[전자책]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 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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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정신이 강한 헌터는 더러 끔찍한 일화를 남겼으나 그로 인해 외과의학은 떠돌이 이발사의 짧은 경험과 기술이 아닌 명실상부한 과학의 대열에 끼게 되었다. 실험을 통한 관찰과 경험에서 귀납법으로 추론한 몸의 진실이 바로 외과의학의 기반이 된 것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헌터에게 몸은 거대한 실험실이며 다양한 부품으로 이루어진 생물학 기계였다. 베살리우스와 하비와 모르가니도 몸을 열어젖혔지만 헌터처럼 교환 가능한 부분들의 집합으로 보지는 못했다. 헌터에 의해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의 흐름이 외과의학에서 만나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이후 가스 흡입을 통한 전신마취는 발전을 거듭했고 지금은 아무리 큰 수술도 초창기 흡입마취의 위험과 불쾌감 없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육체의 통증은 싸워서 없애야 할 대상이라는 데 대해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에 대한 생각의 변화는 무척 중요한 신학 논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출산에 따른 고통을 없애기 위해 클로로포름을 흡입해도 되는지에 관한 논쟁이 오갔다. 이 논쟁은 1853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레오폴드 왕자를 낳을 때 마취제를 흡입함으로써 일단락된다. 신학과 철학의 논쟁이 한 유력인사의 고통 앞에 얼마나 무력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이로써 출산에 따른 고통은 원죄를 저지른 데 대한 대가라는 기독교에 바탕을 둔 사유의 전통이 무너지고, 인간의 고통은 다양한 삶의 실존 맥락을 잃게 된다. 고통은 그저 신경섬유에 대한 자극이며 어떤 인간다운 의미도 없는 하나의 스캔들일 뿐이다. 마취제의 발명으로 우리는 무척 복잡한 수술도 아무 고통 없이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사람의 몸은 삶의 뜻과 맥락을 상실하고 물질로 이루어진 욕망의 덩어리로 변해갔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그 이유는 산욕열로 죽은 산모를 해부한 다음 손도 씻지 않은 채 바로 살아있는 산모를 진찰하는 의사들의 관행에 있다고 주장한다. 산파는 안전하고 의사는 위험하다? 이 생각은 당시 의학의 중심이던 빈 종합병원과 의사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 이후 그는 철저히 소외당하고 무시당한다. 1847년부터 1년 동안, 부검이 끝난 의사에게 반드시 염소용액으로 손을 씻도록 한 결과 사망률이 18.3%에서 1.2%로 급락했다는 사실을 발표했지만 주류 의사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했다. 제멜바이스는 이 발견으로 인정을 받고 승진을 하기는커녕 빈 종합병원에서 쫓겨나 고향으로 돌아가 정신병원에서 삶을 마감한다.
의학사에서 이 일은 과학에 따른 발견의 우연성과 새로운 발견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는 주류사회의 보수성, 그리고 경험이 이론에 앞선다는 일반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유전자에 대한 이런 생각은 사람의 몸이 유구한 세월동안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했으며 그 결과 가장 적합한 형질만 살아남았다는 진화론의 사유양식과 겹쳐지면서 그 폭력성을 드러낸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논리는 유전 또는 사회에서 약한 자는 도태되어 마땅하다는 논리로 비약한다. 그래서 1930년대에는 세계 각국에서 우생학優生學(eugenics)과 유전위생遺傳衛生에 관한 법을 만들어 많은 유전병 환자, 정신질환자, 술꾼, 노숙자, 동성애자, 노동회피자 등 유전자가 열등해 보이는 사람들은 단종 수술을 받거나 살해당한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가장 우수한 형질만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 그 명분이었다. 이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사례가 나치가 저지른 학살극이지만, 사실 이 운동을 앞장서 이끈 나라는 나치의 반인륜 행위를 응징한 미국이다. 20세기 초, 우생학은 나치의 만행을 기점으로 지탄을 받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우리 몸과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모두 어떤 사회관계의 소산이다. 몸에서 사회로 열린 문을 걸어 잠가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와 관계를 놓치는 실수를 하지 말았으면 한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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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독감 - 전 세계 2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독감 대유행의 미스터리 메디컬 사이언스 2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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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병에 걸린 사람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확히 말하면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이 그렇게 해 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병자를 도우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병에 걸릴 위험이 있었다. 아테네 시민들은 고민에 빠졌다. 병에 걸릴 위험을 무릅쓰고 친구와 가족을 간호할 것인가? 아니면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자기 자신부터 구할 것인가?

-알라딘 eBook <독감>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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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 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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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에 낯설어지기’와 ‘낯선 것에 익숙해지기’의 전략에 따라 ‘익숙한 것’(현대 의학)을 괄호 속에 묶어두고 낯선 과거의 모습을 되도록 그때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괄호를 풀어 과거에 익숙해진 눈으로 지금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이 오래된 상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기존의 굳건한 상식에 도전할 만큼 의심이 많고 온몸을 부딪칠 용기 있는 이단아들이 필요했다. 물론, 이러한 이단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인물이 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분위기가 무르익어야만 한다. 결국 상식의 파괴는 용기 있는 인물을 키운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 장에서는 1,500년간 이어진 고대의학의 패러다임을 무너뜨린 이단아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는 이곳저곳을 만져보고 작동해 볼 것이다. 그러다 자동차라는 것이 장소를 이동할 때 쓰는 물건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것이다. 더 지능이 발달해서 도대체 이 물건이 어떻게 장소를 이동하는지 궁금해졌다고 해 보자. 그렇다면 이것저것을 만지고 뜯어보고 붙이는 과정에서 각 부분의 기능을 하나씩 알아갈 것이다. 생리학자가 하는 일이 바로 이런 것이며, 그런 실험의 방법론이 바로 근대과학의 원동력이다. 생리학자들은 살아있는 몸에게 진실을 묻는다. 그러나 몸은 진실을 한번에 말하지 않는다. 생리학자는 더 많은 진실을 얻기 위해 몸에 고문을 가하는데 그것이 바로 실험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몸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는 큰 흐름의 물꼬를 튼 사람은 바로 19세기 프랑스의 위대한 생리학자 베르나르Claude Bernard(1813~1878)다. 그는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서양의학이 현재의 모습을 갖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기존의 지식체계로 설명하기 힘들면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고 그 이론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한다. 이렇게 근대과학의 방법론을 외과의학에 끌어오면서 외과의학은 과학을 닮아갔다. 외과는 경험에서 출발했고 실제로 몸의 문제를 해결해 준 것도 경험이었지만, 그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해 준 것은 바로 이론과 과학이다. 즉, 외과의학은 경험이라는 우연과 과학이라는 필연이 어우러진, 몸에 대한 개입의 방식이다. 의학에서 외과가 내과와 동등하거나 오히려 월등한 위치에 오른 것은 바로 이러한 근대과학정신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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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의료인문학
토마스 R. 콜.나단 S. 칼린.로널드 A. 카슨 지음,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 / 광연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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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의 현시점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다. 그것은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가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되돌아보는 지점이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형성하는 주도적인 가치, 사회적 맥락, 권력 관계, 경쟁적인 문화적 의미를 식별하게끔 해 주는 분야이다. 제1부의 개요에서는 미국 의학사 자체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본다. 이 분야의 주요 학술 동향 및 몇몇 저명한 저자들을 알아본 다음, 이어지는 6개 장에 담긴 기본 주제 및 논제를 요약한다. - P27

"임상 의사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인간(humanity)에 대한 관심이다.
환자를 돌보는 비법 중 하나가 환자를 소중히 돌보는 것이기 때문이다."1114- 프랜시스 웰드피바디(Francis Weld Peabody) - P34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지구력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문화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아무런 도덕적 거리낌도 없이 노예제도와 여성의 종속성을 수용했던 문화권- 속에서 등장했다. 우리는 아직도 누가 그 선서문을 작성했는지, 히포크라테스 자신이읽어보기나 했는지, 아니면 고대 의사들이 대부분 그 선서에 동의했는지, 그에 따라 살았는지, 심지어 선서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조차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의학의 기본적인 전문직 가치를 위한 역사적인 지침으로 남아 있다. - P36

"임상 의사의 본질적인 자질 중 하나는 인간을 향한 관심이다. 환자 간호 비법이환자 돌봄에 있기 때문이다." - P45

의학 교육에서는 환자의 인도적 돌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의 조짐이 보인다. 의료인문학, 생명윤리학, 서사 의학, 의학 영성, 전문직업성, 환자 중심 치료 등의 과정 및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한편, 의료 서비스는 이제 협력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의사는 "함선의 함장(captains of the ship)"이 아니라 간호사, 의사 보조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그리고 기타 보건 전문직 종사자들을 포괄하는 팀의 주요 리더이다. 사실, 팀의 모든 구성원과 협력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도모하는 것은 피바디가 "환자 돌봄(the care of the pa-tient)"이라고 불렀던 것을 가능케 하는 의사의 새로운 비법일 수 있다.45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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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분명 자연과학의 하나다. 자연과학에서는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삼는다. 합리성과 보편성을 지닌 진리를 찾다보면 사람의 감성은 방해가 될 때가 있다. 체세포를 이식해 인공으로 배아를 복제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은 바로 그러한 객관과 합리에 맞는 진리를 발견하려고 생명에게서 느끼는 감성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그러나 의학은 인문학이기도 하다. 인문人文은 ‘사람의 무늬’를 뜻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무늬를 지녔으며 몸으로 무늬를 드러낸다. 의사는 사람들의 몸에 나타난 무늬를 읽고 해석하며 그 속에 감추어진 의미를 찾아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 무늬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와 형태의 변화, 검사수치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무런 형태를 갖지 않는 내면의 울림으로 다가오기도 한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몸 담론이 유행하게 된 이면에는 이와 같이 몸의 정체성에 대한 전통 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몸의 정체성은 고정불변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몸은 근대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형성한 자아 중심의 세계관으로 구성한 몸이지만 아직 근·현대의 세계관을 받아들이지 않는 종족과 문화도 많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나는 그것을 ‘앎과 삶이 하나인 몸’이라고 부른다. 앎과 삶이 하나인 몸속에는 주체와 객체, 물질과 비물질이 한데 섞여있다. 나는 내 몸을 갖는 것이 아니라 내 몸과 친해지며, 몸으로 살아갈 뿐이다. 내 몸은 지식과 생활의 주체이자 그것들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나는 몸속에 세상을 새겨 넣음으로써 세상을 알고, 몸을 통해 세상을 만나며, 몸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간다. 곧, 나는 몸인 것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몸은 세상과 소통한다. 세상이 내 몸 속에 배어들어올 때 나는 진정한 앎을 얻는다. 이렇게 몸에 밴 앎은 삶과 마주치면서 새로운 앎으로 변해간다. 이러한 순환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세상에서 얻은 지식은 생물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두뇌에만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내 팔과 다리, 내 마음 속에도 새겨진다. 내 몸은 마음이고 마음이 내 몸이다.

-알라딘 eBook <몸의 역사 : 의학은 어떻게 몸을 바라보았나 - 살림지식총서 274> (강신익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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