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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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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헌법이 추구하는 근본 가치들인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는 개별적인 권리들을 우리 삶과 연결시켜 차근차근 이야기하기로 결심하고 ‘최소한의 선의’라는 제목을 붙였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말이 있다. 독일의 법학자 게오르크 옐리네크의 말이다. 법은 도덕을 기초로 형성된 것이지만 도덕과 달리 강제력을 가지기에 법의 규율은 ‘필요한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하지만 나는 ‘도덕’보다는 ‘선의’라는 말이 좋다. 이렇게나 서로 다른 인간들이 모여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이것만큼은 꼭 지키자고 약속한 최소한의 선의, 그것이 법 아닐까. ‘법’이나 ‘도덕’은 차갑고 멀게 느껴지지만 ‘선의’는 따스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이렇게 제목을 정하고 나자 비로소 인기 없는 주제인 ‘법’에 대한 책이지만 한번 써볼 만하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알라딘 eBook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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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의학과 인문학의 경계 넘기
황임경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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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관점이란 이를테면 가라타니 고진슬라보이 지제크이나Slavoj Zizek가 제시하는 ‘시차적 관점‘과 유사하다. 고진이나 지제크는 같은 물체를 서로 다른 지점에서 바라볼 때 나타나는 차이인,
‘시차’를 태동시키는 관점을 ‘시차적 관점‘이라고 부르고 있다②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나로 여기던 사람이, 처음으로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느끼는 낯섦과 불쾌함이 바로 이런 시차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시차적 관점은 단순히 자신의 시점을 넘어 타인의 시점에서 바라본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시점이 이동하는 순간에 드러나는 차이에 주목함으로써 각 시점에 매몰되어 있을 때는 보이지않는 현실이나 진실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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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 현대 의학이 나아가야 할 공감과 연대의 이야기
리타 샤론 외 지음, 김준혁 옮김 / 동아시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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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흠이 있으며, 여러 사람에게 다른 여러 가지를 의미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 단어는 너무 크고 넓어서 여러 다른 단어로 나눠야 할지도 모른다. 책 여러 권, 심지어 도서관의 한 구역을 이 단어의 의미에 바쳐야 할 수도 있다. 예술 창조에 관여한 여러 예술가는 ‘창의적 활동’이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어떤 것을 만드는 순간을 가리킨다고 믿었다. 이런 정의를 믿는 사람들은 식품 잡화점에서 계획에 없던 오렌지 주스를 구입하는 것이 창의성에 포함될 수 있는지 질문해봐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수업에서 떠올려보았던 순간들은 참가자의 마음이 보통 때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는 활동과 맞물려 있다. 그것은 영혼을 살리는 활동이며, 이것이 내가 이 장에서 창의성이라는 단어로 의미하고자 하는 것이다. 『창조를 위한 용기The Courage to Create』를 쓴 심리학자 롤로 메이Rollo May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우리가 그림을 볼 때(…) 우리는 감수성의 새로운 순간을 경험한다. 그림과 접촉할 때 새로운 시각이 우리 안에서 작동한다. 우리 안에서 독특한 어떤 것이 깨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음악, 미술 등 창의적인 사람의 작업을 감상하는 일이 감상자에게도 창의적 활동인 이유이다

-알라딘 eBook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리타 샤론 외 지음, 김준혁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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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혁명 이반 일리치 전집
이반 일리히 지음, 허택 옮김 / 사월의책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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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절한 말을 고른다면, 아니 가장 덜 부적절한 말을 고른다면, 그것은 ‘인본적 급진주의‘ (humanist radi-calism)일 것이다.
그렇다면 급진주의란 무엇인가? 특히 인본적 급진주의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나는 급진주의를 특정한 이념 체계라기보다는 어떤 태도라든가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이 접근방식은 "모든 것을의심하라" (de omnibus dubitandum)는 한 마디 말로 특징지을 수있겠다. 모든 것은 의심해야 한다. 특히 모든 사람이 다 받아들이다 보니 결과적으로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상식이 되어버린이념을 의심해야 한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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