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학이 심리학에 본질적 ‘기초‘도 제공하듯이, 현상학이 심리학에 대해 주장해야 할 방법론적 의미가 크더라도, 기하학은 자연과학이 아니며, (이념에 관한 학문인) 현상학도 그 자체로 심리학이 아니다. - P51
이 새로운 세계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데 놓여 있는 과도한 어려움이 이른바 하나씩 극복될 수 있는 길을 추구하는 것이 이 책 제1권의주된 과제일 것이다. - P52
② 심리학은 실재성(Realität)에 관한 학문이다. 심리학이 심리학적 ‘현상학‘으로서 다루는 ‘현상‘은 실재적 사건이다. 즉 이 사건이 실제적 현존재를 갖는다면, 이 사건이 실재성의 전체(omnitudorealitatis)인 하나의 공간적 시간적 세계에 속하는 실재적 주체와 함께 자리잡게 되는 실재적 사건이다. - P53
(첫째) 이에 반해 순수 또는 선험적 현상학은 사실과학으로서가 아니라 본질학문으로(‘형상적‘ 학문으로) 정초될 것이다. 즉 결코 ‘사실‘이 아니라 오직 ‘본질인식‘을 밝혀내려는 학문으로 정초될 것이다. 이에속한 환원, 즉 심리학적 현상에서 순수 ‘본질‘로 이행하려는 또는 판단하는 사유에 사실적 (‘경험적‘) 일반성에서 본질일반성으로 이행하려는 환원은 형상적 환원이다. - P53
순수 본질로 이행하는 것은 한편으로 실재적인 것에 관한 본질인식을 제공하고, 다른 한편으로 남아 있는 영역에 관해 비실재적인 것에 관한 본질인식을 제공한다. 그리고 선험적으로 순수화된 모든 ‘체험‘은 ‘실제적 세계‘ 속에 자리잡는 모든 것이 배제된 비실재성이라는 사실이 계속 입증될 것이다. - P55
현상학은 바로 이 비실재성을 탐구하지만, 개별적 개체성으로서가 아니라 ‘본질‘ 속에 탐구한다. 그러나 선험적 현상에 어느 정도까지 탐구의 개별적 사실로서 접근할 수 있는지, 그와 같은 사실의 탐구가 형이상학의 이념과 어떤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이러한 문제는 일련의 결론적 연구에서야 비로소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 P55
우리는 ‘외적 지각‘ 속에 물리적 사물에 관한 원본적 경험을 갖지만, 기억 속에 또는 예견하는 기대 속에 그러한 경험을 갖지는 못한다. 우리는 이른바 내적 지각이나 자기지각에서 우리 자신과 우리의 의식상태에 관한 원본적 경험을 갖지만, 타자에 관한 그리고 ‘감정이입‘ (Einfühlung)* 속에 타자의 체험에 관한 원본적 경험을 갖지 못한다. - P60
무엇보다 ‘본질‘은 어떤 개체의 그 자체의 고유한 존재 속에 자신의 그것(Was)으로서 발견되는 것을 뜻했다. 경험하는 직관 또는 개별적 직관은 본질직관(이념화작용Ideation)으로 변할 수 있다. 이 가능성자체는 경험적 가능성이 아니라, 본질 가능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경우 직시된 것(Erschautes)은, 최상의 범주든 아래로 완전한 구체화까지 그 범주의 특수화든, 그에 상응하는 순수 본질 또는 형상이다. - P63
질(형상)은 새로운 종류의 대상이다. 개별적 또는 경험하는 직관에 주어진것이 개별적 대상이듯이, 본질직관에 주어진 것은 순수 본질이다. - P65
그러나 경험하지 않는 직관, 현존재를 파악하지 않는 직관, 오히려 ‘단순히 상상하는(einbildend)‘직관에서도 출발할 수 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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