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순수한 희망이다. 여기가 희망이 태어나는 바로 그 장소다. 인간과 인간의 노동이 상품이 아닌 완성된 세계에 대한 희망. 희망과유토피아, 이것이 없다면 존재, 즉 인간성을 성취하는 활동은 과학과노력의 기나긴 인내 안에서 시작될 수도, 지속될 수도 없을 것이다. - P144
우리는 타인의 얼굴에서 죽음을 만난다. - P158
무한을 견디는 방식이다. 이것이 인내다. - P172
철학적 사유란 모든 의미가 세계로부터 도출되는 사유다. 근대 철학에서 주체의 활동성은 세계의 이런 안정성에 대한 과장 또는 강조다. - P197
나는 스스로 회피한다. 하지만Je는 나로 남아 있다. 이 자아는 자신의 자리를 잃고 내가 되어) 존재의 조건을 넘어서는 지점에까지 문제시된다. - P207
시간은 타격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동일자는 타자가 그의 벽을두드리듯 타자에 의해 일깨워진다. 동일자-안의 타자라는 얽힘의 특37)별한 수동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인내가 있기 때문이다. - P210
인내는 시간의 길이이고, 시간의 지속 자체다. "인내와 시간의 길이" 이것은인내 또는 시간의 길이, 시간의 길이로서의 인내다. 인내는 기다림이아니다. 왜냐하면 기다림은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 P211
순수한 수동성 안에, 인내 안에, 이웃이 가하는 책임 안에, 시간의통시성 안에 우리가사유할 수 있는 사유 이상의 사유가사유할 수 있는 것 이상의 사유가 또아리를 튼다. 여기에 ‘초월의 현상‘이라 할 ‘현상‘이 있다. 이웃에 대한 책임에서 출발하는, 무한을 향한 초월, 타인의 근접성 속에서의 초월, 그것은 바로 글자 그대로 겨눔 없고 겨눠짐조차 없는 의미함이다. - P213
깨어남은 자신의 깨어난상태 안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러므로 주체성은 깨어남 안에서 깨어남으로, 이 깨어남의 깨어남으로 사유되어야 할 것이다. 주체성은 예언일 것이다. 천재성이라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타자에 의한 일자의깨어남으로서 말이다. - P218
초월이라는 낱말이 의미하는 바로 그것을 사유하게끔 하는 사유다. 이런 탐색을 가능하게 하는 것, 그것도 구체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윤리다. - P245
자기의 정념에서 성립하는 예외적인 유일성, 그것은 모두에 대한 종속이라는 이 끊임없는 사건이며, 곧 주체성이다. 자신을 벗어나며 자신의 존재를 비우고 자신을 뒤집는 그런 존재의 주체성, 즉 존재와 달리 ‘있는‘ 주체성이다. 존재와 달리, 그것은 있음-사이를벗어남이고, 타자의 비참을 짊어지는 것이다. 타자가 나에 대해 가질 수 있는책임까지 짊어지는 것이다. - P264
자기로 있다는 것이것은 볼모의 조건이자 무조건인데, 그것은 언제나 더 많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강한 의미로 이해해야 할 볼모로서의 책임이다. 왜냐하면 타인이 나와 관계한다는 것은 내게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남기 때문이다. - P265
전-근원적으로 타인에게 묶인 나의 종교성re-ligiosité이 있다. 그리고 용서, 자비, 동정을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볼모의 이 무조건성이다. 마무리 삼아 파울 첼란Paul Celan의 다음과 같은말을 상기해 보자. "내가 나일 때 나는 너다. "113) - P265
윤리 바깥에는 초월의모델이 없다. ‘존재와 달리‘가 의미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은 이웃과의 관계다. 인간과학은 이 관계를 존재로 환원시켜 버린다. - P292
무한이 스스로 지나가는 방식은 윤리적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이것은 윤리적 경험을 초월론적으로 정초하려는 기획을 함축하지 않는다. 윤리적 경험은 없다. 얽힘만 있을 뿐이다. 윤리는 무한의 역설에의해 그려지는 장이다. 무한은 유한과 상호적이지 않은 관계를 맺는다. 이 관계는 포섭이 아니라, 무한에 의한 유한의 넘쳐흐름이다. 이것이 윤리적 얽힘을 규정한다. - P302
사랑은 내 속에 놓인 무한을 통해서만, 적은 것을 황폐하게 하고적은 것을 깨어나게 하는 많은 것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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