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협력의 유전자 -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모든 이야기
니컬라 라이하니 지음, 김정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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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의 유전자가 태아 안에서 왜 갈등하는지를 알려면 유전자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한다. 모계 유전자는 현재 태아의 생존에도 신경 쓰지만 앞으로 낳게 될 다른 태아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니 모체를 끝까지 쥐어짜 더는 자식을 못 낳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손해다. 이와 달리 부계 유전자의 관심사는 엄마보다 태아다. 이 여성한테서 태어날 다른 아이 역시 나와 똑같은 유전자를 공유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계 유전자는 엄마를 압박하는 유전자들로 선발되며 태반에 자원을 전달하는 데 관여하는 영역에서만 발현한다. 이런 유전자가 만든 호르몬은 엄마의 혈액 속 영양분 농도를 높이고, 엄마의 행동을 조절하는 뇌 영역에까지 변화를 일으켜 출산 뒤에 아이를 더 살뜰히 보살피게 한다. - <협력의 유전자> 중에서

태반세포는 엄마가 아니라 태아에서 나오므로, 엄마가 아닌 태아를 위해 일한다. 인간의 태반세포는 모체의 혈액에 직접 닿기 때문에 임신부가 태아에게로 가는 영양분을 통제할 수 없다. 유인원도 마찬가지다. 인간에서든 유인원에서든 모체에서 얼마나 많은 영양분을 가져올지를 결정하는 쪽은 엄마가 아니라 태반이다. - <협력의 유전자> 중에서

실험 장소는 학과 교직원 휴게실, 더 구체적으로는 싱크대였다. 공동 부엌을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이런 곳의 싱크대에 더러운 식기가 쌓이지 않는 상황은 기적과도 같다. 그러므로 깨끗한 싱크대는 공공재다. 누구나 이익을 얻지만 유지하기 어려운 것 말이다. 누구나 자기가 어지르고 사용한 것은 직접 치워야 한다는 걸 알지만 동시에 설거지하지 않은 그릇을 싱크대에 남겨두고 빠져나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다른 사람이 게으름을 피운 증거를 마주하면 가장 양심적인 사용자마저 얌체 짓을 하고 싶어질 가능성이 크다. - <협력의 유전자> 중에서

실험 장소는 학과 교직원 휴게실, 더 구체적으로는 싱크대였다. 공동 부엌을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이런 곳의 싱크대에 더러운 식기가 쌓이지 않는 상황은 기적과도 같다. 그러므로 깨끗한 싱크대는 공공재다. 누구나 이익을 얻지만 유지하기 어려운 것 말이다. 누구나 자기가 어지르고 사용한 것은 직접 치워야 한다는 걸 알지만 동시에 설거지하지 않은 그릇을 싱크대에 남겨두고 빠져나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다른 사람이 게으름을 피운 증거를 마주하면 가장 양심적인 사용자마저 얌체 짓을 하고 싶어질 가능성이 크다. - <협력의 유전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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