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하이데거 명강의 -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하이데거 명강의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순간에 일상에 쫓겨서 살고 있습니다. 학생은 시험공부에, 어른은 직장 일 혹은 자식 일에 쫓깁니다. 온통 이런 일들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 우리는 그 일과 관련이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못합니다 -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중에서

오늘날 대학에서 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습득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정보언어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의 언어를, 서양의 중세시대에는 성경의 언어를 사람들이 가장 열심히 배우려 했다면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열심히 배우려는 것은 정보언어입니다. 속된 말로 정보언어는 돈 버는 데 도움이 되는 언어입니다. -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중에서

하이데거는 우리가 흔히 이성이라고 부르는 과학적이고 계산적인 이성을 넘어선 근원적인 이성, 즉 시적 이성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는 과학적이고 계산적인 이성이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시적인 이성을 통해서 사물들의 고유한 진리가 드러난다고 여겼습니다.
하이데거는 「예술작품의 근원Der Ursprung des Kunstwerkes」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묵직한 돌을 들어 올리면서 그 돌에서 어떠한 이론적인 개념으로도 파고들어갈 수 없는 독자적인 깊이와 자체-내-존립In-sich-Stehen과 자생성Eigenwü-chsigkeit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이러한 느낌이야말로 돌에 대한 그 어떠한 과학적인 관찰보다 돌의 사태 자체를 드러내는 것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중에서

이 순간에는 그동안 소중하게 생각해온 모든 것이 무가치해지고, 그것들에 집착해온 삶 전체가 무의미하고 공허하게 느껴지지요. 이러한 무상감은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찾아와 우리의 삶과 세계를 전적으로 다르게 드러내는 기분입니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기분을 불안이라고 부릅니다. -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중에서

불안은 말하자면 ‘우리 자신을 포함한 모든 존재자의 낯설고 불가해한 존재에 대한’ 불안입니다. 따라서 불안이라는 기분을 느낄 때 우리가 불안해하는 대상은 어떤 특정한 무엇이 아닙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이데거는 ‘불안’이라는 기분과 ‘두려움Furcht’이라는 기분을 구별하여 설명합니다. -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