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의료윤리 - 아픈 자 돌보는 자 치료하는 자
김준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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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를 말할 때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하고 또 듣는 능력이다. 상대방이 겪은 문제를 듣는 자세,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상충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힘이 필요하다. - P138

누군가에게 기회를 빼앗으려면 그에 상응하거나 넘어서는 이유를 제시해야 하는데, 지금은 중세처럼 모두가 신을 믿는 시대가 아니다. 미래의 알 수 없는위험성 때문에 당장의 치료 가능성을 물리쳐야 할까. 이득도 위해도 모두 가능성의 영역이라면 그 사이 어딘가에 선을 그을 필요가있으며, 이것이 생명공학에 관한 윤리적 접근의 핵심이다.

사회는 의료 전문인에게 이를 권리로 부여해 자기 발전을 꾀하도록 한다. 후자가 권리인 이유는 외부 규제를 가하기보다는 스스로 조정하도록 허용하는 것이어서다. - P360

내가 생각하는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방법을 제시해보자는 것이 애초 이 책의 목적이다. 앞서 살핀 의료 분야 쟁점들을 둘러싼 역사와 맥락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각자가 처한상황을 세밀하게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그런 뒤 맥락과 상황에 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당면한 문제가 어디서 왔는지 성찰하고 이후 어디로 갈 것인지 상상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제안하고 싶은 것이 서사윤리이다.

오랫동안 권위주의적이고 가부장적으로 운영돼온 한국의 의료계와 관련 정부 부처가 답을 주는 데 익숙한 우리의 의료 풍경에서벗어나 환자 스스로 답을 찾으려면 제대로 고민해봐야 한다. 그러한 성찰은 ‘안아키‘ 식의 현대 의료 거부 운동이나 최근에도 종종확인되는 전문직 멸시의 관점으론 결코 달성될 수 없다. 두말할 나위 없이 환자에겐 의학이, 의료인이 필요하다. - P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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