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D다 - 나눔 디자이너 배상민의 세상을 바꾸는 크리에이티브
배상민 지음 / 시공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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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학원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고, 세계적인 디자인학교의 교수가 되었다는 문구를 보고 나눔디자이너이자 카이스트 교수인 배상민 교수가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루었는지 궁금했다.

그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춤'을 좋아하고 누군가로부터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전공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그 꿈을 접어야했다. 성적에 맞추어 영문학과에 지원했지만 공부에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디자인학교인 파슨스의 학교 설명회를 참석후 디자인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짧은 시간 동안 지원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서 지원했고 파슨스 뿐 아니라 여러 디자인학교에서 입학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미술학원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법은 못배웠지만 남다른 관찰력과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파슨스에서의 공부 역시 초반에는 똑같이 그림을 그리는 동기들의 실력에 주눅이 들었지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 그림을 그려나가다보니 어느새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우리나라의 미술대학 교육환경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미술대학 진학이라는 높은 입시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똑같은 그림을 몇장을 그렸는가가 중요하다고 미술전공자에게서 들었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친구의 경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감각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문과전공을 하다가 고3이 되어 미술 전공을 결심했고, 그때부터 입시미술을 준비하려니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결국 재수, 삼수의 과정을 거쳐 원하는 미술대학에 갈 수 있었다는 이야길 들었던 기억이 났다.

언어적 문제와 그림 그리는 실력이 부족했고, 쏟아지는 과제를 하느라 정신없이 공부해야 했던 시절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즐기고, 뉴욕을 누비며 다녔던 경험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나 어떤 것이든지 생각나는 것들을 수시로 기록하는 습관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 등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내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앞으로 나의 일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기에 열심히 할 것은 열심히 하고 즐길 것은 즐기는 자세가 필요함을 일깨워주었다.

뉴욕 최고의 디자인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기 위해 스무번도 이력서를 냈었지만 연락을 받지 못했었던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3주간 그 회사로 매일 출근하면서 사람들이 일하는 과정을 구경하고 이야기했던 일, 이 사실이 발칵되어 입사가능성을 보기 위해 인사책임자와 여러 디자이너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지만 엉망이었던 일, 자신이 좋아하는 춤을 추다가 떠오른 스피커 디자인으로 인해 상을 받고 자신이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던 일, 자만에 빠져 디자인에만 신경쓰고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구체적인 수치를 간과해서 수만달러의 손해를 끼쳤던 일, 3년만에 창업했다가 망하기 직전 회생할 수 있었던 일 등은 놀라웠다. 또한 3개월만에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들이 다른 신제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디자인을 새롭게 해야 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버려질 제품을 디자인하기보다는 의미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와 카이스트 교수로 일하며 디자인팀을 만들어 실현하는 과정은 감동적이었다. 저렴하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그리고 디자인측면에서도 훌륭한 제품을 만들어 여러 상을 수상한 이야기는 감동적이면서 놀라웠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찾았고 그 길을 나아가고 있는 배상민교수의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학생들이 자원봉사 하기 위해 휴학을 선택하는 것을 반대하는 그의 논리는 공감이 갔다. 1년동안 나가서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과 놀아주기보다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그 전문지식을 가지고 도와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더 낫다고.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임을 배상민 교수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지, 그 일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색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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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 ㅣ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3
이광연 지음 / 한국문학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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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제일 어렵고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가 없을 것 같은 과목은 무엇이냐고 사람들에게 질문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학이라고 답하지 않을까 싶다. 수학시간에 배운 수많은 공식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전공을 공부할 때나 실무에서 일을 할 때나 수학은 지속적으로 필요했다. 물론 수많은 공식들을 적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속적으로 숫자를 다루어야 할 일이 은근히 많았기에 수학과 담쌓고 지내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학창시절에는 수학이 실생활에서도 지속적으로 필요하고 유용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수학이 얼마나 유용하며 응용 학문인가에 대해 설명해준 선생님들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학창시절에 수학의 유용성과 응용성에 대해서 알려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수학을 훨씬 열심히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는 수학이 얼마나 유용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가 첫장에서 밝힌 '수학은 모든 분야에 숨어 있다'를 통해 학창시절이 끝난 사람들에게는 뒤늦게라도 수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으며, 한참 수학을 배우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수학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통해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수학은 이공계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문, 사회 과학에서도  폭넓게 이용되고 있으며, 자연, 역사, 경제, 예술,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저자는 소개하고 있는데, 3대 수학자 중의 하나인 가우스가 1부터 100까지 더한 값을 산출했던 일화를 통해 수학이라고 하는 것은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는 것이며, 하나하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나머지 것들을 연결하여 알게 되는 '생각의 끈'을 찾는 지혜를 배우게 되는 학문이 수학임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이 말을 다시 생각해보면, 논리적인 사고력을 배울 수 있는 학문이 수학인 것이다.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공식을 외워서 열심히 문제를 푸는 훈련만을 했기에 논리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수학의 가치를 배울 수 없었던 점이 참 아쉽다. 지금까지 논리적인 사고력이라고 하면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면 생기는 줄 알았지만, 오히려 수학의 원리들이 어떻게해서 생겨났는가를 배움으로써 논리적인 사고력을 배양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저자는 가우스, 오일러, 피타고라스 등등 위대한 수학자들이 어떤 수학적 문제들을 풀었는지 다양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러한 수학이 음악, 경제, 영화, 건측, 역사, 미술과 같은 분야와 관련성이 있는지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음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음정은 피타고라스가 대장간에서 망치들이 내는 소리가 다 다름을 발견하고 그 원리가 무엇이고 가장 좋은 음정의 비율을 산출하여 얻은 순정률에 기초한다고 한다. 또한 피아노의 건반은 피보나치 수로 이루어져있으며, 음악에서의 피보나치 비를 활용하여 많은 작곡가들이 음악을 작곡했다고 한다.

 

경제학의 경우에는 주가지표 등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들에 관한 기사를 일상생활에서 접하다보니 당연히 수학와의 연결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사례들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주가 예측에는 피보나치 수열의 원리가 적용되며, 확률편미분방정식을 활용하여 파생상품이 개발되었으며 제로섬 게임이나 치킨 게임 등과 같은 수학적 개념이 경제학 뿐 아니라 전략 수립에도 활용되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어 흥미진진했다.

 

영화와 관련하여서는 점자를 읽는 원리가 이산수학에서 나왔으며, 형사가 범인을 밝혀내는 방법은 추론과 논리방법을 통해서이며, 영화 인셉션에 적용된 수학은 위상수학 즉 공간 속의 점, 선, 면 그리고 위치 등에 대하여 양이나 크기와는 상관없이 형상 또는 위치 관계를 나타내는 분야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건축과 관련하여서 소개한 강남 교보생명 사거리에 있는 '어반하이브'가 표면장력의 원리를 응용하여 건축된 건물이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그저 예쁘고 독특한 건물이 아니라 건물을 떠받치기 위한 힘을 어떻게 분산시킬 것인가를 고려함과 동시에 독특한 미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훌륭한 건물임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 책의 6장에서 소개된 동양고전속에 싹튼 수학적 사고는 전혀 생각지 못한 분야였다. 서양문화의 발달이 과학적 사고 즉 수학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되었지만 동양 고전은 삶이나 정치에 대한 철학 중심의 학문이기에 수학적 사고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못해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개된 묵자, 장자, 천자문, 손자병법, 삼국지를 제대로 읽어본 적도 없고, 공부해 본 적이 없기에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적 원리를 몰랐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7장에서 소개된 역사 속 인물들과 얽힌 수학의 개념도 흥미진진했는데, 이순신장군과 학인진 이야기가 인상에 남았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술 역시 정밀한 계산을 통해 얻어진 결과힘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 장을 통해 미술시간에 배웠던 기본적인 구도와 비례가 미술과 수학과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사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수학이 여러 학문에 미친 영향이 크고, 어떻게 보면 여러 학문들의 기저를 이루는 학문임에도 불구하고 수학을 별도의 학문, 특별한 사람만이 잘하는 분야로 잘못 생각했었음을 <수학, 인문으로 수를 읽다>를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수학이라는 학문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분야인가를 새롭게 발견했고 이러한 책이 학창시절에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나는 늦었지만 중고등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수학을 재미있게, 그리고 열심히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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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 아무것도 못 버리는 여자의 365일 1일 1폐 프로젝트
선현경 지음 / 예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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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가지 않고 한 곳에 오래 살다보면 각종 잡동산이들이 집안 곳곳에 쌓이게 되는 것 같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언젠가 한번은 필요할 것 같은 생각에 못버리곤 한다. 집안 어딘가에 두었는지 잊어버리다 보니 정작 필요할 때 찾지 못하고 똑같은 물건을 다시 구입해서 사용하다가 뒤늦게 발견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것들은 정리해서 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버려야지 하고 계속 미루게 된다. 그러다보니 정리해서 버려야 할 것들이 계속 많아지고 정리할 엄두를 못내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나마 좀 정리를 하게 되는 것이 환절기 때마다 바꾸어 입을 옷을 정리하는 정도이다. 옷의 경우에는 자주 입을 옷을 손쉽게 꺼내기 좋은 곳에 두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리하게 되지만, 말이 정리이지 계절별 옷의 위치를 바꾸는 정도 밖에 못했다. 불필요한 옷들은 버려야지 하면서도 집안에서 입다가 좀더 낡아지면 버려야지 하는 마음에 옷장 안에 쌓아두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없기에 가을이 오면 대대적인 정리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버리는 노하우가 있다면 배워보고 싶기도 했고, 무엇을 어떻게 잘 버렸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통해 저자가 밝힌 사연은 이렇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저장강박에 빠진 사람들처럼 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6년째 살고 있는 자신의 집도 만만치 않음을 발견하였고, 이대로는 안되기에 1일 1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공감이 갔다.

이 책은 생각과 달리 특별한 버리는 노하우가 있는 책은 아니었다. 저자가 자신의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오늘은 무엇을 버렸는지 기록한 책이다. 저자가 버린 물건들의 기록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자가 그린 아기자기한 그림을 통해 얼마나 버리기 어려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로 양말류를 정리하고 버리는데 저자는 1주일이 넘게 걸렸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 별 것 아닌 양말조차도 정리하고 버리는데 1주일이 걸렸다면 다른 물건들은 정리하고 버리려면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가를 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이 지인에게는 필요한 물건이어서 주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누군가에게 유용한 물건이라면 빨리 주는 것이 보람된 일임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자가 5월 8일에 버린 뉴스위크지, 리플릿, 브로셔 그리고 책과 상자들을 통해 내가 가진 수많은 책들과 자료들을 저자처럼 버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리기까지 가장 망설이게 되는 이유가 바로 추억이 깃들어 있다라는 감성적인 집착과 정보성이 있는 것이기에 언젠가는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모아놓은 각종 자료들과 책들이 최근 3~4년간 보지 않았다면 이제는 정리해서 버리자라는 결심을 해보았다.

저자가 매일매일 버리기를 결심하고 일기를 썼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물론 여행을 가 있는 상황처럼 부득이한 경우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결심을 하고 실천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결심하고 실천하고 일기를 쓰는 일이 1년이 되었을 때 저자가 결심한 마지막 문장처럼 1년이 되었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실천해야 함을 배울 수 있었다. 나도 저자처럼 일기를 쓰면서 내가 무엇을 버렸고, 무엇을 버릴 수 있었는지 한번 기록해 보아야겠다.

'앞으로 내가 진짜 버려야 할 것, 꼭 지키고 가져야 할 것들을 생각해 본다. 그럼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계속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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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 취하다 - KHUN K가 방콕에서 찾은 100가지 리얼 스토리 ㅣ 매드 포 여행서 시리즈
이석우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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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 딱 한번 갔다왔다. 방콕을 여행하긴 했지만,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에 가기 위해 방콕에서 버스편으로 환승해서 캄보디아로 갔다가 다시 방콕으로 돌아와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여행편이었고, 그러다보니 방콕을 여행하는 일정은 정규 일정이라기보다는 비행기 탑승 시간에 맞추어 남은 시간을 채우는 식의 관광코스였다. 쇼핑센터 3곳과 새벽사원, 수상시장, 방콕 시내 버스투어였는데, 방콕 시내 버스투어라기보다는 새벽사원과 수상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본 것이 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당시 여행을 갔을 때가 육로로 캄보디아를 입국하는 여행은 마지막이라는 이야길 들어서 이제는 캄보디아는 직항편을 통해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방콕을 여행하려면 태국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일정에 포함시키거나 방콕만을 여행하기 위해 와야 한다는 이야길 들었고 꼭 그런 여행을 가보리라고 생각했엇는데, 그때가 벌써 5년도 더 된 이야기인 것 같다.

누군가는 비행기표를 일단 구입하고 나서 여행준비를 한다는 이야길 들었다. 하지만, 마음 편하게 휴가를 내기 쉽지 않은 직장인이라면 선뜻 비행기표부터 구입하긴 어렵다. 그렇기에 어딘가 여행을 가고 싶으면 일단 여행책을 하나 선택해서 읽으면서 준비를 하는게 정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책을 한번 읽어두면 가면 무엇을 하고 무엇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생기기 때문이다. <방콕에 취하다>는 언젠가 방콕을 꼭 여행할 것이기에 읽었다. 올 겨울이 될지 그 다음 겨울이 될지 모르겠지만, 몇 년전 여행에서 잠깐 발도장만 찍고 온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저자 이석우는 15년간 방콕에 매료되어 15년간 드나들면서 기록한 여행정보들을 블로그에 조금씩 소개하기 시작했고, 한권의 책으로 엮어낸 책이 <방콕에 취하다>이다. 이런 저자의 이력 덕에 많은 나라를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에 드는 한 곳을 정해서 지속적으로 방문해서 한 곳씩 한 곳씩 알아가는 여행법도 참 멋있는 여행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첫부분에 2박 3일간 추천 여행 코스 6가지와 3박 5일 코스가 인상적이었다. 보통은 단기간에서부터 장기간 체류일정으로 다양한 일정이 나오는데, 2박 3일이라는 단기간 일정에 대해 6가지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첫방문인지, 가족과 함께인지 연인과 함께인지, 휴식이 목적인지, 쇼핑이 목적인지에 따라 다른 여행코스를 제안하고 있다. 태국은 그만큼 단기 코스 일정으로 부담없이 여행갈 수 있는 곳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책에 소개된 여행, 쇼핑, 문화 정보 등등을 하나씩 알게 됨에 따라 참 작은 나라이지만 관광자원이 풍부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낙후된 지역도 발견하긴 했지만, 대표적인 관광지들도 많고, 방콕 한 곳만으로도 이색적이면서 가볼 만한 곳이 참 많다는 점이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관광객들에게 참 보여줄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지인 중에는 방콕의 먹거리에 대해 칭찬을 많이 했었는데, 방콕의 매력적인 곳들을 제대로 본 적이 없기에 일단 관광지 정보가 제일 좋았다. 파트 2에서 소개된 관광지와 축제에 관한 정보는 방콕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중요한 파트라고 보기 때문이다. 태국의 왕이 거쳐하는 왕궁, 거대한 와불이 있는 프라마하 체디, 새벽과 밤에 두번 방문해야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사원 왓 아룬, 배낭여행자의 거리 카오산 로드, 방콕의 센트럴파크는 꼭 가보고 싶다. 하지만, 어떤 쇼보다 짜릿한 링 위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무예타이는 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것일지라도 별로 보고 싶지는 않다. 혹자는 이런 쇼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곘다. 방콕의 축제 중에서 왕실 선박행렬 행사의 경우 10월~11월에 열린다고 하는데, 여러 축제들 중에서 참 근사할 것 같다. 파트 4에 소개된 다양한 맛집들은 방콕을 여행하는 동안 몇 곳을 선택해서 꼭 가보긴 하겠지만, 배낭여행의 경우에는 먹거리에 별로 치중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한정된 시간안에 여러 곳을 보아야 하다보니까 먹거리 중심의 여행은 방콕을 두 번째 방문할 때 해야 겠다. 

부록으로 소개된 지도는 절취해서 가지고 다니기 쉽게 되어 있었는데, 여러 번 태국을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도를 분실하거나 훼손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 책자 형태로 제작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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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를 찾아 떠난 유럽 미식기행 - 슬로푸드, 행복한 음식을 찾아서
노민영 지음 / 리스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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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슬로푸드는 맛있고, 깨끗하고, 공정한 식품을 추구한다. 이는 품질과 맛이 우수하며 재배과정에서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생산자들의 노고에 공정한 가격으로 보상한 식품을 말한다. 또한 음식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의 올바른 역할도 가정한다. 슬로푸드는 특정한 음식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철학이다. 자연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끌며 사라져가는 다양한 음식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이 바로 슬로푸드 운동이다. (저자의 프롤로그 중)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나라에도 슬로푸드 붐이 일었다. 슬로푸드 하면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음식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산에서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고 생산자의 노고에 정당한 가격으로 보상한 식품 이상의 철학임을 저자의 서문에서 알게 되었다.

<슬로푸드를 찾아 떠난 유럽 미식기행>은 제목 그대로 슬로푸드의 발상지인 이탈리아에서 슬로푸드를 공부하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크레타섬, 프랑스를 대표하는 슬로푸드 식재료들과 음식점들을 다닌 여행기이다. 얼핏보면 맛집 투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맛집보다는 각 지방을 대표하는 식재료 탐방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각 지방을 대표하는 식재료는 무엇이 있고, 세분화된 구분은 어떻게 하는지, 이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비슷하다는 정도만 생각했고, 비슷한 식재료간의 차이를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포르슈토, 토마토소스, 치즈, 이탈리아의 빵 종류, 와인, 젤라토, 발사믹식초, 올리브 등에 대한 다양한 배경지식과 정보를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의 살루미와 살라미, 프로슈토는 다 비슷한 훈제고기를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고기를 염장, 훈제한 것이 살루미이고, 잘게 다신 고기를 소금과 향신료로 간한 후 외피에 넣어 전고하여 숙성한 것이 살라미라고 한다. 포괄적인 의미에 해당하는 것이 살루미이며, 프로슈토도 살루미의 한 일종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만드는 과정과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누어지고 있었다. 토마토 소스를 만드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매번 인스탄트 토마토 페이스트나 토마토 소스 밖에 몰랐는데, 진정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직접 만들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은 저자가 알게 된 요리법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요리법이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의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매우 간단해서 집에서 꼭 만들어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지역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지역별 음식점 정보는 그 지역을 여행가게 되면 꼭 챙겨가야 할 유용한 정보이며, 이탈리아 음식 축제 정보는 여행시기와 맞출 수 있으면 구경가보고 싶다.

저자가 이탈리아에서 공부했기에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들을 대표하는 식재료들을 중심으로 설명한 부분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스페인, 크레타섬, 프랑스의 식재료와 음식 기행도 흥미진진했다. 

스페인의 염소치즈 공장 방문기를 통해 염소젖으로 만든 치즈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것이 있으면 꼭 한번 사보고 싶다. 스페인 볶음밥 파에야, 스페인의 와인과 식전주 셰리, 스파클링 와인 카바, 상그리아, 스페인식 와인마시는 방법 등도 매우 흥미진진했다. 특히 신기했던 스페인의 전통적인 와인 마시는 방법은 호리병 모양의 투명 유리병에 따르고 가늘고 긴 주둥이를 통해 와인을 입에 대지 않고 직접 마시는 거라고 한다. 잘못하면 입 주변으로 와인이 흘러내려 옷까지 엉망이 될 수 있어 섣불리 따라하면 안될 것 같다.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유럽에 카카오가 소개되어 처음 재배된 곳이 스페인이라고 한다. 초콜릿 공장을 견학한 이야기를 통해 초콜렛이 만들어 지는 과정을 처음 알게 되었다.

크레타섬에서 만난 올리브오일, 크레타의 페이스트리인 필로를 만드는 장인을 만난 이야기, 크레타섬의 국민술 치쿠니아, 그리스 요거트, 프랑스의 삼계탕이라 할 수 있는 코코뱅 요리, 겨자소스로 유명한 디종, 8천년 역사의 프랑스 치즈, 품질좋은 와인을 만드는 오크통 이야기 등도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면서 맛보다는 보는 쪽에 치우친 여행을 다녔었는데, <슬로푸드를 찾아 떠난 유럽 미식기행> 덕분에 앞으로는 덜보고 더 음미하는 여유로운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고장의 이국적인 풍경 못지않게, 이국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들로 요리된 음식들을 놓치면 안될 것 같다. 여행에 대한 새로운 생각, 식재료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만들어 준 <슬로푸드를 찾아 떠난 유럽 미식기행>을 읽게 되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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