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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38 부의 미래 - 데이터와 통계로 전망한 유망 비즈니스 미래 연표
사카구치 다카노리 지음, 신현호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2000년이 시작되고도 벌써 20년이 되었다. 2000년 이전과 2020년 이후를 비교한다면 사회, 정치, 경제,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어왔고, 앞으로도 일어날 것이다.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특히 어떤 사업들이 새로 생겨날지 궁금하다. 한마디로 어떤 일을 하며 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얼마 전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CES 2020이 있었다. 매년 초가 되면 열리는 연례행사이지만, 세계 각국의 내노라하는 기술기업들이 자신들의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앞으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소개하는 자리이기에 CES 행사가 열릴 때면 세계언론들의 취재 열기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올해의 주제는 이동성, 인공지능, 차세대디스플레이, 5G 였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최근 몇년간 기술트렌드의 중심이 되었던 주제들이기에 새로운 주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술성장의 가속도 측면에서는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5G 통신망으로 인해 사물인터넷 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이 더욱 발달하고 실생활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이 되었고 이와 관련된 사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기술적 분야의 트렌드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하기에 <2020-2030 부의 미래>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이 인상적이었던 점은 저자가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유망 비즈니스 미래 연표를 작성하였다는 점이었다. 몇년 전부터 빅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여전히 빅데이터 속에서 의미있는 데이터를 찾아내어 활용하기 위한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이 책의 첫장인 '2020년'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달리기 시작하고, 자동차 산업은 전환기를 맞이한다'는 것으로 시작된다. 몇 년전에 이 문장을 읽었다면 황당하다고 생각되었겠지만, 테슬라의 전기자동차를 생각해보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자동차산업에서는 성능 좋은 엔진 개발에 치중했었다면 이제는 성능 좋은 소프트웨어로 작동되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내비게이션이 별도로 장착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와 혼연일체가 되고, 성능 좋은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되어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성능이 기본구현되는 자동차를 대중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대로 시장에 출하하는 기업이 미래 자동차 기업을 선점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저자는 자율주행 자동차만이 시장에서 팔리는 것이 아니라 운전의 직감적 쾌락을 체험시키는 서비스도 팔릴 것으로 예상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자율주행 기을 응용한 소형 배송서비스나 택시를 대신하는 사용자와의 매칭서비스가 앞으로의 새로운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1년엔 인프라스트럭처의 위기 관련 비즈니스가 발흥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 부분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10년간 새로운 건설보다는 기존 인프라스트럭쳐에 대한 재정비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으며 이것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와 같은 이슈를 지적한 책이 출간되었었으며, 건설 후 30년, 40년, 50년이 지남에 따라 발생한 사건들을 통해 건설 뿐 아니라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우리나라에서도 노후화된 수도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던 일도 있으며, 건설 후 관리되지 않았던 한강 다리로 인해 대형사고가 발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와 같은 분야의 중요성이 앞으로 대두될 것이며 이와 관련된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엔 에너지 절약 컨설팅 사업이 주목을 받고, 2023년엔 스마트 농업이 본격화되며, 2028년 세계 인구가 80억을 돌파함과 동시에 수자원 비즈니스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는 것, 2033년엔 전체 주택의 30%이상이 빈집이 된다는 것, 2034년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게 된다는 점 등은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처럼 원자력에너지를 더이상 활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체 에너지 산업이 육성되지 않는다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컨설팅 산업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중장년층 대비 영유아아동인구가 절반인 우리나라 역시 인구절벽으로 인해 빈집문제가 급부상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저자가 전망한 빈집 활용서비스나 빈집 대행처리 서비스 등이 등장하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저자가 연도별로 나누어 전망한 현상과 전망한 사업들은 정확하게 맞지는 않겠지만 결코 허무맹랑한 전망이 아님을 현재에서도 미약하게나마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을 통해 인지할 수 있다. 극히 일부에 한해, 일시적인 현상이었다가 어느 순간 어느 곳에서나 일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막연한 예상이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한 예측이기에 놀라웠고 공감이 되었다. 앞으로 10년 뒤의 전망을 계속 눈여겨 본다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라질 많은 일자리들을 대체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발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