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위험한 과학책 - 지구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허를 찌르는 일상 속 과학 원리들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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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히든 피겨스' 라는 영화를 봤다. 1957년 구 소련에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 발사 성공으로 위협을 느낀 미국에서 내노라하는 천재들을 모아 연구와 실험을 하는 과정에 당시 사회적으로 차별받던 흑인이면서 여성 수학자와 기술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소개한 실화 바탕의 영화 였다.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실험용 우주비행선의 발사지점 뿐 아니라 귀환지점까지 정확한 계산이 이루어져야 비행조정사의 안전한 귀환이 가능하다는 것이었고, 그 과정에 흑인여성 수학자의 정확한 계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었다는 일화였다. 또한 당시 IBM에서 만든 슈퍼컴퓨터가 미항공우주국 연구소에 설치되었으나 정확한 작동법을 몰라 백인 연구자들이 헤매는 동안 전산실에서 근무하던 흑인 여성이 포트란 메뉴얼을 보고 이를 정확하게 작동시키는 장면이었다. 수학과 과학이 없었다면 인간이 달로 가지 못했겠지만, 인간을 달로 보내고자 하는 무모하면서도 획기적인 계획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며 새삼 수학과 과학에 종사하는 이들이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이보다 더 대단한 이들은 다소 엉뚱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를 논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이들이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하늘을 날고 싶어 이를 위해 허무맹랑한 시도를 했던 과거 수많은 이들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그들의 시행착오와 이러한 시행착오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 결과 비행기의 원리가 등장했고, 그 덕분에 오늘날 수많은 이들이 일상적으로 비행기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더 위험한 과학책>은 일상적인 일들을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시도해봤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보여준다. 미항공우주국에서 로봇공학자로 일하다가 사이언스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쓴 만큼 황당무계한 발상과 질문 같으면서도 과학적인 설명에 놀라게 된다. 물론 저자는 책의 첫 페이지에서 저자가 코믹 웹툰을 그리는 사람이며 의학이나 안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책에서 얻은 정보때문에 생기는 어떤 결과에도 책임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말이다.
 
<더 위험한 과학책>은 크게 28가지의 엉뚱한 질문들에 대한 기발한 방법에 대한 제시 뿐 아니라 수학적 원리나 물리학적 원리 등을 바탕으로 검증도 하고 부연설명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제일 첫번째 질문인 '성층권까지 높이 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장대높이 뛰기의 원리와 물리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 높이 뛰기 산출이다. 이와 함께 각주에 실제 운동선수들이 기록한 장대높이뛰기 기록을 소개하고 있는데 비슷한 두 수치에 놀랐었다. 이것만 가지고 성층권에 도달할 수 없기에 공기가 산악을 통과할 때 생기는 파동인 산악파를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놀랍게도 실제 이 방법을 이용하여 해발 1만 5천미터 이상 올라간 글라이더 파일럿이 있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질문 중 하나로 '다양한 표면에서 스키를 타고 미끌어지는 방법'이었는데, 눈이 없을 때 눈이 만들어지는 기기를 부탁하고 스키를 타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보여준 그림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액화질소가 담긴 여러 통과 액화질소를 눈으로 만들어주는 기기를 부착하여 스키를 탈 수 있도록 눈을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양이 필요한지. 잘못하면 액화질소가 폭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눈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기를 장착하는 방법 그리고 부피를 줄이다보니 결국 롤러스케이트를 재발명하게 되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과정이 너무나도 엉뚱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결론이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 속 생활용품이나 다양한 도구와 여러 교통수단들 등은 소위 발명가들과 과학자들이 <더 위험한 과학책>이 보여준 다소 엉뚱해 보이는 질문들에서 시작되어 발상자 나름의 추론과 논리 등을 거쳐 정리되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추가되어 발전되는 과정을 통해 얻어진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으로 인해 다소 바보같은 황당한 질문과 아이디어 일지라도 해결가능한 혹은 구현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다보면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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