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제프리 베네트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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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전공이 아니라서 물리학 이론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우주의 생성이나 천체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 재미있다. 얼마 전에 세이건의 COSMOS를 새롭게 리메이크된 COSMOS 시리즈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되었을 때도 열심히 챙겨봤었다. 지구의 역사와 생성과정, 천체의 움직임 등등 너무나도 많은 개념들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재현한 CG를 통해 대략적으로나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평소에 보지 않았던 과학서적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상대성이론이란 무엇인가>를 읽게 되었다. 천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이론이기에 큰맘 먹고 도전해봤다.

저자 제프리 베네트는 천제물리학 박사이면서 천문학, 천체생물학, 수학, 통계학의 베스트셀러 교재를 쓰는 저자라고 한다. 이론서 뿐 아니라 일반 대중을 위한 저서도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는 어려운 개념인 상대성이론에 대해 보다 쉽게 설명해 놓은 대중을 위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술술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아무리 쉬운 과학 교양서라고 해도 상대성 이론은 그렇게 쉬운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의 도입부에서 저자가 소개한 모든 것을 끌어들인다고 알고 있었던 블랙홀이 실제로 블랙홀로 일부러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 이상에는 주변의 물체를 끌어들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의 극적인 왜곡 현상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으며, 상대성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시간과 공간개념이 우주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않음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우주와 블랙홀에 대한 잘못된 시간과 공간 개념을 가지게 된 것은 수많은 SF영화와 공상과학소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쉽고 명쾌하게 개념을 언급했던 부분들이 사실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허구의 이야기 흐름속에서 지각속에 쉽게 심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 역시 공상과학과 과학의 차이에 대해 첫장에서 명쾌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우주에서의 시간과 공간개념에 대해 설명과 함께 글미을 통해서 핵심적인 개념을 보여줌으로써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내 경우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각 장마다 소개된 그림들을 먼저 유심히 보고 나서 각 장을 읽었었다. 아무래도 문자로 설명된 것보다는 그림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쉬운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공식 E=mc2(제곱)이 등장했을 때는 웃음이 나왔다. 다른 건 기억이 안나도 학창시절에 열심히 외우고 공식에 대입해서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개념을 이해하고 설명하게 하기보다는 공식을 외우고 문제풀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받던 세대가 갖는 한계인 것 같다.
하지만, 제프리 베네트 덕분에 상대성 이론을 상대적으로(?) 재미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대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저자는 4차원에 대해 테일러와 휠러가 쓴 고전적인 교재인 <시공간 물리학>에 나오는 문장을 소개함으써 아인슈타인의 공식의 이해를 돕고 있다.

"공간은 서로 다른 관찰자들에게 다르다.
시간은 서로 다른 관찰자들에게 다르다.
시공간은 모두에게 동일하다."

굉장히 당연한 말인 것 같으면서도 이 개념을 가지고 공식화하여 물체의 움직임에서부터 천체의 움직임까지 설명하는 일도, 이해하는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의 글을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가다보면 '아하, 그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시공간의 개념과 함께 중력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해야하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항공로를 설계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중요하며 우주에서의 움직임을 계산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가를 엿볼 수 있었다.

시공간과 중력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 상대성 이론은 일상생활에서 사용중인 GPS 장치를 작동하는 원리라는 것을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소개하고 있다. 항공로 설계와 마찬가지로 상대성 이론이 거대한 우주의 움직임을 설명하는데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 움직임과 관련된 기술들을 개발하는데 있어서도 주요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제프리 베네트의 책 덕분에 순수과학의 분야로만 생각되어졌던 상대성 이론이 친근하게 다가왔으며 이 이론이 앞으로 어떤 응용과학분야에 영향을 주어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에 사용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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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마을이 미술이다 - 한국의 공공미술과 미술마을 공공미술 산책 1
임성훈 외 지음, 마을미술프로젝트추진위원회 엮음 / 소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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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신문기사에 낡은 골목길이 예쁘게 단장되어 소개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었다가 우연히 낙산공원에 가는 길에서 골목길 담벼락의 벽화 그림을 보고 잊어버리고 있었던 신문기사가 생각이 났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사진을 찍은 경험이 있다. 그 이후에 전국 곳곳에서 골목길을 예쁘게 단장한 동네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었다.


이러한 출발은 낙후된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단장을 한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공공미술, 마을이 미술이다>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술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미술작가들에게 일자리 나눔을 지원하고자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시행한 공공미술 사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이화 벽화마을도 2006년 '공공미술추진위원회'에서 소외된 지역의 시각적 환경을 개선하고자 70여명의 작가가 참가하여 동네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했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공공미술정책의 결과로 매년 공공미술마을들이 생겨났고,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함으로써 관광자원 효과를 얻고 있다. 하지만,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추진된 마을들의 환경이 좋아졌다고 해서 주민들의 삶이 좋아진 것이 아님도 알게 되었다. 예쁘게 조성된 길거리 벽화와 조형물들을 보기위해 사람들이 몰려오다보니 편히 쉴 수 없는 마을이 되어 어떤 곳에서는 그려진 벽화를 지워달라는 부탁이 있어 삭제되기도 했다는 기사도 발견할 수 있었다. 

 
<공공미술, 마을이 미술이다>의 3장에 실린 서성록 안성대교수의 글을 통해 이러한 공공마을 미술은 먼저 미술을 통해 지역주민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증폭시키고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어야 함이 우선이라는 의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을지라도 지역주민들의 공감대형성과 소속감, 자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공공마을미술 정책이 이루어져야했으며 앞으로도 일차적으로 충족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8장에 실린 마을미술프로젝트의 성공사례를 통해 공공마을미술은 예술적 가치로서의 작품성, 지역정체성으로서의 장소성, 시대성을 따르는 재료, 성숙한 공동체를 위한 소통,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예술, 문화 향수의 파급과 지역관광의 효과, 대규모 마을미술프로젝트를 위한 지자체의 의지가 있을 때 보다 성공적일 수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지자체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자지단체장이 선거에 의해 선출되다보니 공약중심의 행정에 치우져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발전시켜야할 정책들이 중단되거나 예산이 축소되는 식의 상황이 발상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마을프로젝트는 한번 벽화를 그리고 예술품을 설치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획하고 일관성있게 추진될 때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음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책속에 소개된 공공미술마을들을 찾아다녀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다. 단, 주민들에게 소음 등으로 인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배려하는 공공미술마을 순례 여행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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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굿바이 -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허춘웅 지음 / 피톤치드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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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건강하다고 자부한 사람도 바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한해가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다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몸의 이상 징후가 나타나도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증상이라고 치부해버린다. 무엇인가 큰 병이 걸리는 사람은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는 생각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TV 뉴스나 신문을 보다보면 병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발병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고연령때에서 주로 나타났다고 하는 질병들이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추운 계절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질병들이 더운 날에도 나타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됨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질병 중의 하나가 뇌졸증이다.
 

이렇게 뇌졸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돌아가진 할머니께서 여러 차례 경미한 뇌졸증을 경험하셨기 때문이다.  <뇌졸중 굿바이>에서 말하는 뇌졸증을 의심할 만한 9가지 증상 중에 '신체 한쪽 부분의 마비 증상'과 '말이 어눌해지는 상황'이 2~3차례 발생했었다. 다행히 한 두시간 지나서 그러한 증상이 풀렸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본 결과 경미한 뇌졸증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았기에 바로 병원을 찾아가진 않았지만, 언제든지 재발가능성이 있기에 뇌졸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뉴스나 기사를 통해 뇌졸증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눈여겨 보곤 했다.

저자 허춘웅 명지성모병원 원장은 그의 저서 <뇌졸중 굿바이>의 프롤로그에서 큰 사고는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여러 징후들이 수차례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질병의 발병에 있어서도 유효하며, 뇌졸중이 발병하는 경향을 보면 이 하인리히 법칙이 꼭 들어맞는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의 경미한 뇌졸증도 극심한 뇌졸증이 발생하기 전의 사전 징후였던 것 같다. 다만, 뇌졸증보다는 다른 질병들도 있었기 때문에 뇌졸증으로 인해 크게 고생하시진 않으셨던 것 같다.

총 6장으로 구성된 <뇌졸중 굿바이>는 전반부는 뇌졸증이 무엇이고 어떤 증상인지, 어떤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지,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후반부는 뇌졸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방법과 재활지료, 환자를 위한 생활환경, 재발방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가족이나 본인에게 뇌졸중이 발병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뇌졸증 예방을 위해 전반부를 꼼꼼히 읽어 예방법을 일상생활 습관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만약 뇌졸증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면 후반부를 꼼꼼히 읽음으로써 발병한 질병의 악화를 막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뇌졸증을 앓고 있는 가족이 없기에 전반부에 실린 증상과 예방법에 눈길이 갔다. 특히 육류와 패스트푸드 소비, 오랫동안 사무실에 앉아서 근무하며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 등으로 인해 30~40대 뇌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뇌졸증 예방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 증상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숙지와 발병상황으로 의심될 때 4.5시간 내에 병원을 신속하게 찾아야 한다는 점, 몸의 상태에 맞는 올바른 건강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 뇌졸증은 색전이 막히는 뇌색전증, 혈전이 막히는 뇌혈전증, 일과성 뇌허혈 발작 등과 같은 몇 가지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일과성 뇌허혈 발작의 경우가 1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여러 번의 일과성 뇌허혈 발작 후 뇌경색과 뇌졸증에 걸리는 경우가 1/3 정도 되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혈관 검사를 통해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손자 병법의 말처럼, 질병에 대해 알아두면 내 몸이나 가족의 몸에 이상 징후가 왔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에 <뇌졸중 굿바이>와 같은 책들을 열심히 읽어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뇌졸중 굿바이>는 전문용어로 가득한 딱딱한 의학 서적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 나건강을 주인공으로 하여 뇌졸증의 증상과 발병시 대처, 재활을 위한 노력 등을 소설 속 이야기처럼 쉽게 풀어주어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기에 건강할 때 읽어두면 좋은 책이다. 

아쉬웠던 점은 뇌졸증 증상이 감지되었을 때, 전국 각 지역별 어떤 병원의 어느 진료학과로 가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가 부록으로 실려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미한 경우에는 어떤 병원을 찾아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긴급한 경우에는 119를 부르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가족들과 함께 발병환자를 종합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등까지 소개되어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일반인의 경우에는 종합병원에 어떠한 진료학과들이 있는지, 이상증상이 발생했을 때 어느 진료학과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환자가 발병하면 당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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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홀리데이 (2014~2015년 최신판, 휴대용 맵북) - 내 생애 최고의 휴가 최고의 휴가를 위한 여행 파우치 홀리데이 시리즈 10
김현숙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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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하면 역사적으로는 고대그리스시대의 식민도시들이 있었고, 비잔틴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블있었고, 6.25 때 파병하여 한국을 도와준 덕분에 '형제의 나라'라고 불린다는 정도가 떠오른다. 좀더 추가해 보자면, 만화 <스머프>의 배경이 된 카파도키아가 있고, 영화 <007 시리즈> 및 많은 소설과 영화 속 무대가 되었으며, 소설 <내 이름은 빨강>의 저자이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르한 파묵이 터키를 대표하는 작가가 있다는 정도가 떠오른다. 그리고, 여행프로그램이나 신문이나 책을 통해 얻은 몇가지 터키여행에 대해 얻은 정보들이 생각이 난다. 
 

 

단편적이긴 하지만 다양한 정보원을 통해 얻은 정보들이 모여서 터키로의 여행을 꿈꾸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을 가지고 여행을 떠날 수는 없기에 터키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들이 담긴 책이 필요하다. <이스탄불 홀리데이>는 바로 터키의 여러 지역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인 이스탄불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정보로 가득한 책이다. 책의 제목에 붙은 '홀리데이'처럼 휴가때 터키로 훌쩍 여행을 떠날 때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터키남편을 만나 결혼하여 이스탄불에서 10여년 가까이 살며 한국인 여행자를 위한 민박집을 경영하고 있기에 여행전문작가가 알려주지 못하는 이스탄불의 정보들을 이 책에 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장점은 390여쪽에 달하지만, 들고다니기에 부담이 없는 손바닥만한 사이즈 정도의 여행책이라는 점이다. 또한 책 중간 중간에 구역별 상세 지도들이 실려 있으며 이 지도들을 책의 맨 뒷편에 소책자형식으로 끼워져 있어 자유롭게 걸어다니며 여행을 할 때는 이 소책자 지도만 들고 다니면 되도록 배려한 것을 볼 수 있다. 자유여행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지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스탄불 홀리데이>는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반부는 이스탄불을 여행할 때 알아두어야 할 기본적인 정보인 역사문화적인 배경지식, 대략적인 여행 일정, 숙박, 식사, 쇼핑 등이며, 후반부에서는 이스탄불의 각 구역별 여행정보가 지도와 교통편 등과 함께 상세하게 담겨있다. 터키와 이스탄불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먼저 공부하고, 구체적인 여행일정을 구상하는데 필요한 세부정보를 공부할 수 있도록 자유여행을 준비할 때 필요한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 인상적이었던 정보 중의 하나가 한인 민박집에 대한 정보였는데, 비록 3곳 밖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낯선 여행지에서 한인 민박에서 숙박을 하면서 현지 여행에 대한 정보도 얻고 편안한 휴식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는 준비하느라 바쁘기 때문에 여행지에 도착한 첫 하루 이틀 정도는 현지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인민박집에서의 숙박은 심리적인 안정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정보 중의 하나가 터키 음식에 관한 정보이다. 프랑스,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음식이 바로 터키 음식이라고 하는데, 이는 오스만제국 때 술탄이 매일 새로운 요리가 나오지 않으면 요리사를 혼냈기 때문에 수많은 요리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터키음식 하면 케밥 밖게 몰랐는데, 터키에 여행을 가면 여러 종류의 케밥 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을 먹어보도록 해야겠다.

이스탄불은 크게 7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여행을 다녀볼 수 있으며 그 중에서 단연 매력적인 지역은 여러 시대별 역사적 유물이 있는 '역사지구'이다. 매스컴에 많이 소개되었던 명소부터 이 지역의 맛집과 쇼핑 정보를 보니 여행을 가면 꼭 한번씩 들려보고 싶다. 두번째로 가보고 싶은 지역인 베이올루 지역은 서울의 중구 특히 명동과 같은 지역인 것 같다. 역사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업화되어 있고 번화가라는 특성이 엿보였다. 세번째로 가보고 싶은 지역은 유럽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지역이다. 역사 속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였을 것이고 지금도 수많은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화물선에서부터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소설 <드라큘라>에서도 루마니아로 향하는 배가 이 해협을 지났다는 짧막한 문장이 나왔었고, 첩보영화 속 배경지로도 등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지역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이 이외에도 가보고 싶은 매력적인 장소들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지만, 한정된 시간 동안의 여행일정을 구성해야 한다면 이 세 지역은 꼭 가보고 싶다.

아름다운 코발트색 블루의 표지처럼 아름다운 이스탄불로의 여행을 꿈꾸게 만들어 준 <이스탄불 홀리데이>는 이스탄불 여행 가방 속의 필수품이다.  올 여름휴가는 다 지나갔지만 내년 여름 휴가지로 이스탄불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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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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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세상을 떠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했던 영화 <스토커>는 스릴러라기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였지만, 스릴러로 포장했기에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했던 걸로 기억한다. 스릴러라하면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하는 섬뜩함이 있어야 하는데,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이었던 영화 <스토커>는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하는 요소들이 더 많은 영화였다. 영화의 제목 또한 <스토커>라기 보다는 영화의 원제 <One Hour Photo>를 그대로 살리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반면에
프랑스 작가인 카린 지에벨의 스토커를 소재로 한 소설 <그림자>는 전형적인 스릴러 소설이다.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고, 한장 한장 책을 넘기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마지막 책장을 엎을 때까지 숨가뿐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저자가 한국 독자들에게 남긴 인사말처럼 카린 지에벨의 소설 <그림자>는 소설을 읽는 내내 손에 담을 쥐게하며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소설이었다.

소설 <그림자>는 광고회사에서 부사장으로 있는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인 클로에가 파티에 참석했다가 집으로 가기 위해 세워둔 자동차로 가다가 검은 복면의 남자를 만났고 이후 스토킹을 당하는 느낌을 받지만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 처한 가운데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게 되고, 불면증에 시달리며, 남자친구의 결별선언과 직장 내에서의 실수와 승진실패 등으로 무너져감을 보여준다. 우연히 죽은 아내와 닮은 클로에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 강력계 형사팀장인 알렉산드로 고메즈가 클로에가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상황을 알게 되고 비슷한 사건이 다른 경찰서에서 있었던 것을 기억해내고 두 사건간의 유사성을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통해 스토커의 범인이 밝혀지고 붙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순간 이야기의 전개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소설 속 두 주인공은 자기가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능력은 있지만 성격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여주인공 클로에는 어릴 적 여동생의 사고로 인한 고통과 전남편의 폭력으로 인해 이혼한 경력이 있지만 성공과 승진을 향한 강렬한 욕망으로 인해 직장동료들을 매몰차게 대하는 차가운 캐릭터면서 외모적으로 매력적인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범인을 잡기 위해 불물가리지 않는 형사 고메즈는 18년간 사랑한 아내의 병과 죽음으로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는 고통을 겪는 인물이다.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해 있었기에 서로 연결될 수 있을 만한 사람이나 장소가 없었지만 스토커로 인해 서로 알게 되고 의지하게 되는 관계 이상으로 발전하게 된다.

고메즈의 수사로 범인의 정체가 빨리 밝혀지고 범인이 죄값을 받기를 기대했지만 책을 거의 다 읽을 때까지 똑똑하며 용의주도한 스토커는 잡히지 않는다. 아니 책을 덮는 순간에도 잡히지 않아 아쉬웠다.또한 소설의 두 남녀 주인공이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는 결말을 보여주지 않아 놀라웠지만, 마지막 장에 묘사된 의외의 인물의 등장은 권선징악적 결말을 예고하고 있었다. 또한 소설 중간 중간에 스토커의 심리묘사가 나올 때마다 섬뜩함을 더해주었으며, 여주인공이 스토커의 정체를 알게되고 절망하는 장면은 여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몰입하게 만들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점이 스릴러 소설로써 독자적인 매력을 보여준 카린 지에벨의 스타일인 것 같다. 아직까지 소설 <그림자> 외에는 카린 지에벨의 다른 작품들이 번역된 것이 없어 아쉽지만, 앞으로 번역된 책이 출간되면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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