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굿바이 -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허춘웅 지음 / 피톤치드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스스로 건강하다고 자부한 사람도 바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한해가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다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몸의 이상 징후가 나타나도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증상이라고 치부해버린다. 무엇인가 큰 병이 걸리는 사람은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는 생각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TV 뉴스나 신문을 보다보면 병은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발병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고연령때에서 주로 나타났다고 하는 질병들이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추운 계절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질병들이 더운 날에도 나타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됨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그 대표적인 질병 중의 하나가 뇌졸증이다.
 

이렇게 뇌졸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돌아가진 할머니께서 여러 차례 경미한 뇌졸증을 경험하셨기 때문이다.  <뇌졸중 굿바이>에서 말하는 뇌졸증을 의심할 만한 9가지 증상 중에 '신체 한쪽 부분의 마비 증상'과 '말이 어눌해지는 상황'이 2~3차례 발생했었다. 다행히 한 두시간 지나서 그러한 증상이 풀렸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본 결과 경미한 뇌졸증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증상이 심하지 않았기에 바로 병원을 찾아가진 않았지만, 언제든지 재발가능성이 있기에 뇌졸증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뉴스나 기사를 통해 뇌졸증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눈여겨 보곤 했다.

저자 허춘웅 명지성모병원 원장은 그의 저서 <뇌졸중 굿바이>의 프롤로그에서 큰 사고는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여러 징후들이 수차례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질병의 발병에 있어서도 유효하며, 뇌졸중이 발병하는 경향을 보면 이 하인리히 법칙이 꼭 들어맞는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의 경미한 뇌졸증도 극심한 뇌졸증이 발생하기 전의 사전 징후였던 것 같다. 다만, 뇌졸증보다는 다른 질병들도 있었기 때문에 뇌졸증으로 인해 크게 고생하시진 않으셨던 것 같다.

총 6장으로 구성된 <뇌졸중 굿바이>는 전반부는 뇌졸증이 무엇이고 어떤 증상인지, 어떤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지,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후반부는 뇌졸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방법과 재활지료, 환자를 위한 생활환경, 재발방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가족이나 본인에게 뇌졸중이 발병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뇌졸증 예방을 위해 전반부를 꼼꼼히 읽어 예방법을 일상생활 습관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만약 뇌졸증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다면 후반부를 꼼꼼히 읽음으로써 발병한 질병의 악화를 막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뇌졸증을 앓고 있는 가족이 없기에 전반부에 실린 증상과 예방법에 눈길이 갔다. 특히 육류와 패스트푸드 소비, 오랫동안 사무실에 앉아서 근무하며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 등으로 인해 30~40대 뇌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뇌졸증 예방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초기 증상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한 숙지와 발병상황으로 의심될 때 4.5시간 내에 병원을 신속하게 찾아야 한다는 점, 몸의 상태에 맞는 올바른 건강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 뇌졸증은 색전이 막히는 뇌색전증, 혈전이 막히는 뇌혈전증, 일과성 뇌허혈 발작 등과 같은 몇 가지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일과성 뇌허혈 발작의 경우가 1시간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여러 번의 일과성 뇌허혈 발작 후 뇌경색과 뇌졸증에 걸리는 경우가 1/3 정도 되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혈관 검사를 통해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손자 병법의 말처럼, 질병에 대해 알아두면 내 몸이나 가족의 몸에 이상 징후가 왔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에 <뇌졸중 굿바이>와 같은 책들을 열심히 읽어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뇌졸중 굿바이>는 전문용어로 가득한 딱딱한 의학 서적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 나건강을 주인공으로 하여 뇌졸증의 증상과 발병시 대처, 재활을 위한 노력 등을 소설 속 이야기처럼 쉽게 풀어주어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었기에 건강할 때 읽어두면 좋은 책이다. 

아쉬웠던 점은 뇌졸증 증상이 감지되었을 때, 전국 각 지역별 어떤 병원의 어느 진료학과로 가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가 부록으로 실려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미한 경우에는 어떤 병원을 찾아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긴급한 경우에는 119를 부르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가족들과 함께 발병환자를 종합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등까지 소개되어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일반인의 경우에는 종합병원에 어떠한 진료학과들이 있는지, 이상증상이 발생했을 때 어느 진료학과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환자가 발병하면 당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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