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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르자크, 그 삶과 음악 ㅣ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4
닐 웬본 지음, 이석호 옮김 / 포노(PHONO) / 2015년 1월
평점 :
어떤 작곡가의 대표곡을 알고 단편적인 정보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작곡가에 대해 안다고 착각하기 쉬운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작곡가 중 한 사람이 드보르자크가 아닐까 싶다. 학창시절 체코 국민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배웠기도 했고, 오래된 영화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영화 '죠스'에서 상어가 나타나는 장면에 삽입되어 유명해진 교향곡 9번 '신세계'는 클래식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잘 알고 있는 음악이기에 드보르자크하면 떠올리게 되는 곡이기에 드보르자크를 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또 하나의 곡은 피아노를 배운 사람이라면 아는, 피아노 뿐 아니라 바이올린이나 첼로 버전의 연주로도 많이 접했던 곡인 '유모레스크'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버전의 '슬라브무곡'이 아닐까 싶다. 좀더 클래식 음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드보르자크의 대표적인 실내악곡인 현악 4중주 '아메리카', 첼로 협주곡 정도가 아닐까 싶다.
클래식 음악 감상을 취미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는 아마도 이 정도 음악을 아는 것으로 드보르자크라는 작곡가를 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 경우에도 <드보르자크, 그 삶과 음악>을 읽기 전에 그랬고, 최근에야 듣게 된 교향곡 8번과 6번, 그리고 5개의 바가텔, 피아노 5중주 A장조 정도 였으니 말이다.
<드보르자크, 그 삶과 음악>을 통해 드보르자크가 뛰어난 음악성을 지닌 음악가였지만, 전문적인 음악가 집안이 아니라 푸줏간과 여관을 겸해 운영하는 집안의 출신이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음악적 소질이 있었기에 프라하 오르간 음악학교에 진학하였고, 비올라와 오르가니스트로 활약을 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와 함께 작곡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틈틈히 작곡을 하다가 전업작곡가의 길을 걷기 위해 30세에 안정된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 수석의 자리를 내어놓았으며, 작곡된 곡들을 하나씩 발표하며 인정을 받아나가기 시작했으며, 그 중에서도 오스트리아 음악원의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심사위원이었던 브람스를 통해 출판업자 짐로크를 알게 되어 작곡된 곡들을 출판함과 동시에 브람스라는 대음악가와의 음악적 교류를 하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던 일화, 젊은 음악가 야나체크와의 도보 여행과 음악적 친구가 되었던 일화, 말러가 드보르자크의 음악을 지휘할 뻔 했던 일화, 오스트리아보다 드보르자크의 음악에 더 열광했던 영국에서 연주된 교향곡 6번, 7번, 8번을 통해 더욱 유명해졌으며, 프라하 음악학교에 재직했던 덕분에 뉴욕의 국립음악원의 학장 및 교수직을 제의받았기에 교향곡 9번 '신세계'와 현악4중주 '아메리카'가 탄생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세계적인 작곡가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기차역에 앉아 기차가 출발하고 떠나는 모습을 보기를 좋아했으며, 자신의 고국과 고향을 사랑하고 고향마을 넬라호제베스의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으며 부모와 가족에게 충실했던 따뜻한 인물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잘 몰랐던 드보르작의 음악을 같이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에서 언급된 곡들 중에 일부가 음반에 실려 있어 <드보르자크, 그 삶과 음악>을 읽으며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었으며, 두 장의 음반에 일부악장밖에 담지 못한 부록음반에 실린 전곡을 낙소스(Naxos) 음반사 사이트에서 감상할 있어 좋았다. 클래식 음악 전공자나 음악비평가 혹은 클래식 매니아가 아니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책의 또하나의 부록이라 할 수 있는 '등장인물, '용어집', '음반수록곡 해설', '비교연표' 덕분에 책 중간 중간에 언급된 인물이나 음악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보충할 수 있었다.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작곡가의 삶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작곡가의 흥미진진했던 삶과 작곡가의 음악세계에 대한 이해 뿐 아니라 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음악을 알게 되면 그 작곡가의 음악이 더 귀에 잘 들어오고 즐기게 될 수 있음을 <드보르자크, 그 삶과 음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당분간은 책에서 언급되었지만, 부록음반에 없는 지금까지 몰랐던 드보르자크의 음악을 열심히 찾아 감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