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들려주는 헌법 이야기 -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득진 지음 / GIST PRESS(광주과학기술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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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평범성을 꿈꾸며아빠가 들려주는 친절한 헌법 이야기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출판한 이득진 작가님의 <딸에게 들려주는 헌법 이야기>는 헌법에 관해 딸에게 설명한 책이다.

 

대한민국헌법 제1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참고로 일본 헌법 제1조는 일왕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그 지위는 주권의 보유자인 일본 국민의 총의에 기초한다.

 

중국 헌법 제1조는 중화인민공화국은 노동자계급이 영도하고 공농연맹을 기초로 하는 인민민주 전제정치의 사회주의 국가이며사회주의 제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근본제도이다어떠한 조직 또는 개인도 사회주의 제도를 파괴하는 것을 금지한다.

 

북한 헌법 제1조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전체 조선 인민의 이익을 대표하는 자주적인 사회주의 국가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대한민국헌법 제1조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주변 국가 중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나라가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 너무도 당연하게 보이는 대한민국헌법 제1조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헌신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구 국가들이 200년 이상 이룩한 민주주의를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압축에서 이룩하는 과정은 전혀 순탄치 않았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학기 통합사회시간 과제와 기말고사 서술형 문제는 헌법의 전문을 외우고 이를 서술하는 것이었다나는 학교 사회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려는 가치가 소중하다는 사실과 함께 나 자신은 헌법에 관해 너무도 무지하다는 사실을 느꼈다마침 헌법에 관한 책을 읽고 싶었던 터라 <딸에게 들려주는 헌법 이야기>는 호기심과 기대를 충족했다.

 

대한민국헌법은 전문과 조항부칙으로 이루어져 있고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조국의 민주개혁과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함으로써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다짐하면서 1948년 7월 12일에 제정되고 8차에 걸쳐 개정된 헌법을 이제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1987년 10월 29

 

저자는 헌법 전문은 헌법의 이념과 가치를 줄여서 담아 놓은 헌법의 자기소개목표다짐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그렇기 때문에 헌법 전문도 헌법의 중요한 일부분이고헌법재판소의 재판에서 얼마든지 기준으로 쓸 수 있다. (53)

 

헌법은 한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정해놓은 가장 기본적인 약속” (19)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나라를 건물로 비유한다면 헌법은 건물의 기초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헌법은 제1대 국회에서 만들어졌다. 1948년 5월 10일 총선거에서 선출된 국회의원 198명으로 구성되었고 현재까지 아홉 번째 개정되었으며, 1987년 10월 29일에 개정한 헌법이 현재 우리 헌법이다.

 

저자는 주요 조항에 담긴 의미와 역사적 사례를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긴다.

 

우리 국민은 누구를 포괄하는지 영토의 범위와 한계는 어디까지인지국제평화주의에 입각한 우리 헌법과 이웃 나라인 일본의 헌법과 비교하는 점도 흥미롭다일본은 전범국가지만침략전쟁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피해국과 피해자에게 사과 및 피해 보상도 하지 않은 세계 유일의 전범국가입니다그래서인지 전범국가 일본의 꿈은 일본의 평화헌법(헌법 제9)을 개정해서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되려고 한다.

 

 

개인의 권리와 의무자유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설명하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인권이 발전하게 된 역사적 사건을 돌아보며 우리 헌법은 프랑스의 세계 인권 선언에 영향을 받았음을 알게 된다.

 

더불어 국민이 가지는 기본권과 행복추구권재산권종교의 자유사생활의 자유권근로 3환경권 등에 관해 아빠와 딸의 대화를 통해 가능한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어려운 법률 용어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단어로 풀어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헌법과 조항에 관해 알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헌법은 놀랍고 아름다운 선물입니다그런데 그건 단지 양치지 한 장에 불과합니다그 헌법에 힘을 부여한 것은 국민의 참여와 국민이 만든 선택입니다.”라고 했다.

 

우리가 헌법에서 정한 대로 국민이 이 나라의 참된 주인이 되려면국민 스스로 헌법을 잘 알고 지켜야 하고헌법을 잘 지킬 사람을 뽑아 국가의 권력을 정당하게 행사하도록 해야 한다국민은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이 헌법을 제대로 지키는지 살펴야 하며국회의원이 만든 법이나 대통령과 장관의 명령들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판단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를 치를때면 헌법 개정에 관해 공약을 듣는다우리 헌법이 시대에 맞게 새롭게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 있었다헌법에 관해 궁금한 사람은 <딸에게 들려주는 헌법 이야기>로 헌법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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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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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오월구일에서 출판한 존 페트로첼리 교수의 <우리가 혹하는 이유>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속아 넘어가는 개소리(?)에 관해 내용으로 널리 퍼져 있는 개소리와 이를 구별하고 대처하는 법을 다루고 있다.

 

존 페트로첼리 교수는 사회심리학자로서 의사소통 및 의사결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글을 쓰고강연한다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개소리연구소(Bullshit Studies Lab)’를 열고 사회심리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하고 있다.

우리가 혹하는 이유 책날개 중 ]

 

원저인 영어 제목은 <THE LIFE-CHANGING SCIENCE OF DETECTING BULLSHIT>이다. ‘bullshit’을 우리말로 개소리라는 말로 표현하지만, ‘허튼 소리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다번역자가 고심해서 선택한 개소리는 이 책을 관통하는 단어다. bullshit은 보통 허튼 소리라는 말을 의미하고 함부로 지껄이는 말을 뜻하는데문제는 우리 주변에는 근거나 증명할 수 없는 개소리가 너무 많이 퍼져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거나 반증할 수 있는 말을 개소리로 정의하고 주변에 만연한 개소리의 사례를 들고 있다.

 

2017년 NBA 스타 카이리 어빙의 인터뷰에서 지구가 둥글지 않고 평평하다라는 말을 했을 때사실 농담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다하지만 온라인 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5%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의심하며, 2%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다고 한다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이들은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에게 과학적 연구와 증거를 제시하라고 하는데이에 관한 연구와 증거는 많이 있다.

 

미국에서 유명했던 개소리는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벌어졌던 피자게이트이다클린턴의 대통령 선거운동 책임자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해 메일함에서 피자가게를 거점으로 인신매매 및 아동 성매매를 벌인다는 암호 메시지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퍼졌다이는 물론 사실이 아니다일부 사람은 피자 게이트에 격분에 문제가 된 피자가게에 총을 들고 들어가 발사했다그 피자가게에는 어떤 학대를 당하는 아이도 정황도 없었다.

 

개소리만큼 거짓말도 널리 퍼져 있다이를 구별하는 기준은 동기에 있다말하는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거짓을 말하는 경우와 자신이 거짓인 줄 모르고 진실이라고 알고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개소리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기술의 발달 덕분에 이전에는 널리 퍼지지 못했을 사건이 너무도 빠르게 퍼진다단편적인 의견사실이 입증되지 않은 이론자극적인 기사는 대중의 호기심이 강하게 반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그맨 유세윤 씨는 이에 충격적인 실험은 했다같은 날 같은 시간에 트위터에 자신은 개코원숭이 시키는거 역겹다라는 트윗과 개코원숭이가 너무 좋다는 트윗을 동시에 올렸다결과는 대부분 기자는 유세윤은 개코원숭이가 역겹다라는 기사를 쏟아내고 다음 날이 되자 그는 개코원숭이를 역겹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이 자극적이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저자는 주변에 퍼져 있는 개소리 중 와인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맛이 아니라 부가적인 판매환경에 따른다고 한다그는 와인 전문가 54명에게 레드 와인 한 잔과 화이트 와인 한 잔을 시음하게 하고 맛에 관한 평가를 요청했다실은 레드 와인은 화이트 와인에다 식용 색소를 물들인 것이었다결과는 와인 전문가 54명 중 단 한 명도 레드 와인이 화이트 와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실 이런 정보보다 우리의 경제적 상황을 지키기 위해 개소리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은 필요하다.

 

메이도프의 폰지 사기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였다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있었다사람들은 불완전한 정보를 접하고 한번 믿게 된 정보는 쉽사리 바꾸려 하지 않는다인생은 수많은 판단과 결정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개소리를 걸러 내지 못하면 좋지 못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메이도프는 개소리에 취약한’ 성향을 보이는 투자자 4,800명 이상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상대적으로 생각이 게으르고 속임수를 믿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기를 펼쳤다.

 

 

가장 유명한 성격 테스트인 MBTI가 사실상 1940년대 캐서린 쿡 브리그스와 그녀의 딸 이저벨 브리그스 마이어스가 카를 융의 개념론을 토대로 만든 일종의 게임이라는 사실이다융은 사람들이 감각직관감정사고라는 네 가지 주요 심리적 기능을 사용해 세상을 경험한다고 추측했다.

우리가 MBTI의 결과를 확인하고 놀라는 이유는 우리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93개 문항에 대답함으로써 자신이 평가한 자신의 성격을 보고 놀라는 것이다. MBTI는 스스로 제공한 정보를 좀 더 설득력 있는 언어로 전환한 것에 불과하다.

 

저자는 테드 강연의 헛소리들과 디팩 초프라의 초월 명상이 가짜 심호함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한다디팩은 사람이 완전한 건강에 도달할 수 있고질병·고통·노화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믿는다.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개소리가 주변에 널려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놀라운 만큼 섬뜩하다.

 

개소리를 구별하기 위해 우리는 의심하고 경계하며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주어진 상황을 여러 관점에서 보려 하고이해하지 못한 점은 사전에 파악한다판단을 내릴 때는 다른 비교표준참조점기준점의 유용성을 인식한다.

 

우리는 세상의 실제 모습에 실제 모습에 반응하지 않고스스로 그렇다고 믿는 세상에 반응한다데이터를 토대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려면 현실 세계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확신해야 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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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숲 - 세상을 바꾼 인문학 33선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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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인문학 33

 

평단에서 출판한 송용구 교수님의 <인문학의 숲>은 동서양을 뛰어넘은 세기의 명저들에 관한 소개로 이루어져 있다. <인문학의 숲>은 말 그대로 인문학을 조망하고 안내한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속담처럼 매년 쏟아지는 책들과 지금까지 출판된 책은 셀 수도 없을 정도이다책은 우리의 삶은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을 하고 책을 읽으면 좋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럴 때 고전을 먼저 읽으면 일단 실패할 확률이 줄어든다고전은 오랜 시간을 견디고 무수한 사람의 평가를 이겨내고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책이다많은 나라와 교육기관은 독자에게 필독서라는 이름으로 고전에 관한 소개를 한다내가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지면 필독서 목록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자는 하버드대학교스탠퍼드대학교서울대학교 필독서를 바탕으로 우리가 읽어야 할 인문학 고전 도서 목록을 서술하고 있다그중 철학과 사상 분야의 명저사회와 역사 분야의 명저문학 분야의 명저 중 소설과 드라마시 등 네 개 주제로 특히 주목할만하고 세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도서 33권을 엄선했다.

 

철학과 사상 분야에서는 동서양의 사상을 대표하는 도서를 소개한다.

 

동양의 유교 철학을 대표하는 공자의 <논어>, 맹자의 <맹자>, 노자의 <도덕경>에 관한 내용이 인상적이다주목할 만한 점은 동서양의 철학과 사상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서양 철학을 집대성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은 노자의 <도덕경>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칸트는 동양 철학의 정수인 <도덕경>을 읽고 자신의 철학에 영향을 받았다.

 

노자의 말에 따르면 는 보이지 않는 진리다도는 눈에 보이는 만물을 낳는다도는 만물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근본이다만물은 도에서 태어난다만물은 보이지 않는 도가 밖으로 나타난 가시적 현상이다. (35)

 

칸트의 철학에서는 인간의 이성을 이루고 있는 가장 중요한 기관은 오성이다칸트는 인간의 오성으로는 사물의 본질인 실체를 인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오성의 힘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즉 실체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위대한 사상가들로 다른 사람의 저술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모르고 있던 점을 알게 된다.

 

독일인이 사랑하는 프리드리히 실러의 <빌헬름 텔>은 스위스의 독립정신을 일깨운다주인공 빌헬름 텔은 압제당하는 민중과 나라를 해방하는 투사로 등장한다합스부르크 왕가에서 파견한 총독의 지배에 항거하는 영웅을 그린 작품이다.

 

그의 작품 <환희의 송가>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의 가장 절정에 이른 부분에 합창으로 등장한다베토벤은 실러를 존경했으며 자신이 좀 더 일찍 두각을 나타냈더라면 실러에게 <합창>을 헌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베토벤은 <합창>을 완성하고 고인이 된 실러를 대신해 실러의 부인에게 헌정했다고 한다생전에 실러에게 바치지 못한 존경을 부인에게 대신 전했다.

 

 

호메로스가 기원전 9세기 혹은 8세기 지은 작품으로 알려진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지금도 수많은 이야기의 원형으로 남아있으며 많은 변형된 버전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이야기가 기원전 13세기 청동기에 일어난 사실이란 것은 놀랄만하다이는 우리 역사와 비교해봐도 이런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한 것이다호메로스가 만든 <일리아스>라는 세계관은 등장인물의 수많은 외전으로 당대 그리스 작가에게 영감을 준다.

 

제우스는 테티스를 인간과 결혼시키려 한다결혼식이 열리던 날 초대받지 못한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새긴 황금 사과를 잔칫상에 던지는데 이것은 트로이 전쟁의 씨앗이 된다.

 

헤라아테네아프로디테가 서로 그 사과는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여 인간 중에 제일 미남인 파리스에게 심판받자며 그를 찾아간다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사과를 건네고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간다.

하지만 헬레네는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레우스의 부인이었다분노한 아테네는 트로이를 침입할 수밖에 없었다.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10년 중 마지막 순간을 기록하고 결국 아테네의 신의 뜻에 따라 트로이에 승리한다.

 

목마의 지혜로운 전략으로 트로이 정벌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원정을 마치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바닷길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 <오디세이아>이다.

 

이 두 작품은 역사학과 고고학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었다독일이 낳은 세계적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은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들었던 <일리아스이야기에 심취했다거상이 되었던 슐리만은 <일리아스>의 역사적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직접 발굴에 나서 마침내 트로이의 유적 발굴에 성공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역사학자를 꼽으라면 에드워드 카와 아널드 토인비를 떠올리게 된다에드워드 카는 그의 대표적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를 통해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아널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란 도전과 응전의 기록이라고 했다.

 

토인비는 괴테의 희곡이자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 <파우스트>에서 도전과 응전이라는 역사 발전의 원리를 발견했다. ‘진리’ 탐구에 매진하려는 파우스트 박사의 의지를 꺾으려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도전과 이에 대응하는 파우스트의 응전을 그려낸 <파우스트>의 <천상의 서곡편에서 토인비는 역사 해석의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114)

 

 

우리는 책을 통해 참된 자아를 찾을 수 있다개인적으로도 어린 시절 읽었던 앨빈 토플러의 미래 3부작은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3의 물결>을 읽고 다가올 미래 사회의 변화에 놀랐고내가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할지 아무 생각이 없었을 때, <권력 이동>에 등장하는 고도의 과학적 지식과 전문적 기술을 가진 기술관료라는 테크노크랫을 보고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쉽게도 테크노크랫이 되지는 못했지만책을 통해 어떤 영향을 받은 첫 번째 일이었다.

 

분야별로 저자가 소개하는 인문학 고전의 깊이 있는 해설은 이 책의 장점이다저자는 독일의 시 연구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은 터라 독일 사상과 문학에 관해 깊이 있는 해설이 돋보인다.

 

책을 먼저 읽을지 고민하는 분에게 <인문학의 숲>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명저는 아래와 같습니다.

 

 

1장 철학과 사상 분야의 명저

 

1. 인간다운 인간의 성품인 공자의 <논어>

2. 인의 근본은 인간의 선한 본성 맹자의 <맹자>

3. 자연을 닮아가는 인생 노자의 <도덕경>과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4. 겸손에서 시작되는 진리 탐구의 길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5. 동반자의 길을 걷는 이성과 신앙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

6. 대화의 소통에서 함께 누리는 자유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2장 사회와 역사 분야의 명저

 

1. 문화의 벽을 허무는 지식인의 리더십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2. 그 어디에도 없지만 그러나 꿈꾸어야 할 세상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3. 역사는 창조의 스승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아널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

4. ‘자유의 제단 위에 바친 젊음의 피 잉게 숄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5. 자유를 결박하는 욕망의 올무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6. 소통과 상생의 사회, ‘프랙토피아를 향하여 앨빈 토플러의 <3의 물결>과 에른스트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3장 문학 분야의 명저 소설과 드라마

 

1. 압제의 철벽을 넘어 자연의 품으로 프리드리히 실러의 <도적 떼>와 <빌헬름 텔>

2. 무한한 해석의 바다에서 상상의 돛을 올리자 허먼 멜빌의 <모비 딕>과 월트 휘트먼의 <풀잎>

3. 인간성의 생명나무를 찾아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와 <신약성경>

4.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생의 가치 라인홀드 니부어의 눈으로 바라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5.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자의 절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착한 사람>

6. 알의 껍질을 부수고 성숙의 하늘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4장 문학 분야의 명저 

 

1. 세대를 초월한 서양의 잠언적 서사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2. 시인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빵과 포도주>와 <독일인의 노래>

3. 시인은 민중의 대변자 하인리히 하이네의 <슐레지엔의 직조공들>과 <시궁쥐들>

4. 정의와 사랑의 변주곡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인문학의숲, #송용구, #평단, #인문학, #책좋사, #책을좋아하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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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에서 보낸 날들
장길수 지음 / 열아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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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소년이 중국 은신처에서 적어 내려간 한국판 안네의 일기’!

 

열아홉에서 출판한 장길수 님의 <은신처에서 보낸 날들>은 탈북민의 경험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평소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프로에서 탈북 과정을 들었던 터라 탈북 과정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북한을 넘어 중국에 머무르는 동안 그들이 겪어야 하는 불안과 공포에 관해서는 길수의 일기를 통해 체감할 수 있었다.

 

가족이 탈북 후 한국으로 입국한 사례는 개 기억에는 김만철 씨 가족이 떠오르는데 장길수 가족도 15명이라는 대규모로 탈북에 성공해 한국으로 입국한 경우이다.

 

아무래도 가장 궁금한 내용은 그들이 한국 사회에서 잘 적응하는지에 대한 근황이 궁금했다책에서는 중국 연길에서 머무르다 어머니가 체포되어 정치범 수용소로 이송되었다는 내용이 마지막이다안타깝게도 탈북민의 다수는 한국사회의 차별을 극복하지 못해 다른 나라로 이민을 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길수도 1984년생으로 일기를 쓰게 된 1999년은 열다섯 살의 소년이었지만 지금은 마흔아홉의 성인이 되었고 캐나다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Photo by Thomas Evans on Unsplash

 

<은신처에서 보낸 날들>은 연길에서 체류하는 1999년 9월에서 한국 땅을 밟기 전인 2001년 5월 29일에 끝난다몇 가지 놀라운 사실은 북한을 현실을 그리는 내용이다.

 

북한 거리 곳곳에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심지어 인육을 사고파는 모습도 그려진다물론 다른 고기로 둔갑해 거래된다고 하는데 상당히 믿기 힘든 충격적인 내용이다잘 모르겠지만 북한에서 식량 위기를 겪어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곤 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일임을 틀림없다이 책에서 담고 있는 북한의 현실은 1990년대 중후반의 내용이기에 지금 북한 주민의 실생활은 어떤지 궁금했다.

 

두 번째는 말로만 자주 들었던 꽃제비에 관한 내용이다막연히 혼자 돌아다니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북한 아이를 지칭하는 말이라 한다기본적으로 북한 주민의 문제의 출발점은 먹거리의 부족이다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가족은 쥐약을 먹고 집단 자살을 하기도 한다정말 이 부분은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체감할 수 없지만탈북민이나 현지 상황을 아는 분에게 어느 정도로 먹거리가 없는지 궁금했다.

 

세 번째는 탈북민이 갈구하는 자유와 그들이 겪는 불안과 공포다이들은 탈북을 감행한 순간무국적자가 되어 갖은 고생을 한다고 들었다특히 여성의 경우 브로커에게 인권을 무시당하는 경우도 자주 일어난다고 들었는데길수씨 가족은 큰아버지라 불리는 문국한 대표와 큰어머니라 불리는 서영숙님의 도움으로 체류 생활에 큰 도움을 얻는다.

 

그들의 신세는 상갓집 개라는 일기가 기억에 남는다.

만나는 사람을 한국 사람이 아니라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거지라고 하거나 언제 공안에게 붙들려 북송될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정치범 수용소로 이송되기라도 한다면 살아서 나올 수 없는 경우를 가정해야 한다.

 

                 Photo by Thomas Evans on Unsplash

 

중국 땅에 있는 동안 조선족이나 중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우러러본다는 말에 길수는 한국 사람을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어느 날 방송에서 흘러나온 내용은 한국 사람이 중국에 숨어지내는 자신의 가족을 응원하고 후원한다는 말을 듣고 가족들은 힘을 내기로 한다.

 

큰아버지는 길수에게 일기를 열심히 쓰고 그림을 그리면 북한의 실상을 알릴 수 있다고 했다큰아버지가 건네준 안네의 일기라는 책은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 책인 처음 출판된 당시 햇볕정책이 강조되었던 때라 길수씨의 책이 남북 화해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제때 출판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살기 위해서는 가족도 팔아야 하는 처절한 현실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북한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들이 겪어야 하는 참상이란 걸 <은신처에서 보낸 날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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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이문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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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와 홍위병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한 이문열 선생님의 <리투아니아 여인>은 선생과 박칼린 음악감독의 삶을 투영하는 소설이다잘 알려진 대로 박칼린 감독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이야기를 가공했고외부적인 힘에 의한 디아스포라와 자발적인 노마드의 삶을 선택해야만 하는 사람과 한국에서 일어나는 문화혁명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40년간 민음사와 함께 한국문학을 견인한 이문열 작가님이 알에이치코리아와 계약한 이후 그의 작품을 새로이 단장해 독자에게 선보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학창 시절 많은 영향을 받은 작가이기에 그의 소설은 독자에게 분단의 역사를 되새기게 했다.

 

기소르망은 한국 사회를 드러내는 대표하는 작가로 이문열을 꼽는다이번 작품을 읽으며 한국 내 이산가족과 단일 민족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소외된 사람의 어려움도 느낄 수 있었다우리 사회가 나와 다른 생각이나 국적피부색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포용적인 사회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리투아니아는 요즘 한창 주목을 받는 나라이다과거 13세기 유럽에서 가장 넓은 영토와 권력을 가졌던 대공국시절이 있었고강대국이었던 만큼 국민의 민족정체성이 강하다소설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십자가의 언덕은 그들의 불굴의 저항정신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유명한 장소이다.

 

 Vilnius Old Town Photo by Igor Gubaidulin on Unsplash

 

리투아니아의 근대 역사는 상당 부분 한때 연방국이었던 폴란드의 비극과 연관이 있어요. 17세기 폴란드가 유럽 강대국들에 의해 분할될 때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에 점령되어 그 속국이 되었지요그리고 나폴레옹 전쟁 때는 러시아 침입의 통로가 됨으로써 프랑스러시아 양쪽 군대에게 쑥밭이 되었다더군요그 뒤 리투아니아는 죽 러시아의 속국으로 있다가 1차대전 때 독일에게 점령되면서 다시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지만오래잖아 독일이 패전하면서 리투아니아는 독립을 누리게 되지요그러나 그것도 잠시이번에는 난데없이 폴란드군에게 점령당했다가, 2차대전 직전 폴란드가 다시 소비에트 러시아와 독일에 분할되었을 때는 소련에게로 넘어가게 됩니다하지만 기구하게도 이듬해 독일과 소련이 싸우게 되자리투아니아는 독일에게 점령당해 2차대전이 끝나서야 소련의 점령 아래 들게 됩니다그 뒤 리투아니아는 발트 3국 가운데 하나로 소비에트 연방에 편입되어 오늘날에 이른 불행과 비참의 나라입니다민족과 언어를 따로 가지고 국가를 세운 지 600년이 넘도록 독립국으로보다는 속방이나 점령지로 더 많은 세월을 보낸 나라가 우리 리투아니아예요." (51)

 

 

리투아니아는 러시아가 칼리닌그라드로 이어지는 회랑을 요구하고 우크라이나 다음으로 침공할 준비를 하는 국가고 근래 들어 중국이 아닌 대만과 국교를 강화하려 해 중국의 압박에 대항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리투아니아는 오랜 시간 폴란드러시아독일에 점령을 당한 기억이 있어 강대국의 횡포에 대단히 민감하다.

 

소설 속 혜련의 외갓집도 지방의 귀족이었던 외할아버지가 소련의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어 외할머니에게 당신이 돌아오지 않으면 미국의 시카고에 친구가 상회를 해 성공했다며 그곳으로 떠나라고 한다.

 

혜련의 할머니는 어린 세 딸을 데리고 탈출하지만 세 명 모두 데려가지 못해 여섯 살인 둘째 딸만 데리고 탈출한다이 둘째 딸이 혜련의 어머니다혜련의 어머니가 아버지와 만나는 일부터 혜련의 이모들의 외할머니를 만나는 여정은 전쟁에 의한 이산가족이 겪어야 하는 현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다른 이야기의 축은 화자와 혜련의 사랑과 우연에 의한 만남이다이들의 뜻밖의 만남은 두 사람의 인생을 굴러가게 하는 바퀴의 추동력이다화자가 어린 시절 남부민동에서 혜련을 처음 만났을 때혜련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미국으로 가족을 데리고 떠나는 일혜련이 다시 한국에 들어와 서울대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하는 일과 무대 감독으로 화자의 인생에 계속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들의 인연은 남부민동에서 남포동으로 서울을 거쳐 뉴욕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어디를 가도 끈끈한 끈으로 이어져 있다.

 

이문열 선생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혜련의 추락이다혜련이 성공하는데 대중의 관심은 필수적이었다우상처럼 떠받들다 어느 순간 날개 없이 추락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개인사를 가지고 그를 끊임없이 공격하려 한다혜련 역시 성공의 가도를 달리는 도중 한국인과는 다른 외모와 국적형제의 개인사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공격의 도구로 바뀐다.

 

선생이 던지는 메시지는 그의 개인사와 관련한 엄청난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았음이 틀림없을 것이다그가 가공한 이산의 어려움을 이겨낸 이국적 외모를 가진 스타의 추락은 자신의 처지와 묘하게 중첩되었을 것이다최고의 인기 작가였다가 추락을 경험한 것이다.

 

New York Broadway Photo by Denys Nevozhai on Unsplash

 

우리 문화계도 30년 만의 정권 교체를 앞뒤로 한 한국형 홍위병의 난동을 한차례 경험한 뒤였다정파와 지역성에 바탕한 논리로 무장하고 이제 막 열린 인터넷 광장을 선점한 그들은 그 새로운 형태의 대자보로 무자비한 한국판 문화혁명을 진행하고 있었다. (...)

문학에서는 중국의 홍위병들이 이미 1920년대에 <낙타 상자>로 뉴욕에서 베스트셀러를 냈던 소설가 라오서를 목매달고 중국 문단의 원로인 육순의 바진을 하방하여 10년이나 외양간에 가두었듯한국의 홍위병들도 자기들이 지지하는 정파나 지도자를 따라 주지 않는 작가를 문화 권력이란 이름으로 몰아댔다처음에는 인터넷 대자보로 그 작가를 난도질하더니급기야는 그 집 앞에 몰려가 서점에서 아직 팔리고 있는 그의 책을 장례 지내기까지 햇다. (269)

 

내가 혜련을 위해 두려워한 것은 바로 그런 분별없는 대중의 호오와 종잡을 수 없는 그 변덕이었다그들의 대중적 성감대와 맞아떨어질 때에는 눈부신 아이콘으로 추어올려 그 갈채와 박수에 정신을 못 차리게 만들다가어느 순간 주파수가 바뀌고 교신이 끝나면서 예고도 없이 추어올리던 손길을 거두어 버린다그리고 패대기쳐지듯 바닥에 떨어지면 호의에서 깨어난 더 표독스러워진 악의로 그 추락한 아이콘을 짓밟아 버린다. (270)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임화의 딸에 관한 이야기와 연극과 뮤지컬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이야기 장인이 펼치는 두 사람의 교차하는 일생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다.

 

여담이지만 황석영 선생의 <수인>에서 이문열 선생과의 일화가 그려진다.

일반인에게는 두 사람은 진영을 대표하는 작가지만 실재 이들은 서로 어려운 시절을 보듬어 주는 관계였다.

 

어린 시절 그의 소설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30년이 지나 성인이 된 지금 느낌이 같을지 그의 다른 작품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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