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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과 삶 -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김창윤 지음 / 북캠퍼스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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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깊이를 더하는 ‘성격과 삶’
성격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
북캠퍼스에서 출판하고 서울아산병원 정신 건강 의학과 김창윤 교수님이 집필한 <성격과 삶>은 마음의 병을 생각하고 개인이 가지는 성격을 ‘융의 성격 유형론’으로 설명한다.
이 책은 심리학과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심리적으로 힘든 일은 겪고 있는 사람과 자신의 성격 유형을 확인하고 싶은 독자에게 유용한다.
자신의 성격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MBTI 성격 유형 테스트를 해봤을 것이다. 이 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스위스의 분석심리학작인 칼 융의 성격 유형론을 토대로 만든 것이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1부는 성격에 관해 이야기한다.
프로이트, 융, 아들러
인간의 심리를 연구한 3명의 석학 프로이트, 융, 아들러에 관한 설명과 저자가 융의 분석심리학을 선택한 이유와 융의 성격 유형론을 소개한다.
프로이트와 융의 이야기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프로이트의 무의식 해석에 관한 논문을 접한 융은 그 즉시 프로이트에게 연락을 취하고 첫 만남에 10여 시간 이상을 대화를 통해 그가 궁금한 무의식의 해석에 관해 알게 된다.
하지만, 융과 아들러는 프로이트 해석의 바탕을 이루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성욕설’에 관해 동의할 수 없어 결국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융은 분석심리학회을 만든다.
프로이트의 어머니가 아버지의 3번째 부인이라 결혼 당시 어머니의 나이가 이복형보다 한 살 어렸기 때문에, 프로이트는 ‘성충동’의 인간의 행위를 좌우하고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자신의 이론의 핵심이었다.
반면, 융의 아버지는 경건한 목사였고 엄격한 집안 분위기에 어머니는 정신질환을 안고 있어 융은 ‘성욕설’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이를 비판하면서 프로이트와 결별한다.
융은 의식 또는 무의식이 개인적 체험의 기억뿐만 아니라 자율적으로 의식의 기능을 보상하는 작용을 한다고 보았다.
집단 무의식과 원형의 개념을 소개하며 독창적인 분석 심리학을 개척한 융은 자신의 삶을 무의식의 실현 과정이었다고 말하며 집단 무의식의 내부에 자리한 자기 원형을 찾아가는 과정인 개성화를 치료 목표로 삼았다.
아들러 또한 프로이트의 ‘성욕설’에 관한 학문적 견해 차이로 정신분석학회에서 탈퇴하고 미국으로 이주한다. 그는 국내에서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로 널리 알려진다.
아들러는 개인을 세부적으로 나누지 말고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신의 이론을 개인심리학이라 불렀다.
김창윤 교수님은 융의 심리학을 접하고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해 느꼈던 고민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을 얻는다. 특히 성격 유형론은 사람들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융의 성격 유형은 외향형과 내향형에 주요 기능인 감각, 직관, 사고, 감정에 따라 8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나 보조 기능을 고려하면 16개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융의 성격 유형 분류>
태도 유형 | 기능 유형 | 보조 기능 |
외향적 | 감각 | 사고 |
감정 |
직관 | 사고 |
감정 |
사고 | 사고 |
감정 |
감정 | 사고 |
감정 |
내향적 | 감각 | 사고 |
감정 |
직관 | 사고 |
감정 |
사고 | 사고 |
감정 |
감정 | 사고 |
감정 |
2부는 성격 유형에 따른 삶을 소개하면서 고전과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소개하며 그들의 성격과 그 성격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려준다.
외향적인 사람은 세상을 객관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내향적인 사람은 주관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외향적인 사람은 외부 대상에 관심이 많고, 쉽게 다가가서 관계를 맺으며 자발적으로 외부 세계에 순응해 나간다. 세상에 나서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향적인 사람은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의 내면세계를 지키고, 내적 세계의 우월성을 은근히 내세우려는 경향이 있다.
저자가 지금까지 만난 환자의 성격에 관한 정보에 간략하게 전달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개인이 성격에 관한 문제로 저자와 상담과 진료를 받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련되고 부드러운 인간관계를 원한다면 내면에 감춰진 원초적 여성상(아니마) 또는 남성상(아니무스)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아니마 또는 아니무스 투사를 거두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마는 남성의 내면에 있는 여성적 요소, 아니무스는 여성의 내면에 있는 남성적 요소를 일컫는다.
[성격과 삶 : 2부 삶 – 어떻게 살것인가 171쪽에서]
“가족 간의 심리적 거리는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너무 멀고 무관심하면 소원한 느낌이 들고 남남과 다를 바 없어진다.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앨버트 앨리스의 경우 이혼 전 부모의 부부 관계는 물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도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반면 지나친 기대와 간섭은 심리적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격과 삶 : 2부 삶 – 어떻게 살것인가 205쪽에서]
“<인간의 굴레>의 필립은 친구 헤이워드의 죽음을 계기로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
성공과 실패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인간의 삶이란 크론쇼가 언급한 페르시아 카펫의 한 조각 무늬를 만든는 데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은 무늬에 복잡성을 더하는 모티프 하나가 덧붙여지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필립은 존재의 무의미를 깨닫고 행복해지려는 소망을 저버린 순간, 완전한 자유와 함께 희열과 행복감을 느낀다.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느낌이다.”
[성격과 삶 : 2부 삶 – 어떻게 살것인가 254쪽에서]
3부는 마음의 병 - 정신 질환, 공황 장애,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에 관해 소개한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저자의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으로 고전 주인공들의 성격을 분석하는 점이었다.
햄릿과 오셀로, 이문열 작가의 작품들과 김승옥 작가의 무진기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심리 분석을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마침 고전을 읽는 와중이라 저자가 나에게 개인적으로 직접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너무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는데, 공감대가 떨어지는 독자는 환자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융의 성격 유형을 일반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놓은 심리학 교양서이다.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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