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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발명 - 건축을 있게 한 작지만 위대한 시작
김예상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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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있게한 작지만 위대한 기적
성균관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김예상 교수님이 집필하고 엠아이디에서 출판한 <건축의 발명>은 건설환경공학, 건축학과, 건축공학과, 토목공학을 지원하려는 고교생에게 필독서가 될 것 같다.
우리가 머무르는 가장 필수적인 공간은 집이다. 집을 이루는 너무나 많은 구성요소의 발전과 재료의 역사를 알아보는 책으로 <건축의 발명>은 유용하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건축 재료의 역사를 대중을 위한 교양서로 아주 쉽게 풀어놓은 <건축의 발명>은 건축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을 위한 도서로도 유용하다.
집은 도대체 언제 만들어지기 시작했는가?
약 1만 년 전부터 인류는 농경과 가축을 기르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구석기시대 때처럼 사냥과 채집을 위해 유목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며 생활함으로써 인류는 마침내 집을 짓기 위한 ‘건축기술’을 발전시킨다.
최초의 도시는 어디인가?
이스라엘 예루살렘 인근 도시인 예리코는 BC 7600년대 약 70여 가구가 모여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진흙과 짚으로 빚어 햇볕에 말린 벽돌을 사용한다. 이는 공간을 구조화해서 오늘과 같은 방을 갖추고 있는 집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건축재료의 역사
이제 우리는 다양한 건축 재료의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할 수 있다. 높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계단은 나무를 깎아서 만들었고, 흙더미를 쌓아가며 더 높은 곳에 도달하게 된다.
나폴레옹의 유배지로 잘 알려진 세인트 헬레나 섬에 있는 계단은 마치 현대미술작품과도 같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인도 아바네리에 있는 계단식 우물인 ‘찬드 바오리’는 지하 13층 규모의 계단을 너무나 아름답게 만들어 단순한 우물을 넘어 종교적인 기능을 수행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벽돌
인간이 동굴 밖으로 나와 인공으로 만든 최초의 건축 재료는 벽돌이었다. 지구상에 널려 있는 것이 흙이니 벽돌의 발명은 오늘날 컴퓨터의 발명만큼이나 인간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자연 벽돌은 물기를 흡수하게 되면 강도가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 인간은 벽돌은 구웠다. 구운 벽돌은 인간이 대규모 건축 공사를 가능하게 했다.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는 BC 2,000년경에 건설되었고, 이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의 규모에 버금가는 웅장한 규모였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건축기술은 그리스와 로마로 이어져 꽃을 피운다. ‘로마벽돌’을 만든 고대 로마에서는 대규모의 정교한 건축이 이루어지고, 제국을 건설한 로마는 벽돌은 기반으로 하는 그들의 건축기술을 전 세계로 퍼뜨린다.
문과 창
우리는 집에 도착했다는 심리적으로 안전을 느끼는 순간은 집의 문을 열고 들어온 후 문을 닫은 순간일 것이다.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문은 BC 3,000년도 훨씬 전을 만들어진 스위스 문이 발견되었다.
이집트 기록을 보아도 BC 2,700년이 되면 ‘가짜 문’이 보편적으로 나타났다고 전한다. ‘가짜 문’은 우리가 출입하는 문이 아니라 사후 세계로 들어가는 문으로 신이나 죽은 사람에게 공물을 바치는 통로로 여겨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로마 시대에 ‘문의 신’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야누스’다. 그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은 고대 로마인들이 ‘문’의 앞뒤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야누스가 공공건물의 수호신 역할을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문에 부여하는 의미도 컸다고 짐작된다.
창문
창문(window)의 시초는 고대 스칸디나비아 말 vinaug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는 vindr 즉 wind 와 auga , eye를 나타내는 말이다. 우리말로 풀어보면 ‘바람의 눈’이란 해석이다.
창문이 생긴 것을 생각하면 집이란 구조물에 바람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고 여겨진다.
유리를 만들게 되는 로마 시대에 이르러 창문에 유리를 끼우는 오늘날의 창문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제 우리는 집을 기본으로 해서 더 크게, 높은 건물을 짓기 시작한다.
그런 목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은 건축설계와 구조설계에 관한 이해이다.
건물을 지을 때, ‘건축설계’가 건물의 생긴 모양과 공간배치를 다룬다면 ‘구조설계’는 그 건물이 안전하게 서 있을 수 있도록 건물의 골격을 설계하는 분야이다.
기둥과 보의 발전은 고대 그리스, 로마인에게 파르테논 신전과 콜로세움과 같은 높은 건물을 건축하게 했다. 당시 사람은 어떻게 이 돌덩어리를 나르고 세울 수 있었을까?
그들은 바퀴 달린 수레, 지렛대, 경사로, 철재 석공도구, 비계 등을 사용했고 심지어 무거운 재료를 들어 올리는 크레인, 즉 기중기까지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철근 콘크리트, 철골, 엘리베이터의 발명은 인간으로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한다.
철근과 콘크리트라는 두 이질적인 재료가 합쳐질 수 있었던 것은, 두 재료의 물리적 성질이 찰떡궁합을 이뤘기 때문이다. 즉, 콘크리트는 압축력에 강한 반면, 철근은 인장력에 강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고, 자연물에서는 놀랍게도 철근과 콘크리트는 열팽창계수가 거의 같아 콘크리트 속에 철근이 묻혀있어도 더울 때나 추울 때 재료가 분리될 염려가 없다.
[ 건축의 발명 p,203 ]
창문을 열고 밖을 돌아보면 주위에 수많은 건물이 갖가지 건축 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혹은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
하나의 건물을 말 그대로 수많은 사람에 의해 개발된 종합선물세트와 같다.
고층 건물을 지을 때 필요한 철골을 이루는 볼트와 리벳, 고층으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그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오랜 역사와 발명을 통해 지금 우리 눈앞에서 건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축의 발명>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18가지 건축 발명을 통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편의가 과거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 느끼게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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