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컨버세이션: 대담한 대담
황창규 지음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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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를 이끈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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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컨버세이션: 대담한 대담
황창규 지음 / 시공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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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한 대담

 

시공사에서 출판한 황창규 대표님의 <빅 컨버세이션>기술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가?”라는 주제로 그동안 그가 만났던 사람과의 대담을 통해 배운 점과 느낀 점을 서술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은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라는 황의 법칙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대한민국 반도체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다. ‘황의 법칙은 당시 반도체의 기준이라고 하는 무어의 법칙을 너머 메모리 신성장론으로 인정받았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와 관련해 다양한 직책을 맡았고 사장까지 오르는 동안 세계 최초 256M D램 개발등의 다양한 세계 최초를 기록했다. KT 회장으로 있을 때에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할 준비를 마쳐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미스터 5G’로 불리기도 했다. (책날개 중)

 

 

어린 시절,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 뉴스를 보고 무슨 일인지 자세히 모르지만 막연하게 우리나라가 특정한 분야에서 세계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으로 황창규 사장의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인재를 데려와 기술 개발을 주도한 사례로 인식했다.

 

당시에는 이건희 회장의 슈퍼 S 인재론이 주목받았던 시기로, 슈퍼 S급 인재 한 명이 10만 명의 역할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거기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 황창규 사장이었음을 후일 알게 되었다.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인물로 황창규, 진대제 두 사람의 비교와 경영 스타일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부산 출신인 황창규 사장에 관한 이야기와 이에 대비해 의령 출신인 진대제 사장의 공부 스타일은 충격적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한 자리에서 하루종일 공부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잠을 잔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 두 사람의 비교는 흥미로웠다.

 

황창규 사장은 삼성전자를 퇴임하고 국가 CTO로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고 찾아다니며 최근에는 KT 회장을 역임하며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상용화하고 이를 응용한 기술로 세계에 한국의 기술력을 선보였다.

 

그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매 순간 자신에게 영감을 준 사람과의 대담을 배운 점을 이 책에서 상세히 소개한다.

 

그에게 반도체의 길로 이끌었던 것은 서울대학교 학부 시절 광화문에 있는 서점에서 만난 한 권의 책이었다. 인텔의 설립자 중 한 명인 앤디 그로브의

<Physics and Technology of Semiconductor Devices>였다. 이 책을 읽고 그는 반도체에 일생을 걸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는 이 책을 너무도 많이 읽어 닳고 헤져 3번이나 다시 사기도 했다고 한다.

 

미국으로 유학하게 된 그는 MIT 대학원의 네이본 교수에게 박사 과정을 수료하며 논문을 제출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이 논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스탠퍼드대학교 다튼 교수의 지도아래 책임연구원이 되어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반도체를 본격적으로 연구한다.

 

스탠퍼드대학에 있을 때 인텔의 컨설팅 업무를 하던 중 자신의 우상이었던 앤디 그로브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을 일생일대의 사건이었다. 자신의 책을 탐독하고 영웅시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온 젊은이가 앤디 그로브도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후일 그의 자서전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앤디 그로브도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으로 그의 가족은 홀로코스트 정책의 피해자였고, 아버지는 군대에 차출되어 러시아의 포로가 되었다. 홀로 미국으로 망명한 앤디 그로브는 버클리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식으로 이름을 바꾸고 미국인으로 살았다. 그는 자신의 미국으로 망명해 이방인으로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앤디 그로브를 통해 고난 도전, 그리고 성장이 하나의 연속선상의 일임을 자각했다.

 



다튼 교수의 연구실에는 세계 유수의 기술 업체의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고, 당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던 미국, 일본의 주요 반도체 기업이 주최하는 세미나에 초청을 받고 마지막 일정으로 히타치연구소의 부소장과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부소장은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을 물었고, 이에 대답 대신 그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솔직히 삼성전자 반도체 제품을 만들고는 있지만 수준 미달입니다. 일본의 기초 기술이나 응용 기술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아마 한참 동안은 따라오기 어려울 겁니다.”

(히타치연구소 부소장과의 일화 중)

 

태연히 대답하는 부소장의 얼굴을 보며 그는 내면에서 분노와 오기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마침 삼성전자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그는 다른 유수의 대학과 일류 기업의 제의를 뿌리치고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다.

 

계약직인 임원의 자리보다 연구 개발을 위한 부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되었고 3년이 지난 후 임원이 된다.

 

1994, 국치일인 829일에 세계 최초로 256M D램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2002년 세계 IT 경기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을 때, 그의 소신을 믿고 그가 제시한 계획안에 따라 이건희 회장은 전폭적인 지지와 투자를 실행한다.

 

황 사장, 황 사장은 이때까지 큰 목표를 향해 달려서 1등도 해보고 지금 자리에 왔지만, 황 사장이 지금 투자를 안 하면 후배들은 언제 1등을 해보고 글로벌 1등을 지킬 수 있겠나?”

(이건희 회장과의 일화 중)

 

삼성전자는 기술력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업체가 되었고, 수많은 특허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 벤치마커인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를 이끌며 스티브 잡스의 애플과 상생하며 양사가 성장하는 기술 협력을 맺었고, 노키아 회장과 스페이스 X의 일론 머스크를 만나며 혁신에 대해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에서 가장 인상적인 질문은 기술의 혁신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기술의 한계에 관한 그의 질문이다.

 

현재 수요의 충족이 아닌 상상력에 기반한 미래 수요를 창조해야 합니다. 닥터 황, 기술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요?”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 중)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에서 잡스는 5년 뒤, 10년 뒤 애플이 만들어낼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하고 그 제품에 필요한 반도체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알아야 했다.

 

이때 그가 주장한 메모리 신성장론 일명 황의 법칙은 세계를 놀라게 했고, 아직 그의 이론을 유효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한민국 반도체의 역사를 볼 때, D램을 시작으로 S,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거쳐 윈낸드, D램을 거쳐 모발일 D램과 SSD, CTF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과정에 황창규 대표의 역할과 연구팀은 결정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KT 회장으로 있던 6년간 그는 GEPP(Global Epidemic Prevention Platform,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을 완성해 국제적인 회의에 소개했다. 지금 코로나19 정국을 생각하면 당시 소개한 GEPP의 중요성과 기술이 인류 전체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황창규 대표의 <빅 컨버세이션>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기술을 구현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은 한 수많은 인물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의 가진 견해를 공유할 수 있다.

새로운 미래를 이끈 리더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고 싶은 사람은 <빅 컨버세이션>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빅컨버세이션 #황창규 #시공사 #경영 #삼성전자 #국가CTO #KT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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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학입시 합격전략 핵심정보
김기영.장광원.월간 '대학 합격의길' 편집부 지음 / 연합교육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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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확 달라진 2022 대학입시 전국대학 핵심 정보 총수록

 

연합교육에서 출판한 <2022 대학입시 합격전략 핵심정보>는 대학입시 정보의 총수록이라는 말에 걸맞게 수시 정시 합격전략을 모두 수록한다.

 

수시모집 전형유형별(종합/교과/실기)의 주요 입시 정보를 포함하고, 정시모집 수능위주 전형의 정보도 충실하게 포함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대한민국 내 모든 4년제 대학을 지역별로 분류해 모두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입시생 자녀를 두고 있거나, 입시생이 그룹으로 관리하는 사람이나 조직에는 필수도서이다.

 

방대한 분량에 걸쳐 모든 대학의 정보를 수록하다 보니, 학생 한 명당 6장의 수시 원서를 적을 수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최소 4개 대학 이상의 정보를 찾아야 하고 다른 대학의 틈새 지원 전형이 자녀에게 맞는 걸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한 권의 책으로 정보를 담고 있는 <대학입시 합격전략 핵심정보>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2022년 대학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의료계 신입생을 확대로 전국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약대가 신설되어 1,700여 명의 정원이 새로 증원됨에 따라 이 여파가 공과대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정보를 꼼꼼하게 잘 찾아야 하는 시기이다.

 

이 책에 수록된 수시 정시 합격전략 분석 리포트는 수시모집 전형 요소별 반영비율과 교과 등급 분석이 뒤따른다.

 

지난 3년간 수시 정시 입시 결과와 합격선을 분석하고 있어 자신의 성적과 비교해 지원 가능성과 합격선을 예측할 수 있다.

 

학생의 교과 성취도가 최상이라 지원대학과 학과를 정해둔 사람은 걱정이 덜하겠지만, 현실은 어떤 대학이나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원서를 제출할 때까지 갈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유일의 대학입시 전문 매거진인 <대학 합격의 길>에서 출판한 <2022 대학입시 합격전략 핵심정보>는 학교별 입학문의처를 학교명과 함께 가장 먼저 수록하고 있어, 학교에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바로 연락할 수 있도록 한다.

 

대학입시가 학생의 인생에 차지하는 부분을 생각하면 하나라도 적합한 정보를 찾는 것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대학 합격의 길> 덕분에 자식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 이제 어떤 학교가 가장 적합한지 찾아야 하고 원서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중등 고학년과 고등학교 자녀를 둔 사람이라면 대학입시에 관한 관심이 가족의 주요한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이번 2022년 대학입시는 기존의 대학입시와는 많은 부분이 확 달라졌다.

 

<2022 대학입시 합격전략 핵심정보>는 방대한 정보를 학교에 맞게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어 입시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할 거라 확신한다.

 

이런 책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22년과 같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입시 환경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입시와 관련해서 종합적인 정보를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에서 수록한 대학의 입시 현황과 지원전략, 합격전략을 예측하는 정보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22대합입시합격전략 #김기영 #장광원 #연합교육 #2022대입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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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격언집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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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지혜의 표현

 

에라스뮈스 격언집 아다지아에서 가려 뽑은 주옥같은 책

 

CARPE DIEM

카르페 디엠 : ‘현재를 즐겨라는 말은 가장 유명한 라틴어 격언 중 하나일 것이다. 호라티우스의 송가에서 유래한 말이다. ‘오늘을 즐겨라는 낭만적인 뜻으로 많이 알고 있으나, 오히려 오늘을 열심히 살라는 경건한 뜻이라고 한다. 다소 와전된 느낌이지만 원문은 되도록이면 다음 번을 덜 믿고 오늘을 잡아라는 뜻이다. 오늘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다.”는 격언과 통한다.

 

Gygis annulus / Gyges’s ring

귀게스의 반지 : 이 말은 의롭지 못한 사람이 정의로운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나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마치 마법의 바람이 가져다주듯 모두 얻는 사람을 가르킨다. 이 격언은 플라톤이 국가2권에서 전하고 있다. 귀게스는 리디아 왕국의 왕의 목동이었다. 번개가 치던 어느 날 양떼를 돌보는 곳의 대지가 갈려졌고 그 속에 거대한 청동 말이 있었다. 청동말의 뒤꽁무니를 통해 시체가 배 속에 있었고, 그 사람은 반지를 끼고 있어 귀게스는 그 반지를 빼서 빠져나왔다.

 

귀게스가 그 반지를 끼자 다른 이에게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진 것을 알아차린다. 귀게스는 왕의 아내를 유혹했고 결국 왕을 살해하고 왕의 아내와 결혼해 자기가 왕이 된다. 이 모든 것은 반지 덕분이었다.

 

J.J. 톨킨은 귀게스의 반지를 주제로 반지의 제왕을 완성했다. 이렇듯 고대로부터 전해진 라틴어 격언은 우리 생활에 무의식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마드에서 출판한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 원작의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은 로버트 블랜드가 에라스뮈스의 라틴어 격언집에서 발췌한 아다지오에서 선별한 오늘날에도 잘 알려진 격언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Chapter 1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들 : 시기심과 우둔함

Chapter 2 잘난 척도 정도껏! : 허세와 위선

Chapter 3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당신에게 : 사랑과 우정

Chapter 4 가까이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 가족과 행복

Chapter 5 처음은 항상 어렵다 : 희망과 미래

Chapter 6 없다, 그러나 있다! : 신과 운명

Chapter 7 간결하고 분명하게 : 순리와 원칙

 

이 책에 등장하는 라틴어 격언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오는 것은 김대웅, 임경민 두 역자분이 라틴어 격언에 맞는 찰떡같은 우리말 격언과 잘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조들로부터 전해지는 격언은 과거 현재를 포괄하여 공통으로 전하는 내용이 많다. 두 분이 연결한 우리말 속담과 에라스뮈스의 라틴어 격언을 보고 있으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명심해야 할 점은 크게 바뀌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에라스뮈스는 라틴어 격언집으로 유명한데, 그의 유명한 저서 <우신예찬>을 생각하면 당대 스콜라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가톨릭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라틴어를 연구하고 유용한 격언집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으나, 반드시 저항의 의미로 라틴어 격언집을 만들지는 않은 듯하다.

 

에라스뮈스는 1466년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그는 사생아였고 부친은 성직자로서 그리스어 지식을 비롯해 어느 정도 학식을 가지고 있었다. 에라스뮈스는 어린 시절 학문에 두각을 나타냈고, 학생 신분으로 습득한 라틴어 수준이 선생을 넘어섰다. 에라스뮈스는 캉브레 주교의 비서가 되었는데, 그는 양털가죽 기사단의 수장이었다. 덕분에 해외여행의 기회를 얻었고 그리스어 실력을 부족했지만, 고도로 숙달된 라틴어 학자였다.

 

에라스뮈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우신예찬이다. 런던에 여행할 당시 자신과 절친한 학자였던 토머스 모어 경의 저택에 머물며 라틴어 '모로스''바보'를 뜻하기 때문에 모어의 이름을 가지고 할 농담이라 생각해 책을 토머스 모어 경에게 바쳤다.

 

에라스뮈스가 당대 유행하던 스콜라 철학을 비난하고 고대 그리스 철학자를 동경했다. 그는 방대한 라틴어 격언집을 냈는데, 이는 본래 일반인들이 라틴어를 라틴어답게 관용적으로 사용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당시 라틴어는 오늘날의 영어와 같은 역할을 해 에라스뮈스가 유럽을 여행하면 필요한 언어는 라틴어였고, 그의 머물렀던 파리 대학도 서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몰려든 학생들이 라틴어를 대화했다.

 

에라스뮈스가 고대 그리스·로마 세계를 보여준 <아다지아>는 당대 사람들 사이에 반드시 읽어야 할 교과서처럼 여겨졌다.

 

에라스뮈스의 격언집은 증보판을 거듭해 출판해 최종적으로는 4,151개의 항목을 수록한 모음집이 되었다.

 

이 책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라틴어에서 영어를 거쳐 한국어로 중역한 내용을 싣지만, 우리말 번역본을 보면 익숙한 표현이 너무 많아 깜짝 놀라게 된다.

 

더욱이 격언의 배경지식을 소개하고 있어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격언이라는 제목에 들어맞는다.

 

4,151개의 격언 중 이 책은 12개의 주제에 따라 268개의 격언을 소개한다. 각 격언에 등장하는 사건, 참고 도서, 인물에 관해 읽다 보면 더 알고 싶은 지적 호기심이 폭발한다.

 

시대를 초월한 지혜의 표현을 알고 싶은 분에게 <라틴어 격언집>을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라틴어격언집 #에라스뮈스 #로버트블랜드 #김대웅 #임경민 #노마드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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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유산
장웨이 지음, 조성환 옮김 / 파람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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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람북에서 출판한 지은이 장웨이, 옮긴이 조성환 님의 도연명의 유산은 장웨이 작가님의 도연명에 관한 강의를 소개한 책이다.

 

1956년에 태어나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장웨이는 고교 진학 대신 고무 농장에서 일했으며, 이후 중등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농업과 어업에 종사했다. 1970년대 단편 소설을 발표하고 문학상을 받으며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만물의 융화를 강조하고 고도성장기 중국의 사회 모순과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사상을 비판하는 단편을 주로 써 중국의 최고 문학상의 하나인 마오둔 문학상을 수상했다.

장웨이는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중국과 해외에서 70여 차례 문학상을 받았고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책날개 중)

 

이 책은 그의 강연 녹음을 정리한 원고를 기초로 만들어졌다. 2014년 가을 만송포서원의 원생 친구들이 도연명의 시가 예술에 대해 집중적인 세미나를 열었고 7차 세미나에 걸쳐 20여 시간 동안 도연명에 관한 발언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돌아가자(귀거래사)’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도연명(365~427)은 중앙정치에서 물러나 자연에 귀의해 조선 시대 사림에 의해 높이 평가되었다. 이후 김종직의 조의제문도연명의 시가 무오사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도연명이 활약한 위진남북조시대는 정글의 시대였다.

 

평소 역사 블로거 히스토리님의 글을 통해 유송의 왕조에 관해 알고 있어 도연명이 시대를 조망하기에 수월했다. 중국 역사상 아니 세계 역사에 걸쳐 위진 남북조 시대는 가장 잔혹하고 피가 난무했으며, 지도부의 타락이 오늘의 기준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적을 드물다. 잘 알려진 춘추전국 시대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개인적인 느낌으로 위진남북조시대가 더 야만과 피가 흥건한 시대였다. 고려 시대 충혜왕과 조선 시대 연산군의 폭정은 애교 수준이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진시황이 그토록 추구했던 영생불멸의 명약을 추구한 것이 위·진 시대에 이르러서는 오석산이 유행하기에 이른다. 오석산은 신선이 된다고 믿었던 도가에서 처방한 신선방의 하나로 유행처럼 번졌다. 오석은 단사(황화수은), 융황, 백반, 증청, 자석 등 다섯 가지 광물질을 볶아 만들었다. 이는 마약 성분이라 이를 복용한 왕과 지도부는 도덕적으로 정상이 아니었다.

 


 

이러한 위진 정글에서 생활하기란 얼마나 잔혹하고 위험한지, 조금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한다. 도연명이 살던 시기의 먹이사슬의 맨 위층에 있었던, 피에 굶주린 동물은 바로 한현(369~404)과 유유(363~422)와 같은 군벌이다. 과거이든 지금이든 약소한 모든 개체는 패거리에 들어야 한다. 이것은 정글의 법칙에서 생존을 구하는 하나의 철칙이자 기본적인 방법이다. (35)

 

 

도연명은 불교와 청담이 극성하던 시기에 살았으나 기본적으로는 믿지도 않았고 이러한 것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불교와 현은 그에게 모두 잠재적 영향을 끼쳤다. 29세에 공직에 진출한 도연명은 관리사회에서 뒤섞이고 복잡한 인사 다툼과 서로 속고 속이는 일이 상상할 수 없는 압력을 행사하며 깊은 혐오감을 낳을 수 있다. 그는 전원으로 돌아온 후 처음에는 환락에 빠졌고, 후에는 고생도 했다.

 

도연명은 모두 네 번 벼슬자리에 나갔지만, 전체 기간을 합치면 2년도 되지 않는다. 첫 번째는 대체로 10일 정도이고, 두 번째는 2년 정도이며, 세 번째는 반년이 넘고, 네 번째는 겨우 2개월이다. 빈번한 출입은 아주 드물게 보는 정황이다. 도연명은 두 부인을 얻어서 아들 다섯을 양육했는데, 중간에 요절한 자식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도연명이 이렇게 많은 자식을 양육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고, 빈곤은 그가 항상 아무런 대책이 없게 만들어 탄식하게 했다.

 

 

도연명의 시가 창작은 크게 네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청년 시기의 대표작은 욕망을 가라앉히며이고, 중년 시기의 대표작은돌아가자이며, 근 만년의 대표작은 불우한 선비들을 개탄하며, 음주 20, 훌륭한 세 사람을 노래하며, 형가를 읊으며이고, 최후는 만년 시기다.

 

후기에 올수록 도연명의 생활은 더욱 간고해지고 사람의 적막, 심리의 충돌은 갈수록 가중되었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다량의 시편이 있다.

 

저자는 도연명의 생애를 설명하려 서구인과 비교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도시를 벗어나 전원생활에 안착한 점에서 프랑스의 고갱과 유사하다고 전하고, 시골 호수의 생활을 기록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역시 등장한다.

 

이 책은 모두 7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 키워드가 무려 127항목에 달한다. 저자는 동서를 넘나들며 고금의 무수한 명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기원전의 플라톤에서부터 2018년에 사망한 스티븐 호킹까지 무려 32명을 동원하여 도연명의 작품과 비교 분석한다.

 

다음은 돌아가자의 일부이다.

 

策扶老以流憩(책부로이류게) 늙은 몸 지팡이에 의지하여 아무 데서나 쉬고

時矯首而遐觀(시교수이하관) 때때로 머리 들어 먼 곳 바라본다

雲無心以出岫(운무심이출수) 구름은 무심히 산봉우리에서 피어오르고

鳥倦飛而知還(조권비이지환) 새는 날다가 지쳐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

 

도연명이 벼슬길이 순조롭지 않은 울분, 증조부의 공훈과 업적 및 외조부의 명사로서의 풍채와 도량, 이 모든 것은 망각하기 어려워서 여전히 심중에 번갈아 맺힐 수 있다.

 

한 시대의 지식인으로 모진 세월의 풍파를 견뎌냄으로써 후대의 지식인에게 명성을 얻었으며, 자연에 어울려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시인의 면모를 <도연명의 유산>은 광범위하게 쫓아간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도연명의유산 #장웨이 #조성환 #파람북 #도연명 #중국문학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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