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격언집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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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지혜의 표현

 

에라스뮈스 격언집 아다지아에서 가려 뽑은 주옥같은 책

 

CARPE DIEM

카르페 디엠 : ‘현재를 즐겨라는 말은 가장 유명한 라틴어 격언 중 하나일 것이다. 호라티우스의 송가에서 유래한 말이다. ‘오늘을 즐겨라는 낭만적인 뜻으로 많이 알고 있으나, 오히려 오늘을 열심히 살라는 경건한 뜻이라고 한다. 다소 와전된 느낌이지만 원문은 되도록이면 다음 번을 덜 믿고 오늘을 잡아라는 뜻이다. 오늘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다.”는 격언과 통한다.

 

Gygis annulus / Gyges’s ring

귀게스의 반지 : 이 말은 의롭지 못한 사람이 정의로운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나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마치 마법의 바람이 가져다주듯 모두 얻는 사람을 가르킨다. 이 격언은 플라톤이 국가2권에서 전하고 있다. 귀게스는 리디아 왕국의 왕의 목동이었다. 번개가 치던 어느 날 양떼를 돌보는 곳의 대지가 갈려졌고 그 속에 거대한 청동 말이 있었다. 청동말의 뒤꽁무니를 통해 시체가 배 속에 있었고, 그 사람은 반지를 끼고 있어 귀게스는 그 반지를 빼서 빠져나왔다.

 

귀게스가 그 반지를 끼자 다른 이에게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진 것을 알아차린다. 귀게스는 왕의 아내를 유혹했고 결국 왕을 살해하고 왕의 아내와 결혼해 자기가 왕이 된다. 이 모든 것은 반지 덕분이었다.

 

J.J. 톨킨은 귀게스의 반지를 주제로 반지의 제왕을 완성했다. 이렇듯 고대로부터 전해진 라틴어 격언은 우리 생활에 무의식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마드에서 출판한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 원작의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은 로버트 블랜드가 에라스뮈스의 라틴어 격언집에서 발췌한 아다지오에서 선별한 오늘날에도 잘 알려진 격언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Chapter 1 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들 : 시기심과 우둔함

Chapter 2 잘난 척도 정도껏! : 허세와 위선

Chapter 3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당신에게 : 사랑과 우정

Chapter 4 가까이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 가족과 행복

Chapter 5 처음은 항상 어렵다 : 희망과 미래

Chapter 6 없다, 그러나 있다! : 신과 운명

Chapter 7 간결하고 분명하게 : 순리와 원칙

 

이 책에 등장하는 라틴어 격언이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오는 것은 김대웅, 임경민 두 역자분이 라틴어 격언에 맞는 찰떡같은 우리말 격언과 잘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조들로부터 전해지는 격언은 과거 현재를 포괄하여 공통으로 전하는 내용이 많다. 두 분이 연결한 우리말 속담과 에라스뮈스의 라틴어 격언을 보고 있으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명심해야 할 점은 크게 바뀌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에라스뮈스는 라틴어 격언집으로 유명한데, 그의 유명한 저서 <우신예찬>을 생각하면 당대 스콜라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가톨릭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라틴어를 연구하고 유용한 격언집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으나, 반드시 저항의 의미로 라틴어 격언집을 만들지는 않은 듯하다.

 

에라스뮈스는 1466년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그는 사생아였고 부친은 성직자로서 그리스어 지식을 비롯해 어느 정도 학식을 가지고 있었다. 에라스뮈스는 어린 시절 학문에 두각을 나타냈고, 학생 신분으로 습득한 라틴어 수준이 선생을 넘어섰다. 에라스뮈스는 캉브레 주교의 비서가 되었는데, 그는 양털가죽 기사단의 수장이었다. 덕분에 해외여행의 기회를 얻었고 그리스어 실력을 부족했지만, 고도로 숙달된 라틴어 학자였다.

 

에라스뮈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우신예찬이다. 런던에 여행할 당시 자신과 절친한 학자였던 토머스 모어 경의 저택에 머물며 라틴어 '모로스''바보'를 뜻하기 때문에 모어의 이름을 가지고 할 농담이라 생각해 책을 토머스 모어 경에게 바쳤다.

 

에라스뮈스가 당대 유행하던 스콜라 철학을 비난하고 고대 그리스 철학자를 동경했다. 그는 방대한 라틴어 격언집을 냈는데, 이는 본래 일반인들이 라틴어를 라틴어답게 관용적으로 사용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당시 라틴어는 오늘날의 영어와 같은 역할을 해 에라스뮈스가 유럽을 여행하면 필요한 언어는 라틴어였고, 그의 머물렀던 파리 대학도 서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몰려든 학생들이 라틴어를 대화했다.

 

에라스뮈스가 고대 그리스·로마 세계를 보여준 <아다지아>는 당대 사람들 사이에 반드시 읽어야 할 교과서처럼 여겨졌다.

 

에라스뮈스의 격언집은 증보판을 거듭해 출판해 최종적으로는 4,151개의 항목을 수록한 모음집이 되었다.

 

이 책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라틴어에서 영어를 거쳐 한국어로 중역한 내용을 싣지만, 우리말 번역본을 보면 익숙한 표현이 너무 많아 깜짝 놀라게 된다.

 

더욱이 격언의 배경지식을 소개하고 있어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격언이라는 제목에 들어맞는다.

 

4,151개의 격언 중 이 책은 12개의 주제에 따라 268개의 격언을 소개한다. 각 격언에 등장하는 사건, 참고 도서, 인물에 관해 읽다 보면 더 알고 싶은 지적 호기심이 폭발한다.

 

시대를 초월한 지혜의 표현을 알고 싶은 분에게 <라틴어 격언집>을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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