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 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첫걸음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음, 김세정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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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대표하는 철학자 3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첫걸음

 

다산초당에서 출판한 그레임 개러드·제임스 버나드 머피 지은이, 김세정 옮긴이의 <처음 읽는 정치철학사>는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정치 연구자 30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인 그레임 개러드는 카디프대학교 정치학 교수이고, 미국, 영국, 프랑스의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오랜 강연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정치철학의 재미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제임스 버나드 머피는 다트머스대학교 정치학 교수이고, 정치학을 중심으로 법학, 정치경제학, 교육철학과 기호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며 정치철학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 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책날개 중 ]

 

오늘날 정치는 진흙탕에 비유된다. 정치를 기만과 야욕, 기회주의가 만연한 천박한 구경거리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는 시각이 커져가고, 정치권에 대한 신뢰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치인들은 어느 때보다 멸시를 받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국가의 성장과 흥망성쇠는 정치와 정치제도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의식의 뿌리를 차지하는 동서양 고대의 철학자가 전한 사상은 정치제도를 발아하는 씨앗이었다.

 

정치만큼 인간의 최선의 모습과 최악의 모습 양면을 모두 잘 보여주는 분야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정치를 통해 나타난 최선의 모습을 소개한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정치철학자들 30인의 면면은 심층적으로 다루고 정연하고 설득력 있는 해석을 제공한다.

 

물론 한 권에 30인을 다루는 것은 개개인의 정치철학자를 깊이 있게 조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철학자의 개별 저작물을 탐독하고 그들의 설파한 철학을 독파하는 후순위 절차를 밟아 깊이 있게 접근하면 된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정치적 지성과 사상을 소개하면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어 철학책을 감안할 때 상당히 재미있다.

 

 

고대 동서양의 사상가들의 기원전 6세기를 전후해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하는 것은 기후와 밀접한 영향을 가진다.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 그 전보다 혹독한 재해성 기후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식량 부족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섰다. 민족의 이동이 심해져 민족간 충돌이 많아진 것이다. 철기 무기는 대규모 무장을 가능하게 했고 말이 끄는 전차로 인해 전쟁이 참혹해졌다.

 

당시 민족 이동은 정치·경제·사회뿐만이 아니라 정신세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민족들이 뒤섞이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만나게 되고, 이로부터 새로운 사상이 싹틀 환경이 조성됐다. 이때 생겨난 종교와 철학은 당시 배고픔, 사회불안과 전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역사 블로거 히스토리님 글 중)

 

축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야스퍼스에 의해 정의된 축의 시대는 동양의 공자와 서양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인도의 석가모니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다.

 

 

 

1부 고대 편에서는 공자,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투스를 다루고 있다.

 

공자가 활약한 춘추전국시대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문명인 고대 중국의 봉건 왕국들 사이에서 암살, 배반, 선동, 고문이 흔히 일어나던 시절이다. 공자는 저술을 남기진 않았지만, 제자들과 반대론자들이 남긴 저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자의 사상은 동양 철학의 뿌리로 우여곡절과 불교, 도교와의 융합하는 신유학이라는 정치사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자의 윤리는 소크라테스와 예수의 윤리처럼 행동의 윤리보다는 존재의 윤리에 가깝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문화혁명 중에 드러난 도덕적 혼란을 보면서 중국 사회에 하루빨리 도덕 정신을 다시 심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현대 중국에서 무신론을 지향하는 공산당에게 하느님이나 기타 신을 지향하지 않고 중국에서 발생한 유교가 도덕 교육의 수단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하면서 다시 부흥하게 된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스승과의 대화를 저술로 남겼다. 저술의 상당한 부분은 자신의 철학을 투영한 거로 생각된다. 플라톤은 국가를 법이 아니라 지혜로운 통치자들이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플라톤은 <정치가>에서 덕망이 높은 철학자들이 자유롭게 지혜를 발휘하며 통치하는 이상 체제와 통치자들이 신뢰할 만한 덕을 갖추지 않아 이들을 법치로 제한하는 차선 체제를 대비시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단테가 박식한 자들의 스승이라고 표현했듯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박식가였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저서 30편을 보면 기상학에서 심리학과 정치학에 이르기까지 주제가 방대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에서 이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플라톤과 뜻을 함께하면서도, 시민들의 구체적인 실천 이성과 철학자들의 추상적인 이론 이성을 구분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인이 철학자가 되거나 철학자가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고 보지 않았다. 그에게 정치학이란 윤리학의 한 갈래였다.

그는 모든 공동체는 선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정치란 모든 시민이 도덕적이고 지적인 덕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생활을 조율하는 기법이라고 말한다.

 

 

 

중세를 서양의 기준에서 암흑의 시기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지만, 동양 즉 인도와 이슬람 문화권은 어느 때보다 정치 문화적으로 발전한 시기이다. 그런 면에서 중세를 대표하는 이슬람 이맘인 알 파라비, 유대인 세계와 이슬람 세계 모두에서 존경받는 랍비인 마이모니데스의 소개도 의미 있다.

 

알 파라비는 정치적 공동체의 이상적 통치자는 반드시 이론적 지혜와 실용적 지혜를 둘 다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 파라비는 철학자 혼자서는 통치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철학을 통해 진리의 요구에 맞게 대중의 행동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대 철학자 중 마키아벨리는 이름 자체가 형용사로 쓰이는 몇 안 되는 저자 중의 한 명으로, 일반적으로는 통치자에게 거침없는 권력 추구 과정에서 윤리 따위는 무시해버리라고 충고한 냉혹한 현실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군주론>은 살인과 기만, 전쟁 등을 통치자가 권력을 유지하고 얻기 위한 정당한 수단이라고 용인하고 있으니, 이와 같은 평가가 전혀 근거 없지는 않다.

 

 

토머스 홉스는 성서에 등장하는 바다 괴물의 이름을 따서, 전능한 국가를 뜻하는 <리바이어던>을 쓴다. 그가 거부한 것은 고전적인 선이라는 개념이 또 다른 선, 즉 삶 자체라는 개념보다 우선한다는 시각이었다. 홉스는 선한 삶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삶이 가치 있다라고 전한다.

 

이러한 양도할 수 없는 자연권인 삶은 정부가 없으면 위험에 노출된다.

우리의 자연 상태가 분쟁의 연속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폭력적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두려워하며 살게 된다. 즉 질서를 부여하고 평화를 유지할 절대권력의 정부가 없는 상황에서 재량껏 살게 되면 문명의 선함을 성취하지 못함은 물론 목숨을 잃을까 두려움에 떨며 살 것이다.

 

홉스는 인류가 평화를 얻을 유일한 방법으로 거의 전능에 가까운 군주, 리바이어던이라는 국가를 제시했다.

 

 

존 로크 정치사상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들이 정부를 설립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자연 상태에선 항상 위험에 빠지는 자신의 재산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말한 재산에는 개인의 생명도 포함된다. 로크의 추론에 따르면 하느님은 공동의 세상을 모든 인류에게 주었고따라서 그 누구도 자신의 신체 외에는 천부적으로 소유하지 않는다.

 

장 자크 루소는 국가가 없는 자연 상태에서 천부적으로 이기적인 개인이라는 지점에서 정치 이론을 펼치기 시작한다. 루소는 자신이 그 어느 체제보다도 우러러본 고대 스파르타와 로마 공화정처럼 모든 사회 구성원이 사적인 이익을 공익과 동일시하도록 이끌 수 없는 한, 그 사회는 만인에 대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근대성을 반을 수용하고 반은 거부한 고대 정신을 지닌 근대인이었다.

루소의 사상은 급진적인 프랑스혁명에 큰 자극을 주었다.

 

 

에드먼드 버크에 따르면 정치 체계를 두고 따져봐야 할 질문은 그것이 어떤 추상적인 이상에 부합하느냐가 아니라 실용주의적으로 기능하고 있느냐이다. 즉 처해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정치 체계가 평화, 질서, 선정 등을 도모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판단하는 방법 중 믿을 만한 건 세월의 시험을 견디는 일뿐이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프랑스로 건너간 해에 출간한 <여성의 권리 옹호>라는 저서로 잘 알려져 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페인과 함께, 프랑스 국가의 적 수만 명을 숙청한 자코뱅당의 공포정치에서 살아남았다.

 

그녀는 <프랑스혁명의 기원과 전개에 대한 역사적·도덕적 관점>을 집필하며 이성과 평화의 정치가 살아날 거라는 희망적인 관점을 설명하고 정당화했다. 울스턴크래프트는 낙관적인 책을 출간했지만 깊은 비탄에서 벗어나고자 두 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 마침내 무정부주의 철학자인 윌리엄 고드윈을 만나 행복을 찾지만, 딸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합병증으로 38세에 세상을 떠난다. 이때 낳은 딸이 발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힌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쓴 작가 메리 셸리이다.

 

 

이외에도 철학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이마누엘 칸트, 미국 독립운동의 불을 지핀 토머스 페인, 절대정신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헤겔, 미국 헌법의 아버지 제임스 매디슨, 민주주의의 폐단을 예견한 알렉시 드 토크빌, 자유주의자이자 공리주의자 존 스튜어트 밀, 근대 사회학의 뼈대를 세운 혁명가 카를 마르크스, 망치를 든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근대 철학자로 등장한다.

 

현대 편에서는 전사이자 성현인 모한다스 간디, 이슬람 원리주의의 아버지 사이드 쿠틉, 정치의 회복을 모색한 한나 아렌트, 중국 인민의 신 마오쩌둥, 신자유주의의 아버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분배정의의 탐구자 존 롤스, 혐오에서 인류애를 강조한 마사 누스바움, 심층 생태학의 창시자 아르네 네스가 등장한다.

 

 

오늘날의 정치를 이해하는데 이들 정치철학자 30인과 함께한 역사여행은 즐거웠고, 다음으로 해야 할 이른 개별적인 저술을 찾아서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 가지 정치 체계 중 우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한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처음읽는정치철학사 #그레임개리드 #제임스버나드 #김세정 #철학 #다산북스 #정치철학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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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발견하라 - 창의력:
이우용 지음 / 더로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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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자고 있는 창의력을 깨우는 방법

 

더로드에서 출판한 이우용 교수님의 <창의력:생각을 발견하라>는 창의력이 무엇인지, 내면의 창의성을 발견하는 방법을 전달한다.

 

저자인 이우용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웨일즈대학교에서 저널리즘으로, 카디프대학교에서는 사회언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 3개의 직업을 거쳐서 문화방송에서 피디로 일했다. 창사50주년 기획단장, 라디오 본부장, 외주제작국장, 춘천문화방송사장, MBC C&I 고문 등을 지냈다. 현재 호서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일하면서 혁신융합학부에서 창의적 사고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 창의력:생각을 발견하라 책날개 중 ]

 

 

창의력을 키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라고 단언하는 저자의 주장은 살펴보자.

 

학자들의 대다수가 합의를 본 창의적이라는 말은 크게 두 가지를 의미한다. 첫 번째는 새롭다는 개념이다. 우리의 경험으로 미루어, 듣거나 본 적이 없는 새롭다는 것을 창의적이라 한다.

두 번째는 쓸모가 있다는 개념이다. 쓸모라는 것이 창의성을 결정짓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론적으로 창의성이란 주어진 상황에 적합하고, 유용성도 있으며,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생산해내는 능력이다.

 

창의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의지이다.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결심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창의성이다.

 

간혹 매번 창의성을 발휘하면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매번 창의성을 가지면 사회는 큰일 날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새로운 개념에 거부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구석기시대에서 신석기 시대로 전환하는 데 걸린 시간과 새로운 개념을 맞이하면 자신이 익숙한 기존개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세상이 과거와는 달리 빠르게 변한다는 점이다. 세상이 빛의 속도로 변하는 것처럼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기 위한 창의성을 발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산을 활용하여,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차이를 만드는 행위이다. (71)

 

창의력은 기존에 있는 재료에서 있는 사물을 생산하는 일이다. 또는 주어진 사물에서 무엇인가 관계를 찾아내는 일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관계를 알아내는 일이다.

 

그럼 창의성을 기르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빔밥을 좋아하는 편이다. 비빔밥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자신만의 비빔밥을 만든다고 생각하자. 이렇듯 새로운 추가해 새로운 비빔밥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같이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 창의성을 기르는 첫 번째 방법이다.

 

구성요소의 분할과 결합은 창의력을 기르는 기초적이며, 창의적 사고의 기본이 된다. 쉽게 레고를 떠올려보자. 레고는 각각의 기능이 있는 블록을 끼워 맞추어서 어떤 형상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레고로 만든 장난감을 분해하고 새롭게 결합하는 과정은 구성요소의 분할과 결합을 이용한 창의적 사고의 기법 가운데 기초적인 방법이다.

 

다음으로 먹는 방법에도 다섯 가지가 있음을 기억하자.

 

알렉스 오스본은 광고 분야에서 새로운 표현 혹은 기법을 개발하기 위해 ‘SCAMPER’라는 것을 만들었다.

 

Substitute : 대체하다, 바꾸어 배치하다

Combine : 두 개의 사물을 결합하다

Adapt : 상황에 적합하게 만들다

Modify : 사물 자체를 수정하거나 개조하다

Magnify : 크기를 확대하다

Minify : 크기를 축소하다

Put to other use : 용도를 바꾸어 보다

Eliminate : 제거하다

Reverse : 거꾸로 만들다

Rearrange : 구성요소의 배치를 바꾸다

 

위의 10가지가 일반적으로 SCAMPER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SCAMPER는 새로운 광고적 표현을 찾아 위해 개발한 기법이지만, 새로운 생각을 찾아내는데 아주 커다란 통찰력을 제공한다.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도출해 아이디어를 결합하고 이를 확장하는 방법으로 브레인스토밍이 유용하다. 브레인스토밍은 창의적 사고의 원리를 담고 있는 활동이고, 여전히 유용한다.

 

창의력은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는 능력이고 생각하는 기술이다. 기술이라는 점에서 얼마든지 노력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몇 가지 방법은 창의력을 발견하기 유용한 방법이다.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도 창의적으로 만든다. 돌이켜보면 창의력은 인간이 생존을 위해 본래부터 가지고 있던 능력이다.

 

창의성은 나와는 상관없는 똑똑하고 일부 사람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능력이 아니라 누구든 연습하고 익힐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일상생활에서 창의성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생각을발견하라 #이우용 #더로드 #자기계발 #창의력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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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 여행을 좋아하지만 더 이상 지구를 망치기 싫어서
홀리 터펜 지음, 배지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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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여행, 혹시 지구를 파괴하는 방식이지 않나요?”

 

한스미디어에서 출판한 홀리 터펜 지은이, 배지혜 옮긴이의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는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여행의 길을 제시한 책이다.

 

사실 여행을 좋아하는 내게는 이번 도서는 굉장히 놀라웠던 책이기도 하다. 사실상 사면이 바다(?)라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해외여행을 갈 때 이동의 첫 번째 선택은 항공편의 이용이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지구 환경을 해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인 관광객의 항공 수요의 증가라고 단언한다.

 

아니 그럼 우리가 배를 타고 가야 하나? . 저자는 컨테이너선을 타고 여행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12일에서 34일 일정으로 가는 여행이 다수를 차지하는 우리의 경우, 컨테이너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다음에 시간이 허락하면 크루즈 대신 컨테이너선의 이용도 도전할 만하다.

 

저자인 홀리 터펜은 2008년 비행기를 타지 않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부터 책임 여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그녀는 그린 트레블러(GREEN TRAVELLER)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았고 그린 호텔리어(GREEN HOTELIER)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지속가능한 여행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책날개 중 ]

 

코로나19로 항공 여행의 수요가 사라지고, 이번 여름부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는 우리가 이용하는 항공편과 과잉관광이 지구의 빛을 앗아가고 몸살을 앓게 하는 것이다.

 

저자가 항공 산업은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5%만 차지하지만 빠른 성장 속도 때문에 주목하고 있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세계 인구의 5% 남짓인데, 지난 5년 동안 항공 산업과 관련된 탄소 배출량은 32%나 증가했으며, 화석 연료 사용량으로 따지면 승용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몇 년간 스웨덴에서는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은 수치라는 의미의 플라이스캄flyskam’이라는 말에 주목하고 있고, 실재 스웨덴의 항공 수요는 적게나마 축소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그녀의 주장은 여행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행동하자는 것이다. 여행의 빈도를 줄이고, 여행의 목적과 의미는 분명히 하되, 더 먼 곳까지 느리게 다녀보길 제안한다.

 

우리가 염두에 둘 것은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여행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하자는 것이다. 가능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숙소에 머무르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계획하면 된다.

 

저자가 주목하는 또 다른 점은 과잉관광이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것을 찬양하는 경향이 있다. 집에 머무르고 쉬고 싶은 사람에게 여행을 떠나라. 해외여행을 가서 견문을 넓히고 그들로부터 새로운 사람을 경험하라고 강요한다. 해외여행을 떠나며 물설고 잠자리가 바뀌면 피곤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관광을 선호하는 건 흐름인 듯하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 노마드족을 숭배하고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해선 세계를 경험해야 한다는 논리도 우세하다.

 

문제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관광 산업의 규모다.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2030년이면 해외 여행객 수가 18억 명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한다.

 

과잉관광은 환경과 지역사회에 부담을 주는 관광을 말한다. 바르셀로나에선 관광객 나가라또는 관광객, 당신에게는 황홀한 여행이 나에겐 끔찍한 일상이다같은 문구가 낙서 된 벽을 볼 수 있다. 그래서 관광객을 향한 위협과 소매치기가 일상처럼 벌어지는가??

 

저자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계획하는 법과 가치 있는 여행지를 대륙별로 소개한다. 이번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무조건 틈만 나면 여행을 가고 심장이 뛸 때 여행을 가야 한다는 내 생각을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의 여행이 더 이상 지구를 파괴하는 방식이 되지 않으려면

 

여행 횟수는 줄이고, 가까운 곳에서 느긋하게, 그리고 더 나은 방식으로 여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었던 그 아름다운 풍경들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우리는 반드시 변해야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속가능한여행을하고있습니다 #홀리터펜 #배지혜 #한스미디어 #에세이 #여행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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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 - 한국 프로야구 40년
허구연 지음 / 다할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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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쓰요!

한국 야구의 성장이 내 인생의 기쁨이다!

 

다할미디어에서 출판한 허구연 위원님의 <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KBO 출범과 함께한 40년 동안 야구해설 한 길을 걸어온 위원님이 꼽은 한국 프로야구의 결정적 순간들을 담고 있다.

 

한국 야구는 오랜 역사가 있다. 전조선야구대회가 열린게 1919년이라고 하니 아마야구를 거쳐 프로야구가 출범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미국, 일본보다 늦게 출발한 한국 야구는 한국 사회가 발전해온 속도만큼이나 빠르고 강렬하게 성장했다.

 

기록하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했던가. 40년을 돌아보면 야구 현장에서 떠나지 않은 누구보다 밀접하게 지낸 허 위원님이야말로 프로야구 40년을 기록할 적임자임을 알 수 있다.

 

 

허 위원님은 야구와 함께 일생을 살아온 뼛속까지 야구인이다. 초등학생 때 야구를 시작, 촉망받는 선수 생활을 했으나 갑작스러운 큰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고 한국 프로야구(KBO)가 탄생한 1982년부터 야구 해설가의 길을 걷고 있다.

 

MBCMBC스포츠플러스 야구 해설위원으로 수많은 야구 경기를 해설했으며, 지금도 KBO 리그 5개 전 경기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경기 중계를 늘 챙겨보고 분석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일본식 야구 용어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국문 용어로 정립한 공이 크다.

[ 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 책날개 중 ]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을 꼽으라면 한 손에 드는 종목이 야구이다. 정규시즌 당 경기 수 720경기를 하다 보니 매일 각본 없는 드라마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있으면 야구는 일상의 한 부분을 넘어 인생의 한 축이 된다.

 

돌이켜보면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박철순 선수는 국민적 영웅이었고, 야구 점퍼와 야구 모자를 쓰고 학교에 가면 아이들에게 자랑거리가 되곤 했다.

 

고교 시절 1992년 롯데자이언츠가 우승할 당시 내가 사는 도시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야구는 팬들을 하나로 만든다.

 

허구연 위원은 책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가 10 구단이 되기까지 자신이 관여하거나 조언한 역할을 소개한다. 구단주와 자신과 얽힌 사연과 더불어 택진이 형’ NC다이노스가 창단한 일, MBC 청룡의 매각 소식에 구본무 회장과 연락해 LG트윈스의 탄생하는 일, 허민 의장에게 조언한 일과 키움 히어로즈 창단 등이 소개된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프로야구 출범에 관한 이야기다. 프로야구 창설에는 문화방송 MBC가 앞장서고 이루어졌고, 축구는 다음 해 KBS 주도로 프로협회가 출범했다. 80년대는 군부의 힘이 막강했다.

KBO 초대 총대는 군 출신인 서종철 국방부 장관이 맡아 많은 업적을 남겼다. 육사 출신들이 프로야구 창설에 관여했고 영향력이 컸다.

 

198112월 구단과 연고지가 정해졌다.

 

서울은 MBC, 두산은 충청, 롯데는 부산, 광주는 해태, 인천은 삼미, 대구는 삼성이었다. 두산은 3년 후 서울 이전을 확보해, 오늘날 두산과 LG는 잠실의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 (50)

 

2장은 한국 야구를 호령한 5대 왕조와 명장들을 소개한다.

 

전설의 시작을 1983년 김응용 감독이 선진 야구를 배우겠다며 미국 유학을 떠나고 맡았던 해태 타이거즈 구단이다. 해태의 왕조 구축은 뛰어난 스타들이 많았던 데다 개성 강한 그들을 이끌고 간 김 감독의 리더십이 한데 뭉친 결과였다.

 

5년간 3번의 우승(2000, 2003, 2004)을 기록한 김재박 호의 현대 유니콘스는 인천에서 1998년 첫 우승을 했다. 왕조의 시작을 알린 것은 2000년이다. 페넌트 레이스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기록했다. 수원에서 거둔 첫 우승이라 더 의미가 컸다.

2004년 한국시리즈에선 무승부를 세 차례나 기록해 9차전 한국시리즈였다.

 

뒤이어 김성근 감독 시절의 SK 와이번스(2007, 2008, 2010)와 류중일 감독 시절의 삼성 라이온즈, 김태형 감독의 두산 베어스 왕조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3장에서 소개하는 한국 야구의 별들에서는 영원한 맞수 선동열, 최동원과 마운드 위의 스타 박철순, 너구리 장명부 선수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특히 1984년 최동원 선수가 롯데자이언츠 우승을 이룰 당시 미친 기록은 이제는 나오기 힘든 기록이고, 나와서도 안 되는 기록이다. 최동원 선수는 한국시리즈에서 7전 가운데 혼자 4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한다.

 

최동원, 선동열 선수가 벌인 최고의 맞대결은 1987516일 벌어진다.

이 경기에서 최동원은 15이닝 209, 선동열은 15이닝 232구의 명승부를 펼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경기다. 통상 투수의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선 100구 이상 던지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 MLB를 생각하면 232구를 던지면 투수 어깨가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숨 막히는 역투 속에 이 둘의 자존심이 불을 뿜어내고 있어 코치들조차 두수 교체를 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장명부 선수가 60경기 출장에 선발 투수로 44경기를 나가 5,886 투구 수로 30승을 거둔 사연과 이후 부진하게 된 사연은 당시 청보 핀토스 감독이었던 저자라서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야구가 세계에서 주목받게 된 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다. 야구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지금도 역대급 경기로 회자되는 한국과 쿠바의 결승전.

 

전 대회 우승팀인 쿠바와 힘겹게 경기를 펼쳐가던 9회 말. 호투한 선발 투수 류현진에 이어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이 3-2로 앞선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율리에스크 구리엘(현 휴스턴 애스트로스)이 타석에 들어섰다.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쿠바 선수 중 가장 뛰어나며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300만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받는 선수였다. 순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이 이렇게 끝나고 마는구나싶었다. 그러다 정대현이 그를 6-4-3 더블 플레이로 잡아내는 순간, 나도 모르게 ~~~’ 하는 탄성이 나왔다.

 

유명한 허 위원님의 고영민, 고영민~~~ 아아~~~”가 탄생한 순간이다.

 

 

그는 1950년부터 2016년 은퇴할 때까지 67년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중계방송을 전담한 빈 스컬리를 존경한다. 67년간 단일팀을 중계한다는 의미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헌신,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과 팬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위원님은 MBC에서 40년 가까이 방송하고 있다. 그동안 그의 인생은 야구와 함께한 인생이다. 돔구장 건설에 앞장서고, 소외된 지방, 지역을 넘어 해외에서도 야구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간다.

 

야구 용어가 일본식 야구 용어를 들여와 쓰는 풍토에서 정확한 본래 의미에 맞는 단어를 사용하고자 야구 용어를 바로잡는 데 앞장섰다.

 

이제 그는 한국 야구의 산업화와 함께 야구 구단이 흑자 운영을 통해 프로 스포츠의 산업화가 진전되기를 희망한다.

 

한국 야구의 지난 40년간의 비화와 허구연 위원님의 야구 인생이 궁금하신 분에게 <그라운드는 패배를 모른다>를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라운드는패배를모른다 #허구연 #다할미디어 #에세이 #야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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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려고요 - 의사가 되려는 한 청년의 365일 인턴일지
김민규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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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려는 한 청년의 365일 인턴일지

 

설렘에서 출판한 현직 이비인후과 전공의 김민규 님의 <의사가 되려고요>는 의사 초년생의 순간순간을 기록한 에세이다.

 

저자는 13살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13년 만에 꿈을 이뤄 2019년에 인턴이 되었다. 이 책은 인턴 시절의 기록한 글이고 사회초년생들에게 사회에 나가기 전 준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게 우리 인생과 똑같단다. 상처를 입고, 그것을 치료하고 난 다음엔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생각하는 것. 내가 하는 일이 우리 삶과 같다고 느낀단다.” (13)

 

중학교 1학년, 친구와 주먹다짐을 하다가 찢어진 입술을 꿰매 주며 저자의 아버지가 한 말이다. 아버지가 의사여서 그날을 기점으로 그는 자신도 의사가 되기로 한다.

 

우리나라에서 의료인이 되겠다는 결심은 많은 것을 각오하고 한 단계씩 나아가야 한다. 입시 성적에서 최상위 성적을 받고 예과 본과를 거쳐 인턴을 할 병원을 정해야 한다. 그는 중증 환자에 관심이 있어 졸업한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 지원했다.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인턴을 선발하는 면접에서 병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을 때 그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떠올리며 이렇게 대답했다.

 

병원은 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와 사회에 필요한 전문의를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전 이곳에서 수련을 받고 노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20)

 

그는 인턴이라면 처음에 배정받기 꺼리는 응급의학과로 출근한다. 새로운 병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것이다.

 

응급실에 가본 사람은 누구나 그곳에서 근무하는 응급의학과 인턴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잠이 부족해 보이는 얼굴에 크록스 신발을 신고 의사 가운에 꽂혀 있는 필기구와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환자를 직접 치료하고 결정하는 숨 가쁜 순간을 맞아야 한다.

 

인턴에 대해서는 응급실 환자의 기대와 신뢰가 하늘과 같다. 그의 한 마디에 환자 개인은 물론이고 환자 가족의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찰나의 순간 머릿속에서 내리는 판단과 선택이 환자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는 처음 해부용 시신인 카데바를 접한 날이 떠오른다. 자신의 몸을 기증해 주신 분에게 경의를 표하고 시신의 몸에 메스로 절개하는 해부의 기억을 잊은 적이 없다. 이제는 실전이다. 그에 앞서 동기와 함께 주사도 놓아보고 채혈도 해보지만 이게 만만치 않다.

 

시간은 그의 두려움과는 무관하게 흘러가고 응급실로 출근한다.

 

응급실은 무질서와 혼란, 앓는 소리와 비명이 공존하는 곳이다. 사고가 나는 시간은 예정되어 있지 않아 응급 환자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물밀듯이 내원한다.

 

저자는 실명의 위기를 맞은 환자, 코에 대량의 출혈이 일어난 환자, 고열로 의식을 잃어가는 환자가 동시에 응급실로 내원해 찰나의 순간에 응급 순위를 정하고 간호사와 함께 치료한다. 일순간 그동안 배웠던 의료지식에 따라 환자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것도 오롯이 그의 몫이다.

 

숨 가쁜 사례는 CPR 환자가 내원할 때이다.

119대원과 동행해 들어온 환자는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다. 환자의 가슴 쪽에 자리를 잡고 온몸의 체중을 실어 환자의 심장을 누른다. 침착함을 유지하며 규칙적으로 계속해서 눌러야 한다. 환자의 가슴을 압박할 때마다 두두둑하며 부러지는 소리를 내는 갈비뼈 소리와 손끝을 타고 올라오는 둔탁한 느낌이 소름 끼친다.

 

불편한 마음이 스멀거리며 올라오는 순간은 여럿이지만 사망진단서를 쓰는 때는 더욱 그렇다. 간호사가 환자 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말과 함께 와서 사망 확인을 해달라고 한다.

 

한 사람의 생이 마감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임종실의 이름은 무지개 병실이다. 심전도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심장이 멈추고 전기신호마저 없다는 뜻이다. 조심스럽게 딱딱해진 눈꺼풀을 들어 올려 눈동자를 확인한다.

 

동공이 풀려 초점이 없다. 불빛을 비춰보아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지만 역시 반응이 없다. 청진기를 가슴에 대어 호흡음이 들리는지 확인하지만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심장 박동이 있는지 확인한다.

 

“0315000 , 사망하셨습니다.”

 

사망 선고를 하고 사망진단서를 쓴다. 그가 살아온 인생은 저자가 쓰는 사망진단서와 함께 공식적으로 생을 마감한다.

 

의과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죽음을 마주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병원에 근무하면서 죽음이 우리 곁에 상시 일어나는 일임을 깨닫는다.

 

어쩌면 죽음의 허무함과 슬픔을 알아야 삶이 주는 소중함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것일까?

 

첫 수술을 통해 집도하는 순간 온몸의 신경이 손끝으로 몰린다. 목에 표시한 수술표시 자국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환부가 좁아진다. 지혈하고 근육을 찾고 마침내 삽관이 이루어진다. 이비인후과에서 처음 한 기관절개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돌이켜보면 의사가 되었다는 순간의 기쁨을 찰나였고, 병원의 0년 차로 들어가는 날이 다가올수록 가슴을 긴장감으로 조여왔다.

 

지나버린 일은 사소한 일로 여겨지지만, 누군가 지금 인턴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이 책은 한 명의 인턴이 겪었던 일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에서는 의학 드라마의 인기가 있었다. ‘낭만닥터 김사부’, ‘슬기로운 의사 생활등 의사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환자의 모습과 그들을 치료하는 이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공감한다.

 

김민규 님의 <의사가 되려고요>는 의학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젊은 의사의 고군분투 인턴 생활기가 궁금하신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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