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로스트 키친 - 어떤 마음은 부서지지 않는다
에린 프렌치 지음, 임슬애 옮김 / 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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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더 로스트 키친그곳에서 전하는 찬란하고 지극한 희망의 기록

 

윌북에서 출판한 에린 프렌치의 <더 로스트 키친>은 성공한 식당의 스타 셰프인 에린 프렌치의 성공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에린 프렌치는 로스트 키친의 오너 셰프다로스트 키친은 미국 메인주 시골마을 프리덤에 위치한 좌석 40개짜리 식당으로, <타임>선정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공간들’ 중 하나이자 <블룸버그선정 바다를 건너갈 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12에 오른 곳이다.

더 로스트 키친 책날개 중 ]

 

             Photo by Nick Karvounis on Unsplash

예약하기 가장 어려운 식당가장 빨리 예약이 마감되는 식당전 세계인이 찾아가는 식당인 메인주의 작은 도시 프리덤에 위치한 로스트 키친은 이름그대로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식당이다멋진 외모의 스타 셰프로 명성을 얻은 에린은 역경을 헤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고백한다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고 이겨낸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인생은 역경의 연속이었다자신이 요리를 할 수 있게 해준 아버지께 감사하는 모습이 다소 역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어린 시절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차려준 음식이 떠올라 감격한다병원에 오랜 시간 입원 후 가장 먹고 싶은 음식도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는 집밥일 때가 많다.

 

에린은 음식이 가지고 있는 힘을 느꼈다사람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먹는다는 행위를 벗어나는 복합적인 감정을 느낀다에린은 손님에게 최고의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신선한 재료에 정성을 쏟는 요리사의 마음이 더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로스트 키친에 찾아가는 손님은 그녀가 손님을 대하는 마음이 음식에 투영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그러기에 외진 메인주 프림덤의 한적한 식당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예약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성공한 식당의 운영하는 에린의 과거는 슬픔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오후 3시 10내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다매일 오후 3시쯤 되면 아버지가 운영하는 다이너주방에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15)

 

                    Photo by John Dancy on Unsplash

 

태어나면서부터 딸로 태어나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축하대신 한탄의 말을 들었던 저자는 아버지가 인수한 식당 다이너에서 어린 시절부터 요리의 기초를 배운다자전거를 사고 싶은 소녀는 열두 살이 되자 아버지가 매질을 그만한다는 말에 기뻐하지만 그 말은 장사를 본격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뜻이었다아버지는 비수와 같은 말을 던지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교사로 재직하는 어머니는 아버지의 엄격함과 짓눌려 새장에 갇힌 새처럼 느꼈다.

 

메인주의 작은 마을인구 719명이 전부인 나의 고향 프리덤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더 큰 도시로 가기 위해 거쳐 가는 곳이었다. (25)

 

에린은 하루빨리 고향을 떠나는 것을 소원으로 여긴다그녀는 대학교에 진학하며 드디어 바람을 이루게 된다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임신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다시 프리덤으로 돌아간다.

 

나는 프림덤을 탈출해 도시에서 꿈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하지만 그런 삶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나는 몰랐다하룻밤의 결정적인 실수 때문에딱 한 걸음 잘못 내디딘 대가로 그간의 노력과 희망의 꿈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89)

 

애 아빠는 무책임함으로 그녀가 아이를 낳고 싶으면 키우라는 말로 상처를 준다아버지는 상황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게 되자 분노로 길길이 날뛰거나 폭언을 퍼부으며 좌절감을 방출했다.

 

 

고향에서 환대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의 질책과 비난은 그녀에게 상처가 된다다시 아버지의 식당에서 일하며 만나게 되는 또 다른 남자 톰은 그녀 인생의 새로운 탈출구가 될 거로 생각했다.

 

             Photo by Pablo Merchan Montes on Unsplash

 

톰은 약간씩 술을 마셨다에린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톰이 괜찮은 사람인지 확인하라고 하지만 에린은 같이 술을 마시며 주위의 걱정을 뒤로한다결국그녀 인생에서 톰은 치울 수 없이 몸에 매달려 있는 쇠사슬 같다술주정은 심해지고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가려는 듯하다.

 

에린은 아버지 식당에서 벗어나 자신의 식당을 열었다손님에게 불평도 듣지만 만족한 손님의 칭찬에 자신이 만든 음식에 자부심을 느낀다.

 

난 여든아홉이오.” 그가 천천히 말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생선만큼 맛있는 생선은 오늘 처음 먹어.” 그의 눈에 행복한 눈물이 차올랐다나는 얼굴이 붉어졌고가슴이 벅차오르며 눈물이 맺혔다음식에 그런 힘이 있다는 사실은 항상 알고 있었다부드러운 파스닙 퓌레가벼운 드레싱을 뿌린 루콜라레몬즙향긋한 한련 꽃잎을 곁들인 바삭한 넙치처럼 간단한 요리도 정서적인 영향을 발휘하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었다그리고 내가 그런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201)

 

로스트 키친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곳이었다재활원에 가게 되고양육권도 잃어버린 에린이 무너지지 않은 것도 로스트 키친’ 덕분이었다무엇보다 어머니가 아버지와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독립할 수 있었던 것도 에린이 로스트 키친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그녀는 자신을 가두고 있었던 새장을 벗어난 선택을 한 것이다.

 

일전에 60살이 되어 처음으로 자신이 먹고 싶어 치킨을 주문한 여성의 글이 마음을 사로잡았다산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로 하고 싶은 일은 하는 데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로스트 키친은 희망을 잃고 절망의 터널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상징과 같은 곳이 되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우리는 함께 삶의 이유를 찾았다이곳에서외딴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작은 공동체를 형성해 서로를 안아 일으키고응원하고사랑했다. (이곳에서 당신은 우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오는 길은 굽이졌으나결국 나는 집에 도착했다좋은 삶과 나만의 천국을 바로 이곳 프리덤에서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곳이라고들 말했던 바로 이곳에서 찾았다. (388)

 

메인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작은 마을 프리덤의 로스트 키친은 길을 잃은 자들을 위한 자유를 전하는 곳이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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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제1678호 : 2021.12.21
시사저널 편집부 지음 / 시사저널(잡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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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근무 공작원은 냉난방 기술자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29457

 

시사저널 1678호 커버스토리는 지난 10BBC 인터뷰에서 충격을 준 김국성 씨(62)가 선글라스를 벗어 자신의 신원을 공개한 채 최초로 국내 언론인 시사저널과 인터뷰한 기사를 싣고 있다. 지난여름 간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요즘 무슨 간첩 이야기가 논쟁거리가 될 수 있겠냐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번 김국성 씨의 경우, 놀라운 소식은 1990년대 남파 간첩이 청와대에서 6년간 근무했다는 점과 냉난방기 공조 기술자로 근무했기에 신원 조사가 그렇게 강도 높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유사시에 청와대 냉난방 배관을 통해 독가스를 살포하도록 지령을 받았고 무사히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

 

북한 공작원의 증언을 현재 상황에서 확인할 수 없고,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점인데, 이번에 인터뷰에 응한 김국성 씨의 경우 대외연락부 6, 작전부 10, 35호실 5, 정찰총국 5년 등 최후 직책은 정찰총국의 5국 부국장으로 지난 30년간 대남공작업무에 대해 실무를 맡았던 중요한 인사라는 점에서 신빙성을 더한다.

 

그는 북한에서도 최고 대우를 받았던 사람이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쳐 직접 선물을 받았을 정도로 북한 정권의 신임이 두터웠고, 최고 요직에 있었다고 한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은 평범한 집안 출신이지만 아내가 박정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조카라고 한다. 박정순은 김정은을 최고 권력자로 만들기 위한 노동당 규약 개정 회의 때 직접 개정안을 읽은 사람이다.

 

김국성 씨가 남한행을 택한 이유는 2014년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성택과 절친한 사이였던 김국성은 장성택 처형 후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전한 내용 중 기존에 알려진 북한 지도부가 외화벌이를 위해 마약을 판매하는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 있고, 간첩의 청와대 근무와 현재 김남희라는 이름으로 여자 고위급 인사가 간첩으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과 정찰총국의 최우선 임무는 황장엽 비서의 테러였다고 한다.

 

황장엽 비서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창시한 말 그대로 북한의 최고 핵심 인사였으나 남한으로 망명해 북한 지도부에서 그를 눈엣가시로 여겼었다. 김국성 씨는 정찰총국에서 황장엽 비서를 죽이기 위한 여러 차례 시도했고, 그가 자연사하지 않았다면 테러를 당했을 거로 추정했다.

 

그의 이번 인터뷰가 얼마나 대한민국 사회에서 주목을 받을지 모르지만, 청와대 전체를 독가스로 마비시키려 한 테러 계획에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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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가 만든 질서 - 인류와 우주의 진화 코드
스튜어트 A. 카우프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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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

인류와 우주의 진화 코드로 생명과 인류 진화에 관한 답을 탐구하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한 스튜어트 카우프만의 <무질서가 만든 질서>는 생명의 기원에 관해 설명한다.

 

스튜어트 카우프만 교수님은 세계적인 복잡계 이론생물학자이다우리 시대의 위대한 과학적 수수께끼 중 하나인 생명의 기원에 도발적인 해석을 제시하여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에 도전한 학자로 평가받는다이에 세계적 천재들에게 수여되는 맥아더 펠로십허버트 사이먼 상 등을 수상했다.

무질서가 만든 질서 책날개 중 ]

 

 

            Photo by Bra?o on Unsplash

 

생명의 기원은 의식의 본질우주의 기원과 함께 가장 심오한 미스터리 중 하나지만파스퇴르 이전까지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당연히 생명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으로 보았다비가 많이 내리 후 썩은 나무에는 구더기가 생긴다생명은 자유롭게 생겨난다고 믿었다.

 

과학자의 연구가 지속되었을 때 생명의 기원은 더 근원적인 문제로 인식하게 되었다생명의 기원은 여전히 논쟁적인 주제지만스튜어트 카우프만은 화학적 수준에서 생명의 출현은 더는 신비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주의 탄생을 빅뱅 이론에서 찾았다그렇다면 어떻게 무생물에서 생명이 출현할 수 있었을까생명은 집단적 자가촉매 집단의 자발적 창발을 바탕으로 나타난다.

 

생명이란 세포 스스로 생을 창발하여 새로운 생태적 지위를 만든다많은 과학자는 유기물에서 생명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고 화학적 진화론을 제안했다. 1953년 미국의 스탠리 밀러는 유기물이 단순한 물질대사를 수행하는 원시세포를 만들었다원시지구를 재현한 플라스크에서 전기 스파크로 유기물을 얻는 유리-밀러 실험은 원시 지구의 무기물들 속에서 유기물을 만들어냈다.

 

생명의 기원에 관한 명백한 가설은 DNA와 RNA 분자 구조에 의존한다이 분자들은 유명한 이중나선을 형성한다생물학자들이 발견한 RNA가 유전 정보도 운반하고반응을 촉매한다는 것을 밝혀냈다이 사실은 RNA 리보자임 분자가 자신을 복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 현상에는 RNA, 지질단백질과 같은 생명의 구성단위가 서로의 생성을 촉진하여 순환 고리를 이루는 재생산 메커니즘이 저절로 생긴다는 것이다.

 

           Photo by National Cancer Institute on Unsplash

 

카우프만은 집단적 자가촉매 집합은 어떤 분자도 자기 자신의 형성을 촉매하지 않았고이들은 엔트로피에 즉각 굴복하지 않고외부에서 식량 분자들을 공급받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원시 대사가 다양한 분자의 수프에서 저절로 촉매화되는 것을 보였지만 생명의 출현을 알기 위해선 더 많은 일이 필요했다.

 

인류가 단세포 단계에서 복잡한 생물권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유기체는 스스로 복제한다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한 제약 순환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세포는 스스로 진화하며 생명이 창발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생태적 지위를 만든다는 것이다.

 

창발의 기초에는 지구상의 원초적 물질 중에 이미 생명을 향한 막연한 방향성의 존재 혹은 생명이 창발하는 물질은 물리학이나 화학에서 규정하는 것과 다르다고 가정한다.

 

카우프만은 모든 생명 시스템이 열린 열역학적 계이기 때문에 물질과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한다그는 초기 원시세포는 언제나 생명이라고 인식되는 존재로 끊임없이 진화한다고 말한다카우프만은 세포 스스로가 진화를 일으킨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해 기존 과학계에 충격을 안겼다.

 

복잡계의 대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스튜어트 카우프만은 물리학과 화학생물학수학 그리고 철학을 넘나들며 진화의 폭발적 다양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무질서가만든질서 #알에이치코리아 #스튜어트카우프만 #김희봉 #생명과학 #자연과학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복잡계 #생명의기원 #사이언티픽아메리칸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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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토템과 터부 미래지식 인문 고전 1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원당희 옮김 / 미래지식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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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인과 신경증 한자의 영적 생활에서 몇 가지 일치점

 

미래지식에서 출판한 지그문트 프로이트 박사의 <토템과 터부>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을 완성하는데 청사진이 되는 4편의 논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토템과 터부>(1912~1913)는 1912년에 창간한 잡지 <이마고>에 발표한 네 편의 논문으로 이루어진다네 편의 논문은 <근친상간 기피 현상>, <터부와 감정 사이의 양가성>, <애니미즘주술과 생각의 만능>, <토테미즘의 유아기적 회귀>이다. 230페이지 분량의 짧은 책에 네 편의 논문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거로 기대했는데 프로이트 박사의 사상 체계는 심오했다.

 

… <토템과 터부>는 프로이트 박사의 <꿈의 해석>과 <정신분석학 입문>의 중간 역할을 하는 책이라 두 편 중 한 편이라도 읽었더라면 더 이해가 쉬웠을텐데기회가 닿으면 <꿈의 해석>과 <정신분석학 입문>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Photo by Ryan Stone on Unsplash

이 책을 저술한 당시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 체계를 정립했으나좀더 구체적인 사례로 자신의 이론을 완성하고자 했다자신이 후계자로 믿었던 칼 융의 이탈과 그의 이론인 <리비도의 변화와 상징>에 대해 완벽한 이론으로 우세를 점하고 싶었던 마음이었으리라.

 

19세기 무의식을 강조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매료된 칼 융은 그를 찾아가 13시간의 대담을 통해 프로이트의 인간 기저의 무의식 이론을 공감한다.

 

시간이 지나 융은 프로이트의 이론들 중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생기는데유아도 성욕을 느낀다는 유아 성욕론과 모든 무의식의 기저에는 성 충동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스승과 제자는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융은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분석심리학회를 설립한다.

 

나 역시 평소 프로이트 박사가 말하는 성인의 우울증과 성격을 좌우하는 어린 시절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기인하는 어린시절 성적인 행동의 영향에 대해 반신반의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어린 시절의 성적인 행동이 성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에 공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프로이트 박사는 신경증 환자와 원시 부족인 미개인의 성향에서 일치하는 점을 찾아내고자 노력했다직접 원시 부족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고 해당 부족에 체류하며 그들의 습성과 사회생활을 관찰한 도서를 보고 자신의 연구를 지속한다.

 

첫 번째 논문인 <근친상간 기피 현상>은 근친상간 금지와 족외혼에 관하여 다루면서 궁극적으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대한 인류학적 증거를 찾으려고 한다. (5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시 부족 중 같은 토템을 섬기는 사람은 서로 성적인 관계를 맺지 않고서로 결혼해서도 안 된다는 규칙이다.

 

토테미즘에 따른 터부는 오늘날 강박신경증 환자의 접촉 기피나 정화로서의 씻기 행위와 유사성을 지닌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주장이다.

 

 

두 번째 논문인 <터부와 감정 사이의 양가성>은 터부와 강박신경증을 구체적으로 비교한다.

 

우리에게는 금지라는 의미로 잘 알려진 터부는 한편으로는 신성한이라는 의미이고다른 한편으로는 무시무시한위험한금지된부정한이라는 의미이다터부의 의미는 상반되는 양가성을 가지고 있다.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터부 금기는 토테미즘의 두 가지 기본 법칙이다토템 동물은 죽여서는 안 되고같은 토템을 섬기는 종족의 이성과는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59)

 

강박신경증 환자에게는 어떤 특정한 사람에 대한 감각적 애착이 강렬할 영우 애틋한 사랑의 배후에 무의식적 적대성이 엿보인다미개인의 죽은 자에 대한 터부는 강력하게 작동하지만죽은 자의 애도에는 적대성이 숨겨져 있다.

 

 

             Photo by Mohamed Nohassi on Unsplash

 

세 번째 논문인 <애니미즘주술과 생각의 만능>은 원시 미개인과 신경증 환자에게 쉽게 나타나고 우리도 흔히 접할수 있는 현상이다생각의 만능을 믿는 미개인들의 경향은 정신분석적으로는 나르시시즘의 단계에 해당하고생각의 만능을 신에게 양도하는 단계는 종교적인 단계에 해당한다.

 

 

네 번째 논문인 <토테미즘의 유아기적 회귀>는 인간의 문화가 어떻게 발전하고 성장해 왔는지를 설명한다토테미즘 아래에서의 족외혼은 현대의 가족 구성원이 가지는 공동체에 대한 결속보다 강했다.

 

프로이트 박사의 결론은 종교윤리사회와 예술의 시초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로 결론짓는다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모든 신경증의 핵심을 형성한다는 정신분석학의 확증과도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프로이트 박사는 판단했다.

 

현대인에게 가장 커다란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사상가 중 한 명인 프로이트 박사의 정신세계를 탐험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토템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는 구성원의 공유와 결합으로 나타나고, ‘터부의 의미도 금기보다 신성한 의미의 적대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인간성의 본질을 규명하는 새로운 시각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토템과터부 #지그문트프로이트 #원당희 #미래지식 #철학 #터부 #금기 #토테미즘 #애니미즘 #책좋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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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재 열전 -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
신정일 지음 / 파람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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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

 

파람북에서 출판한 신정일 선생님의 <조선천재열전>은 조선 시대 천재로 알려진 김시습이이정철이산해허난설헌신경준정약용김정희황현 선생에 관한 이야기다.

 

 

신정일 선생은 문화사회학자이다역사와 문화 관련 저술 활동을 하는 작가이자 도보여행가이기도 하다한국의 10대 강 도보 답사를 기획하여 금강에서 압록강까지 답사를 마쳤고한국의 산 500여 곳을 오르기도 했다우리나라의 옛길인 영남·관동·삼남대로를 도보로 답사했으며부산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걷고서 해파랑길을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불러온 도보 답사의 선구자다.

조선천재열전 책날개 중 ]

 

현장을 발로 뛰어야 한다.”라는 말에 가장 몸소 실천하시는 분이 저자라고 평소 생각했다우리 역사를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고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신정일의 신 택리지시리즈와 근래 연구하고 있는 동학농민운동 연구를 담은 <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답사기>를 집필했다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였던 김개남손화중 장군의 추모비를 세우는 데 노력했다고 한다.

 

사진기를 메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는 모습을 티비에서도 곧잘 확인할 수 있었고이번 도서 <조선천재열전>은 9명 천재의 발자취와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매월당 김시습은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했다. 8개월 만에 스스로 글을 알았고, “배우면 곧 익힌다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시습(時習)’이라고 지었다.

김시습은 말을 느릿느릿하게 했지만정신은 민첩하여 비록 읽지 못하면서도 그 뜻을 다 알았다고 하니 천재의 기운이 물씬 풍긴다그를 규정하는 또 다른 말은 생육신이다계유정난으로 세조의 정치가 엄정할 때, 3일간 크게 통곡하며 책을 불태웠고 거짓으로 미친 체하며 머리를 깎고스스로 설잠이라고 불렀다고 한다이후 미친 사람 행세를 하며 전국을 떠돌았다.

 

사육신의 거열형을 듣고 그들의 시신을 수습한 이도 김시습이라고 한다.

 

김시습은 무오사화 때 죽임을 당한 김일손과 깊이 사귀었다고 한다김일손을 찾아가 어울리던 중 김시습은 김종직이 지은 <조의제문>을 사초에 올리도록 권고했다고 한다이는 이후 피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사화의 단서가 된다.

그는 많은 글을 남겼는데그중 최초의 한글 소설인 <금오신화>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Photo by KS KYUNG on Unsplash

 

<조선천재열전>에 등장하는 인물 중 이이정철이산해허난설헌은 동시대를 살았다심지어 이이와 정철은 동년배이다이이는 13세가 되던 후 과거시험에 응시해 우수한 성적으로 진사 초시에 합격했다이이는 무려 9번이나 장원에 급에 ‘9도장원공이라 불리었다심지어 사람들은 이이가 크게 될 인물임을 알고 시기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의 명석함이 얼마나 두드러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율곡이 16세에 어머니 신사임당의 죽음으로 3년 상을 치르고 그는 삶과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고 불교에 귀의한다조선 시대 불교에 의탁한다는 것은 천대를 각오해야 할 일이었다. 1년 동안 봉은사에서 지낸 율곡의 행적은 평생을 따라가는 꼬리표가 된다.

 

그는 일생을 조선의 최고 집권자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대입 수험생이 가장 애증 한다는 송강 정철은 뛰어난 글을 많이 남겼다그의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라 할 정도로 다사다난했다빼어난 천재 시인이자 실패한 정치가였던 정철은 광주 무등산 자락의 송강정에서 <서산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을 지었다.

 

정철은 정치가의 필수 요소인 관용과 포용력이 없는 성품을 지녔다어린 시절 형과 매부의 처참한 죽음과 아버지의 오랜 귀양 생활은 정철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끼쳤으리라.

명종 대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정치 생활을 하지만선조에 이르러 파란만장한 우여곡절을 겪는다.

 

선조 시절 이조판서였던 유성룡이 우의정이 되어 서인의 영수 좌의정 정철을 찾아가 세자를 세우는 일을 건의하자고 한다당시 영의정이었던 이산해는 두 사람이 설득하면 같이 선조에게 건의할 거로 기대했지만이산해는 의논하기 위한 만남을 차일피일 미루다 인빈 김씨의 오빠에게 정철이 인빈 김씨와 신성군을 죽이려 한다는 말을 전했다.

 

아무것도 모른 정철은 선조에게 세자로 광해군을 책봉을 건의하여 모함을 받기에 이르고 파직당한 채 귀양을 떠난다.

 

서인을 몰아낸 동인 세력이 제대로 권력을 장악하기도 전에 1592년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바다를 건너 조선을 침략했다.

 

 

조선의 천재로 평가받는 이산해는 고려 말 문장가인 이색의 후손이다. <토정비결>을 지은 이지함의 형 이지번의 아들로 그가 태어났을 때이지함은 아이가 기특하고 영리하니 꼭 잘 보호하십시오.”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이산해의 사위는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이덕형이고한산 이씨는 현대 이문구 선생에 이르기까지 집안에 문재를 많이 배출했다.

6세에 훌륭한 글씨를 써서 주위 사람에게 신동으로 알려졌다당대의 천재였던 이이도 이산해를 칭찬했고선조도 그의 시와 글을 높게 평가했다.

 

이산해는 선조 때 정여립의 역모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 같은 계열인 동인에게 배척받았다그는 병을 핑계로 벼슬을 사양했으나 선조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후일 평해로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이산해는 많은 글을 남겼다.

 

 

           Photo by SeongPhil Jang on Unsplash

 

조선을 지킨 마지막 천재는 <매천야록>을 지은 황현이다선생은 동학농민운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한 <오하기문>과 고종이 즉위한 1864년 전후부터 기술된 편년체의 구한말의 역사서인 <매천야록>은 조선 후기를 이해하는 필수 작품이다.

 

일부에서는 <매천야록>에 대해 매천이 풍문에만 따라 쓴 풍문록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저자는 여러 정황으로 보아 매천은 고향에서 신문과 관보를 통해 당시 상황을 관찰하고 작품을 저술한 것으로 판단한다.

 

<오하기문>에는 동학의 지도자 김개남의 동학 활동과 그의 체포 과정이 자세히 실려 있다. <매천야록>은 정사는 아닌 야사이지만당대를 살았던 사람이 당대를 공정한 입장에서 비판한 보기 드문 작품이기에 정사 못지않은 가치를 지닌다.

 

그는 을사오적인 박제순이지용이근택이완용권중현의 찬성한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식음을 전폐하고 여러 날 통곡했다그는 절명시 4수를 남기고 소주에 아편을 섞어 마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매천은 전통 유학을 공부한 마지막 선비로서 위정척사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다하지만 갑오개혁 이후 매천의 생각은 바뀌게 된다그는 서구 문물의 필요성을 인식하고이를 받아들여 국권 회복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았다.

 

황현 선생이 남긴 <매천야록>을 다음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외에도 허난설헌신경준정약용김정희에 관해서도 기억해야 할 많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의 유학을 중시한 선비의 나라였지만나라를 개혁해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고자 노력한 이들을 진정한 천재라 할 수 있다.

 

신정일 선생님의 <조선천재열전>은 잊고 있던 조선의 개혁가이자 천재였던 이들의 다양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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