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 - 거짓 관용의 기술
리오넬 아스트뤽 지음, 배영란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공의 이익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빌 게이츠의 기부와 탐욕

 

소소의책에서 출판한 리오넬 아스트뤽 지은이 배영란 옮긴이의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는 기부 천사로 알려진 빌 게이츠의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한다.

 

프랑스 기자이자 작가인 리오넬 아스트뤽은 생태운동 관련 책을 다수 집필했다. 원자재의 각 분야는 물론 대량 소비재의 기원에 관해 연구하는 한편 사회 변화를 위한 선구적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으며 인터뷰, 생태소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태주의 관련 책을 집필한다. 주요 저서로는 <녹색 전쟁>, <선순환 구조> 등이 있다.

[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 책날개 중 ]

 

얼마 전 감명 깊게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빌 게이츠>를 통해 게이츠 재단의 사업 진행의 어려움과 선정 과정, MS의 성장 과정을 보았던 터라 이번 책은 솔직히 좀 놀라운 주장이었다. 믿고 있던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느낌이라나. 빌 게이츠의 도서는 다 읽어 보고 게이츠 노트까지 챙겨서 보는 터라 저자의 주장 중 일부는 동의하기 어려웠지만, 상당 부분 주의를 환기할 필요는 있는 주장이었다.

 

저자인 리오넬은 인도의 핵물리학자이자 생태운동가인 반다나 시바의 인터뷰에 영감을 얻는다. 그녀는 빌 게이츠라는 인물의 본질을 오래전부터 파악하고 빌 게이츠를 ’IT업계의 몬산토‘에 비유하며 기술로 지구를 살리고 인류를 구하겠다는 자선자본가의 위선을 고발한다.

 

당연하게도, 하늘 아래 순수하게 선한 자본가는 없으며, 선한 절대 권력도 없다. 절대 권력은 더 큰 권력을 추구할 뿐. 이 명백한 사실이 어떤 사람에게선 예외로 적용된다면, 과도한 힘이 진실을 가리고 있는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5쪽)

 

이런 논리를 빌 게이츠에게 적용해 그의 활동을 돌이켜보면 많은 부분에 의구심이 들 것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를 오랜 기간 유지한 빌 게이츠는 자신의 재산 95%를 유산으로 남기지 않고 사회 활동을 하는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비드19 상황이 한창인 이 시국에 한국의 백신 제조사에 조건 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게이츠 재단이다. 게이츠 재단이 하는 일은 누구도 의심할 여지 없이 선한 일이다. 문제는 재단의 자금을 이동하는 데 문제는 없는 것일까?

 

빌의 도덕성에 대해 지구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 <빌 게이츠는 왜 아프리카에 갔을까>는 주목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 연대기를 시작으로 ‘자선 자본주의자’로서 빌 게이츠와 게이츠 재단을 살펴본다.

 

 

게이츠 재단이 가진 문제는 무엇일까?

 

재단 자금의 주된 출처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선스 기반의 수익 구조다. 시장의 독점 지위를 남용해 이윤을 창출하고 막대한 세금을 빼돌리고 조세 천국을 이용해 추가소득을 올린다.

 

재단에 출연하는 기금도 순수한 의미에서 구호 활동에 사용하지 않고 수백 개의 기업에 출자금으로 사용되며, 자본금 방어를 위해 오직 배당금만 자선활동에 투입된다.

 

가장 주목할 점은 게이츠 재단 기금의 주요 투자처가 유전자 변형 식품 전문 기업 몬산토, 방위산업체 BAE 시스템즈, 정유업체 토탈사 및 BP사, 유통업체 월마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등이다. 재단의 운영 방침과 상당히 배치되는 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자의 주장은 몬산토나 바이엘은 게이츠 재단을 이용해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려 이용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에 일정 부분은 동의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넷스케이프 브라우저의 시장진입을 막는 패키지 상품 판매로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분과에서 조사를 받고 소송을 통해 무혐의를 받아 빌 게이츠의 이미지는 실추한다.

 

저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을 통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려는 목표를 주목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기술력 격차에 따른 시장의 판단으로 익스플로러가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더 문제는 빌 게이츠가 가지고 있는 선민의식이 문제로 보였다. 자신의 기술력에 따라오지 못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빌의 주장이 더욱 문제로 보였다.

 

게이츠 재단이 운영하는 자금 운영방식과 재단의 초국가적 권력을 가지는 데 대해서 저자의 주장에도 일부 동의한다. MS의 연구는 미국에서 진행하지만 지적 소유권의 결실을 조세 천국으로 옮겨 미국에 납부할 세금을 피한다. 결국 게이츠 재단이 집행하는 사업 자금의 상당 부분은 미국 재무부에서 내는 돈이다.

 

게이츠 재단이 특히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보건 분야다. 재단은 ‘에이즈, 결핵, 말라리라 퇴치를 위한 세계 기금에 14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기금 이사회에도 소속되어 있다. 빌 게이츠는 질병 그 자체를 넘어 백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1999년 세계백신엽합이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게이츠 재단이 자금을 출연한 덕분이었다.

 

책의 부록 편에 소개하는 앤 엠마누엘 번 교수의 ’자선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에서 소개하는 록펠러 재단과 게이츠 재단의 ’자선 자본주의‘의 폐해와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부와 권력이 극단적으로 집중되는 신자유주의적 질서 아래서 사회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회는 정치적으로 구미에 맞는 경로가 아니다. 현대 세계의 엘리트층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게이츠 재단은 애초에 보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인정하지 않고, 소수에 의한 미증유의 부의 독점이 그 문제에서 맡아온 역할을 모른 체하며, 재단의 아량과 기술적 재치를 스스로 너무나 자랑스러워하고 도덕적 우위까지 주장하지만, 이 재단이 과학계와 일반 대중에게 제대로 조사되고 평가받은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 부록 : 자선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 중 ]

 

게이츠 재단이 그동안 보여준 자선사업을 옹호하고 그들의 행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견해가 있던 터라 이 책이 가져다준 의미는 상당했다. 아무리 부자라도 내 돈 내가면 자선사업하고 기부 활동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빌 게이츠와 게이츠 재단의 활동에 더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공감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빌게이츠는왜아프리카에갔을까 #리오넬아스트뤽 #배영란 #소소의책 #빌게이츠 #사회과학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동물철학 - 아리스토텔레스에서 피터 싱어까지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하이케 바란츠케 지음, 김재철 옮김 / 파라아카데미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우리가 기억하는 역사는 인간이 지구의 주인인 듯 모든 동물에 대해 군림하고 다스리고 부리는 존재로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근래 들어 ‘종평등’에 관한 도서를 접하여 인간의 종차별주의가 얼마나 오랜 역사를 가졌는지 궁금했다. 문학에서도 종평등은 인간을 자만심을 뉘우치게 하는 수단으로 왕왕 등장한다.

 

더글라스 애덤스는 1960년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통해 지구의 설계자는 ‘쥐’ 종족이라는 내용을 담았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대표작 <개미>를 통해 개미의 세계가 인간의 세계와 같고, 최근작 <고양이>,<문명>을 통해 지구를 정복하려는 ‘쥐’에 맞서 고양이가 다른 종과 연합하여 쥐에 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이 지구에서 우월한 종이라는 인식이 당연하게 여겼는데, 타자로서의 다른 동물 종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인간이 종차별주의자로 군림하지 않았는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던 중 <동물철학>은 동물에 관한 생각할 수 있는 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인간이 동물에 대한 차별적인 생각은 오랜 역사가 있다.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에서 보이듯 아리스토텔레스의 “친애는 인간인 한에서 생각할 수 있다”라는 논증은 인간의 지배적인 의식이었다. 동물은 행복의 능력이 없기에 사람들은 동물에게 어떤 호의도 베풀 필요가 없고 어떤 친애도 베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독일 철학자 한스 베르너 인겐시프, 하이케 바란츠케는 지금까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동물에 관한 지식을 토대로 “동물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동물의 무엇임, 즉 동물을 동물로 규정하는 ‘본질’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유하고 이를 정리해 ‘동물철학’이라 정했다.

 

<동물철학>은 칸트의 네 가지 중요한 물음과 연관하여 4가지 질문으로 철학적으로 동물의 위상과 범위를 제시한다.

 

1장 동물이란 무엇인가?

2장 나는 동물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는가?

3장 나는 동물을 배려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에필로그 : 동물은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인 동물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생물학적인 접근을 살펴보자. 동물은 식물과 차이를 통해 쉽게 구별된다.

 

식물은 다른 유기체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독립영양을 한다. 대조적으로 동물은 종속영양을 하는 생명체이다. 생명체는 자기보존을 위해 다른 생명체를 먹고 살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다른 동물의 살을 먹는 육식동물, 식물을 먹는 초식동물, 둘 다 먹는 잡식동물이 있다. 인간은 대표적인 잡식동물이다.

 

철학적으로 접근하면 동물을 규정하기 위해 좀 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고대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에 관하여>를 통해 동물을 감각적 존재로 이해하는 철학적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동물은 특별한 감각 기관을 가진 감각 영혼에 의하여 삶의 경험을 축적하고, 그에 상응하여 행동을 할 수 있는 생명체로 규정했다.

 

20세기 동물행동연구자 콘라트 로렌츠는 동물의 본능 개념을 명확하게 제시했고, 17세기 철학자들은 동물을 자동기계로 보았다. 다시 말하면 1628년 윌리엄 하비가 심장을 일종의 펌프라고 여겼듯이 인간과 동물은 기계처럼 판단했다.

 

동물의 사고에 대해 우리가 본격적으로 알게 된 사건은 뜻밖의 사건에서 출발한다. 1900년 은퇴한 베를린의 초등학교 교사인 빌헬름 폰 오스텐은 마차를 끌었던 말 한스와 친해지면서 이 말이 아주 영리해 말의 행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스가 죽은 후 그는 한스 2세를 입양해 말을 교육하기 시작한다. ‘영리한 한스’는 인간의 말에 정확한 반응을 보여 동물의 사고능력, 이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게 되었다.

 

동물에 대한 주제를 학술적으로 진지하게 다루고 동물윤리학을 철학적 분과로 만든 사람은 피터 싱어와 같은 젊은 영어권 철학자들이었다. 그는 공리주의적 동물윤리학을 개척했다.

 

동물 보호에 관한 법안은 영국의 제러미 벤담에 의한 ‘가축학대에 관한 법’이 제정되며 동물윤리에 관한 고찰이 이루어졌다. 동물윤리학에 있어 동물의 지위를 설정하는 것은 주요한 과제다. 인간과 동물의 지위는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동물윤리는 연구과제가 많은 분야다.

 

피터 싱어의 가장 큰 공헌은 ‘종차별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일상적 인간중심주의를 중단시키고, 평등한 이익고려라는 도덕적 이념의 권리요구 아래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수립한 것이다.

 

반려동물에 기르는 사람은 자기와 일상을 공유하는 반려동물에게 인격적 대우를 함에 주저하지 않는다. 이를 다른 동물로 확대하면 우리가 무의식에 가지고 있는 ‘종차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동물철학>은 철학적으로 동물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동물철학 #한스베르너인겐시프 #하이케바란츠케 #김재철 #파라북스 #철학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철학의 대답들 - 10가지 주제로 본 철학사
케빈 페리 지음, 이원석 옮김, 사이먼 크리츨리 서문 / 북캠퍼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가지 주제, 80명 철학자들의 사유를 통해 조망한 철학사

 

북캠퍼스에서 출판한 케빈 페리 지은이, 이원석 옮긴이의 <철학의 대답들>은 10가지 주제를 선정해 이에 해당하는 철학자들의 개요와 핵심적인 철학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인 케빈 페리 미국 리버사이드 시티 칼리지 인문학 교수. 주로 형이상학과 윤리학 분야를 연구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버클리)를 졸업했다. 특히 휴버트 드레이퍼스Hubert Dreyfus와 한스 슬루가Hans Sluga 의 지도로 하이데거, 니체, 푸코에 천착하며 정신 철학과 분석 철학의 배경을 주의 깊게 탐구했다. 하와이 대학교(마노아)에서 비교 철학 및 융합 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 철학의 대답들 책날개 중 ]

 

 

철학을 좀 더 쉽고 주제에 따른 개요를 충실히 소개하고 고대 철학자에서 최근 철학자까지 연대표를 이용하고 있어 한눈에 흐름을 파악하기 좋다. 주제에 따른 철학의 흐름과 주목할 철학자를 배치하는 이런 나열 방식은 참신하다.

 

이 책의 특징은 370페이지에 10가지 주제에 따른 80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다 보니 4~5페이지분에 한 명의 철학자의 약력을 소개하고 뒤이어 철학의 핵심 내용을 소개해 깊이 있는 설명을 싣기에는 부족하다. 개개인의 철학 서적을 별도로 접근하면 좀 더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다른 의미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하는데, 철학의 주요 주제에 있어 변곡점을 만든 철학자의 면면과 그들의 핵심 철학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80명의 철학자 중 모르고 있었던 이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들이 철학을 알게 된다는 점은 장점이다.

 

철학은 무엇일까? 철학은 활동이다. 특정 맥락에서 반성하고 인간이 자신을 발견하는 세상을 분석하는 능동적인 추구다. 또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 철학의 특성이기도 하다. 지식이란 무엇일까? 정의는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일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철학은 교육이다.

 

철학은 변화의 힘이기도 하다. 현실 문제를 다루고 비판하며 결국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수많은 철학적 사유에 스민 이 요구는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구다. 루소가 말했듯이 “사람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에서나 사슬에 매여 있다.” 이는 18세기 말 막 태동한 영국과 독일 낭만주의의 구호였다. 비판과 해방은 한 끈의 양 끝이고 이 끝을 연결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다. (5쪽)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와 이데아론으로 우리의 삶과 인간 정신을 설명한다. 플라톤은 감각으로 지각한 세계는 현혹되기 쉽지만, 합리적 사고로 정밀하게 검토하여 발견한 이데아들은 그렇지 않다고 믿었다.

 

동굴의 비유는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영화 <매트릭스>를 통해 잘 나타난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꿈의 세계에서 깨어나 태어날 때부터 속아온 가상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스웨덴 철학자 닉 보스트롬은 트랜스 휴머니니즘의 관점을 수용하며 우리의 유한성의 한계를 넘어 집단 이성의 힘을 증가시키는 포스트 휴머니즘의 경로를 추적하는 연구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인간이라는 종은 세계적 재앙으로 ‘실존적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첨단 과학 기술은 그와 같은 위기에서 우리를 보호하거나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부아르가 채택한 실존주의에 따르면 생물학적 본질은 인간의 한계를 규정하지만, 정체성까지는 결정하지 못한다. 즉 인간은 스스로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남자나 여자로 태어나지만, 남성성과 여성성 자체는 사회적 산물이다. 사회적, 정치적 제도들이 성性 해석에 동기를 부여하지만 그와 같은 해석은 정체성과 가치를 책임지는 결정적이고 실존적인 선택을 통해 바뀔 수 있다. (77쪽)

 

우리에게 <예루살렘의 하이이만>으로 한나 아렌트는 삶을 주제로 소개되고, <슈퍼 인텔리전스>로 집단 이성의 힘을 증가시키는 포스트휴머니즘의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인 닉 보스트롬이 인간/자아 편에 소개된다.


러셀, 비트켄슈타인과 함께 해체에 이르는 철학적 담론의 길을 개척한 자크 데리다는 언어 편에 등장하고, 사랑3부작으로 유명한 알랭 드 보통과 트럼프의 출현으로 혐오가 확산을 경계한 <타인에 대한 연민>의 마사 누스바움을 사랑 편에 소개된다.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으로 무신론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슨은 신 편에 <죽음>의 셸리 케이건은 죽음 편에 소개된다.

 

철학에 관심을 가진 분 중 입문서를 고르고 있는 분이라면 <철학의 대답들>은 좋은 선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열 가지 주제와 철학자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삶

 

플라톤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아리스토텔레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임마누엘 칸트

존 스튜어트 밀

프리드리히 니체

한나 아렌트

 

인간/자아

 

토머스 홉스

닉 보스트롬

르네 데카르트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미셸 푸코

찰스 테일러

캐서린 헤일스

 

지식/앎

 

데이비드 흄

에드문트 후설

에드먼드 게티어

앨빈 골드먼

엘리자베스 앤더슨

리처드 로티

마이클 폴라니

앨빈 플랜팅가

 

언어

 

고트로프 프레게

버트런드 러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마르틴 하이데거

윌러드 콰인

존 설

힐러리 퍼트넘

자크 데리다

 

예술

 

에드먼드 버크

에스텔라 로터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프리드리히 실러

먼로 비어즐리

아이리스 머독

아서 단토

자크 랑시에르

 

시간

 

플로티노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존 맥태거트

엘레아의 파르메니데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앙리 베르그송

존 스마트

테드 사이더

 

자유 의지

 

에피쿠로스

존 로크

토머스 리드

로데릭 치좀

피터 스트로슨

데이비드 위긴스

토머스 네이글

피터 반 인와겐

 

사랑

 

마르실리오 피치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아네트 바이어

로버트 솔로몬

해리 프랭크퍼트

마사 누스바움

알랭 드 보통

​

신

 

캔터베리의 안셀무스

보에티우스

토마스 아퀴나스

바뤼흐 스피노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폰 라이프니츠

찰스 하츠혼

앨런 와츠

리처드 도킨스

​

죽음

 

헤라클레이토스

루크레티우스

미셸 드 몽테뉴

알베르트 카뮈

버나드 윌리엄스

데릭 파핏

셸리 케이건

스티븐 루퍼

 

​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철학의대답들 #케빈페리 #사이먼크리츨리 #이웒석 #철학 #철학사 #북캠퍼스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전범 - 일본군 강제징용자
김용필 지음 / 자연과인문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군 강제징용자에 관하여

 

자연과인문에서 출판한 김용필 작가님의 <전범>은 일제 강점기 36년과 태평양전쟁으로 징용된 1,000만 명의 조선인에 관한 소설이다.

 

일제는 1,000만 명의 조선인 청장년들을 강제징용으로 징집하여 현역군, 학도병, 군속, 광산노동자, 군수품 제조공장, 위안부로 끌려갔다. 이 중 400만 명이 돌아오고 600만 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500명이 전범으로 처벌을 받았다. 더 통탄할 일은 돌아오지 못한 그들 중에 2,000여 명이 일본군 전쟁 영웅으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되어 있다.

[ 전범 서문 중 ]

 

다른 기사에 의하면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의 침략전쟁에서 숨진 군인 및 민간인 246만 6,000여 명이 신사에 합사되어 위폐가 보관되어 있고, 이중 일제가 강제로 동원해 사망한 한국인은 약 2만 1,000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야스쿠니 신사에 추후 합사된 요시다 쇼인을 최고위로 모시고 있어 참배하고 공물을 보내는 행위는 그의 정신을 단 한 번도 버리지 않는 일본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합사된 인물 중 독립운동에 가담한 분도 야스쿠니에 모셔져 있고, 반대로 현충원에는 친일 행각을 벌인 인물도 다수 모셔져 있어 최근의 ‘파묘논란’과 함께 법안 제정도 논의되고 있다.

 

이번 소설 전범은 특히 조부모 세대에 친일 행각을 벌인 자손들이 겪는 갈등은 보여준다. 당시 친일파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편승해 자연스레 기득권층으로 남을 기회가 생겼고, 막대한 재력으로 자손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주어 지금까지 사회 지도층으로 활약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상의 친일 행각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죄를 보상하고자 노력하는 후손에게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전범으로 판결받아 돌아오지 못한 분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처우해야 하는가?

 

야스쿠니에도 전범의 위폐를 따로 분리하자는 말은 곧잘 제기되지만 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소설은 관동군으로 끌려가 러시아군 포로가 되어 시베리아의 찬 얼음 속에서 죽어간 10만 명의 조선인 청년과 태평양전쟁으로 희생된 600만 명 강제징용자들의 슬픈 애환을 잊지 말자는 안타까운 심정이 잘 나타난다.

 

소설의 시작은 지청천과 홍사익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당시 대한제국의 ‘마지막 무관생도’는 대략 50명 정도였다고 한다. 마지막 무관학교 생도 가운데 44명이 순종의 명으로 일본 육군중앙유년학교로 편입이 된다.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도쿄 아오야마 묘지에 모여 통곡하며 다음과 같이 맹세했다고 한다.

“일본이 가르쳐주는 대로 군사교육을 받고 훗날 조국이 부르면 독립전쟁에 나서자”

[ 히스토리 블로그 중 ]

 

아오야마 묘지의 맹세를 같이한 지정천과 홍사익은 다른 길을 걸었다.

 

홍사익은 일본군 장교로 승승장구했고, 난징학살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필리핀 바탄에서 미군 포로 5만 영을 학살한 포로수용소장이었다.

 

당시 연합군 포로 7만 명을 잡아 110Km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5만 명이란 포로를 학살하였다. 대부분 포로는 굶겨 죽였고 이동할 수 없으면 총살이나 대검으로 찔러 죽였다.

 

보르네오섬과 말레이반도에서도 죽음의 행진은 있었다. 일본군의 물밀듯이 영토를 확장했다. 필리핀 군도, 보르네오, 말레이반도를 점령한 일본은 수많은 포로를 잡았다. 일본에서는 포로로 잡히면 통상 자결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 반해 연합군 포로의 형태는 일본군을 당황하게 했다. 너무 자연스럽고 떠드는 모습에 식량도 부족한 와중에 일본군이 생각한 아이디어가 포로의 수용소를 이동하게 하는 것이다.

애당초 동남아 지역을 100km 이상 행군을 시킬 때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홍사익은 필리핀 바탄의 포로수용소 소장이었다.

 

고지선은 자신의 조부 고준평이 조선총독부 고등 판사로 악랄한 친일 행각을 했다고 비판하며 조부의 죗값을 용서받으려고 징용자 보상청구 일을 자청했다.

 

김상혁의 조부는 홍사익 장군이 사랑했던 김현준 소령이다. 홍사익 장군은 김현준 소령이 와타나베의 팔을 자르고 도주했을 때 구해줬고 사또 마사노부에게 하극상으로 처형을 당할 때 구해준 은인이었다.

 

지선은 홍사익을 자신의 조부와 같은 악랄한 친일 행각자로 생각하고, 상혁은 지선의 조부는 악랄한 친일파지만 홍사익은 한국인 부하를 사랑한 인간적인 군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상혁의 도서 출간에 앞서 이를 저지하려는 일본은 남방군 장교의 사망 사건의 범인을 20년 전 상혁의 행방불명된 아버지 김강민이 범인이라 단정하고 상혁은 아버지의 행적을 찾아 나선다.

 

위안부로 끌려간 상혁의 할머니는 같이 위안부로 끌려간 친구를 만나지만, 그녀는 위증하는 간호장교를 죽이고 자신 역시 죽임을 당한다.

 

상혁의 할아버지 김현준 대위는 일본이 벌인 태평양전쟁의 주요 전장을 전전하며 당시 상황을 전한다.

 

홍사익과 이상우의 전쟁 중 수행하는 역할은 주목할만하다.

 

소설의 주인공이 들려주는 사연을 듣고 있으면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징용되어 돌아오지 못한 것도 억울한데, BC급 전범으로 판결받고 심지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어 있으면 너무도 억울하다.

 

일본군 강제징용자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벌인 태평양전쟁에 관심을 가진 분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전범 #김용필 #전승선 #자연과인문 #소설 #역사소설 #강제징용 #위안부 #야스쿠니 #태평양전쟁 #책과콩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관계의 미술사 -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서배스천 스미 지음, 김강희.박성혜 옮김 / 앵글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앵글북스에서 출판한 서배스천 스미 지은이 김강희 박성혜 옮긴이의 <관계의 미술사>는 현대 미술의 거장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플록과 드쿠닝, 프로이트와 베이컨이 서로 주고받은 영향이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내밀하게 추적한다.

 

퓰리처상 수상작가라는 명색에 걸맞게 교양서지만 한 편의 추리소설을 풀어가듯 이야기의 흡입력이 대단하다. 미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19세기, 20세기를 빛낸 8명의 관계를 들을 수 있다.

 

서배스천 스미는 <워싱턴 포스트>의 미술 비평가로 활동 중이다. 이전에는 <보스턴 글로브>에서 미술 비평가로 일했으며, 같은 시기인 2011년에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2008년에도 같은 부문 차점자에 오른 적 있다.

[ 관계의 미술사 책날개 중 ]

 

서배스천은 2013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기타큐슈로 가는 신칸센을 타고 에드가 드가의 그림을 찾아간다. 미국에서 기타큐슈로 한 점의 그림을 찾아가는 여정은 어떤 기분일까? 기타큐슈에 머무르는 동안 나는 에드가 드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지도 몰랐는데, 역시 세상은 자신이 아는 경계 안에서 상호작용한다.

 

드가의 그림은 마네 부부의 그림이었고 놀라운 점은 그림의 오른쪽 한 켠이 잘려져 있었다.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하는 인상파 화가의 작품에는 유독 절개 되어진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오래되고 보관을 잘못해 작품을 자른 줄 알았는데, 이번 드가의 그림에 구멍을 내고 자른 사람은 마네였다.

 

드가가 그린 마네 부부의 초상화를 받은 마네는 감추었던 부부의 비밀을 드가가 훤히 꿰뚫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마네는 부인 수잔 린호프와 부부로 지내는 동안 수많은 여성과 사이 좋게 지냈다. 그중 빅토르 뮈랑, 베르트 모리조와는 연인 관계였다.

 

마네는 상류층 부르주아였고, 수잔 린호프가 낳은 아들 레옹은 아버지가 마네인지 마네의 아버지 오귀스트인지 몰랐다고 한다. 저자는 마네의 집안을 생각하면 혼외자를 자식으로 들이지 않았던 당시 상류층 가문에서는 일반적인 사례라고 전한다.

 

인상파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네는 낙선재에 출품한 <풀밭위의 점심 식사>, <올랭피아>를 통해 비평가와 대중의 혹독한 비난에 시달린다.

 

1874년 클로드 모네가 <인상, 해돋이>를 전시회에 발표함으로써 규정된 인상주의는 서양 미술사에 가장 큰 변혁을 이룬 화파로 19세기 아카데미 회화의 진부함과 천편일률적인 주제에 반발해 당대의 현실을 표현했다.

 

획기적으로 당대의 현실을 전통적인 기법으로 표현하면서 인상주의의 선구자가 된 마네와 드가는 친구이자 동료였지만 작품에 있어서는 라이벌이었다.

드가는 마네가 가진 현실을 반영한 과감한 표현을 부러워했고, 마네는 드가가 가진 드로잉 실력에 감탄했다.

 

두 사람은 빛에 따라 변하는 사물을 표현하는 인상주의 방식과 당대의 현실을 주제로 삼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다.

 

마네는 새로운 미술을 열기 위해 전통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당대의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거장들의 작품을 연구했다. 그는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주제에 있어서는 전통을 답습하지는 않았다.

 

마네는 벨라스케스를 따라 습작하길 좋아했다.

 

 

에드가 드가(1834~1917)는 인상주의 화가 중에서도 고독과 소외, 그리고 대중적인 즐거움을 표현해 인상주의의 선구자가 되었다.

 

드가는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이 관심을 가졌던 자연스러운 빛의 효과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일시적으로 보이고 사라지는 현장감을 표현해 당대의 생활을 탁월하게 그리는 화가가 되었다.

 

 

 

드가 역시 상류층 출신이고, 루브르 미술관에서 벨라스케스의 그림 앞에 마주한 마네와 드가는 서로 호감을 느꼈다. 드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화가는 마네이지만 작품을 훼손한 사건을 기점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졌고, 후일 사건은 무마되었다. 하지만 둘의 사이는 결코 예전과 같아지지 않았고, 10여 년 후 마네는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뒤 드가는 괴팍한 노인으로 고립되어 살다가 삶을 마쳤다. 드가는 예술적 상업적 성공을 거둔 후, 자신이 존경하던 앵그르, 들라크루아의 작품과 젊은 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다.

 

물론 마네의 작품도 공개되었는데, 유화 여덟 점과 드로잉 열네 점 그리고 예순 점 이상의 판화 등의 놀라운 규모였다.

 

인상파 화가의 그림이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많이 소장하고 있는 이유도 흥미로운데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드가가 소장한 작품이 우수한 품질임을 친구 로저 프라이를 통해 확인하고 재정난에 처한 런던 국립 박물관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2만 파운드의 일회성 보조금을 지원해달라며 영국 재무부를 설득했다.

 

드가의 컬렉션이 경매가 열리는 날, 바깥에는 폭탄이 떨어져 경매참가자의 다수가 안전을 위해 경매장 밖으로 피신했다. 케인스와 친구였던 찰스 홈스는 제자리를 지켰고 상당한 작품을 런던으로 가져와 영국 국민이 혜택을 누리도록 했다.

 

드가가 마지막까지 마네의 그림들을 소장하고 있었던 것은 그의 예술사를 대변하는 증거이다.

 

 

“그들의 천재성을 깨운 친밀함의 영역을 섬세하게 포착한 가장 지적인 예술사”

[ 아담 그랜트 ]

 

 

<관계의 미술사>의 주인공은 남성 화가 8명이지만, 이들의 역경을 극복하고 예술의 경지를 드높이는데 여성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또한 그들은 탁월함을 믿고 지지한 후원자들의 지원은 이들 화가가 재능을 싹틔우는 자양분이 된다.

 

불현듯 당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고흐의 처지가 떠올랐다. 이 외롭고 고통스러운 화가의 고단했던 예술의 길이 떠오는르건 책에서 소개하는 화가들은 후원자의 믿음이 절대적이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마티스와 피카소의 경우, 펜을 늦게 잡았던 마티스에 비해 피카소는 어려서부터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들을 만나게 한 스타인 가문의 사람들이 관심이 피카소에서 마티스로 옮겨질 때 피카소는 불안했다.

 

마티스는 아내의 부모님이 파리를 넘어 프랑스를 뒤흔든 금융사기에 연루되었다는 죄목으로 결국 길거리에 나 앉게 된다. 피카소의 트라우마는 13살 시절 여동생의 죽음이다. 동생이 디프테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맬 때 무신론자였던 피카소는 신에게 기도하고 맹세한다. “자신의 동생을 살려준다면 자신은 두 번 다시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안타깝게도 동생이 사망하고 피카소는 신이 자신의 그림을 선택했기 때문에 동생을 데려갔다는 믿음이 자라난다.

 

피카소가 평생에 걸쳐 “젊은 여인과 어린 소녀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피카소의 예술이라는 제단 위에서 희생자의 역할을 맡게 했던” 이유도 이 일화가 설명해준다고 리처드슨은 말한다.

 

마티스와 피카소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압박하기도 했으며 서로 다른 매력을 인정했다.

 

 

 

잭슨 폴록은 알코올 중독자였고 매일 밤 뉴욕의 거리를 휘청거리던 사람이었다. 이 걷잡을 수 없던 화가는 리 크래스너를 만나고 인생이 급반전한다. 당시 뉴욕에서 추상화가로 활동하던 그녀는 모두가 포기했던 잭슨 폴록을 뒷바라지하기로 했다. 그 후 그녀의 노력으로 잭슨 폴록은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인물이 된, 평론가 클레멘트 그린버그 그리고 콜렉터이자 갤러리스트였던 페기 구겐하임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모인 셋은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이 후에 최고의 화가가 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화가는 루치안 프로이트와 프랜시스 베이컨이었다. 베이컨의 놀라운 작품에 관한 내용이다. 성적 정체성에 대한 갈등으로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방황하는 그의 고통을 드러내는 작품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회화>, <두 사람>이 그려내는 인간 본연의 날 것으로 표현되어 강렬함을 전했다.

 

이들 각각의 관계는 익숙한 하나의 역학 관계에 놓인다. 한 사람이 예술적 또는 사회적 면에서 부러울 정도로 뛰어난데 반해, 다른 한 사람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정체된 관계 말이다. 한 사람이 기꺼이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식이라면 다른 한 사람은 신중함이 지나치거나 이런저런 완벽주의가 뒤섞여서, 혹은 근성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가로막히면서 뒤처지는 식이었다. 이렇게 능숙하고 대담한 동료와 마주하면서 다른 한 사람은 깨달음을 얻고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것들로부터 해방된다. 가능성의 틈이 열리는 것이다. 그리고 창작뿐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획득하고,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 관계의 미술사 책날개 중 ]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미술사 #관계의미술사 #서배스천스미 #김강희 #앵글북스 #마네 #드가 #마티스 #피카소 #플록 #드쿠닝 #프로이트 #베이컨 #리뷰어스클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