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대답들 - 10가지 주제로 본 철학사
케빈 페리 지음, 이원석 옮김, 사이먼 크리츨리 서문 / 북캠퍼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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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지 주제, 80명 철학자들의 사유를 통해 조망한 철학사

 

북캠퍼스에서 출판한 케빈 페리 지은이, 이원석 옮긴이의 <철학의 대답들>10가지 주제를 선정해 이에 해당하는 철학자들의 개요와 핵심적인 철학 내용을 소개한다.

 

저자인 케빈 페리 미국 리버사이드 시티 칼리지 인문학 교수. 주로 형이상학과 윤리학 분야를 연구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버클리)를 졸업했다. 특히 휴버트 드레이퍼스Hubert Dreyfus와 한스 슬루가Hans Sluga 의 지도로 하이데거, 니체, 푸코에 천착하며 정신 철학과 분석 철학의 배경을 주의 깊게 탐구했다. 하와이 대학교(마노아)에서 비교 철학 및 융합 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 철학의 대답들 책날개 중 ]

 

 

철학을 좀 더 쉽고 주제에 따른 개요를 충실히 소개하고 고대 철학자에서 최근 철학자까지 연대표를 이용하고 있어 한눈에 흐름을 파악하기 좋다. 주제에 따른 철학의 흐름과 주목할 철학자를 배치하는 이런 나열 방식은 참신하다.

 

이 책의 특징은 370페이지에 10가지 주제에 따른 80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다 보니 4~5페이지분에 한 명의 철학자의 약력을 소개하고 뒤이어 철학의 핵심 내용을 소개해 깊이 있는 설명을 싣기에는 부족하다. 개개인의 철학 서적을 별도로 접근하면 좀 더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다른 의미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하는데, 철학의 주요 주제에 있어 변곡점을 만든 철학자의 면면과 그들의 핵심 철학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80명의 철학자 중 모르고 있었던 이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들이 철학을 알게 된다는 점은 장점이다.

 

철학은 무엇일까? 철학은 활동이다. 특정 맥락에서 반성하고 인간이 자신을 발견하는 세상을 분석하는 능동적인 추구다. 또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 철학의 특성이기도 하다. 지식이란 무엇일까? 정의는 무엇이고 사랑은 무엇일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철학은 교육이다.

 

철학은 변화의 힘이기도 하다. 현실 문제를 다루고 비판하며 결국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 수많은 철학적 사유에 스민 이 요구는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구다. 루소가 말했듯이 사람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어디에서나 사슬에 매여 있다.” 이는 18세기 말 막 태동한 영국과 독일 낭만주의의 구호였다. 비판과 해방은 한 끈의 양 끝이고 이 끝을 연결하는 것은 인간의 자유다. (5)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와 이데아론으로 우리의 삶과 인간 정신을 설명한다. 플라톤은 감각으로 지각한 세계는 현혹되기 쉽지만, 합리적 사고로 정밀하게 검토하여 발견한 이데아들은 그렇지 않다고 믿었다.

 

동굴의 비유는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영화 <매트릭스>를 통해 잘 나타난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꿈의 세계에서 깨어나 태어날 때부터 속아온 가상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스웨덴 철학자 닉 보스트롬은 트랜스 휴머니니즘의 관점을 수용하며 우리의 유한성의 한계를 넘어 집단 이성의 힘을 증가시키는 포스트 휴머니즘의 경로를 추적하는 연구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인간이라는 종은 세계적 재앙으로 실존적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첨단 과학 기술은 그와 같은 위기에서 우리를 보호하거나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부아르가 채택한 실존주의에 따르면 생물학적 본질은 인간의 한계를 규정하지만, 정체성까지는 결정하지 못한다. 즉 인간은 스스로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남자나 여자로 태어나지만, 남성성과 여성성 자체는 사회적 산물이다. 사회적, 정치적 제도들이 성해석에 동기를 부여하지만 그와 같은 해석은 정체성과 가치를 책임지는 결정적이고 실존적인 선택을 통해 바뀔 수 있다. (77)

 

우리에게 <예루살렘의 하이이만>으로 한나 아렌트는 삶을 주제로 소개되고, <슈퍼 인텔리전스>로 집단 이성의 힘을 증가시키는 포스트휴머니즘의 연구 활동을 진행 중인 닉 보스트롬이 인간/자아 편에 소개된다.


러셀, 비트켄슈타인과 함께 해체에 이르는 철학적 담론의 길을 개척한 자크 데리다는 언어 편에 등장하고, 사랑3부작으로 유명한 알랭 드 보통과 트럼프의 출현으로 혐오가 확산을 경계한 <타인에 대한 연민>의 마사 누스바움을 사랑 편에 소개된다.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으로 무신론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슨은 신 편에 <죽음>의 셸리 케이건은 죽음 편에 소개된다.

 

철학에 관심을 가진 분 중 입문서를 고르고 있는 분이라면 <철학의 대답들>은 좋은 선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열 가지 주제와 철학자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플라톤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아리스토텔레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임마누엘 칸트

존 스튜어트 밀

프리드리히 니체

한나 아렌트

 

인간/자아

 

토머스 홉스

닉 보스트롬

르네 데카르트

장 폴 사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미셸 푸코

찰스 테일러

캐서린 헤일스

 

지식/

 

데이비드 흄

에드문트 후설

에드먼드 게티어

앨빈 골드먼

엘리자베스 앤더슨

리처드 로티

마이클 폴라니

앨빈 플랜팅가

 

언어

 

고트로프 프레게

버트런드 러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마르틴 하이데거

윌러드 콰인

존 설

힐러리 퍼트넘

자크 데리다

 

예술

 

에드먼드 버크

에스텔라 로터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프리드리히 실러

먼로 비어즐리

아이리스 머독

아서 단토

자크 랑시에르

 

시간

 

플로티노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존 맥태거트

엘레아의 파르메니데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앙리 베르그송

존 스마트

테드 사이더

 

자유 의지

 

에피쿠로스

존 로크

토머스 리드

로데릭 치좀

피터 스트로슨

데이비드 위긴스

토머스 네이글

피터 반 인와겐

 

사랑

 

마르실리오 피치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아네트 바이어

로버트 솔로몬

해리 프랭크퍼트

마사 누스바움

알랭 드 보통

 

캔터베리의 안셀무스

보에티우스

토마스 아퀴나스

바뤼흐 스피노자

고트프리트 빌헬름 폰 라이프니츠

찰스 하츠혼

앨런 와츠

리처드 도킨스

죽음

 

헤라클레이토스

루크레티우스

미셸 드 몽테뉴

알베르트 카뮈

버나드 윌리엄스

데릭 파핏

셸리 케이건

스티븐 루퍼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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