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 - 일본군 강제징용자
김용필 지음 / 자연과인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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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강제징용자에 관하여

 

자연과인문에서 출판한 김용필 작가님의 <전범>은 일제 강점기 36년과 태평양전쟁으로 징용된 1,000만 명의 조선인에 관한 소설이다.

 

일제는 1,000만 명의 조선인 청장년들을 강제징용으로 징집하여 현역군, 학도병, 군속, 광산노동자, 군수품 제조공장, 위안부로 끌려갔다. 이 중 400만 명이 돌아오고 600만 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500명이 전범으로 처벌을 받았다. 더 통탄할 일은 돌아오지 못한 그들 중에 2,000여 명이 일본군 전쟁 영웅으로 도쿄 야스쿠니 신사에 안치되어 있다.

[ 전범 서문 중 ]

 

다른 기사에 의하면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의 침략전쟁에서 숨진 군인 및 민간인 2466,000여 명이 신사에 합사되어 위폐가 보관되어 있고, 이중 일제가 강제로 동원해 사망한 한국인은 약 21,000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야스쿠니 신사에 추후 합사된 요시다 쇼인을 최고위로 모시고 있어 참배하고 공물을 보내는 행위는 그의 정신을 단 한 번도 버리지 않는 일본의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합사된 인물 중 독립운동에 가담한 분도 야스쿠니에 모셔져 있고, 반대로 현충원에는 친일 행각을 벌인 인물도 다수 모셔져 있어 최근의 파묘논란과 함께 법안 제정도 논의되고 있다.

 

이번 소설 전범은 특히 조부모 세대에 친일 행각을 벌인 자손들이 겪는 갈등은 보여준다. 당시 친일파는 반공 이데올로기에 편승해 자연스레 기득권층으로 남을 기회가 생겼고, 막대한 재력으로 자손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주어 지금까지 사회 지도층으로 활약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조상의 친일 행각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죄를 보상하고자 노력하는 후손에게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전범으로 판결받아 돌아오지 못한 분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처우해야 하는가?

 

야스쿠니에도 전범의 위폐를 따로 분리하자는 말은 곧잘 제기되지만 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소설은 관동군으로 끌려가 러시아군 포로가 되어 시베리아의 찬 얼음 속에서 죽어간 10만 명의 조선인 청년과 태평양전쟁으로 희생된 600만 명 강제징용자들의 슬픈 애환을 잊지 말자는 안타까운 심정이 잘 나타난다.

 

소설의 시작은 지청천과 홍사익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당시 대한제국의 마지막 무관생도는 대략 50명 정도였다고 한다. 마지막 무관학교 생도 가운데 44명이 순종의 명으로 일본 육군중앙유년학교로 편입이 된다. 마지막 무관생도들은 도쿄 아오야마 묘지에 모여 통곡하며 다음과 같이 맹세했다고 한다.

일본이 가르쳐주는 대로 군사교육을 받고 훗날 조국이 부르면 독립전쟁에 나서자

[ 히스토리 블로그 중 ]

 

아오야마 묘지의 맹세를 같이한 지정천과 홍사익은 다른 길을 걸었다.

 

홍사익은 일본군 장교로 승승장구했고, 난징학살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였고 필리핀 바탄에서 미군 포로 5만 영을 학살한 포로수용소장이었다.

 

당시 연합군 포로 7만 명을 잡아 110Km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5만 명이란 포로를 학살하였다. 대부분 포로는 굶겨 죽였고 이동할 수 없으면 총살이나 대검으로 찔러 죽였다.

 

보르네오섬과 말레이반도에서도 죽음의 행진은 있었다. 일본군의 물밀듯이 영토를 확장했다. 필리핀 군도, 보르네오, 말레이반도를 점령한 일본은 수많은 포로를 잡았다. 일본에서는 포로로 잡히면 통상 자결하는 것이 일반적인 데 반해 연합군 포로의 형태는 일본군을 당황하게 했다. 너무 자연스럽고 떠드는 모습에 식량도 부족한 와중에 일본군이 생각한 아이디어가 포로의 수용소를 이동하게 하는 것이다.

애당초 동남아 지역을 100km 이상 행군을 시킬 때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홍사익은 필리핀 바탄의 포로수용소 소장이었다.

 

고지선은 자신의 조부 고준평이 조선총독부 고등 판사로 악랄한 친일 행각을 했다고 비판하며 조부의 죗값을 용서받으려고 징용자 보상청구 일을 자청했다.

 

김상혁의 조부는 홍사익 장군이 사랑했던 김현준 소령이다. 홍사익 장군은 김현준 소령이 와타나베의 팔을 자르고 도주했을 때 구해줬고 사또 마사노부에게 하극상으로 처형을 당할 때 구해준 은인이었다.

 

지선은 홍사익을 자신의 조부와 같은 악랄한 친일 행각자로 생각하고, 상혁은 지선의 조부는 악랄한 친일파지만 홍사익은 한국인 부하를 사랑한 인간적인 군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상혁의 도서 출간에 앞서 이를 저지하려는 일본은 남방군 장교의 사망 사건의 범인을 20년 전 상혁의 행방불명된 아버지 김강민이 범인이라 단정하고 상혁은 아버지의 행적을 찾아 나선다.

 

위안부로 끌려간 상혁의 할머니는 같이 위안부로 끌려간 친구를 만나지만, 그녀는 위증하는 간호장교를 죽이고 자신 역시 죽임을 당한다.

 

상혁의 할아버지 김현준 대위는 일본이 벌인 태평양전쟁의 주요 전장을 전전하며 당시 상황을 전한다.

 

홍사익과 이상우의 전쟁 중 수행하는 역할은 주목할만하다.

 

소설의 주인공이 들려주는 사연을 듣고 있으면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징용되어 돌아오지 못한 것도 억울한데, BC급 전범으로 판결받고 심지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어 있으면 너무도 억울하다.

 

일본군 강제징용자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벌인 태평양전쟁에 관심을 가진 분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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