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부합시다 - 늘 깨어 있는 참언론을 꿈꾸다
정현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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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깨어있는 참 언론을 꿈꾸다 : 매일경제 창업주 정진기 선생 서거 40주기 기념 개정판을 내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창업주에 대해선 잘 알려졌지만, 정작 가장 높은 구독률을 가지고 있는 경제지인 매일경제신문의 창업주에 대해선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회사 생활을 알려준 상사는 매일경제를 매일 읽고 용어를 정리하라고 주문했다.

 

지금 생각하면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제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도록 이끌어주었다. 덕분에 매일경제신문의 낯설기만 했던 용어도 자꾸 보니 익숙해져 어느 순간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공부합시다>는 매일경제신문의 창업주인 정진기 선생은 무남독녀인 정현희 님이 아버지를 기리며 남긴 기록이다. 벌써 40주년이 되었다고 하니 선생의 너무나 빠른 부고 소식이 안타깝다. 나이로 계산해보니 1929년생인 선생이 1965년에 매일경제신문을 설립하고 이듬해 창간호를 냈다고 하니, 36세의 젊은 나이에 회사를 설립했고, 1981년 53세라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매일경제는 MBN이라는 종합편성채널과 창간 50주년을 맞아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신문에 많은 지원자가 선택하는 매경TEST를 시행하고 있어 선생이 오늘의 모습을 보면 흐뭇해할 거라 생각하니 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매일경제신문은 급변하는 언론 환경-신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미래에 대한 대비, MBN 자금 조달의 어려움, MBN 종합편성권을 따기까지의 어려움을 겪을 때 선생의 지혜가 절실했다고 저자는 전한다.

 

이 책은 10년 전 정진기 선생 서거 30주년 책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정진기 선생은 자신이 깨어있는 도구로 공부를 강조했다고 한다. 스스로 부족한 영어 공부를 위해 외국어 학원에 수강하고, 미국으로 산업 시찰을 겸한 어학연수를 통해 영어를 통달하고자 했다.

 

폴 새뮤엘슨의 <경제학>을 통독하고자 수많은 단어를 찾고 나중에는 홀로 읽게 된 책을 보니 만학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당시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미국의 경제학파에 대한 이해와 경제학자의 저술을 이해한다는 것을 공부를 넘어 생존에 절실했다.

 

이에 선생은 당신 스스로 공부는 물론이고 직원들에게도 공부를 강조했다.

 

“나는 모르면서 아는 체 하는 사람, 특히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제일 싫다.”라는 그의 생각을 잘 나타낸다.

 

선생의 공부에 대한 집념은 아마 집안 내력이었나보다. 선생의 할아버지가 나주 향교의 전교(향교의 지도자)를 맡아보았고 호남지방 유림 모임의 계주였다. 할아버지는 늘 “사나이로 태어났으면 나만을 위한 사사로운 일을 하기보다는 민족을 위해 큰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그러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소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현해탄을 건너기 위해 밀항선을 탄다. 무일푼의 소년에게 일본 생활은 고생길이었다. 해방되고 한국으로 돌아온 선생은 경찰과 빨치산들의 대결로 아비규환이던 시기를 겪었다.

 

삼도 서국민학교에서 교장 직무 대리를 맡았던 시절 무장 공비의 습격을 받아 죽도록 구타당한 후 공비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죽기 살기로 뛰어 탈출했다. 이어 다른 초등학교로 전근 명령을 받았을 때 한국전쟁이 터졌다.

 

이후 한국전쟁 동안 중매로 결혼했고 서울로 이사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거쳐 조선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생활은 운명처럼 평생 선생의 생활이 되었다.

 

가진 것 없는 시골 청년에게 서울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은 막 도농 판뿐이었다. 일주일 동안 쉼 없이 일했지만, 공사판에서 쫓겨난 그가 찾아간 곳은 광화문 네거리 국제극장 뒷골목이었다. 그곳에서 담배 좌판대를 들고 담배를 팔았다. 선생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에도 광화문 뒷골목에 차를 대고 눈을 감고 과거를 회상했다고 한다. 기업의 대표가 되어 과거 담배 좌판을 들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다.

 

그는 꾸준히 자기 계발을 했고, 1960년에 평화신문에 스카우트됐다. 곧이어 서울경제신문에서 일하게 되고 1964년에는 대한일보 상무를 영전되어 자리를 옮겼다.

 

활발히 취재하고 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 정부가 국민을 위해 수립하였다는 정책들을 살펴보고 국민이 정말 원하는 것이 빠져있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실망했다.

 

국회는 경제문제가 아닌 정략을 앞세운 공방만 하고 있었고, 기업체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덕심도 망각하고 눈앞의 이익만 추구했다.

 

선생은 이런 상황을 보며 새로운 신문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를 굳혔다.

 

신문사를 창업하기 위해 모 신문사를 인수하고자 했다. 하지만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신문사 기자들이 파업을 계획하고 인수를 반대했다. 그는 새로운 신문사를 창업하는 것으로 마음을 돌렸다.

 

신문사 창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의 허가였다. 특히 윤전기가 있어야 신문사를 창간할 수 있는데, 윤전기를 수입하는 조건에는 기존에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회사만이 윤전기를 수입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다.

 

그는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공보부를 발이 닳도록 찾아갔다. 마침내 공보부 홍종철 장관에게 윤전기 수입을 허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로써 매일경제신문사가 탄생했다.

 

그는 모든 직원을 소중하게 여겼고, 특히 윤전기를 담당하는 부서와 같이 몸으로 일해야 하는 직원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윤전기를 고속 윤전기로 교체했다.

 

신문사의 주 수입원인 광고라는 것이고,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선 많은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높은 양질의 기사가 많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했다.

 

1980년 11월 17일에는 ‘언론 통폐합 조지’가 발표됐다. 전국 64개 언론사 (신문 28개, 방송 29개, 통신 7개)는 신문 14개, 방송 3개, 통신 1개로 통합하고 지방 언론사는 1도1사를 원칙으로 하는 조치였다. 4대 경제지 중 서울경제는 한국일보에 흡수·통합되며, 내외경제는 코리아헤럴드에 통합한다. 국제일보는 부산일보가 흡수한다는 내용이었다.

 

다행히도 매일경제신문은 살아남았다.

 

매일경제신문은 재도약 희망의 해로 1981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정진기 선생을 건강은 악화일로로 치달았고, 그해 췌장암 말기를 선고받았다.

 

많은 분이 선생의 갑작스러운 유고 소식에 놀랐고 충격을 받았다. 그 이듬해, 언론계를 발전시킨 선생의 공로가 인정되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이 책으로 매일경제신문 창업주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이제는 언론을 바라볼 때 언론사가 가지고 있는 관점을 눈여겨보게 된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매일경제신문은 가장 중립적인 입장에서 경제 뉴스를 전달하는 언론사이다.

 

매일경제신문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우리, 공부합시다>로 창업주인 정진기 선생의 삶과 철학을 배워보는 기회로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공부합시다 #자기계발 #정현희 #매경출판 #정진기 #매일경제 #경제 #경영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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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공부합시다 - 늘 깨어 있는 참언론을 꿈꾸다
정현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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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의 창업주 정진기 선생에 관한 회고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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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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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간은 왜 딜레마에 빠질까?

 

DNA와 뇌에 새겨진 인간의 본성을 해부한다.

 

노마드에서 출판한 이용범 작가님의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접한 딜레마를 가능한 한 많이 전달하고 있다. 이책은 노마드에서 출판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12번째 도서로 인간의 딜레마에 주목하고 있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의 특징인 방대한 인문학 지식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 책도 결은 같이 한다.

 

이 책을 보며 우리의 본성을 규명하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과 실험을 근거로 수많은 이론과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인 이용범 작가님은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소설가가 되었다. 잡지사를 거쳐 오랫동안 프리랜서로 활동했으며, 정부 부처의 정책보좌관과 중견기업 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책날개 중 ]

 

하등한 창조물의 피가 자신의 혈관에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 주변에서 야만인을 보더라도 그렇게 수치스럽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동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두려운 적과 맞섰던 용맹스런 작은 원숭이나, 산에서 내려와 성난 들개로부터 젊은 동족들에게 승리를 안겨다 준 늙은 원숭이, 그리고 적에게 고문하기를 즐기며 피 묻은 제물로 제사를 지내고 무자비하게 유아를 학살하며 아내를 노예 다루듯 하고, 예의를 모르며 미신에 홀려 있던 야만인의 후손이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 찰스 다윈Charles Darwin,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 (7쪽)

 

찰스 다윈이 인간에 관해 규정한 모든 내용을 이 책을 충실하게 담고 있다.

 

1부에서는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진,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인간의 문제를, 2부에서는 인간의 선과 악, 이기심과 이타심 그리고 그것에 끼친 유전적 환경적 영향을 분석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위한 도덕 규칙이 작동하는 원리를, 3부에서는 남성과 여성 진화 과정에서 어떤 유전적 본성을 갖게 되었는지, 남녀의 불평등은 어디서 기인하는지 살펴본다.

 

인간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전하는 인간은 유전자를 실어 나르는 생존을 기계에 불과하다는 이론은 과학계에 충격을 주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이타성으로 생존의 가능성을 증가시켰다. 저자는 인간의 이기성을 다루는 ‘방관자 효과’, ‘루시퍼 효과’를 소개하고, 윤리학자, 심리학자들이 수행한 연구 결과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한다. 도덕적 딜레마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을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도덕적인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의사의 딜레마, 철도원의 딜레마, 유괴범의 딜레마에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어떤 선택이 가장 정의로운지 질문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한 해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는 느낌으로 저자가 분석한 딜레마를 천천히 공감할 수 있었다.

 

 

2부의 ‘선과 악의 딜레마’가 저자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다.

 

저자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받아 악한 본성을 발휘한다는 것에 무게를 싣는다.

 

장 자크 루소는 <에밀>에서 이렇게 시작한다.

 

“만물을 창조하는 신의 손으로부터 나올 때 모든 것은 선하나, 인간의 손에 넘겨졌을 때부터 모든 것은 타락한다.”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벌인다는 토머스 홉스의 의견에 반대했다.

 

스티븐 핑커는 인간의 본성이 환경에 좌우된다는 빈 서판 이론, 즉 인간이 백지상태로 태어난다는 이론을 강력히 비판한다. 그는 <빈 서판>에서 ‘평화는 전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본성은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은 아니다. 같은 종끼리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를 벌이는 유일한 종이 인간이라는 점은 제인 구달의 침팬지 연구로 인간만의 고유한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 집단 살육을 여러 차례 관찰함으로써 이를 증명했다.

 

죄수의 딜레마와 인간이 얼마나 빨리 악해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는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과 악한 마음이 인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생각건대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보다 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각인되어 그런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저자는 3부 ‘남자와 여자의 딜레마’를 통해 인간 본성의 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성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쾌락, 사랑, 행복, 만족, 따뜻함, 가족에 대한 안온함이 한쪽 얼굴을 장식하고, 다른 쪽 얼굴에는 질투, 복수, 폭력, 착취, 살인, 인격 파괴 같은 공격성이 서려 있다.

 

저자는 하지만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희망은 문화에 달려 있다. 인간은 협업과 의사소통을 통해 문화를 학습하고 이를 후대에 전달한다. 학습으로 이타주의를 배우는 것이 가능하고 서로 폭력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문화를 배양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인간 본성에 관한 다양한 딜레마를 알고자 하는 분에게 이용범 저자의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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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로 가는 간호사
시라카와 유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끌레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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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의 슬픔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조금 전 도쿄 올림픽 선수단 입장을 볼 때, 시리아 국가대표 탁구 선수가 12세의 유망주인데, 내전으로 사정이 좋지 않아 연습 도중 정전이 된 경우가 자주 있으며, 탁구공과 라켓을 제대로 구할 수 없었다는 아나운서의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시리아 내전이 도대체 얼마나 심하길래 국민에게 어떤 영향이 있길래 탁구 국가대표가 공을 구하기 힘든 걸까?

 

시리아 내전의 발단은 시리아 남부의 다라라는 도시에서 ‘체제 타도’를 부르짖던 소년들의 낙서였다.

아사드 정권은 그 낙서의 범인으로 아직 열여섯 살밖에 안 된 소년들을 체포했다. 소년들은 무시무시한 고문을 받은 끝에 온몸이 상처투성이 시체가 되어 가족 곁으로 돌아왔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시리아 독재정권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시위로 발전했다.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의 출신인 알라위파는 이슬람교 소수파임에도 정권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시리아가 정부 측과 반정부 측으로 나뉘어 내전을 시작하던 당시, 아사드 정권과 함께 알라위파도 반정부 측에는 증오의 대상이었다.

 

텔레비전 채널에서 국경없는의사회의 후원 광고를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읽었던 책은 이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끌레마에서 출판한 시라카와 유코 지은이, 전경아 옮긴이의 <전쟁터로 가는 간호사>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간호사인 지은이가 경험하는 전장에서의 구호 활동에 관한 기록이다.

 

감히 전장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내전이라 하지만 실재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병원이 공중 폭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저자인 시라카와는 일본에서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하던 2014년 2015년 한국의 국경없는의사회 사무소가 생길 당시 일본 사무소가 운영지원을 맡아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고 한다.

 

간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수술실 간호사’가 되어 3년간 경험을 쌓고 이후 호주에서 가톨릭대학에서 간호를 전공했다. 모든 것이 국경없는의사회를 가기 위한 관문이라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간호사로 구호 활동을 하게 된 이슬람국(IS) 점령지 모술, 라카와 시리아, 남수단, 예맨, 팔레스타인의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 전장에서 겪는 비참함은 더 끔찍하다. 모술에서 일하는 한 여자 직원은 3년 동안 한 번 외출했는데, IS의 규율에 따라 모든 신체 부위를 다 가렸지만, 장갑을 끼지 않아 IS에 붙잡혔다고 한다. 손이 삐져나와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때 느낀 공포로 안면마비에 걸렸다고 한다.

 

IS 전투원은 모술에서 지나가는 사람의 손가락을 잡고 냄새를 맡아 담배 냄새가 배있으면 손가락을 잘랐다.

 

자살폭탄테러가 터지고 지뢰 환자가 병원으로 오면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 출혈이 심해 한시라도 빨리 수술하지 못하면 목숨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모술과 라카에서 폭격환자가 너무 많아 저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목숨을 잃는 환자가 부지기수다.

 

시체가 끊임없이 떠밀려 내려오는 남수단, 일부러 총을 맞으러 나가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 아랍의 봄과 함께 독재정권은 끝났지만, 더 악화한 정국 불안정으로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 이들 나라에서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전쟁터에서 병원이 파괴되어 피해자가 의료시설을 구경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장에는 구호 활동을 하러 들어간다는 것이 전쟁에 참여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오늘도 많은 생명이 의료 사각지대에서 목숨을 잃고 있었다.

 

<전쟁터로 가는 간호사>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세계의 참사를 경험한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루빨리 이들 나라에서 내전이 종식되어 평화와 함께 병원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시간이 오길 바란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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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중국의 길을 묻다 - 대안적 문명과 거버넌스
백영서 엮음 / 책과함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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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함께에서 출판한 <팬데믹 이후 중국의 길을 묻다>는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의 글이 다수 포함된 팬데믹 이후 대안적 문명과 거버넌스를 다루고 있다. 세계인이 고통받고 있는 시점에 중국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곳이 중국 후베이성의 우한의 화난시장이라는 점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주목하게 했다. 더욱이 중국의 확산세는 잦아들었지만, 중국 이외의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 대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까지 확산세가 잦아지고 있지 않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한 이후 동아시아 지역의 방역이 비교적 성공한 데에는 문명적 차원에서 각국의 의료체계에 대한 분석, 디지털 감시체계와 관련한 문화적 차이까지 다양한 담론이 존재한다.

 

하지만 동아시아 지역의 방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유는 21세기 들어 코로나바이러스를 호되게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많은 전문가는 동의한다.

 

중국을 비롯한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 전 지역은 2003년 사스를 겪었으며, 한국은 2013년 메르스 상황에서 큰 고통을 받았던 전례가 있다.

 

중국의 우한시는 창장(장강)과 한 장(한강)의 어귀에 자리 잡은 역사상의 세 도시인 우창, 한커우, 한양을 하나로 통합하여 만든 도시다. 우한은 중국의 마지막 왕조의 종말을 고한 1911년 신해혁명의 본거지였으며, 1937년 장제스의 국민정부군이 동쪽 해안을 따라 배치된 일본군 병력을 피해 달아날 때, 이 도시를 잠시 국가의 수도로 정하기도 했다. 우한은 수백 척의 연락선과 호텔 체인을 갖춘 교통망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우한은 바이러스의 근원지라는 악명이 높은 동시에 질병의 확산지로 연상되는 곳이다.

 

중국 당국은 초기에 코로나19의 방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보도된 것 이상의 많은 희생이 있었고 투자를 실행했다고 한다.

 

미국의 위주로 서방 세계가 중국 공산당과 중국 인민의 관계를 분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산당을 공격하려는 태도에 중국 정부는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2020년 9월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즘전쟁승리 75주년’ 기념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직접적으로 중국공산당과 중국인민의 관계를 언급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첫째, 중국인민이 주체적으로 세계인민과 호혜인 발전 관계를 수립한 것이라는 의지, 둘째, 중국인민이 외세의 간섭 없이 스스로 자신의 생활방식을 결정하겠다는 의지, 셋째, 중국인민은 중국 공산당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 넷째, 중국인민은 중국적 사회주의를 건설한다는 의지, 다섯째, 중국인민은 중국공산당의 역사, 성격, 취지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의지 등이었다.

 

정치적 선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사회 균열과 외교 난제의 근본 원인이 코로나19 방역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감염자가 줄어들 줄 모르는 서구에 향해 자신의 방역에 ‘성공’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선전의 최대 목표는 공산당과 시진핑의 권위가 이번 사태로 인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막는 것이었다.

 

미국과 중국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을 것이다.

 

1972년에서 79년 미·중 양국은 관계를 개선하면서 1979년 수교를 맺었고, 1979~1989년 경제 문화 군사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밀월 관계를 형성했다. 1989~2010년은 이성적인 교류 단계로 미국은 중국에 대해 ‘포용’ 정책을 펼쳤다. 이러한 정책의 이면에는 중국을 미국 주도 하의 세계체제 안으로 끌어들이면 중국이 미국을 닮아갈 것이라는 신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0년 이래 미국은 ‘포용’ 정책을 포기하고 ‘위험회피’ 정책을 채택했으며, 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경쟁’ 정책으로까지 나아간 상황이다.

 

미·중 신냉전이 처음 그 실마리를 드러낸 것은 2010년 오바마 정부의 ‘아시아로의 회귀’ 정책으로, 미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이제 중국은 미국과의 다양한 경쟁 분야에서 과거와 같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다.

 

주윈한 타이완대학교 교수는 미·중의 대결이 금융자본의 대결로 치달을 것을 염려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중국에 대한 코로나19의 피해 배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정부가 어떤 근거를 들어 중국 정부 및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거나 중국과의 금융 거래를 단절하는 것은 파괴적인 행위로 나아가는 것이다.

 

오랜 기간 한국과 중국은 긴말한 관계를 유지했고 중국의 팬데믹 이후 국가적 거버넌스와 문명 담론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중국의 관점에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중국 관련 도서에서 자주 언급되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의 일원인 윈톄쥔 농촌발전학원 원장과 야오양 국가발전연구원 원장의 글을 읽어볼 수 있는 점은 의미 있었다.

 

팬데믹 이후 중국과 한중 관계, 미·중 관계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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