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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은 왜 딜레마에 빠질까?
DNA와 뇌에 새겨진 인간의 본성을 해부한다.
노마드에서 출판한 이용범 작가님의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접한 딜레마를 가능한 한 많이 전달하고 있다. 이책은 노마드에서 출판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12번째 도서로 인간의 딜레마에 주목하고 있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의 특징인 방대한 인문학 지식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이 책도 결은 같이 한다.
이 책을 보며 우리의 본성을 규명하기 위한 학자들의 노력과 실험을 근거로 수많은 이론과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인 이용범 작가님은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소설가가 되었다. 잡지사를 거쳐 오랫동안 프리랜서로 활동했으며, 정부 부처의 정책보좌관과 중견기업 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책날개 중 ]
하등한 창조물의 피가 자신의 혈관에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 주변에서 야만인을 보더라도 그렇게 수치스럽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동족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두려운 적과 맞섰던 용맹스런 작은 원숭이나, 산에서 내려와 성난 들개로부터 젊은 동족들에게 승리를 안겨다 준 늙은 원숭이, 그리고 적에게 고문하기를 즐기며 피 묻은 제물로 제사를 지내고 무자비하게 유아를 학살하며 아내를 노예 다루듯 하고, 예의를 모르며 미신에 홀려 있던 야만인의 후손이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 찰스 다윈Charles Darwin, 《인간의 유래와 성선택 The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 (7쪽)
찰스 다윈이 인간에 관해 규정한 모든 내용을 이 책을 충실하게 담고 있다.
1부에서는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진, 선택의 갈림길에 선 인간의 문제를, 2부에서는 인간의 선과 악, 이기심과 이타심 그리고 그것에 끼친 유전적 환경적 영향을 분석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위한 도덕 규칙이 작동하는 원리를, 3부에서는 남성과 여성 진화 과정에서 어떤 유전적 본성을 갖게 되었는지, 남녀의 불평등은 어디서 기인하는지 살펴본다.
인간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전하는 인간은 유전자를 실어 나르는 생존을 기계에 불과하다는 이론은 과학계에 충격을 주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이타성으로 생존의 가능성을 증가시켰다. 저자는 인간의 이기성을 다루는 ‘방관자 효과’, ‘루시퍼 효과’를 소개하고, 윤리학자, 심리학자들이 수행한 연구 결과를 여러 관점에서 분석한다. 도덕적 딜레마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을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도덕적인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의사의 딜레마, 철도원의 딜레마, 유괴범의 딜레마에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어떤 선택이 가장 정의로운지 질문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한 해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는 느낌으로 저자가 분석한 딜레마를 천천히 공감할 수 있었다.
2부의 ‘선과 악의 딜레마’가 저자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다.
저자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받아 악한 본성을 발휘한다는 것에 무게를 싣는다.
장 자크 루소는 <에밀>에서 이렇게 시작한다.
“만물을 창조하는 신의 손으로부터 나올 때 모든 것은 선하나, 인간의 손에 넘겨졌을 때부터 모든 것은 타락한다.”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벌인다는 토머스 홉스의 의견에 반대했다.
스티븐 핑커는 인간의 본성이 환경에 좌우된다는 빈 서판 이론, 즉 인간이 백지상태로 태어난다는 이론을 강력히 비판한다. 그는 <빈 서판>에서 ‘평화는 전설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본성은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은 아니다. 같은 종끼리 제노사이드(대량 학살)를 벌이는 유일한 종이 인간이라는 점은 제인 구달의 침팬지 연구로 인간만의 고유한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했다.
제인 구달은 침팬지 집단 살육을 여러 차례 관찰함으로써 이를 증명했다.
죄수의 딜레마와 인간이 얼마나 빨리 악해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는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과 악한 마음이 인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생각건대 인간이 선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보다 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각인되어 그런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저자는 3부 ‘남자와 여자의 딜레마’를 통해 인간 본성의 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성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쾌락, 사랑, 행복, 만족, 따뜻함, 가족에 대한 안온함이 한쪽 얼굴을 장식하고, 다른 쪽 얼굴에는 질투, 복수, 폭력, 착취, 살인, 인격 파괴 같은 공격성이 서려 있다.
저자는 하지만 인류에게는 희망이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희망은 문화에 달려 있다. 인간은 협업과 의사소통을 통해 문화를 학습하고 이를 후대에 전달한다. 학습으로 이타주의를 배우는 것이 가능하고 서로 폭력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문화를 배양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인간 본성에 관한 다양한 딜레마를 알고자 하는 분에게 이용범 저자의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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