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
표재명 지음, 박정원 엮음 / 드림디자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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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케에르케고어 사상을 추구했던 한 철학자의 삶과 생각!

 

드림디자인에서 출판한 표재명 지은이, 박정원 엮은이의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는 가슴 뭉클한 한 철학자의 삶을 돌아보는 책이었다.

 

지은이와 엮은이가 다른 사정은 표재명 교수님은 엮은이 박정원 교수님의 시아버지이다. 그는 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키에르케고어에 대한 연구와 저작의 국내 번역, 보급에 한평생을 바쳤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전에 키에르케고어의 영향을 받은 이는 박종홍, 윤동주 시인이다. 1920년대 말 주권을 상실한 상황에서 주체적 실존을 강조한 키에르케고어의 이론은 큰 힘이 되었다. 이후 <백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선생과 그의 동료 안병욱 선생은 번역서를 출간했다.

 

평생 키에르케고어를 천착한 이는 표재명 선생이었고, 그가 활동한 키에르케고어 학회는 오늘도 지속되고 있다.

 

                Photo by Nick Karvounis on Unsplash

 

표재명 선생(1933~2016)은 6남 2녀 중 5남으로 출생했다. 둘째 형의 소개로 교회에 다니며 기독교 정신을 받아들였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육군에 입대하여 한국전쟁에 참전하나 고지전으로 총알이 목을 관통하는 중상을 입는다. 목 부상으로 성악가의 꿈을 접었다.

 

이때의 전쟁 경험은 평생 인간관과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실존주의 철학, 생명윤리 사상, 종교적 헌신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는 2남 1녀를 두었고, 자신의 철학적 지향점을 키에르케고어에서 찾았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연구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가족에게 보낸 엽서는 이 책을 펴내게 된 기초 자료가 된다.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내, 아들, 딸에게 보낸 엽서를 보내 자신이 경험한 내용과 자녀의 교육을 걱정하고 아내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은 감동적이다. 자녀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위해 독서, 음악, 미술에 관해 설명하고 관심을 가지길 권유했다.

 

멋진 풍경을 보고 감격하는 감정을 가족과 공유하기 위해 자주 편지와 엽서를 보냈다. 특히 그 지역의 명소를 담고 있는 엽서는 하나의 기념품이 되었다. 엽서에 등장하는 70년대, 80년대 유럽과 세계 곳곳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선생과 그의 가족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2남으로 인해 망연자실하지만, 종교의 힘으로 서서히 이겨냈다. 남은 자녀와 결혼한 이들은 이후 한국사회의 지식인이 되어 훌륭하게 성장했다. 이 책은 그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를 기반으로 5년 내 책을 펴내자는 가족의 지나가는 듯한 약속으로 시작되었다.

 

큰아들인 박정원 교수의 남편도 몸이 좋지 않아 선생의 사후 3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 모든 일이 최근 5년 내 한 가족에게 일어나다 보니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로 생각했다.

 

표재명 선생이 평생 연구한 키에르케고어의 삶을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Photo by Rafael Kellermann Streit on Unsplash

 

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종교사상가인 쇠얀 오뷔에 키에르케고어(1813~1855)의 아버지는 첫 번째 부인과 결혼 후 2년 만에 사별하고 하녀인 룬과 재혼했는데, 이 여인이 키에르케고어의 어머니다. 아버지는 사별 후 폭력적 방법으로 룬과 육체적으로 관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1801년 덴마크 함대는 영국의 넬슨 제독에 의해 섬멸되었고, 코펜하겐이 공격당했으며, 키에르케고어가 태어난 1813년 덴마크는 영국에 패하여 파산하고 조약으로 노르웨이를 잃고 ’작은 나라‘가 되었다.

 

키에르케고어의 아버지는 그에게 엄격한 종교교육을 했다. 학창 시절 중세의 전설 <파우스트>와 <돈 주앙> 연구를 거쳐 마침내 인격적 절망을 상징하는 유대의 전설적 인물 ‘아하스베로스’에게서 자기 시대의 절망적인 시대 정신을 보았다. 스무 살 전후까지 2명의 형과 3명의 누이와 어머니가 계속 사망하자 가족의 불행에 신의 저주를 느끼고, 폭력적으로 어머니를 범한 아버지의 죄와 결부 짓고, 죽음의 의식과 우수의 포로가 되었다.

 

27세 때 10세 연하의 레기네 올센과 혼인하였으나, 그는 놀랍게도 일방적으로 약혼을 파기한다. 이유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참으로 사랑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키에르케고어는 당시 유럽의 정신계를 지배한 낭만주의와 헤겔의 영향을 받았으나 헤겔 철학의 객관적 보편적 합리주의의 체계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가 추구한 것은 객관적인 진리가 아니라 주체적인 진리, ‘나에게 대해서 진리인 진리’였다. 그는 근대의 이성적 사고의 출발점이 된 데카르트의 ‘회의’를 너머 실존의 출발점이 되는 ‘절망’에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절망에 관한 키에르케고어의 주장은 “인간을 정신이고 정신은 자기이며, 자기란 자기 자신에 관계하는 관계이다”라고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키에르케고어는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 앞에 홀로 선 단독자로서 자기의 죄를 고백하고 오직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구원받는 그리스도교적 종교적 실존’을 강조해 니체와 함께 실존 철학의 선구자로 자리한다.

 

<덴마크에서 날아온 엽서>는 한 철학자의 연구와 가족 사랑과 그를 사랑한 사람이 느끼는 가슴 뭉클한 사연을 담고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덴마크에서날아온엽서 #표제명 #박정원 #드림디자인 #덴마크 #키에르케고어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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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바꾼 결정과 판결 -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대법원의 ‘판결’ ㅣ 세계는 내 친구 시리즈 3
박동석 지음 / 하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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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심판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사회를 심판하는 대법원의 판결을 알아보다.

 

하마에서 출판한 박동석 작가님의 <우리 사회를 바꾼 결정과 판결>은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대법원의 판결이 우리 사회에 변화를 준 사례를 모은 책이다. 이 책은 하마에서 나오는 <세계는 내 친구 시리즈>의 3권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충분히 교양을 쌓을 수 있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책이다.

 

영국의 토머스 홉스는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 사회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으로 규정했다. 그에 따르면 시민은 평화를 누리기 위하여 사회계약 상태로 들어가야 하며 몇몇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작동원리에는 몇 가지가 있지만, 대한민국은 법률이 규정하는 바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계를 규정한 것이 법이다.

 

사회는 마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물처럼 변하고, 인간의 의식과 행동도 마찬가지로 변하게 된다. 우리는 법으로 다투는 경우도 공정성의 문제는 발생한다. 우리가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법이 사회구성원의 의식 변화에 따라 그렇지 않은 경우로 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우리 사회는 잘못된 법을 심판하여 올바른 법이 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를 마련해 법의 공정성을 판단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헌법재판소의 9가지 결정과 대법원의 8가지 판결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소개한다.

 

              Photo by David Veksler on Unsplash

 

제1장 법을 심판하다, 헌법재판소의 결정

01│영화 사전 심의는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가?

02│왜 동성동본인 사람들은 결혼을 금지당해야 했는가?

03│수도를 옮기는 것은 헌법에 위반되는가?

04│호주제는 전통문화인가, 불합리한 제도인가?

05│남성에게만 병역 의무를 부과하는 것은 성차별인가?

06│인터넷 실명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가?

07│김영란법은 우리 사회를 더 청렴하게 만들었는가?

08│양심적 병역 거부는 국방의 의무를 저버린 행동인가?

09│낙태죄는 임신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것인가?

 

제2장 사회를 심판하다, 대법원의 판결

10│상관의 명령에 따른 행동도 죄가 될 수 있는가?

11│조직의 불법적인 비밀을 누설한 사람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가?

12│시집간 딸은 친정 일에 관여할 자격이 없는가?

13│남자는 여자로, 여자는 남자로 바뀔 수 있는가?

14│출퇴근 중 교통사고는 업무상 재해인가?

15│진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죄가 성립되는가?

16│인간은 스스로 죽을 권리가 있는가?

17│정당방위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하는가?

 

            Photo by Tingey Injury Law Firm on Unsplash

 

1장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영화의 사전 심의는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가? 에 관한 내용이다. 한때 대중매체는 권력의 눈치를 봐야 할 때가 있었다. ‘영화법’은 규정에 따른 심의를 필하지 아니한 영화는 상영하지 못한다는 법이 존재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것도 언론,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

 

일전에 탈북한 사람이 한국에서 가장 놀랐던 장면이 사람들이 대통령을 욕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개인과 가족은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나아가는 중이다. 과거 독재 정권 아래에서 마음대로 만들 수 없었던 영화를 이제는 자신의 전하고 싶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도록 개정되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공기는 쉽게 지금처럼 당연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성동본인 사람들의 결혼 금지도 이제는 8촌 이내의 친족은 결혼할 수 없다는 법으로 개정되었다. 동성동본이 결혼하면 유전적으로 결함을 가진다는 주장도 합스부르크 가문처럼 아주 가까운 근친혼이 계속되는 경우 벌어지는 특수한 사례다.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유사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결혼을 강제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심지어 우리 자녀 세대는 6촌이나 8촌 친척이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다반사다.

 

여성 인권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나타난 호주제 폐지와 낙태죄 폐지, 시집간 딸이 친정 일에 관여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동안 남자가 호주가 된다는 호주제에서 여성은 결혼 전에는 아버지의 호적에 올라 있다가 결혼하게 되면 남편의 호적에 오르고, 남편이 사망하면 아들의 호적에 오르게 된다. 아니 이게 무슨 삼종지도도 아니고 심각한 남녀불평등에 해당한다.

 

또한 부모가 이혼하거나 재혼하게 되면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혼한 여성이 키우는 자녀의 호주가 전남편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호주제에 대해 2005년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낙태죄의 가장 큰 이슈는 여성의 임신 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이 충돌하는 점이다. 헌법재판소는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 결정권의 기준을 임신 22주로 판단했다. 태아는 임신 22주 이전까지 독자적인 생존이 불가능하여서 이때에는 생명권보다 임신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더 중요하고, 임신 22주 이후부터는 태아의 생명권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사회를 바꾼 결정과 판결>을 통해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어떤 배경으로 헌법재판소가 새로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고, 대법원이 새로운 판결을 내렸는지 살펴보는 것은 변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파악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사회를바꾼결정과판결 #박동석 #하마출판사 #대법원 #헌법재판소 #세계는내친구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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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거는 영화들 - '조커'에서 '미나리'까지 생각을 넓히는 영화 읽기 ㅣ 생각하는 10대
라제기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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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에서 <미나리>까지 생각을 넓히는 영화 읽기

 

북트리거에서 출판한 라제기 기자님의 <말을 거는 영화들>은 저자가 좋아하는 작품에 관한 영화 평론을 담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영화를 많이 보았다고 한다.

 

영화가 세상의 전부라 생각해 영화 담당 기자로 10년 넘게 일했고, 영화제에 갈 때면 하루 최대 네 편까지 보곤 했다. 영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영국 서식스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뒤에 석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현재도 영화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으니 영화 전문가이다.

 

영화라는 매체는 참 묘해서 같은 영화를 보아도 감상평은 모두 다르다. 사람이 개성이 다르니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에 따라 영화를 느끼는 정도는 다양하다. 자기만 좋다면 별도의 시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영화 세상에서의 경험은 이해하는 차원과는 별개로 즐길 수 있으면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평론가와 기자의 리뷰를 보고는 많이 놀라곤 한다. 이래서 ‘전문가 집단이 존재하는구나’하고 깨닫곤 한다. 내가 전혀 알지 못했던 지점을 알고 나면 영화에 대한 해석과 감상을 더 풍요로워진다. <말을 거는 영화들>의 저자인 라제기 기자님 역시 소개하는 영화에 그의 배경지식과 정보를 전달한다.

 

영화 기생충의 도입부에서 민혁이 해외 교환학생으로 떠나기 전 기우의 집으로 찾아와 수석을 건네는 장면이 나오는데 수석이 가지는 의미를 저자는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우리나라에서 수석 수집은 상류층이 즐기는 취미고 민혁의 할아버지는 육사 출신이니 시기상 군사정권 시절에 권력을 누리고 재력을 쌓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기생충>의 수석은 무의미한 것에 가치를 부여해 유의미한 것으로 만드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박 사장인 기택을 운전사로 채용하기 전에 시험 운전을 하면서 “코너링이 훌륭하시네요.”라며 만족한다. 실제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운전병 복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 ‘코너링이 훌륭해서 뽑았다’는 군 관계자의 답변을 꼬집어 말했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음. 이래서 전문가의 해석은 언제나 흥미롭다.

 

                  Photo by Krists Luhaers on Unsplash


 

이 책은 영화관을 찾아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1관에서는 ‘자아 찾기’ 관이고 진정한 ‘나’란 누구인가를 다루는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아이 엠 우먼, 톰보이, 주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이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개봉 당시 극장에서 관람한 후, 감독의 기존 작품인 <어느새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와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양가감정을 잘 드러나는 기존 작품보다 영향력이 약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해석을 보니 카트린드 드뇌브가 열연한 파비안느가 가지는 양면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었다.

 

자신보다 연기를 잘하는 후배 뤼마르를 맞이할 때 그녀는 주연 역할을 뺏기 위해 감독과의 잠자리까지 서슴지 않는 부도덕한 일을 벌인다. 질투의 대상이었던 뤼미르를 기억에서 지우고 싶지만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인간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나 보다.

 

 

2관은 ‘갈등과 화해’ 관으로 인생은 혼자 살 수 없다는 주제로 미나리, 우리 집, 에이브의 쿠킹 다이어리, 어디 갔어 버나뎃, 리틀 큐, 포트 V 페라리를 소개한다.

 

이중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포드 V 페라리>는 자동차를 대하는 페라리와 포드의 대립이 인상적이다. 헨리 포드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으로 자동차 대량생산에 성공한다. 그들에서 자동차는 생산품이다.

 

반면 페라리는 자동차를 도제 방식으로 만든다. 한 사람이 엔진을 조립하고 다른 사람이 트랜스미션을 조립한다. 페라리는 장인이 공예품을 만들 듯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 둘의 자동차를 대하는 방식도 기억에 남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실감하는 경주 장면이고, 실화가 주는 먹먹함이다.

 

 

              Photo by Charles Deluvio on Unsplash

 

3관 ‘고발’ 관은 어두운 현실을 조명하다는 주제로 글로리아를 위하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조커, 어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를 소개한다.

 

이중 <조커>를 소개할 때 빅토르 위고의 ‘웃는 남자’와 당시 어린아이들을 유괴해 일부러 신체를 훼손해 괴물로 만들었던 ‘콤프라치코스’로 설명하실 거로 생각했는데, 저자는 콜롬비아의 마약왕으로부터 조커의 탄생을 소개했다.

 

조커는 잭 니컬슨, 히스 레저, 자레드 레토, 호아킨 피닉스 등 여러 명이 명연기를 펼쳤던 배역이다. 영화 <조커>에서는 광대 분장으로 웃음을 줄 때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차별을 경험한 아서 플렉이 지하철의 금융 회사 직원을 죽였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대중은 열광하고 그를 영웅시한다.

그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한다.

 

영화 제목 ‘조커(joker)’에는 중의적 의미가 있습니다. ‘웃기는 사람’이란 뜻도 있지만, 카드 게임에서의 가장 센 패인 ‘조커’를 의미하기도 하거든요. 변두리 인생을 살며 세상을 웃길 사람을 꿈꾸다가 예기치 못하게 악당이 되어 세상을 뒤흔든 아서가 조커라는 별칭을 택한 이유를 짐작할 만합니다. (119쪽)

 

 

4관은 ‘한국사’ 관이다. 시대를 읽고 비틀고 뒤집다는 주제로 남산의 부장들, 나랏말싸미, 자산어보, 강철비 2 : 정상회담을 소개한다.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업적을 신미 대사의 도움으로 만들었다는 논란이 되었던 작품이다. 기록 정신에 투철한 조선 시대를 생각하면 세종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이달에 임금께서 몸소 언문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내니….” 라고 쓰여있는 대로 받아들이기 것이 합당할 것이다.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가 지식과 정보를 널리 퍼트려 세상의 변혁을 일으키고자 했던 내용을 다루고 있다.

 

 

5관은 ‘미래’ 관이다. 우리의 내일을 묻다라는 주제로 터미네이터 : 다크 페이트, 서복, 테넷, 승리호를 다루고 있다.

 

미래를 나타내는 방향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로 크게 나뉜다. 영화 <승리호>는 초반부터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나타낸다. 상류층 사람은 지구를 떠나 우주로 이주하고 나머지는 지구에 남을 수밖에 없다. 우주 거주 시설을 운영하는 초거대 기업 UTS(Utopia above The sky)의 수장 설리번은 나이가 백 살이 넘지만, 기술 덕분에 젊음을 유지한다.

 

영화는 쓰레기 사냥을 잘하는 승리호 선원의 이야기를 다룬다. 쓰레기를 사냥해봤자 유지비를 빼면 손해가 나고 우주 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김태호의 마음은 급하다.

 

인간이 우주로 이주한다는 계획을 실현하려는 업체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승리호>의 설정이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새로운 행성으로 인류가 이주하더라도 빈부의 격차와 신분 사회가 유지되고 누군가는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계층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영화는 암시한다.

 

 

저자와 함께 더 많은 영화 정보를 알고 싶은 분은 <말을 거는 영화들>을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말을거는영화들 #영화안내서 #라제기 #북트리거 #영화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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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거는 영화들 - '조커'에서 '미나리'까지 생각을 넓히는 영화 읽기 ㅣ 생각하는 10대
라제기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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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기 영화 전문 기자님의 영화 평론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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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세계 - 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안희경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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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인류 문명의 10년 생존 전략을 말하다

 

메디치미디어에서 출판한 안희경 작가님의 <내일의 세계>는 세계 지성인 7인과의 대담집이다.

 

안희경 작가님은 재미 저널리스트로 세계에 부는 성찰적 기운과 대안 활동을 소개하는 글을 써왔다. 우리 문명의 좌표를 조망하기 위해 4년여에 걸쳐 놈 촘스키, 재러드 다이아몬드, 장 지글러, 스티븐 핑커, 지그문트 바우만 등 세계 지성을 만나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문명, 그 길을 묻다>, <사피엔스의 마음> 3부작 기획 인터뷰집을 완성했다.

[ 내일의 세계 책날개 중 ]

 

작년 저자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질서를 조망하기 위해 <오늘부터의 세계>를 저술했다. 당시 제러미 리프킨, 윈톄쥔, 장하준, 마사 누스바움, 게이트 피킷, 닉 보스트롬, 반다나 시바는 자신의 분야를 토대로 코로나19로 인해 인류가 맞이할 질서를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이제 2년이 지났지만, 새로운 변이바이러스로 변신하며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런데도 이 총체적 난국도 언젠가는 끝이 나고 인류는 포스트 코로나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뛰어난 영어 인터뷰 실력을 갖춘 저자는 수많은 이들을 만나고 듣고 싶어 하는 지성인 7인과의 대담 결과를 <내일의 세계>에 수록했다.

 

첫 번째 인터뷰이는 한국인에 인기 있는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님이다. <문명의 붕괴>, <총,균,쇠>, <어제까지의 세계>라는 문명 3부작으로 인류 문명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전문가인지라 지금을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 인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적임자다.

 

그의 주장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현재 지구촌 위기가 갈등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 가장 적합한 조언이다. 인류의 토대는 바로 지구다. 지구가 안전하지 않다면 인류가 지구밖에서 거처를 찾는 노력보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개선해 지구적인 해결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불평등은 인류 문명이 몰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고 한국과 미국의 빈부 차를 설명한다. 지구에서 가장 많은 텐트촌이 있는 곳 중 한 곳은 역설적으로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다. 가장 잘 사는 주인 캘리포니아에 노숙이 많다는 사실은 미국 인구 3억 3천만 명 중 존재가 드러나는 3천만 명을 제외한 미국 인구 3억 명은 사실상 버림받았다는 극단적인 경고를 전한다.

 

이민으로 이루어진 미국조차 이민 문제를 다루기 까다로운 문제다. 한국은 솔직히 말하면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심한 나라다. 중국에서 온 한국계 이주민과 북한에서 온 사람도 차별하고 있다는 말로 굉장한 용기를 내 한국을 찾은 이주민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주문한다.

 

 

두 번째 인터뷰이인 케이트 레이워스는 도넛 경제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도넛 모양의 경제 모델을 구성해 도넛 모양 안에 있다면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사회는 누구도 도넛 가운데 구멍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으로 지켜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간이 누려야 할 핵심적인 삶의 조건인 정치적 목소리와 사회적 평등이 보장되고 생태 환경을 침범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Photo by Mauro Lima on Unsplash

 

세 번째 인터뷰이인 다니엘 코엔은 중산층 붕괴와 포퓰리즘의 폐해를 다루고 있는 <유럽을 성찰하다>로 후기산업사회를 대신할 새로운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개발도상국의 부채와 성장 문제를 연구하고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 플랫폼 기업의 독점을 우려한다. 이미 구글, 페이스북은 수입의 80%를 광고에 의존하고, 전 세계 광고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특히 보편적 기본소득은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본소득에 제외되는 사람이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전한다.

 

 

다음으로 주목한 사람은 <엘리트 세습>으로 유명한 대니얼 마코비츠 교수다. 그는 불평등 문제의 원인은 능력대로 공정하게 보상받는다는 ‘능력주의(MERITOCRACY) ’그 자체이며, 이는 거짓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20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엘리트 세습>에 담았고, 그 자신이 엘리트 코스를 밟았으며 주변에는 자신과 같은 엘리트층이 많지만, 그들의 삶이 절대 행복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추구하는 엘리트 계층이 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을 꼬집는다. 그는 한국의 정치권에 대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데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엘리트 세습>을 생각하면 엘리트 계층이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닌데 모두가 그곳을 향해 움직인다.

 

<내일의 세계>는 기대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인류의 생존 전략에 관한 석학들의 다양한 관점을 정수만 모아서 볼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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