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한국의 암자 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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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우리 강산 아름다운 암자와 이야기 속으로!

 

오늘 소개할 책은 우리 땅 걷기이사장인 신정일 선생님이 집필하고 푸른영토에서 출판한 <신정일의 한국의 암자 답사기>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걷기 열풍을 가져왔고, 부산에서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해파랑길이라는 이름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10대 강가 400여 곳의 산을 오르며 소개할 암자를 발굴해서 책으로 펴냈다.

 

선생이 소개하는 암자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우리나라의 암자가 역사의 순간을 어떻게 겪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암자 답사기를 통해 아직 내가 가보지 않았던 암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친근감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어떤 장소를 방문할 때 그곳에 대한 정보와 이야기를 알고 방문하게 된다면 그곳을 찾아간 감동을 배가해서 얻을 수 있다.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산다는 것은 떠돈다는 것이고, 쉰다는 것은 죽는 것이다.”

 

그가 소개하는 암자에 대해 알아보자.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은 부석사에 있는 무량수전(1376)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안동에 있는 봉정사의 극락전은 그보다 13년 전인 1363년에 중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는 이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고, 무엇보다 봉정사의 극락전이 고구려 양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역사에 가정한다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신라가 아닌 고구려가 통일했으면 우리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봉정사의 영산암은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촬영이 이루어져서 사람들의 방문이 잦다고 한다.

 

 

경남 통영의 미륵산에는 고려 태조 21년 도솔 스님이 창건한 도솔암이 있다.

도솔 스님은 암굴에서 수도하는 도중, 호랑이와 친하게 되었고 호랑이는 혼례를 앞둔 처녀를 도솔 스님에게 데려왔다.

 

스님은 처녀를 고향으로 데려다주고, 그녀의 부모는 엽전 300이라는 거금을 주어 그 돈으로 도솔암을 지었다고 한다.

 

이 도솔암은 한국전쟁 때 가야총림의 대중들이 피난을 오게 된다.

 

그때 해인사 방장인 효봉대선사와 금오대선사 등 불교계의 거물들이 이곳에서 피난살이를 했다고 한다.

 

한국전쟁은 발생한 지 70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당시 북한군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던데 합천의 해인사의 방장이 통영의 도솔암까지 피난을 올 정도인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다시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였고, 500여 년 전에도 이곳 한산도 일대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싸울 힘을 잃고 퇴각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추격한 왜군을 이순신이 거느린 함대가 학익진으로 왜군을 격파한 곳이다.

 

 

여수의 돌산도의 끝 지점에는 해돋이 명소로 널리 알려진 영구암이 있다.

금오산 중턱에 있는 이 절은 사람들에게 향일암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선덕여왕 1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을 때는 원통암이었고, 고려 때는 금오암이라 불렸다.

지금은 한려수도 중에서도 가장 넓게 펼쳐진 바다에서 떠오르는 천하절경의 해돋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향일암이라고 불린다고 전해진다.

 

사진 속으로 보여지는 향일암의 모습을 멋진 경치를 간직하고 있는 듯하고 돌산도에서 내려다본 한려수도, 오동도, 여수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선생은 책에서 소개한 암자 답사도를 마지막에 첨부하는데, 나와 같은 지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척이나 요긴한 자료라 생각한다.

어디로 떠나야 할지 정하지 않고 불현듯 길을 나설 경우, 암자 답사도에 있는 곳으로 달려가 선생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현장에서 보고 공감하고 싶다.

 

우리나라 곳곳에는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가진 아름다운 암자가 많다.

장소는 이야기가 덧붙여질 때 기억을 더 오래 붙잡는다.

 

우리나라 여러 장소에 관한 최고의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신정일의 한국의 암자답사기>를 통해 곳곳에 자리 잡은 암자들에 대해 알아보자.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신정일의한국의암자답사기 #신정일 #암자 #푸른영토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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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우라히사 도시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성안뮤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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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강의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의 생애

 

오늘 소개할 책은 우라히사 도시히코 저자가 집필하고 김소영 역자의 성안뮤직에서 출판한 <프란츠 리스트>이다.

 

리스트에 관한 책을 읽고 느낀 소감은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그에 대한 오해였다.

 

내가 클래식에 관심을 끌게 된 계기를 돌이켜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에 그리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왠지 멋있어 보였던 기억 때문이다.

 

이후 클래식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 리스트 음악원 앞에서 그리그를 음악가의 길로 인도한 사람이 리스트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는 화려한 공연 자세와 폭발적인 연주로 19세기 당시 파리 살롱 귀부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음악가의 생활을 도와주었던 거로 막연히 알고 있었다.

 

우라히사 도시히코의 <프란츠 리스트>는 나의 무지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리스트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전해주었다.

 

음악가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그의 음악이 남아있고 이야기와 더해지면 음악 감상이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리스트는 태어날 때부터 음악에 둘러싸인 환경이었다.

아버지 아담은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궁정의 하급 관리였다.

그는 하이든을 궁정 악사로 고용하고, 하이든이 고별교향곡을 작곡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한 귀족이었다.

 

리스트의 아버지는 토지 관리인이자 궁정 악단의 제2 첼리스트이고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었다.

리스트의 피아노에 관한 재능을 일찍이 알아본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빈으로 가서 리스트를 위한 최고의 스승은 만나게 된다.

 

베토벤의 제자 중 한 명인 체르니가 피아노를 가르치고, 우리에게는 모차르트에게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받는 빈 궁중 작곡가 살리에리에게 작곡에 관한 가르침을 받는다.

 

이때의 수학은 리스트가 피아니스트로 대성하고, 이후 작곡가로 거듭나는 토대가 된다.

 

리스트는 사실 3세에서 36세까지 피아니스트로 지내고, 36세에서 74세까지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다.

 

당시 리스트의 아버지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신동 비즈니스에 자기 아들도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 나이를 속이기까지 하며 리스트의 연주 활동을 독려한다.

 

기대에 부응해 리스트의 공연은 빈을 넘어 파리까지 퍼져간다.

 

수많은 여인과 귀부인들은 그의 연주와 공연 자세, 머리를 쓸어넘기는 모습, 심지어 던지는 장갑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과연 수많은 여인이 매료되고 리스트 인생에서 중요한 3명의 여인과 깊은 사랑을 하게 되는 리스트만의 매력이 무엇인지 생각에 잠겼다.

 

뛰어난 피아노 실력,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그가 여인들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대화로 이어갈 수 있었다고 추측한다.

 

리스트는 고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점은 독서로 극복한다.

 

그가 존경했던 작가는 괴테, 단테, 페트라르카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다 엄청난 사랑 이야기들의 주인공이란 것이다.

 

사랑에 대한 감정과 여인의 마음과 대화를 하는 방법 등 리스트는 아버지의 조언대로 여자 문제는 끝까지 그의 인생을 따라다닌다.

 

리스트는 특히 괴테의 <파우스트>에 깊은 감명을 받아, 괴테가 그랬듯이 파우스트 교향곡을 평생에 걸쳐 작곡하고 다시 수정한다.

 

특히 두 번째 사랑하는 여인인 마리 다구 백작 부인과의 사랑은 그의 인생 전체를 지배한다.

 

그녀는 당시 파리의 모든 기득권과 결혼, 가족 모든 것을 버리고 리스트와 사랑에 빠지고 그들은 파리를 떠나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여행한다.

 

이 기간 동안 그들은 3명의 자녀를 가지고, 여행지에서 경험을 <순례의 해>라는 곡으로 창조한다.

 

파리의 살롱에서 리스트와 마리 다구는 리스트의 절친인 쇼팽에게 조르주 상드를 소개한다.

 

쇼팽은 조르주 상드와의 연애 기간 동안 불멸의 명곡들을 창조한다.

 

쇼팽과 리스트는 당시의 음악의 중심을 서유럽에서 동유럽으로 이동시킨다.

 

이들 두 피아노 천재가 동시에 활동했기에 당시 대중들은 그들은 라이벌로 몰아갔지만, 쇼팽과 리스트는 서로를 인정하는 절친이었다.

 

 

리스트는 마리 다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질 때, 키예프의 공연에서 비트켄슈타인 후작부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를 만나고 리스트는 36세에 피아니스트 생활에서 은퇴한다.

리스트는 독일의 바이마르로 거처를 정한다.

 

그곳은 괴테와 실러의 문화유산이 숨쉬고, 당시 최고 수준의 바이마르 도서관이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그는 바이마르 궁정 악장으로 취임해 작곡, 지휘, 교육 활동에 전념한다.

 

그가 초연한 작품은 바그너의 <로엔그린>인데, 당시 망명 생활을 하던 바그너는 그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겼다.

 

니체가 말하길 세상 모든 천재 중에서 가장 예의를 모르는 천재인 바그너를 세상에 알린 사람이 리스트이다.

 

비트켄슈타인은 지성이 넘치는 부인이었고,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리스트와의 14년 동안의 연애기간을 끝으로 두 사람은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로마 교황청의 반대로 결혼식 전날 파혼되고, 비트켄슈타인 부인은 다음 25년 동안 평생에 걸쳐 로마 교황청을 저주하며 <로마 가톨릭 교회의 표면에 나타난 약점과 그 내부 원인>이라는 24권의 책을 완성하고 2주 후 세상을 떠난다.

 

리스트보다 2살 아래인 바그너는 세상에 단 한 사람 리스트에게만은 공손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리스트와 마리 다구 사이에서 출생한 딸 코지마는 리스트의 제자와 결혼했다가 바그너를 흠모하여 이혼 후 바그너와 재혼을 하게 된다.

 

리스트 입장에서는 정말 이렇게 배은망덕한 후배이자 사위가 있단 말인가.

 

그는 그들의 결혼식에서 참석하지 않지만, 2년 후에는 그들과 화해한다.

 

오늘날 독일 음악의 대표하는 작곡가는 베토벤과 바그너이다.

 

리스트는 그 둘을 이어주는 중요한 가교 역할뿐 아니라 수많은 곡을 작곡하지만 연주되는 곡이 베토벤과 바그너에 비해 많지 않다.

 

리스트는 천재는 사회에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그를 찾는 사람에게 음악과 피아노를 가르치고 음악에 헌신한다.

 

왜 그런 길을 선택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가 태어나서 들었던 하이든도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못했고, 스승의 스승인 베토벤조차 음악가로서 험난한 길을 걸었다.

 

그는 연주 활동을 통해 성공을 거둔 경험과 지식을 후대의 음악가들에게 전달하고 대중들이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온몸이 부서지라 헌신했다.

 

피아니스트 시절 1000번 이상의 연주회와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소년원, 요양원에 기부한다.

 

노년 시절에는 1년에 1,000통 이상의 편지를 써서 대중과 소통한 리스트는 진정으로 음악에 헌신한 천재이다.

 

그를 천재라 일컫는 이유는 수많은 곡을 암보하고,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들도 수 주 또는 수개월을 연습해야 하는 곡들은 리스트는 악보를 받아들고 한눈에 해석하고 연주하는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리스트의 곡 <향수>를 듣는 순간 그 음악이 전하는 장중하고 무거움이 전해주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 바이마르, 로마의 세 집 생활하며 건강을 잃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이제는 한 명밖에 남지 않은 딸 코지마가 세상을 떠난 바그너를 위한 음악 축제를 준비하는 바이로이트로 향하는 리스트의 마지막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프란츠리스트 #리스트 #우라히사도시히코 #김소영 #성안뮤직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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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 한시가 인생으로 들어오다
이은영 편역 / 왼쪽주머니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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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인생으로 들어오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은영 님이 편역하고 왼쪽주머니에서 출판한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이다.

 

한시는 한자로 만들어진 시이고, 국어사전의 70%는 한자어인 우리나라에서 한자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이 책은 천지인풍이라는 큰 주제에 여섯 개의 소주제로 나눠진다.

각각의 소주제는 13편의 한시를 수록하고 있어 다 합하면 312수의 한시를 감상할 수 있다.

 

나는 외국의 고전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이 있지만, 정작 우리의 고전인 한시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을 가지고 한시를 읽었다.

 

아니나 다를까 아는 한시가 거의 없었다.

이번에는 생각을 바꿔 인물 위주로 역사에서 그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저술한 한시를 읽어보았다.

 

물론 모르는 이들도 다수였지만, 모르는 분들은 한 분씩 찾아가며 한시를 감상했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나처럼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 독음과 한시의 아랫부분에 저자에 관한 이야기와 한시를 지을 당시 상황과 자신의 의견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비로소 이 책의 가치를 느끼며 한 수씩 한시를 감상하며 원저자들의 일생을 음미하게 되었다.

 

영매 詅梅(매화를 읊다) - 정도전(1342~1398)

 

고요한 밤에 눈은 막 그쳤고

맑은 달이 하늘 반쯤 기울었다

애간장 끊어질라! 남녘 나그네

시를 읊조리며 홀로 잠 못 이룬다

 

夜靜雪初霽 淡月橫半天

야정설초제 담월횡반천

 

腸斷江南客 哦詩獨不眠

장단강남객 아시독불면

 

정도전의 이 한시는 조선 혁명의 과업을 완수했지만, ‘신권과 왕권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생각으로 조선의 설계하고자 했던 그의 사상은 왕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들고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일련의 과정으로 정도전은 34세와 50세 때 두 번의 귀양살이를 하게 되는데, 이 한시는 자신이 귀양을 갔을 때 지은 시라고 여겨지고, 그의 말로는 함께 혁명을 완수한 동료였던 이방원에게 광화문 앞에서 참수당하는 거로 마무리된다.

 

애간장이 끊어질 만큼 상처를 받은 그는 귀양살이하는 동안에도 정계 복귀를 꿈꾸며 그가 바란 대로 정치를 지향해서 잠 못 드는 것 같아 많은 공감을 가지게 한다.

 

 

소대람고 蘇臺覽古 - 이백 (701~762)

 

옛 동산 허물어진 누각에 버들잎은 새롭고

마름 노래 맑은 목청 봄을 도와 더 서럽다

지금 무심하게 떠 있는 서강의 저 달은

옛날 오왕궁에 살던 귀인들을 비췄으리

 

舊苑荒臺楊柳新 菱歌淸唱付勝春

구원황대양류신 능가청창부승춘

 

至今唯有西江月 曾照吳王宮裏人

지금유유서강월 증조오왕궁리인

 

이 한시를 지은 이백은 두보와 더불어 중국 문학의 위대한 2명의 시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백이 8세기 당나라 때 인물이니, 이 시에 등장하는 삼국시대의 오의 왕궁은 그가 시를 지었던 시기보다 500년 정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옛 동산의 허물어진 누각을 보았다고 하니 이제는 영화를 달리하고 패망한 나라 오나라의 궁전이라고 화려하진 않았을 것 같다.

 

오래된 궁궐터를 떠올리고 강물에 비추는 달은 과거 인물들에게도 똑같이 비추는 달이었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성에 올라 임진왜란의 적들은 맞아 숨진 선조들을 생각하며 과거를 떠올려보다, 그 이전 신라 시대 화랑의 연습 장소일 텐데,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 장소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이백이 시성으로 불리는 이유는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을 과거와 어우러져 인생이 무상함을 읊었기 때문인데, 기록상으로 이백은 이러한 한 시를 읊었던 원조 격이라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우리 역사를 바꾸었던 주요 인사들이 사건이 생긴 전후에 지은 한시는 그 인물의 감정을 공감하는 기회가 되었고, 여성 인사들과 기생의 한시와 일본의 고승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소개하는 한시들의 저자를 찾아보며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색다른 역사 여행이었다.

 

공책에 한시를 한 수씩 옮겨적어 보니 선조들이 공부방식이나 호연지기도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급선무라고 느끼는 점은 부족한 한자 실력과 이를 해독하는 능력이었다.

 

한시를 소개하는 책을 통해 선조들이 느낀 풍부한 감성을 공감하고 한시를 편역한 도서가 좀 더 많았으면 바라본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사랑한대표한시312#한시 #이은영 #왼쪽주머니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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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들의 이상한 과학책
신규진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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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와 법칙, 공식과 이론을 꿰뚫은 결정적 과학 28가지

 

오늘 소개할 책은 신규진 선생님의 생각의길에서 출판한 <최고들의 이상한 과학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과학에 관한 내용을 이렇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면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이 사실 수학 다음으로 어려워하는 과목이 과학이다.

 

저자는 과학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5개의 장으로 나누고, 해당하는 과학자들의 이론을 설명하고, 28명의 과학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이론을 확립한 도서와 그 속에서 주장한 이론을 설명한다.

 

한 명의 과학자가 어린 시절부터 그들의 성장배경, 가정환경, 과학적 지식과 이론을 완성해가는 과정과 이후 일대기를 보여준다.

 

뉴턴은 질량, 속도, , 운동, 중력 등 물리학 전체의 기틀이 되는 개념을 정의하고 수학적인 증명을 통해 법칙을 세웠다.

 

그는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로 불리지만, 최초의 반사 망원경도 만들었고, 케플러의 법칙과 천체들의 운동 궤도를 수학적으로 증명하고 예측한 천문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들의 수학에서 가장 주요하게 배우는 미적분학을 발명하고 많은 수학 법칙을 발명한 천재 수학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은 비단 수학, 과학뿐 아니라 신학과 종교 분야에서 더 많은 저작물을 남겼고, 연금술에도 상당한 기록을 남겼다.

 

그가 남긴 책은 <프린키피아>가 잘 알려져 있다.

 

프린키피아에서 그는 관성력, 구심력, 중력과 뉴턴의 운동 법칙을 설명한다.

 

이 책 <최고들의 이상한 과학책>은 다른 과학입문서에서 소개하는 내용보다 수식이나 이론의 내용을 좀 더 심도 있게 설명하고 있어 입문서보다 종합 안내서라 여길만하다.

 

물리학 분야에서 인상적으로 소개한 사람은 너무도 유명한 아인슈타인을 중심으로 패러데이, 맥스웰도 흥미롭지만, 폭탄의 어머니라고 알려진 리제 마이트너였다.

 

오스트리아 빈의 유대인공동체에서 태어난 리제는 여자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닥치는 어려움을 차례로 극복한다.

 

그녀의 대학 시절, 동료 연구원 오토 한 박사가 공동 연구를 제안한다.

리제의 주도적으로 발견한 업적도 오토 한은 제1 연구자로 자신을 올리는 일을 반복한다.

 

나치 정권을 잡는 시절 리제는 교수직도 박탈당한다.

스웨덴으로 망명한 리제는 오토 한이 밝혀내지 못했던 핵분열을 밝혀낸다.

하지만 오토 한은 자신의 연구라 발표하고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다.

 

이후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터지고, 언론은 리제 마이트너 박사의 수학적 계산이 원자폭탄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도하는 바람에 그녀는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게 된다.

 

당시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지동설의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대하여>와 갈릴레이의 <대화>를 통해 천동설이 아닌 지동설이 인정받는 과정도 흥미롭다.

 

 

베게너의 <대륙과 해양의 기원>을 토대로 찰스 라이엘의 <지질학의 원리>는 당대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

 

다윈의 스승인 세즈윅 교수는 라이엘의 저서는 믿지 말라고 충고한다.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를 여행하는 동안 라이엘의 주장이 맞는다는 것을 차츰 받아들인다.

 

그는 <종의 기원>을 통해 창조론이 아닌 진화론을 주장한다.

이는 천지개벽할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종의 기원에 수록된 자료가 너무나 방대하고, 탁월한 구성과 치밀한 논리로 사회적 반발을 잠재운다.

 

<최고들의 이상한 과학책>에서 소개하는 책은 당시 대중들과 심지어 동료 과학자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책들이 다수이다.

 

역사는 이런 도서에 의해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최고들의 이상한 과학책>은 과학입문서로 유명한 <원더풀 사이언스><E=mc2>과 같은 명저의 반열에 오르길 기대한다.

 

소개된 과학자들의 일생과 더불어 그들의 책을 찾아보기로 생각하고, 지금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들이 발표하는 논문과 저서가 새로운 세상과 사고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최고들의이상한과학책 #신규진 #생각의길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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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움직이는 손 - 나스닥 CEO겸 회장 로버트 그리필드의 미래를 위한 10년의 기록
로버트 그리필드 지음, 강성실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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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를 통해 본 세계경제

 

오늘 소개할 책은 나스닥 전 CEO 로버트 그리필드가 집필하고 강성실 역자의 아이템하우스에서 출판한 <시장을 움직이는 손>이다.

 

세계경제의 동향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경제풍향계는 미국주식시장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통해 매매가 이루어진다.

 

나는 우리나라의 한국증권거래소의 코스피와 코스닥의 관계로 NYSE와 나스닥의 관계가 유사하다고 생각했었다.

 

<시장을 움직이는 손>을 통해 비교해보니 상당히 달랐다.

2003년에서 2016년까지 나스닥 CEO를 역임한 로버트 그리필드의 저서는 NYSE와 나스닥은 동종업계의 경쟁관계라는 사실을 말한다.

 

우리는 코스피, 코스닥의 이중상장을 한 업체가 없고, 통상 코스닥에 상장하여 규모가 커지면 코스피로 넘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들은 말 그대로 무한경쟁을 하고 있다.

 

로버트가 재임하는 동안, 이중상장도 가능하게 되었고 두 기관은 각자의 거래소에 상장시키거나, 이전하기 위해 비즈니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2003년 나스닥지수는 다우지수와 격차가 비교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제 나스닥은 세계에서 가장 극적으로 성장한 거래소가 되었다.

 

지금은 나스닥지수가 10,000포인트를 넘었다고 하니, 그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전통 제조업으로 이루어진 다우지수가 10,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데 100년이 걸렸는데, IT 기술업체를 기반으로 하는 나스닥은 10,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데 50년이 걸렸다고 하니 나스닥이 언제인가 NYSE를 넘어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다른 궁금증은 나스닥의 수익모델이었다.

 

나스닥의 첫 번째 수입원은 CNBC, 블룸버그에서 나오는 지수 표시와 ETF(상장지수펀드)의 기초자산을 운용하는 지수를 서비스하는 데이터 및 인덱싱 사업이다.

 

두 번째 사업은 상장사업이다. 나스닥의 가장 주요한 사업이기도 하고 IPO(기업 주식 및 경영공개)를 통해 자사의 거래소에 기업을 편입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NYSE와 경쟁을 해야 하고, 중국의 주요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 수입원은 진정한 주력사업인 전자 거래 사업이다.

나스닥뿐 아니라 모든 거래소는 이 거래수수료를 위해 기업을 유치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상장을 유치하는 경우, 수수료를 받지만, 이는 일회성이고 상장을 위한 과정을 생각하면 수수료는 과하지 않다.

 

나스닥은 1971년 신설될 때 NYSE와는 다르게 컴퓨터에 의한 전자 거래하는 방식을 취했다.

 

문제는 닷컴버블이 꺼지고, 전자 거래를 하는 방식에 있어서 제대로 된 서비스 속도가 나오지 않다 보니, 지수는 나스닥을 참조하지만,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 앱과 사이트가 출현했다.

 

이는 나스닥의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업계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가드 데이터 시스템즈의 부사장인 로버트를 헤드헌터를 통해 채용한 것이다.

 

나스닥에 취임한 그는 우선 조직을 재정비하고, 온라인 전자 거래를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업체를 인수하고, 무엇보다 래리와 세르게이의 구글을 나스닥에 상장시켜며 회사를 키워나간다.

 

그는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을 통해 인수, 합병과 매출을 늘리는 과정을 통해 회사를 키워갔다.

 

세계 4대 거래소인 런던증권거래소와 합병을 하기 위해 서로 실사를 마치고 오히려 나스닥이 런던증권거래소를 인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주식을 매집하고 상대 임원진이 아닌 주주들을 직접 찾아 미팅을 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마지막 단계에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인수과정을 들여다 본 점은 나스닥의 입지를 잘 보여준 사례였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최고위층이지만 나스닥에 상장을 시키기 위해 업계의 거물들을 만날 때 보여주는 모습은 영업을 해야하는 점도 잘 보여준다.

 

서로가 생각하고 있는 점과 상대방이 원하는 접점을 찾기 위해 회담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현장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는 NYSE와 나스닥의 임원들은 동시에 만나 나스닥에 긴장을 주는 방식으로 자신의 유리한 점을 가져가고, HP의 칼리 피오리나는 확실한 결정이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의 경우 시연을 해야 하지만 눈을 감은 채 모든 과정을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상장한 이후에는 연락 없이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나스닥 상장과 사업체의 부도로 상장 폐지되는 일화는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던 사실은 생생하게 경험하게 되었다.

 

2008년 리먼 사태가 벌어지려는 순간, 파티에 있던 수 많은 사람들의 핸드폰은 리먼 파산설로 진동이 멈추지 않고, 전문가로서 파티의 참석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장면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이었다.

 

그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IT 플랫폼 기업들을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나스닥은 세계 2대 증권거래소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나스닥의 마지막 행보로 자신이 아끼던 나스닥에서 칼라일의 재무책임자가 된 아데나 프리드만에게 승계작업을 마무리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책을 읽는 동안 홍콩 증권거래소의 역할이 이제 축소될 터인데, 우리 시장이 그 지위를 좀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궁금했다.

 

로버르라면 어떤 방법으로 홍콩의 상장기업들을 코스피나 코스닥에 유치할건지 상상하면서 책을 읽는 내내 20년 동안 세계 경제의 흐름을 같이 느꼈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확신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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