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 - 허수경 자전 에세이
허수경 지음 / 문학사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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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침에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토크 프로그램들이나 여성 잡지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그것은 연예인들의 이혼이나 스캔들 등 과거의 치부에 대해 고백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은 눈물을 보이며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에 대해 고백함으로써 대중들의 동정심을 유발하고 용서를 구하려는 듯하다. 그들도 연예인이기에 앞서 한 인간이기에 살면서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이혼이나 헤어짐을 반복하는 그들의 모습은 공인이로서 그다지 책임감 있는 모습은 아니지 않은가 한다. 

 재작년이었던가, 우연히 아침 방송에서 방송인 허수경씨가 나온 것을 보았다. 그녀의 두 번째 이혼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또 무슨 고백을 하며 시청자들의 이해와 용서를 구하려는 것인가라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놀랍게도 비혼모라는 쉽지 않은 선택과 임신 이야기였다.
 직히 방송을 보며 내내 그녀의 선택과 삶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아이가 무엇이기에 그녀는 그토록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인지, 아빠 없이 살아가야 할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삶은 과연 행복할 것인지에 대해 내 상식으로는 전혀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방송인 허수경씨의 자전 에세이 『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은 그녀의 굴곡진 결혼사와 비혼모라는 어려운 선택, 그리고 현재 그녀 삶의 모든 이유가 되어버린 별이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다. 두 번의 결혼 실패와 비혼모라는 타이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용납되기 어려운 삶을 선택한 그녀의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솔직하고 담담한 필체로 책 속에 녹여져 있다.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까지 하며 선택했던 첫 번째 결혼이 실패하고 다시 찾아 온 사랑으로 했던 두 번째 결혼. 하지만 그마저 얼마 못가 실패로 끝나고 두 번의 자궁 외 임신이라는 아픔까지 겪은 그녀가 비혼모라는 어려운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그녀의 삶을 말없이 이해해주고 응원해주었던 부모님과 동생들 덕분이었다. 이러한 그녀 가족들의 사랑은 그녀의 글 속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아마도 그녀가 그 어려운 선택을 하고, 당당하게 싱글맘임을 선언하며 별이를 위한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가족들의 사랑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미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기에 조금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녀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어떤 면에서는 무척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나의 사고방식이 더해져서 그녀의 신파적 이야기에 동정심을 갖고 이해하지는 않으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 가지 반성한 것이 있다면 사람에 대한 편협한 시선을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거나 나의 삶과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이제까지 내가 너무 관대하지 못한 시선을 가지고 그들을 전혀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에 대한 반성이다.

 아직도 그녀의 삶이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하지만 여자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의 그녀의 용감한 선택은 아직까지 많은 것에서 자유롭지 않은 우리 사회의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의 선택이 자신의 삶에 당당히 옳은 선택으로 자리 잡기를, 그리고 앞으로 별이의 삶에도 행복만이 깃들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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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벅 ㅣ 창비청소년문학 12
배유안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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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참 청소년기를 재미없게 보냈던 것 같다.
공부에도 흥미가 별로 없었고 무엇 하나 재미를 느끼거나 관심도 가지지 않은 채, 그저 모든 것을 귀찮게만 여겼었다. 그러면서도 무엇이 그렇게도 외로웠는지, 이 세상에서 날 알아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음을 슬퍼하곤 하였다. 부모님께는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독서실을 끊어서 가방만 던져 놓은 채, 돌아다니고 이성 교재를 하고…. 그렇게 하릴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런 방황 속에서 나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어주었던 것은 바로 책과 영화였다.
책은 어린 시절부터 서점에 데려가 책을 많이 사주셨던 부모님 덕분에 여러 문학 작품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 기억들이 사춘기가 된 나에게도 책을 멀리하지 않도록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영화의 경우도 부모님께서 우리 자매가 어릴 적부터 방학마다 극장에 데리고 가서 영화를 보여주신 덕분에 보았던 명작 영화들과 주말마다 텔레비전에서 방영해주었던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 등이 내겐 많은 마음의 위안이 되어주었다. 결정적으로 내가 영화나 문학 비평에 대한 꿈을 갖도록 해주었던 것은 고3때 집에서 구입했던 비디오를 통해 보았던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였다. 그 영화를 보고 무척 큰 감동을 받았던 나는 영화 속에서 나왔던 인물들과 여러 의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화의 의미에 대해서 나름 연구하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던 나는 그 속에서 뭔가 나의 길이 보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계기가 되어 나에게는 영화 비평이라는 꿈이 생기게 되었다.

  

 배유안의 장편 소설 『스프링 벅』은 성숙하지 못하기에 아파하고 방황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아픔을 극복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첫 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의과대학에 들어간 모범생 형과 자상하고 적극적인 부모님 밑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동준. 형처럼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연극부 생활을 하며 즐겁게 지내던 그에게 어느 날 형 성준의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부모님의 자랑이면서 동준에게도 여러 가지로 힘이 되어주었던 착한 형의 자살에 대해 동준은 커다란 의문을 가진다. 풀리지 않는 의문 속에서 우연히 학교 축제 연극의 주인공을 맡게 된 동준은 연극을 준비하면서 슬프고 아픈 형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되고, 성숙하지 못하지만 순수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아픔을 치유해간다.

 

 이야기는 형의 자살 사건으로 인해서 피폐해져가는 집안에서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어 방황하는 동준의 모습과 동준이 준비하는 연극 속의 인물이 오버랩 되며 전개된다. 형의 자살의 원인이 어머니의 욕심으로 인해 대리시험으로 부정합격을 한 형의 죄책감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동준은 심각한 심리적인 갈등을 겪게 된다. 형을 죽음으로까지 내몬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주체할 수 없게 된 동준의 갈등은, 연극 속에서 춤추는 것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심한 대립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과 겹쳐진다. 아이들의 꿈을 방해하고 모든 것을 자신들의 뜻으로만 이끌려고 하는 어른들의 모습. 그리고 그로 인해 상처 받고 아파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가슴시리도록 절절하게 표현되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끝내 무언가 부족하고 아쉬운 느낌을 받았던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지금의 우리 교육 환경이나 청소년들의 모습과 너무 동떨어진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구태의연한 이야기 구조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솔직히 요즘 아이들 같지 않다. 요즘 아이들이 이 소설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순수한 열정과 풋풋함을 지니고 있을까? 물론 그런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매스미디어의 발달과 인터넷 등의 발달로 인해, 아이들의 정서나 문화도 옛날과 달리 많이 앞서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아이들 무섭다.'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잃고 미래에 대한 비전 없이 메마른 정서를 가진 아이들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함께 등장하는 학교 선생님들의 모습도 매우 비현실적이다. 특히 아이들의 방황을 이해하고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을 용서하라'고 하는 손장하 선생님의 모습은 어느 영화에나 나올법한, 지금 우리 사회에는 흔치 않는 모습의 선생님이다.
 동준을 심리적 갈등을 겪게 만드는 형의 자살, 그리고 그 자살 사건의 진실, 동준과 함께 각자 자신들의 고민으로 방황하는 친구들, 그리고 연극이라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 모든 방황의 해결책을 찾아내고 성숙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라는 이야기 구조 방식은 이제까지 우리가 많이 봐왔던 성장소설의 구태의연한 이야기 구조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게 계속 떠올랐던 영화가 있다. 이 소설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던 영화인 '죽은 시인의 사회'이다. 이야기 구조나 등장인물들의 성격, 이러한 모든 것이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키팅 선생님의 모습을 보는 듯 한 손장하 선생님, 닐의 모습과 비슷한 동준과 성준, 반항아 찰스의 모습과 겹쳐지던 창제 등의 모습은 우리가 이제까지 많이 보았던 성장 소설이나 청소년 문학, 영화 등의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서 무척 아쉬움이 많았던 부분이다. 
 

 청소년 시절 그렇게 큰 사건이나 갈등이 없이 평범하게 보냈던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의 어른이 되어 있는 것일까? 내가 원했던 영화 비평가의 꿈을 이루진 못했음이 어떨 때는 무척 아쉽고 안타깝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덧 내가 이 소설에 나오는 것 같은 성숙되지 못한 인격을 지닌 어른이 된 것 같아 부끄러울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3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자라고 있다니, 남들이 들으면 뭔 헛소리인가 하겠지만 나에게는 이제 새롭게 생긴 내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이 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는 아직 노력해야 할 일이 많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아직 자라고 있다. 앞으로의 모든 것이 내가 진정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함의 밑바탕이 되어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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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하늘 동경 - 글로벌 웨더자키 강한나가 소개하는 날씨따라 도쿄 여행 에세이
강한나 글.사진 / 이비락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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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다.  일본 만화나 영화, 소설, 드라마 등을 즐겨 보고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그들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문화가 참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지만 예로부터 중국과 교류하며 유교의 영향을 받아 예절과 효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우리와 같은 듯하면서도, 우리와는 무언가 다른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사상 등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진다. 특히 다른 나라의 음식이나 문화 등을 열린 시각으로 받아들이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변화 시키고 소화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은 지금까지 일본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한다.

 프리랜서 방송인 강한나가 글로벌 웨더 자키라는 특별한 직업으로 활동한 일본 동경에서의 일상을 소개한 여행 에세이 『동경 하늘 동경』. 날씨에 따라 변하는 도쿄의 색다른 모습과 곳곳의 명소, 소소한 곳에 숨어 있는 일상적인 모습들이 예쁜 사진과 그녀의 매력적인 글들로 소개되어 있다.  

 항상 많은 사람들과 문화로 시끄러운 롯뽄기와는 대조적인 조용한 매력을 가진 아자부주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만 곳곳에 더 많은 소소한 매력을 나카메구로, 산자마쯔리가 열리는 아사쿠사, 지브리 미술관이 있는 키치죠지, 일본의 대표하는 후지 산까지 그녀의 시선으로 담은 이 여행 에세이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도쿄의 평범한 모습까지 느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읽는 중간, 중간 그녀가 도쿄의 여기저기를 다니며 그곳의 소소한 일상까지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음이 너무나 부러워 은근한 시기심까지 들었던 것을 고백한다. 내가 꼭 가보고 싶은 일본에, 내가 느끼고 싶은 일본의 매력을 너무나도 자유롭게 맛본 그녀가 너무 부러웠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일본 견문록을 자신만의 매력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그녀의 용기가 부럽다.

 그녀의 여행 에세이는 단순히 명소들을 소개하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도쿄 곳곳의 명소들을 그녀의 일본에서의 일상 속에 잘 녹아내어 따뜻하게 그려내었다. 그녀의 일상과 함께 그려진 도쿄 곳곳의 모습은 단순한 여행 안내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까지 느낄 수 있어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거기다가 그녀가 소개한 빵집이며 미술관, 서점과 같은 곳들의 자세한 위치와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소개되어 있어서 정말 이 책 한권만 들고도 도쿄 곳곳의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일본 문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가 지금 후나바시에 살고 있어 왠지 모르게 더 반갑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던 여행 에세이였다. 내 친구가 살고 있는 후나바시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밖에 소개가 되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일본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후나바시의 친구네 놀러 갈 때 꼭 들고 가서 이 책에 소개 된 서점, 빵집, 문방구 등을 찾아가봐야겠다. 음, 벌써부터 설렌다. 그곳에서 맛볼 도쿄의 매력들, 그곳에서 여기 저기 흥분한 채 뛰어다닐 내 모습들…. 그곳에 가면 이 책에 나온 빵집이랑 서점이랑 캐릭터 숍이랑 문방구에 꼭 들러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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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전 2 - 발해! 황제의 나라가 되다 - 문왕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문재인 스토리 / 세모의꿈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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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이들을 위한 여러 분야의 학습 만화들이 범람하고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나 'WHY' , '마법 천자문'등의 만화 시리즈물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내용적으로나 질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아류 만화들이 많이 출판되었다가 또 쉽게 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학습 만화들은 아이들에게 역사나 과학, 사회 등의 분야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학습 효과를 높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는 반면, 아이들이 지나치게 한 분야의 책을 편독하게 만드는 습관을 가지게 해준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주변에서 아이들이 만화만 보고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는 고민을 털어 놓는 부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학습 만화가 가지고 있는 단점은 아이들에게 자칫 잘못된 지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학습 만화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재미위주의 유행어를 삽입하거나 과장되고 허무맹랑한 표현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현란하고 선정적인 장면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충분한 독서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이 처음부터 이러한 학습 만화를 접하게 될 경우, 왜곡된 지식과 정서를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하게는 줄글을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독서 장애를 겪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고 한다.
  

 학습 만화의 범람은 출판업계들이 진정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질적인 면은 고려하지 않은 채, 상업적인 면에만 치중을 한 탓에 나타난 결과이다. 하루빨리 질 높은 학습만화가 출판되어, 이러한 상업적인 면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우리 출판업계들이 잘못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 만화에 있어서 이제까지의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책 『한국사전 2권』이 출판되었다. 지금은 종영된 프로그램인 'KBS 한국사전'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 구성과 캐릭터의 등장, 거기에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지식 충족에 도움이 되는 친절한 설명까지 매우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1권 「발해! 중국을 정벌하다 - 무왕」편에 이어 2권 「발해! 황제의 나라가 되다 - 문왕」편은 주인공인 태자 단과 풍천, 운령, 적우 일행이 그들의 적인 태호와 괴물새를 피해 시간 터널을 지나 문왕의 시대에 도착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문왕과 문왕의 셋째 딸 정효공주, 정효공주의 약혼자인 주양백을 만나 여러 가지 사건을 겪게 된다.

 2권에서는 중국 당나라에 맞서 스스로 황제라 일컬었던 발해의 전성기 문왕의 통치 방법과 왕성했던 무역, 그 시대의 화려했던 문화를 입증하는 정혜공주와 정효공주묘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적 요소가 곁들여진 신비한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아이들의 재미와 흥미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요 등장인물들이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환웅과 웅비의 아들, 풍백, 운사, 적우의 손자들이라는 캐릭터 설정은 우리 역사의 근본 토대가 되는 고조선과 단군신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 속에 역사적 사실들을 적절하게 삽입함으로써 사실성을 더하고, 아이들이 충분한 역사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각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는 '아사달의 한국사전 교실'이라는 코너를 통해 아이들이 궁금해할만한 사실을 유적 사진이나 지도 , 알기 쉬운 설명을 통해 충족시켜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내가 즐겨 보았던 역사 다큐프로그램인 「KBS 한국사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KBS 한국사전」은 우리 역사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정확한 고증으로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프로그램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큐라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어렵고 지루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좋은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고 쉽게 제작되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우리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 캐릭터들이 주는 무게감과 거기에 역사적 지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내용들에 재미를 놓치지 않는 코믹한 요소들까지, 이제까지 나왔던 역사 학습 만화들의 한계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만화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둘째 언니네 조카 녀석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우리 역사에 푹 빠져 있다. 유치원 때는 『마법 천자문』을 통해, 한자 공부에 열을 올리더니,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역사 공부에 푹 빠져서 여러 왕조의 순서를 줄줄 외는가 하면, 내가 모르는 사실도 마구 이야기하여 나를 놀라게 한다. 내 조카라 더 기특한 마음이 드는 것이겠지만, 좋은 학습 만화를 부모가 잘 선택하여 아이들이 적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면 학습 만화는 아이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다. 『한국사전』이 우리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질 높은 학습 만화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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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 올바른 교육이념과 철학을 제시한 가정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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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SBS에서 '알파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알파맘'이란 자녀교육 및 가사생활 등에서 다분히 전략적인 운영을 추구하며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우리시대의 기혼 여성을 말한다. 특히 이들은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전력투구한다. 분야별 잘나가는 학원이나 전문가 섭외는 기본이며, 각종 학업 설명회에 참여하고 최대한의 효율성을 위해 아이들을 차로 데려다주고 데려온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높은 환경에서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과연 이러한 열성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행복하며, 기대에 부흥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까?

 21C인 우리 시대 알파맘들의 선배라 할 수 있는 19C의 열성적 목사님이 있다.
바로 19C 유명한 천재였던 Jr. 칼 비테의 아버지인 칼 비테.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바보'라는 소리를 들었던 평범한 지능을 가진 아이를 그는 천재로 길러냈다. 그러한 칼 비테의 자녀 교육법에 대한 저서 『칼 비테의 자녀 교육법』은 우리 시대의 알파맘이 되길 소망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교육서이다.

 칼 비테는 부모가 되기 이전부터 특별한 자신만의 교육 철학은 가진 사람이었다. 배우자를 고르는데 있어서 외모나 학벌, 가문 등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착하고 성실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응원해줄 수 있는 여성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결혼 후 아내가 임신했을 때에는 부부가 서로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뱃속의 아이에게 모든 정성을 다하였다.

  아이를 잃은 후, 부부의 한없는 배려와 사랑 속에 태어난 Jr. 칼 비테를 위해 그 들 부부는 역시 온 정성을 쏟아 부었다. 그는 지능 발달의 최적기가 존재한다고 믿고 생후 15일부터 단어를 가르치고, 게임과 놀이 등을 활용하여 외국어를 가르쳤다. 그 결과 Jr. 칼 비테는 9살부터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아들이 수학 공부를 싫어하는 것을 깨닫고, 유명한 수학교수인 로젠블룸 교수에게 조언을 구하여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어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지식이 아닌 지혜, 사람됨을 가르친 그는 결국 정신박약아라는 소리를 들었던 평범한 자신의 아들을 독일 최고의 천재로 길러내기에 이른다.

 칼 비테는 '지나친 독촉이 인재를 망친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는 절대 아들을 다그치거나 독촉하지 않았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이가 그것을 습득하고 따라올 수 있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준다. 책에는 그가 다방면에 걸쳐서 아이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조성했으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이는 무척 부지런하며, 자녀 교육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지닌 그와 그를 말없이 지지해주며 역시 열심히 노력한 훌륭한 아내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는 언어교육에서부터 분별력을 키우는 방법, 칭찬의 수위를 조절하여 아이가 자만심을 갖지 않게 하는 법, 아이가 나쁜 습관에 물들지 않게 않는 등의 멀티형 인재를 키우는 다방면을 교육 방법을 소개한다. 모든 것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이의 숨어있는 재능을 이끌어내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 붓는, 진정 우리 시대 알파맘의 대선배격이라 칭할 수 있을 만하다.

 그가 이 책에서 소개한 자신이 실제로 Jr. 칼 비테에게 행했던 방법들의 이야기를 보면, 정말 부모란 자리는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가지 조금은 내 생각과 다르거나, 요즘의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있어서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자녀교육의 중요성에 있어서는 모든 것이 일맥상통하는 것이기에 현대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 지침서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SBS 알파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칼 비테의 자녀 교육법』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든 생각은 '게으른 나는 절대로 될 수 없는 모습이다.'였다. 아직 아이도 없으면서 너무 일찍 포기해버리는 것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학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가끔 답답하다고 화를 버럭 내고, 숙제 안 해왔다고 소리를 지르는 내 성격이 어디 갈까 싶다. 하지만 자녀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셨던 우리 부모님 슬하에 자란 나이다. 그래서 지금 평범하지만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이기에, 우리 아이들을 위해 조금 기다려 줄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 지식이 아닌 지혜를 터득하며 진정 사람됨을 배울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를 염원한다. 그 길에 있어서 내 마음 속 교육에 대한 바이블로 이 책 『칼 비테의 자녀 교육법』을 항상 가까이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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