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전 2 - 발해! 황제의 나라가 되다 - 문왕
KBS 한국사傳 제작팀 지음, 문재인 스토리 / 세모의꿈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을 위한 여러 분야의 학습 만화들이 범람하고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나 'WHY' , '마법 천자문'등의 만화 시리즈물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내용적으로나 질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아류 만화들이 많이 출판되었다가 또 쉽게 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학습 만화들은 아이들에게 역사나 과학, 사회 등의 분야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학습 효과를 높게 해준다는 장점도 있는 반면, 아이들이 지나치게 한 분야의 책을 편독하게 만드는 습관을 가지게 해준다는 단점도 있다. 실제로, 주변에서 아이들이 만화만 보고 다른 분야의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는 고민을 털어 놓는 부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학습 만화가 가지고 있는 단점은 아이들에게 자칫 잘못된 지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학습 만화는 단순히 아이들에게 재미위주의 유행어를 삽입하거나 과장되고 허무맹랑한 표현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현란하고 선정적인 장면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충분한 독서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이 처음부터 이러한 학습 만화를 접하게 될 경우, 왜곡된 지식과 정서를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하게는 줄글을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독서 장애를 겪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고 한다.
  

 학습 만화의 범람은 출판업계들이 진정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질적인 면은 고려하지 않은 채, 상업적인 면에만 치중을 한 탓에 나타난 결과이다. 하루빨리 질 높은 학습만화가 출판되어, 이러한 상업적인 면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우리 출판업계들이 잘못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 만화에 있어서 이제까지의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책 『한국사전 2권』이 출판되었다. 지금은 종영된 프로그램인 'KBS 한국사전'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 구성과 캐릭터의 등장, 거기에 아이들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지식 충족에 도움이 되는 친절한 설명까지 매우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1권 「발해! 중국을 정벌하다 - 무왕」편에 이어 2권 「발해! 황제의 나라가 되다 - 문왕」편은 주인공인 태자 단과 풍천, 운령, 적우 일행이 그들의 적인 태호와 괴물새를 피해 시간 터널을 지나 문왕의 시대에 도착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문왕과 문왕의 셋째 딸 정효공주, 정효공주의 약혼자인 주양백을 만나 여러 가지 사건을 겪게 된다.

 2권에서는 중국 당나라에 맞서 스스로 황제라 일컬었던 발해의 전성기 문왕의 통치 방법과 왕성했던 무역, 그 시대의 화려했던 문화를 입증하는 정혜공주와 정효공주묘에 대한 이야기를 판타지적 요소가 곁들여진 신비한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아이들의 재미와 흥미를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주요 등장인물들이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환웅과 웅비의 아들, 풍백, 운사, 적우의 손자들이라는 캐릭터 설정은 우리 역사의 근본 토대가 되는 고조선과 단군신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 속에 역사적 사실들을 적절하게 삽입함으로써 사실성을 더하고, 아이들이 충분한 역사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각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는 '아사달의 한국사전 교실'이라는 코너를 통해 아이들이 궁금해할만한 사실을 유적 사진이나 지도 , 알기 쉬운 설명을 통해 충족시켜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내가 즐겨 보았던 역사 다큐프로그램인 「KBS 한국사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KBS 한국사전」은 우리 역사에 대한 폭넓은 시각과 정확한 고증으로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으로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프로그램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큐라 아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어렵고 지루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좋은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고 쉽게 제작되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그리고 우리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 캐릭터들이 주는 무게감과 거기에 역사적 지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내용들에 재미를 놓치지 않는 코믹한 요소들까지, 이제까지 나왔던 역사 학습 만화들의 한계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만화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둘째 언니네 조카 녀석이 초등학교 1학년인데 우리 역사에 푹 빠져 있다. 유치원 때는 『마법 천자문』을 통해, 한자 공부에 열을 올리더니,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역사 공부에 푹 빠져서 여러 왕조의 순서를 줄줄 외는가 하면, 내가 모르는 사실도 마구 이야기하여 나를 놀라게 한다. 내 조카라 더 기특한 마음이 드는 것이겠지만, 좋은 학습 만화를 부모가 잘 선택하여 아이들이 적절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면 학습 만화는 아이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콘텐츠다. 『한국사전』이 우리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자양분이 될 질 높은 학습 만화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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