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개정판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초등학교 5학년 진희가 엄마 자살과 아빠의 실종에 의해 할머니에게 맡겨지고 이모네 식구들과 살면서 이모와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들이다. 정신적으로 조숙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로는 아이의 시선과 조숙한 시선으로 바라본 일련의 사건들. 또한 직접적인 자아와 또 다른 관망자의 자아가 이분되며 사건들을 바라본다.

사실 내가 이렇게 오래도록 소설책을 붙잡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보름을 넘겨 이십 일간 소설을 읽게 되었다. 아마 소설의 초반부터 고생한 탓일 꺼다. 도대체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왜일까? 은희경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한 탓일 꺼다. 한 문장에 여러 단어와 다양한 의미를 담아 살짝 난독을 경험한 탓에 여러 번 읽고 의미를 생각하다보니 속도가 나질 않았다. 특히 제1회 문학 동네 소설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포기하지 않고 나의 주특기인 인내심을 갖고 십팔 일 만에 사백삼십팔 페이지에 도달했다. 적어도 삼분의 일쯤 도착하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여성으로서 갖은 세심하고 복합적인 문체가 조금은 당황했지만 중반에 오면서 적응을 시작했다.

혹여 나와 같이 흔들리는 분들이 있다면 인내심을 갖고 보시길 강권한다. 행운을 빈다.

 



군복이 제한된 현실에 대한 보상 심리를 자극받았을 때 긴 머리 처녀성은 제물이 될 수밖에 없으며, 긴 머리의 젊음이 자유를 구가할 때 군복에게는 그녀의 배신을 돌이킬 수 있는 개인적 시간이 허용되지 않는다. 군복과 긴 머리 여자의 뒷모습에는 배신의 뇌관이 들어 있다._P99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은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은 정보다는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확실한 사랑의 이유가 있는 고은 정은 그 이유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지만 서로 부대끼는 사이에 조건 없이 생기는 미운 정은 그보다는 훨씬 질긴 감정이다. 미운 정이 더해져 고은 정과 함께 감정의 양면을 모두 갖춰야만 완전해지는 게 사랑이다._P137

 

완전히 헤어진다는 것은 함께했던 지난 시간을 정지시킨다. 추억을 그 상태로 온전히 보전하는 것이다. 이후로는 다시 만날 일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시간에 의해 지나간 시간의 기억이 변형될 염려도 없다. 그러므로 완전한 헤어짐이야말로 추억을 완성시켜준다. 현석 오빠와 헤어짐으로써 내 첫 키스라는 추억의 박제는 완성되었다._P305

 

#새의 선물_은희경 등장인물

 

우 리 집

강진희()_초등생5학년, 엄마자살, 아빠 어디 있는지 모름. 정신적 성숙상태, 성적우수, 무용단 일원

할머니_진희의 우군

전영옥(이모)_3명의 남자에게 사랑의 대상, 20, 영어교습(병명 시스터)

전영훈_삼촌, 서울법대생(서흥동 감나무집 아들), 군 입대 전 집에 머물다 군 입대

장군이네

이추자_장군이 엄마, 육군상사23결혼, 유복자 아들엄마(김영수)

김영수_장군이, 초등5학년, 질투의 화신(똥통에 빠짐)

최선생_하숙, 남자 무용선생, 장군이 엄마와 정분

이선생_하숙, 과묵, 치질+편두통=찡그린 얼굴, 유지공장+여호와증인(정여사)정분, 돌봄?_유지화재

가 겟 집

정금례_미스 리, 뉴스타일 양장점 시다, 야밤도주?

박광진_광진테라 사장, 병역기피자, 정치활동, 재성아빠, 바람과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망나니?

수분이_광진테라 박광진 아내, 재성엄마

재성이_아기

우리미용실

문화사진관

주변인물

이형렬_육군상병, 두 번째 펜팔, 별명 록허드슨, 서울생22세 토목과 군 입대

경자이모_이모친구, 면장딸, 군펜팔소개(이형렬 소개), 이모남친 쓱싹_유지화재

김진범_군수 아들(서울 전학생), 반장

봉희_5, 깡패

홍기웅_지역깡패, 중앙극장집 아들, 이모를 사모함

신화영_5, 대동병원집 딸, 무용여주인공 독식, 무용단 일원

어화 아줌마_여화와 증인(왕국회관) 신도, 방판 아줌마(방울장수)

민자_선숙, 차숙(잠깐 등장하는 동네꼬마들)

순덕_모자란 아이, 아빠 털보마부()_유지화재

허석_삼촌 서울 하숙집 주인아들, 이모 사모, 이모임신의 주범

염상_장터거리 미친

종구_풍년쌀집 남자, 미스 리와 야반도주?

점례_동생을 업고 놀던 아이, 두부집_유지화재

정혜자_혜자 이모, 전화교환수, 유부남 사랑?, 도망자(교씨부인 추적자)

정현석_현석오빠, 2(미취학상태), 꽃미남, 강진희의 첫 키스 상대

영숙이모_영남이 누나, 방앗간 망함(오남매 일원), 대동병원 식모, 양색시

교씨부인_정혜자 이모 추적자(정실부인)

조성우_반까불이

정여사_유지공장 근무, 남편 빨치산으로 옥중, 여호와증인 신도, 이선생과 관계?_유지화재

전진국_6년생, 고아원생, 축구선수_유지화재


#새의선물 

#은희경 

#문학동네 

#장편소설 

#문학동네소설상수상작 

#새의선물등장인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최은영 작가의 단편집이다. 이 소설집은 단편소설 일곱 개로 구성되어 있고, 작가가 삽 십대 시절에 살던 동네를 배경으로 그 때의 감정과 감성으로 썼던 소설을 펴낸 것이라고 한다. 최은영 작가의 삼십대 감성이 잘 살아있는 소설의 변곡점에 있는 소설이라 하겠다. 특히 화자의 내밀하고 속 깊은 내면을 잘 표현한 단편소설집이라 하겠다.

나는 이 소설집을 통해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고슴도치는 혼자 살 때 큰 무리 없이 잘 지낸다. 그러나 사랑을 할 때, 온기를 나누어야 할 때, 동료로부터 이해와 응원을 받아야 할 때, 다가가기 어렵다. 서로의 날카로운 바늘 같은 표면에 가시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그럼에도 고슴도치는 고통과 위험을 무릎서고 서로를 껴안는다. 그것도 상처를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상대에게 깊숙이 바늘같이 날카로운 가시를 서로에게 꽂아 넣는다. 그래서 사랑이 위대한 것일까. 고슴도치의 딜레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다.

내 주변에도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면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함께 생활하는 사람에게도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도 왕왕 있다. 조금만 남을 배려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스스로 되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 본다. 그럼에도 스스로 느끼고 반성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이 사회가 나라가 유지되는 아닐까 생각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친밀해지는 것과 나 스스로 타인에게 상처를 이해와 위로받고 싶은 욕구에 대해 많은 여운과 생각의 잔상을 남기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대학원 에세이 수업시간 이야기. 앞서간 사람에게 있는 그 빛을 반추하다

 

해진, 희영, 정윤. 90년대 학보사 여성인원운동까지 담담함, 쓰는 일과 활동, 그 시설 공기와 말들

 

일 년

인턴 다희, 정규직 선배. 병원에서 재회한 일 년의 회고

 

답신

고통스럽지만 한 편이 될 수 없었던 언니의 기억. 그리고 사랑하는 조카에게

 

파종

떠나간 터울 많은 오빠와 오빠를 그리워하는 딸

 

이모에게

애정을 갖고 나를 키워준 그녀에게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두 딸에게 한없이 부끄러운, 극복 못한 자신의 삶에 상처와 봉합하지 못한 갈등들

 



#아주희미한빛으로도 

#최은영 

#문학동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김사과 외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_현역 작가 23

 

소설가 현역 작가 23인의 소설에 관한 생각을 만날 수 있다.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 다른 작가들이 생각하는 소설 쓰기에 관한 생각이 궁금했다. 다행히 현역 작가 23인 다양한 소설에 관한 생각을 접할 수 있다.

아마 이럴 것이다. 미리 예단 했던 나의 상식을 뛰어넘는 내용들이 있어, 작가마다 생각하는 것이 일률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소설을 쓰는데 나름의 각오를 다지고, 소설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또한 소설에 대한 두려움보다, 인생사처럼 결국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등단 이후 절필하는 경우를 왕왕 보았는데, 앞으로 나가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즉 소설가 현역 23인에게 어깨를 다독이며 격려와 애정이 어린 조언을 받은 것 같아 힘이 난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꾸준히 쓰는 사람이 되길 다짐해 본다.



 

소설이란 결국 골방에서 혼자 쓰는 일. 세상에서 나 혼자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견뎌가며 언어를 쌓아 올리는 일인데, 누군가 나처럼 오늘도 변함없이 외롭고 고독한 소설 쓰기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가, 내가 하는 소설 쓰기가 영 소용없는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동료가 선배가 후배가 아직 지치지 않고 여전히 쓰고 있다는 든든함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 반가움에 덥석 손을 먼저 내민 것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겠는 것이다._P36. 김이설 소설가

 

못생긴 작품이어도 쓰자. 그것이 못내 순진한 열정밖에 되지 못할지언정. 어느 날은 하루에 30매씩도 썼다. () 운동은 소설을 쓰기 위해 오랫동안 미뤄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식사를 미루지 않듯 운동을 미루지 않아야만 한 줄이라도 더 쓸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예전보다 더 소설 쓰기를 사랑하고, 그보다 더 소설을 기다리지 않는다. 지금 나는 영감을 찾아 나서지 않고 다만 묵묵하게 책상 앞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의 모습에 좀 더 가까워졌다._P46. 박민정 소설가

 

소설이면 다 똑같은 소설이다. 자신과 다르다고 무시하고 차별할 이유는 없다._P67. 백민석 소설가

 

결국 소설이 써지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일이란 소설을 쓰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뭘 써야 한다는 거지? 이것이 글쓰기의 난제이자 괴로움의 원천이다. () 글쓰기의 괴로움을 온전히 대면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렇지 않고 무얼 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그러므로 소설을 쓰기 위해 소설이 써지지 않는 그 공백의 시간은 불가피하고 필연적이라는 것. 무엇보다 나는 소설이 잘 써져서 괴롭지 않다고 자랑하는 소설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_P99. 임 현 소설가

 

나는 왜 소설을 쓰는가? 지금 내가 딛고 있는 생활에서 그 대답을 해야 한다면 어떤 문장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어렴풋한 의문문이 하나 있기는 하다. 나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온 게 아닐까?_P112. 전성태 소설가

 

소설을 쓴다는 것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시간을 삶으로 채워 넣는 일이고, 삶을 감각하는 일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풍경과 느낌을 아는 사람이 당신만이 아니라고, 나도 알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독자를 안아주는 일이다._P122. 정소현 소설가

 

내게 작가란 스스로의 상투성과 씨름하는 직업이다. 소설을 쓰면 쓸수록 그 지리멸렬한 투쟁이 소설가라는 직업에 부과된 숙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실제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존재할 수 없다 하더라도, 모든 소설은 반드시 각자의 새로움을 가지기 마련이라는 믿음이 내게는 있다._P157. 천희란 소설가

 

소설가란 스스로 자신을 실험용 쥐로 만들어서 써먹으려는 존재다.” 그러나 얼른 이렇게 고쳐본다. “소설가란 언제든 수많은 실험용 쥐로 분열할 수 있는 존재다.”_P170. 최수철 소설가

 

나는 어째서 시작하지 못하는가. 실패하기 싫어서겠지. 알고 있다. 재료는 재료일 뿐이란 걸. 1, 1그램의 차이로 맛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걸._P189. 최진영 소설가

 

소설가에게는 지력과 체력, 집중력과 인내력이 필수이다. 여기서 틈새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순발력이 추가된다._P254. 함정임 소설가

 

#소설엔마진이얼마나남을까 #현역소설가23#작가정신 

#소설가에게소설이란 #소설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임지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문]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_임지은


언어의 마술사. 임지은 작가의 책을 만났다. 다소 어렵고 난독이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매력인 것 같다. 한편 같은 생각을 다양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는 사탕을 깨물어 먹는 스타일인데 임지은 작가의 글은 반드시, 꼭 입속에 넣고 빨아 먹어야 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쓰고 나니 표현이 거시기 하지만 실제 나는 여러 번 읽고 난독 속에 박수를 치며 낄낄대며 웃었다. ,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글쓰기는 자신을 온전히 들어내는 작업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소소한 과거를 상기하며 미화한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사실 금수저가 아닌 범인들은 다 그러고 살았다. 그것이 부끄러울지언정 잘못은 아니기에 나 또한 기억 저편의 동네 골목길은 추억해 본다. 그리고 이제 당당히 앞을 보며 걸어본다.

 


나는 늘 나의 유능에 가장 관심이 있었고 나의 무능이 가장 두려웠다. 돌이켜보면 나는 무어라도 고장 나기 충분한 정도로 사시사철 켜져 있었다._P89

 

나는 읽고 쓰는 일을 놓지 않을 것이었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든 살아갈 것이다. 나를 망치려는 상대가 원하는 걸, 결코 호락호락하게 내어주지 않을 것이었다. 그것이 용감하고 담대한 거라면얼마든지 그러겠노라고. 나는 산 책들을 단단히 그러쥐었다._P147

 

나중에, 충분히 먹고살 만해지는 때 미술 같은 걸 취미로 누리면 좋다는 말엔, 삶에는 먹고사는 것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중요한 무언가가 있으며 그 무언가를 충족시켜주는 게 예술의 역할이라는 한 사회의 기대 또한 묻어 있다._P193

 



#이유없이싫어하는것들에대하여 

#임지은 

#한겨레출판

#언어의마술사 

#산문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과 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수록,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문지 에크리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수상 강연문과 수상 소감, 작가의 정원 일기가 수록되어 있다.

어찌 보면 한강 작가가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소개 글이라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인 소견은 참 한강 작가답다는 말이다. 그리고 작가의 내면을 진솔하게 잘 표현 글이라 생각한다.

 

이번 주 계간지 단편소설이 신인문학상에 당선이 되어 당선 소감을 써서 메일로 보냈다. 무슨 말을 써야 할까?

물론 이 책을 읽기 전이였다. 이 책을 미리 읽었다면 좀 더 멋지게 썼을 것이다.

나는 그냥 내면의 소리를 인내심을 갖고 잘 경청하고 충실히 쓰는 사람이 되겠노라고 썼다. 멋지고 기교가 가미된 당선 소감보다 내가 쓰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 말을 그냥 썼다.

 

한강 작가의 빛과 실은 작가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조미료 없는 담백한 맛의 에세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래서 더욱더 한강 작가에게 열광하는 이유이겠다.

 

이 책이 속한 분야

국내도서 > /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에. 그 실에 연결되어주었고, 연결되어줄 모든 분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_P29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언어라는 실을 통해 타인들의 폐부까지 흘러 들어가 내면을 만나는 경험. 내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들을 꺼내 그 실에 실어, 타인들을 향해 전류처럼 흘려 내보내는 경험._P34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다시 쓰면 된다. 소설을. 그것만이 다시 연결될 방법이니까._P43

 

행인도 거리도 우연의 순간도 없다. 그걸 잊지 않으려면 자주 대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_P144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사랑이란 모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 주는 아름다운 금실이지._P171(10)

    -1979년 작가의 여덟 살 묶음 시

 


#빛과실 

#한강 

#에크리

#문학과지성사 

#노벨문학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