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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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최은영 작가의 단편집이다. 이 소설집은 단편소설 일곱 개로 구성되어 있고, 작가가 삽 십대 시절에 살던 동네를 배경으로 그 때의 감정과 감성으로 썼던 소설을 펴낸 것이라고 한다. 최은영 작가의 삼십대 감성이 잘 살아있는 소설의 변곡점에 있는 소설이라 하겠다. 특히 화자의 내밀하고 속 깊은 내면을 잘 표현한 단편소설집이라 하겠다.

나는 이 소설집을 통해고슴도치의 딜레마라는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고슴도치는 혼자 살 때 큰 무리 없이 잘 지낸다. 그러나 사랑을 할 때, 온기를 나누어야 할 때, 동료로부터 이해와 응원을 받아야 할 때, 다가가기 어렵다. 서로의 날카로운 바늘 같은 표면에 가시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그럼에도 고슴도치는 고통과 위험을 무릎서고 서로를 껴안는다. 그것도 상처를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상대에게 깊숙이 바늘같이 날카로운 가시를 서로에게 꽂아 넣는다. 그래서 사랑이 위대한 것일까. 고슴도치의 딜레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다.

내 주변에도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면 참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함께 생활하는 사람에게도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도 왕왕 있다. 조금만 남을 배려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다가 스스로 되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 본다. 그럼에도 스스로 느끼고 반성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이 사회가 나라가 유지되는 아닐까 생각한다. 타인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친밀해지는 것과 나 스스로 타인에게 상처를 이해와 위로받고 싶은 욕구에 대해 많은 여운과 생각의 잔상을 남기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대학원 에세이 수업시간 이야기. 앞서간 사람에게 있는 그 빛을 반추하다

 

해진, 희영, 정윤. 90년대 학보사 여성인원운동까지 담담함, 쓰는 일과 활동, 그 시설 공기와 말들

 

일 년

인턴 다희, 정규직 선배. 병원에서 재회한 일 년의 회고

 

답신

고통스럽지만 한 편이 될 수 없었던 언니의 기억. 그리고 사랑하는 조카에게

 

파종

떠나간 터울 많은 오빠와 오빠를 그리워하는 딸

 

이모에게

애정을 갖고 나를 키워준 그녀에게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두 딸에게 한없이 부끄러운, 극복 못한 자신의 삶에 상처와 봉합하지 못한 갈등들

 



#아주희미한빛으로도 

#최은영 

#문학동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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