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
김웅 지음 / 부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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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_김웅

 

작은 도서관을 매번 지나다가 책을 집어 들었다. 검사내전TV드라마로 김웅 국회의원(21송파구갑/국민의힘)의 에세이다. TV프로에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 책으로 만나 보았다. 한편 검사로서 경험과 개인의 법에 대한 지론을 말하고 있다. 중간 중간 조금은 딱딱한 법 이론과 자신의 생각을 펼쳐 놓았는데 솔직히 다소 어렵고 난해한 면이 조금 있다. 그럼에도 색다른 법을 다루는 검사 입장에서 바른 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2024년을 사는 우리에게 지금의 세대를 역설적이게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검사의 눈으로, 검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는 듯싶다.

 

옛말에 세 사람만 우겨대면 호랑이도 만들어낸다고 했다. 유언비어는 황당할수록, 근거가 없을수록 더 강력해진다. () 논리와 이성의 천적은 부조리가 아니라 욕심이다. 아쉽게도 우리의 주성분은 욕심, 욕망, 욕정이다. -P59

 

길을 모를 때는 그냥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노를 저어야 할 때도 있지만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P84

 

보고서에 관한 말 중에 해당 분야 전문가 수준으로 깊이 이해하고,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라는 것이 있다. -56

 

그때 나는 검사동일체 원칙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검사 한 명이 잘못하면 모든 검사가 같이 책임을 지는 것이다. 내 책임이 아니라고 한 것은 비겁한 짓이었다. -P133

 

그저 검사란 사람 공부하기 좋은 자리구나라는 생각 정도를 하게 되었다. 검사실은, 학구적인 분위기도 없고 과거에만 천착하지만, 법이 우리 사회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는 자리이다. () 우리의 존재는 선택이 결정짓는다. 결국 선택이 자아를 만드는 것이다. 가까스로 얼기설기 세운 답은 이 정도이다. 사실 해답을 찾더라도 대답을 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P221

 

무쇠 솥이 검다고 밥까지 검은 것 아니다. 그러니 사람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지 말자.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P271


법이 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사람들도 알아채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제에 해답을 제시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억압해왔다는 것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이제는 자의든 타의든 법률가에 의한 해결방법은 점점 후퇴할 것이다. () 시대를 앞서간 휘슬러의 예술성은 소송이 아니라 시간이 증명해주었다. -P291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검찰, 경찰, 국세청 같은 공권력 기관이 아니라 시민들이 권력을 잡아야 한다. () 늘어나는 고소를 당당 줄일 수 없다면 최소한 시민들 스스로 직접 분쟁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P323

 

#검사내전 #김웅 #검사의사생활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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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보고서 - 청와대 비서실의 보고서 작성법
노무현대통령비서실 보고서 품질향상 연구팀 엮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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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보고서_대통령비서실 보고서 품질향상 연구팀


 

책 표지 제목을 보는 순간 대통령 보고서는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아주 원초적인 궁금증이 생겼다. 기업에서 전략보고서를 만들 때 그 어려움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기본과 원칙은 존재한다. 역시나 대통령 보고서에도 그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고 하니 조금은 이건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전의 나를 복기하고 보고의 기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보고서의 기본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보고받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는 대원칙이 존재한다. 또한 이 책은 기본 중에 가장 원초적인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장을 덮으며 새롭게 리셋 되는 나를 발견한다.

 


변화의 비밀은 혁신에 있다. 혁신은 거창하지도, 먼 데 있는 것도 아니다. 나부터, 지금부터, 여기서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쉬운 것부터 하는 것이다. -P9

 

보고서 작성의 4가지 문제점 : 하나, 기본적인 틀이 갖춰져 있지 않다. , 내용이 장황하고 초점이 없다. , 읽을수록 오히려 궁금증이 생긴다. ,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안 보인다. -P26

 

보고서에 관한 말 중에 해당 분야 전문가 수준으로 깊이 이해하고,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라는 것이 있다. -56

 

[제목] 수요자가 제목만 보고도 전체 내용이나 취지, 보고 성격을 알 수 있도록 내용을 포괄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20자 이내로 압축해서 표현하는 것이 좋다. -P66

 

신문 기사는 사실을 전달하지만 신문 사진은 충격을 전달한다.” AP통신 강형원 기자. ‘그래프, 사진, 표등 시각자료를 적절히 활용하라에서 -P96

 

보고서에 대한 대통령의 문제의식

첫째, 보고서 작성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둘째, 보고서를 읽고 의문이 남지 않아야 한다.

셋째, 보고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가?

넷째, 보고서 사용의 편리성·효율성과 관련된 문제

다섯째, 기본적인 보고서 형식에 관한 문제

 

보고 유형을 구분하여 보고토록 했다.

1. 지시바랍니다_대통령 지시가 없으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내용

2. 업무보고입니다_일상적인 업무진행 상황에 관한보고

3. 참고바랍니다_향후 대통령의 정책구상을 위해 참고가 될 만한 자료

4. 결재바랍니다_재가가 필요한 사항 -P237

 

 

 

#대통령보고서 

#대통령비서실 

#청와대비서실의보고서작성법 

#보고서작성법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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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고등어
조성두 지음 / 일곱날의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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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고등어_조성두

 

초향, 송이, 유화를 잇는 3대의 역사를 통해 여성, 고등어, 전쟁, 믿음을 통해 삶을 조명했다. 조선,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여성의 3대를 엮은 장편소설이다. 또한 그때의 언어로 3대에 맞추어 사투리를 표현해 속도감 있게 읽기는 어렵지만, 중반을 넘어 문체가 조금은 편안해진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역사가 나를 관통함을 절절히 느낀다. 그 이유는 그 일본 강점기, 한국전쟁, 근대화는 사실 나의 아버지로부터 귀에 딱정이 앉도록 들은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의 배경이 남의 일만은 아니며, 그리 멀고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전쟁이 어떤 결과를, 어떤 삶을 우리에게 전하는지. 우리는 지금도 지구 반대편에서 진행되는 전쟁을 눈으로 목도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조성두 작가의 장편소설은 단순한 소설로, 이야기쯤으로 치부하기는 수많은 울림과 떨림이 있다. 수많은 죽음과 그로 인한 살아남은 자들의 아픔과 슬픔, 고통이 산으로 간 고등어작가의 숨은 의도는 아닐까. 특히 여성 입장에서 고통과 아픔, 슬픔은 절절할 것이다. 참혹한 전쟁이 남긴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산으로 간 고등어이고, 그 속에서 꽃피운 삶일 수도. 등 푸른 생선 고등어의 자유로운 유영이 눈에 선하다.

 

우리는 방앗잎처럼 세상에 거부된 자들이오나 기실은 향기를 가진 사람들로 하늘을 사모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이 고데이가 그렇습니다. 바다에 사는 이들이 어찌하여 산으로 올랐습니다. -P36

 

엄마는 고등어를 구울 때 갸들이 고진 사연을 함께 굽지. 조림할 때는 방아잎으로 녀석의 소중한 기억을 싸서 올리고. 다른 아이들도 매한가지. 사실 손님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먹는 게야. 향기를 넣어 아그들의 속살까지 배어든 각각의 바다 이야기를 먹으면서 떠올리는 게지. -P135

 

그날 가슴이 쿵! 했다. 내 짝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성의 한 꼭지는 아뿔싸!’였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과 함께 뭔가 마음속에서 쩍 하고 갈라지는 소리도 들렸다. -P268

 

고등어는 죽어서도 같이 한쪽을 바라봐. 그래서 한 손이야.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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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전쟁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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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전쟁_김진명

 

풍수의 기본이 사람에게 안락함과 환경조성에 힘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것이 국가의 명운에 관련 있다면 신중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일본식민지 시절에 주술로서 우리강토에 맥을 끊고 발전을 저해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조선의 풍수의 저자 무라야마 지쥰의 경우가 그러할 것이다. 일본인들이 단순히 우리강토를 바라 본 것이 아니라 식민지 시절을 넘어 일본화하기 위한 풍수, 고착화시키려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다. 그런 점에서 김진명 작가의 풍수전쟁은 끝나지 않은 풍수전쟁의 서막이다. 김진명 작가의 DNA가 고스란히 표출되는 전형적인 작품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전개가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마주하든 않든 역사는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를 형성하고 있어. 그러니 올바른 역사를 밝히는 건 바로 내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거야.” () “존재란 시간이 쌓여 형성되는 거야. 종적 개념이지. 여기 저기 횡적으로 좋은 것만 짜깁기해서는 정체성이 없어. 스스로 깊숙이 돌아보면 반드시 역사를 마주하게 돼.” -P138

 

(). 수행하는 모든 이들이 여기에 이르고자 평생을 바치고는 했다. 아무것도 없으니 어떤 일도 중요하지 않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아 순수한 정신세계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단계, 하늘도 없고 땅도 없고 우주도 없는 그야말로 세상 모든 것이 없어지는 단계였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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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다 문성환 에세이
문성환 지음 / 책여정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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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이다_문성환

 


에세이면서 ()’에 가까운 그러나 한 사람의 진솔한 마음이 온전히 전해온다. ‘에세이에서 로 넘나드는 신기한 광경과 시도가 너무 궁금했다. ‘에세이라는 것이 딱히 형식이나 정해진 것이 없기에 한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짧다고 결코 가볍지 않다. 입안에 전통 엿을 한 입 베어 문 듯 그 맛의 깊이가 아주 깊다. 한편으로 마음 절임이 느껴진다.

작가는 네 개의 챕터로 내게(To me), 희망(Hope), 슬픔(Sadness), 사랑(Love)이라는 주제로 짧은 글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만 왠지 지나온 책갈피 속에 나를 접어놓은 듯해서 다시 돌아가 음미하기를 반복했다. 인생도 이러한 복기가 아닐까. 작가는 짧은 글들을 통해 독자에게 이런 것을 남기고 전해주려 했을 것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나의 마음 한구석이 아려옴은 어쩔 수 없다. ‘끄적이다는 이런 향기를 내게 남겼다.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삶은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것 _ 나답게 살고자 끄적이다-P11

 

세상에서 나를

    가장 괴롭히는 사람은

    바로 나 _ 힘드니까 끄적이다-P28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해야만 하는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_ 힘들어하는 청춘에게 끄적이다-P57

 

우아해 보이지만 너도 보이지 않는 곳은 나처럼 발버둥 치는구나 

    그래도 어쩌겠기 그래야 사는데 인생이라는데 _ 호숫가 오리 보다가 끄적이다-P87

 

스치면 우연

    잡으면 인연 _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끄적이다-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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