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인문 기행 3 - 고전 들고 떠나는 그리스 문명과 사상 유랑기 ㅣ 그리스 인문 기행 3
남기환 지음 / 상상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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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역사와 철학 여행기를 한번에 마주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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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인문 기행 3 - 고전 들고 떠나는 그리스 문명과 사상 유랑기 ㅣ 그리스 인문 기행 3
남기환 지음 / 상상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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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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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는 시리즈 중 한 인물과 관련된 지역을 여행하며 그 인물의 삶을 곱씹는 내용이 담긴 책이 있다. 벌써 40권의 시리즈가 나왔는데, 기존의 위인전과 달리 실제 해당 인물이 머물고 거닐었던 곳을 저자가 직접 여행하며 느꼈던 바를 적어서 그런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와서 꾸준히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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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인문여행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차이점이라면 인물이 아닌 지역과 역사 그리고 철학 등의 인문적인 지식들이 그리스라는 지역을 여행하며 마주하고 느꼈던 바와 합쳐져서 기록된 작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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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3권인 걸 보니 이미 2권의 전작이 나와있었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책을 읽으며 궁금해 2권의 책을 구입했다. 이번에도 역주행이겠지만, 한번 차근히 읽어보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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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이번 여행기 속에는 델포이와 마라톤, 아테네가 등장한다. 나름 그리스로마신화도 여러 권 봤고, 그리스의 철학자나 역사에 관해서도 꽤 지식이 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이 꽤 있었다. 철학하면 떠오르는 딱딱한 이론만 나열되었다면 1,2권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히 저자의 여행기 속의 사진들이 함께 곁들여져서 정말 여행기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앞에서 소개한 책 보다는 인문학이나 철학적 요소가 더 진하게 가미되어 있기에 수준이 좀 있다는 것은 미리 이야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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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의 여러 지역의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주된 포커스는 아테네다. 아테네를 떠올리면 연관지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민주정치와 신전, 소크라테스와 아크로폴리스가 그것인데, 역시나 이 모든 것이 담겨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썩 좋은 의미가 아닌 아고라에 대한 내용도 책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원래의 의미가 국내에서 부정적으로 소비되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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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는 소크라테스의 감옥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이 민주주의의 시작으로 보는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맞이한다. 책 안에는 소크라테스의 감옥 사진이 담겨있는데, 실제 소크라테스가 갇힌 감옥이라기 보다는 스토리를 덧입힌 공간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을 앞두고도 자신의 가난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는데,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수천년 전 그 시대에도 지금처럼 돈이 권력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만 했다. 역시 질문을 하고 또 곱씹으며 답을 찾았던 철학자 답게 그는 오히려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은 떳떳하게(더러운 돈을 받지 않고) 살았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이야기했단다. 죽음 앞에서도 참 대단한 철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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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에도 마라톤의 이야기도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42.195km를 달리는 운동경기 이름은 바로 이 지역 마라톤평원에서 따왔다고 한다. 마라톤 전투에서 사망한 192명의 아테네병사들이 바로 이 평원에 묻혀있다. 공동묘지나 국립묘지가 아닌 자신이 사망한 그 곳에 묻혀서 그곳을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단다. 생긴것은 우리나라 경주의 고분 같은 느낌인데, 그들이 남긴 흙무덤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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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 짧은 거리는 한 사람의 생보다 더 긴 시간이었고 인간의 공포와 결단이 압축된 실존의 간극이었다.

그들은 단지 육체를 내놓은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고통마저 인식할 수 없는 감각계 너머의 한계점을 돌파한 것이다.

마라톤이란 자신의 몸이 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해 끝없이 전진하는 것이다.


렇지만 그 짧은 거리는 한 사람의 생보다 더 긴 시간이었고 인간의 공포와 결단이 압축된 실존의 간극이었다.

그들은 단지 육체를 내놓은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고통마저 인식할 수 없는 감각계 너머의 한계점을 돌파한 것이다.

마라톤이란 자신의 몸이 닿을 수 없는 곳을 향해 끝없이 전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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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이지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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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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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니...! 한편으로는 그 뜻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은 화가가 아무리 순수하게 창작을 하더라도, 특정 작가의 작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소유욕의 결과로 붙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책을 읽으면서 꼭 그 의미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좀 당황스럽게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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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미술의 순수성을 논했던 이유는 바로 "미술시장" 때문이었다. 미술시장이 생기면서 서로 작품을 사고팔고, 그에 대한 값이 매겨지는 일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상업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지 않아도, 그 작품이 시장의 맛(?)을 보면 자연히 상업성 된다는 의미일까? 싶었는데, 그러기에 미술시장이 생긴 때가 너무 오래되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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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우리가 고전미술이라고 일컬었던 때부터 이미 미술시장은 있었단다. 14세기 르네상스 초기부터 이미 미술시장이 있었고, 그런 면에서 볼 때 고전미술은 처음부터 상업적인 성격을 띠고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일반 대중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미술의 주된 소비층이 상류층인 것은 사실이다.  또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미술시장에서 한 작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가를 지원하는 사람과 컬렉터가 일정하게(대략 200명 정도) 확보될 때라고 한다. 200명 정도의 컬렉터가 있다면 미술시장에서 웬만큼 작가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럼에도  작품마다 그 작품이 지닌 가치는 제각각이어서, 상대적으로 시각적인 흡인력이 강하고 더 많은 컬렉터가 소유하길 원하는 작품일수록 가격이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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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시장 가치와 미술사적 가치가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비평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라고 꼭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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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미술 시장에서 살아남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본으로 하고,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적 태도를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란다.




이 책을 읽으며 정물화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정물화(still life)는 정지된 생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꽃을 비롯해서 정물화의 주제가 되는 사물이나 물건들은 멈춰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린다. 결국 이 의미는 세상의 모든 것은 유한하다는 의미하는 것이다. 그 안에 담긴 메멘토 모리의 의미를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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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에는 미술시장에 관한 이야기가 중반부 이후에 많이 나오는데, 덕분에 미술시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다. 흑사병 이후에 그림의 가격이 폭등했던 것과 얼마 전 코로나19 시절에도 미술 시장이 활기를 띄었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역시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경매시장과 한국 미술에 관한 이야기 또한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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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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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사랑의 기억이 담긴 강렬한 사랑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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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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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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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말미에서 다행히 윤소인은 폐암 수술이 잘 되었고, 이재이와 함께 요양을 떠나게 된다. 그들이 요양을 위해 떠난 곳은 전라도의 장흥이었다. 과거 이곳저곳을 돌며 여행을 했던 재이는 공기가 맑고 고즈넉한 곳을 찾았고, 그곳이 바로 장흥이었다. 그리고 가지산에 위치한 작은 사찰 보림사. 그곳에서 머물며 소인과 재이는 매일 예불을 드리고 숲속을 거닐며 매일의 삶을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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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간 덕분인지 소인의 병은 빠른 속도로 좋아진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참 안타깝다. 몸을 회복한 소인은 재이에게 한 가지 청을 한다. 그 청은 바로 그동안 하고 싶어도, 집안 사정 때문에 그리지 못했던 그림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 1년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기도 어렵고 재이의 집안 사정(?) 또한 재이로부터 들었기에, 극심한 시집살이가 시작된다는 것도 알았기에 소인은 자신의 욕심을 그렇게 재이에게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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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순정남이자 직진남인 재이는 그런 소인의 청을 들어준다. 하지만 행복할 것 같은 그 시간들이 소인에게는 독이 되고 만다. 그렇게 소인은 다시금 암이 재발하는 것뿐 아니라 전이가 되는 상황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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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소인과 재이만큼 많이 등장한 인물은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다. 소인의 아버지가 좋아했던, 소인이 좋아했던, 그래서 재이도 좋아졌던 화가 반 고흐. 소인은 그렇게 빈 센트 반 고흐의 그림과 그의 흔적을 찾아 재이와 함께 네덜란드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소인에게 그 여행은 행복하지만, 또한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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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 서리꽃의 의미가 궁금했다. 유리창에 김이 서려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꽃 모양을 서리꽃이라고 한단다. 추운 겨울, 얼음이 결정처럼 유리창에 내려앉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모습을 길게 볼 수 없었다. 차 안 온도와 차 밖 온도의 차이가 심할 때 나타나는 서리꽃은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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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가 생애 마지막 장편소설이라고 말하는 이 책의 제목을 서리꽃이라고 지은 이유가 무엇일까를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해 봤다. 그리고 그 의미는 마지막으로 재이에게 보낸 편지 속에 드러났다. 5년의 기다림 끝에 사랑을 마주한 재이와 소인의 짧은 사랑은 정말 서리꽃 같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불꽃처럼 강렬한 사랑을 했던 둘의 모습이 제목과 참 잘 어울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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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노 작가의 책 속에 담겨있는 표현이나 서로를 부르는 호칭, 대화들이 좀 진부하거나 요즘 쓰는 문체가 아니어서 몰입에 아쉬움이 있긴 했다. 차라리 시대 배경을 지금이 아니라 90년대 즈음으로 했다면 조금 덜 이질감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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