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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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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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말미에서 다행히 윤소인은 폐암 수술이 잘 되었고, 이재이와 함께 요양을 떠나게 된다. 그들이 요양을 위해 떠난 곳은 전라도의 장흥이었다. 과거 이곳저곳을 돌며 여행을 했던 재이는 공기가 맑고 고즈넉한 곳을 찾았고, 그곳이 바로 장흥이었다. 그리고 가지산에 위치한 작은 사찰 보림사. 그곳에서 머물며 소인과 재이는 매일 예불을 드리고 숲속을 거닐며 매일의 삶을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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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시간 덕분인지 소인의 병은 빠른 속도로 좋아진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참 안타깝다. 몸을 회복한 소인은 재이에게 한 가지 청을 한다. 그 청은 바로 그동안 하고 싶어도, 집안 사정 때문에 그리지 못했던 그림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 1년을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기도 어렵고 재이의 집안 사정(?) 또한 재이로부터 들었기에, 극심한 시집살이가 시작된다는 것도 알았기에 소인은 자신의 욕심을 그렇게 재이에게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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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순정남이자 직진남인 재이는 그런 소인의 청을 들어준다. 하지만 행복할 것 같은 그 시간들이 소인에게는 독이 되고 만다. 그렇게 소인은 다시금 암이 재발하는 것뿐 아니라 전이가 되는 상황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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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소인과 재이만큼 많이 등장한 인물은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다. 소인의 아버지가 좋아했던, 소인이 좋아했던, 그래서 재이도 좋아졌던 화가 반 고흐. 소인은 그렇게 빈 센트 반 고흐의 그림과 그의 흔적을 찾아 재이와 함께 네덜란드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소인에게 그 여행은 행복하지만, 또한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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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 서리꽃의 의미가 궁금했다. 유리창에 김이 서려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꽃 모양을 서리꽃이라고 한단다. 추운 겨울, 얼음이 결정처럼 유리창에 내려앉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모습을 길게 볼 수 없었다. 차 안 온도와 차 밖 온도의 차이가 심할 때 나타나는 서리꽃은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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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가 생애 마지막 장편소설이라고 말하는 이 책의 제목을 서리꽃이라고 지은 이유가 무엇일까를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해 봤다. 그리고 그 의미는 마지막으로 재이에게 보낸 편지 속에 드러났다. 5년의 기다림 끝에 사랑을 마주한 재이와 소인의 짧은 사랑은 정말 서리꽃 같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불꽃처럼 강렬한 사랑을 했던 둘의 모습이 제목과 참 잘 어울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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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노 작가의 책 속에 담겨있는 표현이나 서로를 부르는 호칭, 대화들이 좀 진부하거나 요즘 쓰는 문체가 아니어서 몰입에 아쉬움이 있긴 했다. 차라리 시대 배경을 지금이 아니라 90년대 즈음으로 했다면 조금 덜 이질감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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