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 일기
정아름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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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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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잘 안 본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인 원모씨는 뉴스에서 꼰대 같지 않은 모습에 요즘 MZ들이 열광한다는 기사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 소파에 누워서 출근하기 싫어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피식 웃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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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원모씨의 유튜브를 보게 되었다. 책과 다르지 않은, 책을 고대로 옮긴 듯한 모습이 더 공감이 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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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원모씨라고 해서 나 역시 성이 원 씨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책의 저자의 성이 정 씨인 걸 보고... 사연이 있나? 싶었다. (물론 요즘은 엄마 성을 따라가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아빠와 성이 다른 자녀에게는 뭔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알고 보니 정원모씨! 원모씨는 그의 본명이었던 것이다. 아마 나처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이 책의 처음에 바로 그 내용이 바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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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남매의 5번째, 가구점을 한 할아버지를 이어 형제들이 모두 가구점을 했단다. 40년간 가구점을 하고, 일감이 줄어 경기일까지 병행하는 원모씨. 지금은 경비 일도 퇴직을 하셨단다. 사실 우리 세대는 가정 내에서 아빠의 가부장적인 모습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과도기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그런 눈으로 원모씨를 본다면 50년대 아버지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구나! 평범한 할아버지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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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원모씨의 브이로그나 동영상을 찍는 딸의 모습을 보자면, 그동안 원모씨가 딸과 관계를 잘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빠와 저렇게 자연스럽게 농담을 하고 지내는 딸이 과연 생각보다 많지 않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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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원모씨의 모습만 보자면 귀여운 할아버지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는데, 원모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빠가 많이 겹쳐졌다. 근데 나는 저자처럼 아빠와 그 정도로 친밀하게 지내지는 못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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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책 안에 담겨있는 원모씨는 마냥 가정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만 했던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 희생에는 아빠보다 엄마인 원모걸의 지분이 더 큰 것 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새벽 출근하는 원모씨를 위해 세 끼 밥을 차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나 역시 피부로 느낀다. 그러고 보면 우리 엄마도 맞벌이를 하면서 집안일에, 새벽예배와 손빨래까지 하면서 70인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일을 하고 계신다. 애 둘 맞벌이인 나와는 급이 다르다. 지금도 주말이 되면 주말 저녁 한 끼는 엄마 집에서 해결한다. 나는 우리 애들한테 절대 못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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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모씨와 우리 아빠의 차이점이라면, 원모씨보다 우리 아빠는 기사 노릇을 더 많이 하고 계시다는 점이다. 아빠는 여전히 엄마의 기사뿐 아니라 요즘은 딸과 손주들의 기사 노릇을 할 때도 있다. 원모씨보다는 조금 더 가정적이라는 점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부분이 겹쳐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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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원모씨가 요즘의 어른들과의 다른 점이라면 예의상이나 보이기 위한 가식적인 모습이 적다는 점이다. 회사 가기 싫어하는 모습이나 귀찮은 것들이 있어도 차마 체면 때문에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는(속으로만 생각하고) 모습들을 가지는 어른들과 달리, 원모씨는 그런 가식들을 털어내고 본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어른들도 우리와 그리 다르지 않구나! 하는 안도감에 MZ들이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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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역시 아버지가 늘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제목에도 그런 모습을 다 드러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버지를 촬영하면서, 책을 쓰면서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나 역시 원모씨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버지를 다시 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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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기분파 이용사 필기 (동영상강의제공) ㅣ 2027 기분파 시리즈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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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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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머리를 위해 미용실을 이용하는 남자들도 많지만, 남성 전문 헤어숍이나 이발소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내 주변의 남성들의 경우도 이발소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요즘은 이발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용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여성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용사 자격증은 헤어숍이나 이발소 뿐 아니라 이. 미용 교육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2027년 이용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기분파 이용사 필기 수험서의 도움을 받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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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의 이용사 필기시험의 경우 4과목 중 이용 이론과 공중위생관리학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출제되었다. 이 두 과목에서 출제 비율을 보자면 약 70%가량 된다. 그렇기에 이 두 과목은 꼭 꼼꼼하게 공부를 해야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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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사 필기시험의 경우 객관식으로 60문항을 1시간 안에 풀어야 하며, 60점 이상이면 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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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기분파 이용사 필기 수험서의 경우 각 챕터별로 제목 아랫부분에 출제 문항수가 적혀있다. 출제 빈도가 많은 이용 이론과 공중위생관리학 중에서도 조발술(헤어커트)과 소독학 일반, 공중위생관리법은 출제 빈도가 더 많으니 꼼꼼하게 공부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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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파 수험서의 강점은 그동안의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파악해서 수험생들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그렇기에 이론 정리와 함께 그동안의 기출문제를 통해 해당 부분에서 문제가 어떻게 출제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출제가 되었던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이론 정리 부분에 밑줄이 그어져 있으니, 밑줄 부분은 꼭 기억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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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출문제의 경우 별로 출제 빈도를 알려준다. 1개부터 5개까지 별의 개수를 보고 자주 출제되는 유형은 꼭 짚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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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기출문제를 통해 핵심 내용이 파악되었다면 CBT 시험 대비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에 대비해 보자. 모의고사는 총 6회분이 수록되어 있고, 에듀웨이 카페를 통해 추가 모의고사 2회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니 꼭 활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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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당일 이 많은 분량을 어떻게 다시 보지?를 고민한다면 부록으로 수록된 핵심 이론 빈출 노트의 도움을 받아보자. 특히 자주 출제되는 부분만 정리되어 있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최신 경향 120제도 꼭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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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량을 한 번에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실 이 시험은 100점을 맞아야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다. 그러니 짧은 시간 핵심 파악을 통해 합격하기 위해 2027 기분파 이용사 필기 수험서를 통해 효율적으로 공부해 보자. 합격의 영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의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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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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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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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처음 접했을 때, 우리는 세계 4대 문명을 만나게 된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문명. 그리고 이 문명들은 모두 강을 끼고 있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 꽤 오래전에 배웠던 부분인데도 기억에 선명한 것은 어느 문화 건 강 주변에서 발원했다는 사실을 그 후로도 자주 마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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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인류 문명을 다루는 이 책에 등장하는 7개의 강은 전부 이 문명들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책 속에서 실제로 4대 문명과 함께 외웠던 강 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것은 나일강이다. 이집트 = 나일강이라는 공식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나일강은 문명사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익숙하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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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일강은 주기적으로 범람을 하는 걸로 유명한데, 책 안에도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기원전 3천 년 경 통일왕조를 이룬 이집트는 원래는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로 나누었다고 한다. 통일왕조를 이룬 인물은 나르메르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일강 삼각주는 하이집트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집트의 파라오는 신으로 불리었는데, 그들의 능력 중 하나는 바로 자연을 다스리는 것이었다. 당연히 나일강의 범람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확을 이루도록 보장하는 일이 파라오의 일이었던 것이다. 과연 역대 파라오들은 이 역할(?)을 잘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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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로마인들을 비롯한 새로운 지배층들은 나일강을 중심으로 고대 전통을 변화시킴과 동시에 계승하며 이 지역을 복속한다. 아무래도 이집트와 나일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수에즈 운하일 것이다. 이집트와 프랑스가 자금을 대고 프랑스가 설계한 이 운하는 1870년대 중반 부채로 인해 결국 영국 정부에게 넘어간다. 또한 1970년에 아스완 하이댐과 거대 저수지로 인해 나일강의 자연 범람은 끝이 난다.  당시 아스완 댐을 건설함에 따라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포함한 많은 유적들이 수몰될 위험에 처해졌다고 한다.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유적들을 구출(?) 해낸 덕분에 여전히 우리는 피라미드를 비롯한 다양한 유적들을 지켜낼 수 있었다.






 템스강 또한 책에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을 흐르는 템스강은 책에 나오는 강들 중에서 가장 빈약한 길이와 유량을 가졌다. (책에서는 마치 고래 사이에 낀 피라미 같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영국의 역사뿐 아니라 로마와 그 이전까지 방대한 역사가 이 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사실 7개의 강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누구보다 자주 등장했던 나라가 영국이다. 물론 영국이 긍정적인 이미지로 그려진 것은 많지 않고, 실제 영국이 세계사 속에서 끼친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놀라운 것은 템스강의 어원이 로마(율리우스 카이사르) 시대의 불렸던 타메세스에서 유래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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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로마와 영국은 접점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많은 유적을 품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2013년 90만 년 전 발자국(아프리카를 제외하고 가장 오래된 기록)이  템스강 지역에서 발견되었단다. 템스강은 도시가 들어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강을 중심으로 많은 교역이 일어났던 유물들이 속속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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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이 제국주의의 패권국가로 세워지기 전에 이곳은 대규모 반란이 일어났던 곳이었고, 서기 60~71년에는 디케니족의 방화로 도시 전체가 잿더미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이 여전히 런던 지하에 남겨져 있다고 한다. 영국은 세계의 많은 나라를 식민지화했던 나라로 유명한데, 특히 노예무역이나 식민지 국으로부터 빼앗고 재배한 물류를 본국으로 운반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기도 했다. 산업혁명으로 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는 반면, 도시의 팽창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했고 결국 전염병과 빈곤, 질병들로 인해 하수와 식수가 뒤섞이며 질병이 빠르게 퍼져나가기도 했다. 장티푸스와 콜레라는 결국 템스강을 비롯한 강을 타고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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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세계의 7개 강의 문명이 시작되었던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 담고 있다. 강을 통해 문화가 발전하고 교역이 증가했던 만큼 인간에 의해 강이 파헤쳐 지고 자연의 훼손 역시 드러난다. 유난히 강들에서 자주 발견되는 하마는 골치거리였지만 지금은 강 어디에서도 과거와 같은 하마 무리를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책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물줄기가 바뀌고  원래 살고 있던 종들이 멸종되거나 자취를 감추는 경우 역시 어디를 펼치나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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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번영이나 경제발전을 위해 수로와 관개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명목 아래, 

고된 노동과 노예화, 강제 이주 그리고 수많은 죽음이라는 참혹한 인적 희생이 뒤따랐다. 

 얼마 전 네팔에서 일어난 대홍수 역시 인간의 개입과 욕심이 일으킨 인재라는 생각이 뉴스를 보면서 계속 들었다. 그리고 그 부분은 어느 강을 펼치건 마치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처럼 이어진다. 과연 인간이 강을 지배한 것이 맞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고찰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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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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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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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다 가지면 시들해지는 것을 우리는 욕망이라고 착각한다.

그것은 우월에 대한 갈증이다.

세계척학전집 7번째 주제는 서열이다. 계급은 없어진 평등사회라고 하지만 글쎄... 오히려 계급이 더 두꺼워진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자리에서나 자연스레 눈치를 보면서 내 위치를 찾아간다. 진짜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닐 수 있는데, 이게 계급이 높으면 괜히 우쭐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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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에는 계급과 그로 파생되는 감정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그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예가 등장한다. 가령 20세기 후반인 1986년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자존감 특별위원회가 만들어졌는데, 위원회에서는 자존감만 높이면 약물중독, 범죄, 임신, 학업 실패가 줄어들 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자존감을 사회적 백신이라는 단어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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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정말 위원회의 이론은 실제로 검증이 되었을까?  스스로 아무리 대단하다고 여겨도, 아무도 나를 곁에 두려 하지 않으면 자존감은 오르지 않는다. 결국 자존감은 사회적 관계에서 올라간다는 것. 스스로 아무리 외쳐도 자존감이 올라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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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파생된 개념이 소시오미터인데, 사회적 관계를 재는 계기판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놀라운 것은 사람뿐 아니라 프로그램이 따돌려도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는 것. 놀랍기만 하다. 근데 마음의 상처가 두통약으로도 해결된다? 된단다. 타이레놀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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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과 길먼의 호칭 정치학도 꽤 흥미로웠다. 우리 회사는 직급이 없다. 호칭은 닉네임이다. 대표도 닉네임, 지난달 들어온 직원도 닉네임. 모두가 닉네임으로 불린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었다. 근데, 이게 자연스러워지니 좋은 점이 하나 있는데 확실히 건의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게 좀 수월해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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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또 한편으로 이 개념이 어디서 나온 건지 궁금했는데, 책 안에서 만날 수 있었다. 각 나라의 존댓말의 뿌리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흥미로운 것은 유럽 라틴어의 복수형 vos를 황제에게 썼다는 것이다. 과거 로마제국은 황제가 둘이었단다. 그렇게 쓰기 시작한 vos는 황제를 넘어 윗사람에게도 쓰기 시작했다니 무슨 의미인 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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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우리 회사의 닉네임 문화도 위에서부터 흘러왔을 거다. 이에 대한 제안은 누가 하느냐 역시 계층을 설명해 준다. 말을 놓자는 권리는 대게 위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런 면에서 평등조차 위에서 나온다는 이 개념에 씁쓸함이 더해진다. 말을 놓고, 닉네임으로 부르는 수평적인 문화조차 위에서 흘러나오는 것. 이후로 위계가 더 높아지진 않겠지만, 그럼에도이조차 위계였다는 사실이 비로소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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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영어권 회사에 위계가 없는가.

말투 대신 다른 장치가 그 역할을 한다.

누가 먼저 말하는지, 누구의 말이 중간에 잘리는지, 회의를 누가 끝내는지, 형태는 자리를 옮길 뿐 사라지지 않는다.

 그 밖에도 능력주의에 대한 내용도 꽤 흥미로웠다. 능력주의의 공식이 있단다. 

I + E = M

지능(Intelligence)+ 노력(effort) = 능력(Meri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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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노동당 계열의 사람인 마이클 영은 이 능력주의를 영국 사회주의 지식인들의 모임에 가져갔지만 거절당했다. 출판사에서도 거절당했다. 12번의 시도 끝에 겨우 책이 나왔다. 그리고 그 책 이후 능력주의라는 단어는 퍼지기 시작했다. 2001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가 이 말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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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마이클 영은 그에 대해 반박 글을 실었다. 이 능력주의는 보기에는 무척 평등하고, 무척 객관적인 의미같이 보이지만 이 또한 어느 순간 가진 자들의 능력을 표현하는 단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2020년 마이클 샌델은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무척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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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가 승자에게 자기 자리를 온전히 스스로 얻었다는 확신을 주고, 

뒤처진 사람에게는 실패의 책임을 고스란히 돌린다.

 위계와 계급, 서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고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평등과 수평을 의미하는 말조차 분해하면 다분히 서열이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그 진짜 의미를 깨달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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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 고궁에서 장인까지, 아주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
서헌강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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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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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이니까 중요하기'가 아니라 '  

'과거의 시간을 넘어 현대와 호흡하며 교감하는 곳이니까 중요하지'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표지 가득 불 밝힌 종묘 정전의 모습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보는 순간 종묘의 정전인 걸 알았던 이유는 올 초 설을 맞아 온 가족이 종묘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장장 1시간 40분(40~50분을 예상하셨는데, 정말 많은 인원이 해설에 참여해서 해설사님이 너무 좋으셨나 보다. 덕분에 2배 가까운 시간을 들었다.)이 넘는 해설을 들으며, 종묘를 제대로 배우고 왔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긴 정전의 모습을 나 역시 카메라로 담았는데, 저녁에 오면 저렇게 불 밝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저자 역시 저 사진을 찍기 위해 5년의 시간을 기다렸단다. 그것도 촬영까지 주어진 시간은 5분 남짓. (일반인은 들어갈 수도 없고, 수리를 위해 밤에 열어놓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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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역사를 좋아하는 가족답게 고궁도 자주 다니고, 지방에 갈 일이 있으면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꼭 보고 온다. 근데 이 책에 담긴 사진을 보면서 여기가 우리가 같던 곳이 맞다고?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한편으로는 이곳을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내게는 저자의 바람이 성취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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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난 카메라에 매료되어 평생의 업이 된 저자는 문화유산을 주로 카메라에 담는 사진사다. 근데 저자의 사진은 뭔가 좀 다른 맛이 있다. 신비롭고 웅장한 빛이 적절하게 담겨 있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그런 사진을 담기 위해 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감탄이 나왔다. 머릿속으로 자신이 찍는 피사체나 인물의 어떤 면모를 강조하기 위하여 저자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은 빛이다. 해 질 녘, 해가 지고 나서 주변이 불을 밝혔을 때, 해가 뜨기 직전, 눈이 소복이 쌓였을 때 등 자연이 주는 빛을 통해 사진의 멋을 더한다.





 물론 그런 상황은 인간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런 장면을 찍기 위해 저자는 여러 번 답사를 하거나 일기예보를 보고, 기다리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한다. 그냥 그 상황의 그 모습을 찍고 마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작품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들이 참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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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안에는 유물뿐 아니라 인간문화재로 불리는(지금은 명칭이 국가무형 유산 보유자로 바뀌었단다.) 분들의 촬영에도 정말 많은 공을 들였다. 뻔한 사진이 아닌 강한 개성과 이야기들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디어를 담은 사진들을 보면서 그 서사를 사진 한 장에 담은 저자의 노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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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는 저자가 그동안 참여한 문화유산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한 노고와 노력, 고생들이 사진을 통해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지난번 종묘를 설명하며 해설사님께 들었던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가 사진 속에서 그대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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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보는 내내 그 마음이 사진을 통해 발하고 있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저자가 찍은 사진 속 공간들을 직접 가서 내 눈에 담고 싶어졌다. 우선 가까이 있는 서울의 능과 고궁들을 다녀와야겠다. 책을 들고 가서 보면서 말이다.


‘우리 문화유산이니까 중요하기‘가 아니라 ‘

‘과거의 시간을 넘어 현대와 호흡하며 교감하는 곳이니까 중요하지‘라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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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2026-09-1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es24에서 3년간 120개 이상의 서평을 작성하며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쌓았습니다. 서평을 작성하면서
책의 내용을 되새기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 신청한 책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성장하는 경험,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20698572
< 사회복지사 마스터플랜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20545304
< 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20502390
<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19960472
< 사무실의 도른자들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18493270
< 업스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