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번째 철학 수업 - 지적 대화를 위한 하루 한 장 철학 읽기
소렌 베일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내 삶이 한자리에서만 자라게 내버려두지 말자.

한번 위험하게, 살아보자.

 좋아하는 분야지만 너무 어려워서 엄두가 안날 때, 내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냥 계속 그 분야의 책을 주야장천 읽는 것이다. 미술이 그랬고, 과학이 그랬고, 철학과 세계사가 그렇다. 학창 시절 지루했던 학문들을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났을 때 다가오는 느낌이 달랐다. 시험을 보기 위해 그냥 무턱대고 외웠던 게 아니어서 그런지, 흥미도 생기고 관심도 생기지만 이해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

 철학 역시 그렇다. 정말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꿰뚫기에는 내용의 방대함 만큼이나 어려움이 한몫을 제대로 한다. 기왕이면 철학이 실제 삶과 연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다. 

​

​



​

​

 철학 하면 떠오르는 복잡하고 어렵다는 이미지는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다. 한편으로 철학을 고등학교 윤리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먼저 접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철학을 접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과 실생활과 연결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의 실생활과 연관되는 실제적인 고민들을 다루고, 그 안에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철학을 다룬다면 좀 더 쉽게 철학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 두 가지를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5명의 철학자의 이론을 다룬다. 소크라테스와 니체, 에픽테토스(스토아학파)와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스피노자다. 아마 철학자들 중에서 많이 익숙한 소크라테스와 니체, 아리스토텔레스와 스토아학파의 에픽테토스, "내일 지구가 멸망한데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의 명언으로 유명한 스피노자가 그 주인공이다.

​

  이 책은 4페이지(2장) 분량으로 한 주제를 만날 수 있다. 길지 않기 때문에 우선 부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삶에서 일어나는 고민들을 철학자의 사상을 통해 풀어주기 때문에 철학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을 상쇄해 준다.

​

​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보게 된 내용들이 여럿 있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 아니라 델포이 아폴론 신전에 새겨져있는 격언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그 의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 자신의 무지에 대해 인정하라는 뜻도 맞지만, "신이 아닌 유한한 인간임을 잊지 말고 겸손하게 살라는" 뜻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

 뿐만 아니라 니체의 "신은 죽었다"의 의미 역시 다시 알게 되었다. 니체는 이 "신은 죽었다"를 한 광인의 이야기에서 들려준다. 보통 "신은 죽었다."를 무신론자들이 많이 하기 때문에 나 역시 니체가 대단한 무신론자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말의 의미는 인간이 오래 의지해오던 가장 높은 기준이 무너졌다는 의미였다. 어찌 보면 이 의미는 앞에서 말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과 의미적에서 연관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대범함과 신중함에 대한 에픽테토스의 철학에 대한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이 둘은 왠지 반대적인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대범함과 신중함이 저울의 양쪽이라는 의미가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었다. 대범함과 신중함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삶에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어찌 보면 이 둘을 다 가지고 있어야 중도를 걸을 수 있겠다 싶다.

​

 그 밖에도 기쁨과 행복의 차이, 불안할 때 미신이 많아지는 현상,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철학의 이야기를 책 안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지만,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보면 좋겠다. 부담 없이 철학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ㅣ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 2
다크모드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믿는 것이 사실은 가장 모르는 것일 수 있다는 것.

그 가장 가까운 미지의 영역이, 다름 아닌 당신 자신이라는 것.

​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의 두 번째 시리즈의 주제는 잠과 기억, 쾌락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다. 책의 첫 이야기부터 소름이 끼쳤다. 나는 워킹맘이라서 육퇴가 좀 늦은 편이다. 보통 10시가 넘어야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밀린 집안인들을 하고 나면 11시가 가까이 된다. 다음날 출근이 걱정이지만, 육퇴 후에 그냥 자는 것은 왠지 손해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 아이들을 재워놓은 후 전자책을 펼친다. 자연스레 책을 읽다가 자지만, 때로 잠이 안 오면 새벽 1시까지도 책을 읽는다. 

​

 어차피 잠은 앞으로 계속 잘 수 있으니, 현재의 나만의 시간을 좀 늘리고 싶은 욕구가 만든 현상이다. 문제는 요 근래 불면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잠이 무너지니 어지럼증과 두통, 편두통이 심해졌다. 생각보다 증상이 심해져서 정밀 검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

 우리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잠에 대해, 책은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통한 경고를 한다. 기록을 깨기 위해 벌인 264시간의 각성 상태가 삶에 미친 문제, 가족성 불면증의 이야기, 잠을 자다 깬 상태에서 장모를 죽였던 파크스의 사례처럼 우리가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잠이 이토록 우리 삶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잠은 절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겠다. 

​

​



그 밖에도 기억에 대한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나는 잔 기억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해서, 과거 어느 때 나누었던 이야기와 상황들까지 기억해 내곤 한다. 그래서인지 내 기억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 근데, 과연 내 기억이 정말 완벽할까?에 대해 책에 등장한 사례들은 내 기억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

  오늘도 부모님과 잠깐 이야기를 하다가 내 어렸을 때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당시 부모님은 몇 년 동안 청과물 가게를 운영했었는데, 양파나 감자 등을 봉지에 넣어 무게를 재서 팔던 부모님의 행동을 내가 똑같이 따라 했다고 한다. 문제는 감자와 양파 등을 팔기 위해 보니 박스는 비어있고, 봉지에는 누군가 사 가려고 담아놓은 것 같은 채소들이 담겨있어서 당황하셨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온 과일들에 이빨 자국을 남겨놔서 못 팔고 결국 다 우리가 먹었다는 에피소드도 말씀하셨다. 

​

 엄마는 기억이 나냐고 물어보셨는데, 솔직히 이게 내 기억인지 하도 들어서 만들어진 기억인 지 잘 모르겠다. 책에도 바로 그런 사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범죄의 피해자로 가해자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고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무모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해서 그가 11년이나 감옥에 갇히게 된 제니퍼 톰슨과 로널드 코튼의 사례는 잘못된 기억이 한 사람의 일생을 어떻게 파괴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소름이 끼쳤다.  

​

​



또한 짧은 숏츠를 자꾸 보다가 1시간이 지나있는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숏폼에 빠져서 시간을 보내는 걸까? 뿐만 아니라 도박이나 술과 같은 중독에 대한 이야기 또한 책에 등장한다. 어떤 보상이 주어지는 것을 완벽하게 아는 것보다, 우리가 빠져드는 이유는 "혹시"때문이란다. 혹시 내가 선택하는 다음 숏츠에 더 흥미로운 영상이 나올지도 모르고, 다음번 판에 잭팟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기대 심리가 바로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불명확한 상황 속에서도 계속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란다.

​

 그 밖에도 사혈과 마약, 손 씻기 등의 이야기들을 통해 마주한 치료의 이야기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기에 말도 안 되고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정설이었고 당연하게 여겨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

 흥미로운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의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상식을 깨는, 우리의 선입견을 깨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했다. 다음 편에는 어떤 주제로 또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건드릴지 기대된다.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믿는 것이 사실은 가장 모르는 것일 수 있다는 것.

그 가장 가까운 미지의 영역이, 다름 아닌 당신 자신이라는 것.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민애의 국어 대모험 1 ㅣ 겜툰 나민애 학습만화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나민애 기획 / 겜툰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등 국어의 다른 시리즈가 등장했다. 나민애의 문해력 게임의 자매 책이라고 봐도 무방한 게, 문해력 게임에 등장했던 주인공들 일부가 이 책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번 책은 순우리말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 펼쳐져 있다. 

​



 문해력 게임에 등장해서 위기 상황마다 게임러들을 구해줬던 이순수와 함께 주인공인 5명(미호, 서늘, 해치, 령이, 깨비)는 순우리말 수집 게임에 초대된다. 아마도 게임에서 떨어졌던 인물들로 구성되어서 그런지 문해력게임의 주된 역할을 했던 큐라나 마리 등은 볼 수 없다. 아마 저자가 떨어진 5명으로 팀을 꾸린 걸 보면, 이 책을 기획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참고로 문해력 게임을 보지 않았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또한 문해력 게임이 국어의 다양한 공부(단어의 뜻, 문장 만들기, 사자성어, 높임말, 상황에 맞는 말 등)를 담고 있다면, 이 책은 순수 우리말의 뜻을 배워가는 과정이기에 문해력 향상 쪽에 더 의미를 둔 책이 아닐까 싶다.

​



​

​  문해력 게임을 읽을 때는 어렵다고 생각한 문제가 없었는데, 순수 우리말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얼핏 알고 있던 단어들이지만 실제 문장 속에서의 쓰임이나 뜻이 나오면 헷갈리거나 낯설기도 했다. 특히 바람의 이름은 (어느 쪽에서 부는 바람인가는 정말...;;;) 접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각 문제 속에 답이 들어있다는 것은 맞다. 게임러들 역시 제시된 문제의 의미를 파악하고 답을 맞히는 식으로 해당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문장을 꼼꼼히 살피는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단어의 뜻과 생김새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

​

​

순우리말 단어의 경우 성인들도 익숙하게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이 아니라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공부가 될 것 같다. 같이 퀴즈를 풀어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보기가 있는 단어들은 그래도 쉬운데, 빈칸 넣기와 같은 주관식은 확실히 공부가 될 것 같다.

​

책을 읽으면서 이 단어가 순우리말이라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사실 순우리말 하면 약간 고어와 같이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촉촉하다나 사뿐사뿐, 싹싹하다처럼 유난히 의성어나 의태어들에 순우리말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고, 유명 시인의 시 제목인 풀꽃도 우리말 단어였다니! 

​

그러고 보니 한참 한글 이름 붐이 불어서 그런지 다솜이나 나래. 하늬처럼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이름들도 있어서 재미있었다. 물론 미리내나 온새미, 너나들이처럼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도 있었는데, 읽으면서 쓰임새를 알게 되고 나도 종종 사용해 봐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

이번 게임은 5개의 우리말을 찾으면 정령으로 부화시키는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어서 그런지 문해력 게임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한편 책의 말미에 나오는 에필로그를 보니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다. 과연 이들은 AI의 계획과 달리 우리말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

​

각 장의 말미에 등장하는 우리말 퀴즈와 국어사전을 통해 순우리말의 문해력도 같이 늘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의 국어 대모험도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똥 눌 때 보는 한국사 3 : 발명가편 ㅣ 똥 눌 때 보는 한국사 3
김정욱 지음, 김덕영 그림 / 삼성출판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발명가가 꿈이지만, 지구력이 부족한 우상혁. 손재주가 있긴 하지만, 조금만 안되면 금방 포기하고 만다. 그런 상혁 덕분에 식구들이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된다. 상혁이 아이디어가 떠올라 만지다 방치해 둔 덕분에 엄마의 청소기도, 누나의 태블릿도 전부 고장이 나고 만다. 어떻게 하면 상혁이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엄마.


 이 고민은 가족들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바로 똥 요정 나라에서도 상혁은 걱정거리였다. 똥이 나오는 잠깐도 참지 못해 상혁이는 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요정들이 다녀갔지만, 다들 상혁의 빠른 포기에 결국 두 손을 들고만 요정들. 새롭게 배정이 된 똥 요정은 바로 푸푸였다. 푸푸가 상혁이를 도와 문제를 해결한다면, 푸푸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이야기하는 똥 신의 제안에 상혁에게 가는 푸푸.


 고려와 조선시대의 발명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상혁이 참을성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푸푸는 상혁이와 함께 역사여행을 떠나게 된다. 





책에는 화포와 화약을 만든 고려 시대의 과학자 최무선과 조선시대 생활과 농사에 필요한 많은 기구를 만들었던 장영실 그리고 화성 건설에 큰일을 담당한 정약용의 시대를 통해 상혁과 독자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선사한다. 안타까운 것 중 하나는 이들의 발명은 단지 상황이나 재료의 열악함만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발명을 막는 세력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책 안에는 이들을 반대하는 세력들과 함께 방해자 똥들이 등장한다. 고려를 쳐들어와 괴롭히는 왜구 똥, 천민 출신 장영실의 승승장구가 배 아팠던 양반 똥, 화성 건설을 반대한 신하 똥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똥이지 실제로 발명가들의 발명을 막는 반대파들이 등장한다.





책에 등장한 3명의 발명가들을 만나며, 그들을 돕고 그들의 어려움을 같이 체험한 상혁은 과연 푸푸의 예상대로 인내심을 기를 수 있을까? 


 만약 이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했다면, 역사는 또 다른 방향으로 이어졌을 지도 모르겠다. 최무선이 화약과 화포를 개발하지 않았다면 왜구에게 고통받는 백성들이 더욱 많아졌을 것이고, 장영실이 자격루와 다양한 기구들을 발명하지 못했다면 농사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기중기를 만든 정약용 역시 마찬가지다. 그의 기중기 덕분에 한 사람이 240kg의 돌을 운반할 수 있었다니, 이 역시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었다. 


 사실 이들이 연구하고 발명한 물건들은 단지 본인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 역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인내심과 따뜻한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


 만화로 그려지지만 중간중간 역사 지식을 위한 글이나 사진, 퀴즈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깊이 있는 역사 지식을 배울 수 있겠다. 그뿐만 아니라 실제 역사 속 이야기가 비교되어 기록되어 있으니, 도움을 받아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도스토옙스키 단편선 ㅣ 소담 클래식 8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두 번째 만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이다. 몇 년 전 읽었던 <가난한 사람들>이 도스토옙스키와의 첫 만남이었다. 우연히 단편선을 만난 시점의 도스토옙스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무척 신기했다.

​

 사실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이 책이 중단편 소설 3작품이 담겨있는 책임에도 웬만한 장편소설보다 읽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글씨가 작은 것도 아닌데도, 한 장 넘어가는 게 왜 이리 힘든 거야!! 덕분에 이 한 권을 읽는 데 3주가량 걸린 것 같다. 덮었다 다시 펴고를 몇 번이나 했는지...

​

 책을 읽고 나서 도스토옙스키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어서 검색을 하다 보니, 나와 같은 독자들이 여럿이었던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의 책은 절대 한 번 읽어서는 그 의미를 알기 어렵다는 말이 왠지 공감이 가고 묘한 위로가 되기도 했다. 

​

​



​

 3편의 작품 중 앞과 뒤를 차지하고 있던 두 편의 작품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었다. 둘 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백야>에 등장하는 나와 나스텐카가 마지막에 나온 <첫사랑>의 나보다 조금 나이가 더 많은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다.(물론여주인공인 M 부인은 더 나이가 많을 테지만 말이다.) 두 주인공 모두 10대인데... 10대에 이런 사랑을 논할 수 있다니! 지금 생각하기에 엄청 조숙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

  밤 10시가 넘은 시간, 운하를 따라 난 길을 걷던 중 한 여자가 난간에 몸을 기대고 울고 있는 모습을 마주한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렇게 처음 만난 그녀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고, 다음 날도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책 안에 담긴 날짜는 겨우 4일이다. 4일 밤 동안 그들은 같은 장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녀의 눈물의 의미가 궁금했던 나에게 결국 나스텐카는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

 부모님이 돌아가신 나스텐카는 눈이 잘 안 보이는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형편이 좋지 않아서, 남은 방을 세를 주고 있는데 한 남자가 하숙을 하게 된다. 할머니는 손녀가 혹시나 나쁜 남자에게 상처를 받을까 봐 전전긍긍하던 나머지, 자신의 옷과 손녀 나스텐카의 옷을 바늘을 꿴다. 자꾸 마주하는 남자에게 호감을 가지는 나스텐카. 하지만 할머니의 눈을 피해 연애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1년간 모스크바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한다. 한 번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했던 나스텐카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그가 떠나기 며칠 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

 다행히 그 역시 나스텐카에게 마음이 있었다. 지금은 자신이 가진 게 없지만, 1년 뒤에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나스텐카와 결혼을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는 떠난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지난다. 그가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에게서는 연락이 없다. 약속한 1년이 되는 날, 나스텐카는 그와 약속한 곳에 나오지만 그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자신이 남자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사실에 나스텐카는 그날 그렇게 다리난간에 기대서 울고 있었던 것이다.

​

 나스텐카의 말을 들은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그는 결심을 한다. 남자에게 나스텐카의 편지를 전해주기로 말이다. 하지만 편지를 건넨 다음 날도 답장을 받지 못한다. 슬퍼하며 우는 나스텐카를 보면서 나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결국 그는 자신의 마음을 나스텐카에게 고백하고 마는데...

​

​

​



​

 백야가 짝사랑의 아픔을 담았다면, 첫사랑은 그와 결이 좀 다른 모습이 나온다. 공연장에서 M 부인을 보고 첫눈에 반한 나는 그녀의 주위에 있다가 놀림거리가 되고 만다.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음에도 나는 M 부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와 함께 산책을 하던 어느 날, M 부인이 울고 있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나는 마음이 좋지 않다. M 씨의 질책이 이어지고, 그날 이후로 M 부인은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M 씨가 기르는 말에 올라탔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 후 M 부인과 더 가까워진 나.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M 부인과 N의 이별 장면을 마주하고 마는데...

​

 내가 느낀 사랑과 성인들이 마주하는 사랑은 참 차이가 컸던 것 같다. 내가 마지막에 보인 행동을 보면서, 오히려 아이의 사랑이 성인의 사랑보다 더 깊이 있고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타인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마음이 아닐까? 결말은 다 해피엔딩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사랑의 가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그 마음과 행동이 진짜 사랑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