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미스터리 세계사 ㅣ 지도로 읽는다
역사미스터리클럽 지음, 안혜은 옮김 / 이다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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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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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좋아한다. 그리고 추리물도 좋아한다. 역사와 미스터리 추리가 합쳐지면 얼마나 흥미로울까?! 바로 이 책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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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이야기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교과서를 통해 배운 지식이 정말 진실일까?에 대해서 말이다. 그렇다고 이 책은 가짜 뉴스나 세계 곳곳의 기이한 이야기를 모은 책도 아니다. 참고로 책을 읽으면서 한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이 책이 바로 그 프로그램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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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사 이야기들은 대륙을 기준으로 나누어진다. 유럽/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의 역사 속에서 미스터리한 이야기들만 모아두었다. 예를 들자면 유럽의 경우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대륙의 정체나 영국의 추리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성경 속 이야기가 각 대륙에서 등장하는데, 대부분 아프리카 쪽에 몰려있긴 하다. 노아의 방주는 과연 진실일까? 이에 대한 실제 근거가 제시된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길가메시 서사시 속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마주할 수 있는데, 실제로 흑해 대홍수 설아 근거들이 족족 발견되는 걸로 볼 때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사실일 거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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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아시아에서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우리나라도 등장한다. 바로 백두산 화산 폭발과 발해 이야기에서 말이다. 크게 융성하던 발해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 궁금하지 않은가? 책에는 백두산의 화산 폭발 시기와 발해의 멸망 시기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일본의 마치다 교수는 백두산 분화의 재가 일본에서도 발견된 것을 통해 화산 폭발이 발해 멸망의 근거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더 정확한 연구결과가 나타난다. 과연 발해는 정말 백두산 폭발 때문에 멸망한 것일까?






그 밖에도 삼국지 속 적벽대전의 위치나 콜럼버스 보다 아메리카를 먼저 발견한 중국의 정화 이야기,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 소년 왕 투탕카멘의 저주의 진실 등 궁금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책 안에 가득하다. 아메리카 이야기 속에서는 미국의 암살로 생을 마감한 두 대통령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를 만나볼 수 있다. 링컨 대통령의 죽음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도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죽음이고 관련한 수사자료는 2039년에 공개가 된다고 하니, 좀 더 기다리면 과연 진실을 알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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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고 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사 속의 이야기들 역시 승자들의 역사다. 그렇기에 어떤 면에서 진실이 교묘히 가려져 있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세계사가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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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ㅣ 현북스 청소년소설 24
이루하 지음 / 현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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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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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제의 왕릉 중 가장 유명한 무령왕릉. 책의 표지 가득 무령왕릉이 등장한다. 그리고 우리의 아픈 역사의 이야기가 책 가득 펼쳐진다. 1930년대 일제에 의해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그리고 이 책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실제 공주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다. 책 안에는 다른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실제로 당시 공주고보의 교사였던 일본인 가루베 지온은 교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어린 학생들을 문화재 도굴에 참여시킨다. 이 책의 제목인 두더지 역시 땅굴을 파고 문화재를 약탈하는 그의 별명이자, 그의 위력에 그가 시키는 대로 하게 되는 한 학생의 별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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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고보를 다니는 이재섭은 일본인이자 일본어 교사인 담임 도쿠로에 의해 향토연구반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재 약탈을 돕고 있다. 일본인이기에, 앞으로 교사가 꿈이기에 재섭은 도쿠로가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그리고 그날, 동생인 윤섭과 민교가 뒷산 언덕에 갔다가 왕릉을 발견한다. 자랑스레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윤섭의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 상헌은 언덕으로 향한다. 이야기를 같이 들은 재섭은 도쿠로에게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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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교사라고 하지만 도쿠로는 우리의 문화재를 도굴하여 팔아먹는 호리꾼으로 불린다. 자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향토연구반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시켜 직접 왕릉 등에 들어가서 문화재들을 가지고 나오게 하고, 들어왔던 흔적을 지워버리라고 시키는 등 악랄하게 우리의 문화재를 훼손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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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도쿠로는 먼저 도착한 재섭의 아버지 상헌과 민교의 아버지 덕구를 도굴꾼으로 몰고, 자신의 아내를 추행했다는 죄목을 뒤집어 씌워 이들이 자신이 도굴한 것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한다. 옳지 않은 일을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모른 척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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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중 일본인 학생 다케오가 재섭을 괴롭히고 그 일로 싸움이 벌어졌는데, 재섭의 책상에 있던 잉크병이 떨어지면서 깨진 병에 다케오가 다친다. 일본인 학생에게 상해를 입혔다는 이유로 결국 재섭은 퇴학을 당하게 된다. 교사의 꿈을 꾸고 있던 재섭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다케오는 재섭을 도와주겠다는 말로 재섭을 이용해먹기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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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장어를 팔고 있지만 아버지 상헌은 서당에서 글을 가르치던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우리의 문화재와 문화를 지키는 것에 진심이었지만, 도쿠로는 그런 재섭의 가족을 이용해 먹기만 했다. 당장 돈이 되지 않는 것은 쓰레기 취급하는 도쿠로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사라져 버린 많은 문화재들 앞에 씁쓸한 감정이 자꾸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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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인 두더지는 실제로 문화재 약탈을 했던 일본인 가루베 지온의 별명이었다고 한다. 햇빛이 없는 지하 속을 파고들어 우리의 문화재를 훔쳐 갔던 그의 모습을 표현한 것인데, 결국 재섭이 이 별명으로 불리게 된다. 도쿠로의 앞잡이이자 도쿠로가 시키는 대로 한다는 뜻으로 작은 두더지라고 불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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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지키겠다는 마음과 용기가 모여 결국은 우리의 것을 지킬 수 있었던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당장의 내가 받는 피해나 어려움, 부끄러움으로부터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이들의 모습이 결국은 무령왕릉을 비롯한 우리의 문화재를 우리 곁에 둘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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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마중 온 날 ㅣ 책고래마을 67
이은아 지음, 남성훈 그림 / 책고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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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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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부모님은 맞벌이셨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면 아무도 없는 텅 빈집. 그렇다고 엄마가 있는 집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엄마가 계시다는 건 엄마가 아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부모님이 개인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와주셨다. 나중에 알았는데, 아빠가 학교에 우산을 가지러 주러 오실 때는 꼭 옷을 갈아입고 오셨단다. 혹시나 친구들 보기 부끄러우면 안 되니까 말이다. 물론 아빠가 부끄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기계를 만지셨어서 옷에 늘 기릿고라고 하는 분철들이 가끔 묻어있는 날이 있었던 기억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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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은 늘 우산을 두고 가셨다. 학교 끝나고 교문 앞에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엄마들의 모습이 내게는 늘 동경하는 한 장면이기도 했다. 1학년 때를 빼곤 공개수업에 오신 적도 없다. 그래서인지, 내 기억 속에도 공개수업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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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나 역시 맞벌이기에 우산을 들고 아이를 마중 나갔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3학년까지 공개수업은 반차를 내거나 재택 신청을 하고 갔다. 예쁘게 꾸미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아이의 모습을 눈에 담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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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 수업이 있던 날.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모두 뒤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모두가 열심히 손을 들고 발표를 했지만, 나는 가만히 앉아있었다. 우리 부모님은 안 오셨기 때문이다. 하필 공개수업을 마치고 나자 비가 오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하나 둘 부모님의 우산 속으로 들어가 하교를 한다. 하지만 나는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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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만 보면 너무 슬픈 날이다. 다행이라면 나는 우산이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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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우산을 쓰고 집으로 향하는 길. 속상하고 외로운 마음이 아이를 가득 채운다. 터벅터벅 길을 걷다 보니 숲 냄새가 들어온다. "첨벙" 물웅덩이를 한번 밟았는데 그 경쾌한 소리에 기분이 좋아진다. 어차피 젖은 신발이니 갑자기 무모한 용기가 생긴 걸까? "첨벙첨벙 참방참방!" 물웅덩이로 돌진하는 아이. 그렇게 아이는 비와 친구가 된다. 이제는 아이가 비 마중을 나온 상황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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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비를 머금은 숲의 냄새, 젖은 흙의 감촉과 흙냄새, 비를 머금고 활짝 핀 꽃이 떠오른다. 책을 읽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각족 감각들이 하나 둘 떠오르면서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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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아이의 부모님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 모든 상황 속에서 속상했던 아이가 비 마중을 다녀온 후,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즐거웠다는 사실만 남아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아이의 마음처럼 비는 어느새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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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가지고 있는 비 오는 날의 하굣길에 대한 풍경과 이 책 속에서 그리는 풍경은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이 보였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과 행동이, 표정이 바뀌는 것을 보며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아이에게 오늘은 과연 어떻게 기억될까? 적어도 찝찝하고 꿉꿉한 날로만 기억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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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역사가 한눈에 보이는 최소한의 중세 수업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7
임승휘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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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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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1,000년간의 시대. 종교에 심취하고, 종교에 심취하여 인간의 이성을 잃어비린 암흑기라는 이미지가 강한 시대가 바로 중세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중세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달라졌다. 우선 저자는 중세가 이런 박한 평가를 받은 이유는 중세를 지나온 18세기의 근대사상가 때문이라고 한다. 원래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고, 물론 다른 시기에 비해 중세가 더 종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시기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밤 없는 새벽이 없듯이 중세 없는 근대는 없다는 사실 또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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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중세에 대한 기준은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대략 5세기부터 15세기 말~16세기 초까지의 기간을 중세라고 말한다. 대략 1,000년간의 기간이다. 하지만 이 1,000년 동안 변화가 없었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중세라고 이름 붙인 이 시기는 하나의 특징만을 가지지는 않는다. 중세 안에도 당연히 많은 변곡점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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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를 이야기하면서 저자는 시간에 대한 의미를 먼저 이야기한다. 지금도 지나고 있는 시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줄로 이어지는 단선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이 미래는 실제 내가 존재할지조차 모르지만 마치 우리는 그 시간을 살 것으로 생각하고 삶 꾸려나간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무척 당연하게 생각하겠지만, 이 시간을 명확하게 인지하기 시작한 것은 인류사에서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시간은 사실 신의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제대로 된 시계가 없던 시기에 시간은 교회의 종탑 소리로 구분할 수 있었다. 바로 교회의 종탑은 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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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오랜 의문이 하나 해결되었다. 왜 유대인들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죄악시했던 것일까? 바로 시간은 신의 것. 이자는 돈을 빌려주고 시간이 지남에 따른 값을 주는 것인데, 앞에서 말했듯이 시간은 신의 영역인데 불구하고 그 시간을 따져 값을 청구하는 것 자체가 시간의 주인인 신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단다. 이렇게 궁금하던 부분이 속 시원히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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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간에서 파생된 개념 중 하나가 종말에 관한 생각이다. 흥미로운 것은 성경의 하루가 천년 같다는 말을 가지고 중세인들은 종말의 시기를 추측했단다. 물론 종말의 해로 계산한 1789년이나 1994년 모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긴 했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중세인들의 1년은 누구보다 종교적으로, 교회의 제례와 의식에 따라 짜였다고 한다.






자연히 모든 것이 교회 위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중세인들 안에 가졌던 생각 중 하나는 교회로부터 내쳐지는 것, 교회가 말하는 대로 하지 않았을 때 오는 불안감이 컸다. 삶에서 죽음에 이르는 각 단계에 교회에서 정한 미사 등의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결국 사후 세상에서 천국에 가지 못하고 겉돈다는 불안감이 그 어떤 시기보다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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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기에 중세인들은 강박적으로 종말과 지옥에 대한 두려움과 구원에 대한 강박이 그들의 삶을 짓눌렀던 시기였다. 바로 이 틀 안에서 중세인들을 바라보니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하나 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십자군도, 순례길도, 이단과 종교재판도 하나하나 퍼즐 조각이 맞춰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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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인들은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그들이 어리석어서 그런 거지 뭐!라는 생각 속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이제야 그들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마주하면서, 역시 역사도 제대로 된 배경지식과 이해가 있을 때 비로소 시대가 보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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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인간적인 물리학 - 삶의 궤도를 찾아가는 10번의 시간 여행
팀 폴러트 지음, 배명자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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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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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부터 과학 중 가장 어렵고 이해가 힘든 분야가 바로 물리학이었다. 화학도, 생물도, 지구과학도 나름의 흥미가 있었지만 물리학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되는 분야였다. 시험을 보지 않는 성인이 되니 물리학도 정복(?) 하고 싶고, 알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커지는 바람에 한 번씩 관련 책을 읽으려 한다. 그래도 여전히 "물리"라는 단어가 등장하면 살짝 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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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 책 진짜 물리학이 맞을까? 물리학보다는 지구과학 아닌가? 싶을 정도로 별과 행성, 우주에 관한 내용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근데 중간중간 물리학의 이론, 과학자 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다행이라면, 별과 우주, 행성은 좋아하기에 처음의 가졌던 부담이 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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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 책에는 물리학이라고 하고 지구과학이 나오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독자가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이 책에는 물리학 뿐 아니라 생물, 화학도 등장합니다. 우리가 학창 시절 배운 4등분의 과학은 사실 어느 정도 나눠놨을 뿐이지 칼로 무를 베듯 정확하게 나눌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다고요. (지극히 저희 뇌피셜입니다.) "




과학에서 등장하지 않는 신학(기독교의 창조론)도 슬쩍 슬쩍 들어온다. 성경의 내용을 고스란히 들고 온 것은 아니고, 창세기의  "빛이 있으라."같은 부분에 대해 과학자의 입장에서 본 빛이나 카오스에 대해 조금 더 장을 할애한다. 이미 여러 번 본 적 있는,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라는 명제가 이 책에도 등장한다. 아무것도 없어 보였던(하지만 있었던) 공간 속에서 서로 작용을 주고받는 물질들의 영향 속에서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는 생물들. 우연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로 인해 현재의 우리가 있다는 사실은 과학이라기보다는 철학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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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에도 광활한 우주 속에 과연 생명체가 존재하는가?(600억이라는 숫자는 정말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 같다.)나 달과 지구 그리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이야기 또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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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에 꽂혀야 하는데, 자꾸 곁다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그 곁다리를 따라가다 보면 양자역학이나 아인슈타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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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분히 과학 책임에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자꾸 철학적 고민에 가닿게 된다. 그때 온도가 낮았다면, 그때 물질 간의 작용이 없었다면 사라지거나, 생기지 않았을 일들은 우리가 정말 대단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라는 두 가지 감정을 다 깨닫게 해주니 말이다. 사실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이론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책의 순서를 따라 읽어갔을 뿐이다. 그럼에도 기억 남는 그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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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을 구성하는 입자들의 총합이다. 

당신의 존재를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가치를 긍정하는 것이다. 

당신은 유한한 존재이고, 당신을 구성하는 입자들은 분해되거나 변형될 수 있다. 

하지만 빅뱅의 원시 수프에서 생겨난 가장 기본적인 구성 요소들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

 우주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리고 그 원시 수프 속에서 당신은 우주와 진정으로 하나였다. 

모든 별, 모든 은하, 모든 나무, 모든 아스팔트의 물질과 하나였고, 

언제 존재했든 상관없이 우주에 있는 모든 생명체와도 하나였다.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유한함 때문이라는 사실. 우리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물질들은 전부 유한하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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