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in 도쿄 -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네와 고흐, 피카소
전원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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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년에 한 권 미술책 읽기가 요즘 빛을 발하는 기분이다. 매년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눈에 띄는 명화들이 생겼다. 또한 화가들의 이름도 익숙해진다. 명화만 보면 피해 다니기 바빴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많이 성장한 기분이 든다. 요 근래 모더니즘 회화부터 시작해서 인상파와 모네, 고흐, 피카소의 그림을 만났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읽었던 책은 바로 모네의 삶과 명화에 관한 책이었다. 덕분에 모네와 좀 친해진 기분이 들었다. 연달아 만난 책 역시 모네와 고흐, 피카소 그리고 인상파에 관한 책이다. 이런 걸 바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하는 걸까? 


 한 권만 읽고 끝났다면, 잊힐 내용들일지도 모르지만 인상파를 내리 3번 만나게 되니 이제 기억이 조금 더 오래가는 기분이다. 이 내용 앞에 책에서 만났던 건데!! 하는 반가움도 생긴다. 인상파를 다루지만, 주된 포커스는 조금씩 다르다. 덕분에 또 색다른 맛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전원경은 구면이다. 내가 저자를 만났던 것 역시 미술 관련 책이었다. 당시 만났던 화가는 클림트였다. 또 내가 소장하고 있는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은 페르메이르다. 





 책의 제목을 읽으며 의아했다. 인상파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도쿄라니?! 아니 도쿄는 일본인데, 인상파는 서양이 본고장 아닌가? 인상파 작품을 만나려면 파리에 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단다. 세상의 모든 길이 막혔던 코로나를 막 지났을 때, 유난히 도쿄로 여행에 관한 연락이 많았다는 저자. 미술을 보러 굳이 일본을 간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근데 놀라운 게, 인상파 그림을 일본이 상당히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 더 놀라운 것은 생전 모네나 고흐 등과 실제로 만나고 그림을 구입했던 일본인 컬렉터들이 많았다고 한다. 현역인 모네와 르누아르를 만나서 그들의 그림을 사 올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캔버스 자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덕분에 각 화가들의 컬렉션들을 소장하고 있는 컬렉터들이 많았고, 그중 상당수가 기증되거나 대여 형태로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니 이 정도면 일본으로 미술관 투어를 갈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사실 일본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멀지 않고, 시간도 얼마 안 걸리니 차라리 마음 편하게 며칠 머무르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집중하기 더 좋은 조건이라는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된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자포니즘에 대한 이야기였다. 얼핏 지나가면서 일본의 회화가 실제 서양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가쓰시카 후쿠사이의 가나가와의 큰 파도 그림은 사실 많이 봤는데, 그 밖에도 일본풍 미술(자포니즘)의 영향을 받은 그림들이 상당하다. 대 놓고 비교하면서 보니 정말 이 건 거의 복사 수준 아냐?라고 볼만한 작품들도 많다. 그리고 그 작품을 그린 사람이 반 고흐라는 사실이다. 


 마네가 그린 에밀 졸라의 초상에는 일본 화가 우타가와 히로시게가 그린 우키요에 뿐 아니라 일본 병풍이 같이 담겨있다.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이나 깊은 영향을 미친 그림을 걸어두기 마련인데, 그런 면에서 일본의 자포니즘은 인상파 곳곳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일본과 인상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으니, 당연히 일본 미술관에서 인상파는 물론 후기 인상파 화가 들의 작품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인상파의 문을 닫은(?) 작가인 쇠라에 대한 이야기다. 쇠라는 점묘법이라는 기법으로 그림을 그렸던 화가로 유명하단다. 솔직히 인상파 화가인 모네나 마네도 인상파라는 이름 자체가 그림을 보고 비아냥 거리는 평론가들이 붙여 준 이름이었는데, 점묘법을 보고 인상파 화가들 역시 놀라고 같이 하고 싶지 않아 했다는 사실이 꽤나 충격이었다. 주류가 되면 과거를 잊게 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치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까?


 그림을 보고 놀란 게 나 역시 학창 시절 쇠라의 그림을 비슷한 형태로 그렸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작품을 4절 캔버스에 색모래로 표현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점묘법이 뭔지도(사실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모르고, 그냥 비슷한 색의 모래를 열심히 뿌려서 겨우겨우 그림을 완성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마주하고 나니 나 역시 촘촘한 모래로 그림을 그린 것이나 그 또한 점묘법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는 생각에 그림을 한참 감상했다. 


 내용만큼이나 각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도 가득하다. 도쿄 국립서양미술관을 비롯하여 폴라 미술관, 아티존 미술관 등 도쿄 안에서만 5개의 미술관에서 인상파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 사실 일본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프랑스나 네덜란드 혹은 미국을 가는 것은 큰마음을 먹어야 하지만 일본은 그래도 조금만 노력하면 갈 수 있으니 정말 저자의 말대로 도쿄 미술관 투어를 떠나는 것도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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