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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
서경덕 지음, 김주용 감수 / 허들링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독립유공자의 자손이다.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거부 및 독립운동을 하셨던 증조할아버지가 대전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계신다. 덕분에 아이들을 데리고 대전에 갈 때마다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다. 물론 우리 할아버지는 이 책에 나온 유명한 독립운동가가 아니시지만, 내게는 그 어떤 독립운동가보다 자랑스러운 분이다.
이 책을 만났을 때, 왠지 모를 마음의 빚이 떠올랐다. 책에 기록된 독립운동가 뿐 아니라,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으로 얻은 해방을 우리는 후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값없이 얻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10대의 학생부터, 2~30대의 청년 그리고 60이 넘은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단 하나! 나라의 독립만을 위해 자신의 것들을 아낌없이 희생했다.
사실 유명한 몇몇 문장을 제외하고,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는 문장들도 많았다. 그들의 글을 읽고, 필사를 하면서 내 안에 미안함과 고마움이 계속 교차한 시간이었다.

저자는 각 독립운동가 혹은 서신이나 기사 등의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그들의 생애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그뿐만 아니라 이 문장이 실제 등장한 계기 또한 해설을 통해 설명해 준다. 아마 문장이나 글만 읽었다면, 이렇게까지 와닿지 않았을 지도 모를 글들일 수도 있었을 텐데 설명과 해설을 읽고 나니 그들이 어떤 생각과 신념을 가지고 독립을 위해 글을 남겼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자라온 환경, 독립운동을 하는 상황이 각기 다른 이들이지만, 그들이 나라를 생각하며 먹은 마음은 모두 한결같았다. 그리고 그들은 머리로만 생각하고 만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통해 자신이 남긴 글을 실행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아들이 어머니에게 남긴 글들은 참 단단하지만 한편으로 아프기도 하다.

특히 책 속에서 새롭게 알게 된 인물들은 헤이그 특사로 갔던 이준, 이상설, 이위종 열사다. 사실 헤이그 특사하면 정말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갔기 때문에 그저 실패했다는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들이 남긴 글과 생애를 읽어보면서 놀라웠다. 대한제국 첫 번째 검사였던 이준, 7개 국어를 했던 수재 이위종, 유학자이자 국제법 전문가인 이상설. 그들은 그 먼 곳까지 오직 한 가지, 일제의 만행에 대해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떠난다. 하지만 여러 차례 요청과 면담에 실패하고, 일본의 방해 속에서 이들은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나라를 목숨보다 사랑했던 이들의 글을 필사하는 시간. 과연 나는 이만큼 진한 사랑을 해보았는가?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