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교양 : 야망은 큰데 왜 맨손인가 세계척학전집 5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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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척학전집 다섯 번째 주제는 무려 싸움의 교양이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싸움? 할 일이 없으면 이 책은 필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싸움은 치고받고 싸우는 싸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첫 장을 넘기면서 알게 되었다.


 책 안에는 우리가 이곳저곳에서 만났던 각종 이론들과 저서들이 등장한다. 각 책에서 누군가와 승부를 겨뤄야 하는 이야기를 다 모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병법서인 손자병법도 등장하고, 경제학의 게임이론이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도 등장한다. 오래된 이론이 현실을 얼마나 반영할까? 고민한다면 책을 끝까지 읽어보자! 인텔의 앤디 그로브의 이야기나 나심 니컬러스의 저서 블랙 스완에서 주장했던 이야기도 등장한다. 세대를 아우르는 싸움의 기술들을 책 한 권에 모았다고 봐도 좋겠다.




 이번이 내가 읽은 척학전집의 세 번째 책인데, 읽을 때마다 마음에 쏙쏙 들어오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들이 참 많다. 책에서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첫 번째 장이었는데, 딱 내가 고민하던 내용들을 짚어줘서 그랬다. 회사에서 중간관리자로 일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해야 할까?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대표의 겉핥기 같은 이야기를 알아듣고 그에 대한 분석과 방법을 들고 오길 바라지만 내 입장에서는 "아"가 아닌 "ㅏ"만 써놓고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는 상황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 상황인지라, 간파를 읽으며 약간의 사이다를 맛본 기분이다. 누가 이 자리에 들어와도 계속 똑같은 곳에서 무너진다면, 그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 구조가 나쁘면 결과가 나쁠 수밖에 없다는 점이 꽤 큰 위로가 되었다. 


  사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인지라, 뭔가 문제가 생기면 늘 스스로를 잡는 편이다. 내가 이 자리에 없었다면, 이 자리를 다른 사람이 했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가 피드백 전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었다. 그런 면에서 책을 읽으며 무턱대고 스스로를 잡지 말자는 생각이 들어서 고마웠다.




우리는 싸움은 이겨야 진짜 승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책에는 여러 번에 걸쳐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싸우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게 무슨 언어도단인가?  싸우지 않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싸움은 최후의 선택이다. 그래서 책 안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다양한 방법들이 등장한다. 타인의 교묘한 도발에 절대 감정을 섞지 말자. 감정적인 도발을 하는 것은, 상대가 나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감정을 건드려 이성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예로 삼국지의 제갈량과 사마의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철학과 각족 이론의 이야기가 주된 뼈대이지만, 그에 대한 예는 지극히 우리의 상황을 닮았다. 칼퇴 하지 못하는 직장인, 가격 경쟁을 하는 가게처럼 우리 주변에서 피부로 접하는 예가 등장한다. 덕분에 이해가 한층 쉬워졌다.


 내가 요즘 매일 하는 언어 공부 앱이 있다.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계속 공부를 하려면 캐시가 필요하다. 그 캐시를 무료로 얻기 위해서는 광고를 주기적으로 봐야 한다. 얼마 전에 3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그리고 그 혜택이 3일 후 종료되었다. 근데 유료를 써야 하나가 고민된다. 3일간 너무 편하게 공부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공부하다 광고를 봐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고 나니, 편한 게 몸에 배어버렸다. 다행히 오늘은 광고 없이 분량을 끝내긴 했다. 


 근데 바로 이 무료 3일 제공에 대한 이야기 또한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보유 효과라는 이름의 이론이다. 하하하!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바로 유료 결제를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보유 효과에 대해 알았으니, 좀 더 버텨볼까?!


 왜 매번 나는 같은 곳에서 무너질까?를 고민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읽고 3일 후 다시 무너진다고 해도, 3일은 버티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위로해 보자. 다양한 싸움의 기술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재독이 필요할 것도 같다. 하지만 이길 수 있다면! 재독쯤이야 대수겠는가? 싸움의 교양을 통해 이기는 방법을 충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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