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알베르 카뮈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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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네 번째 만나는 이방인. 고전의 맛을 조금씩 알아간다. 처음 읽었을 때의 그 말도 안 되는 억지 같은, 때론 막장 드라마같이 느껴지는 고전들이 여럿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다시 읽었을 때는 그보다 좀 옅어진 느낌. 그리고 또 읽고 나면, 그때 몰랐던 문장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전히 고전은 어렵고, 과여 그 안에 깃들여있는 의미를 찾는 게 더 어렵다. 그럼에도 처음에 들었던 그 말도 안 되는 막장의 맛은 좀 옅어지긴 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또 다른 맛이 차지한다. 그래서 고전을 읽나 보다.


  이방인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요양원의 계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뫼르소는 회사에 휴가를 신청하고 양로원으로 향한다. 원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영안실로 향하지만 어머니의 얼굴을 보지 않기로 한다. 밥 생각이 없는 뫼르소에게 수위는 카페라테를 권하고, 그렇게 뫼르소는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어머니의 요양원 친구들과 밤샘을 한 후,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뫼르소는 우연히 만난(과거 썸을 탔던) 마리와 수영과 코미디 영화를 감상한다. 같은 건물에 살고 있는 평이 좋지 않은 레몽의 일에 연루된 뫼르소는 그의 초대로 바다로 향했다가, 레몽이 구타했던 여자친구의 오빠인 아랍인 무리를 만나게 된다. 아랍인이 가지고 있던 칼에 레몽은 부상을 당하고, 레몽으로부터 받은 총을 가지고 있던 뫼르소는 다시 아랍인을 만나게 된다.  칼을 휘두르면 총을 발사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내리쬐는 태양빛에 땀이 눈으로 들어가고 들고 있던 총을 발사하여 아랍인을 살해한다. 그렇게 그는 감옥에 갇혀 배심원들의 판결을 받게 되는데...







사실 뫼르소가 받은 사형 판결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죄는 살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 슬퍼하지 않았다는 것,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바로 여자와 수영을 하고, 코미디 영화를 보고,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주된 죄목이다. 


 그러고 보면 이방인 속의 배심원들의 행위에서 현시대의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제2의 마녀사냥이라 일컫는 행위들이 우리 주위에서 얼마나 많이 벌어지고 있는가? 타인의 잘못에 대해 끝없이 곱씹고, 과거의 잘못 하나하나를 파묘하며 사회적으로 사형선고를 내리고 매장하는 모습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마치 자기는 어떤 잘못도 없는 깨끗한 사람인 양, 매도하는 모습들이 과연 올바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배심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성경 속 예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간음한 여인을 향해 돌팔매를 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죄 없는 사람이 돌을 던지라"는 말을 했던 예수의 모습 말이다. 당시의 사람들, 이방인 속 배심원들, 그리고 현실의 많은 악플러들과 비난의 화살을 쏘아대는 우리들 모두 같은 모습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방인 속 뫼르소는 어디에서도 빠져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도 오히려 아들인 뫼르소 보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 모든 일이 치러진다. 재판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장본인인 뫼르소 보다 변호사나 검사가 마치 뫼르소 같다. 뫼르소에게는 발언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이방인인가 보다.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치부 받는 현실이 마치 그곳에서 홀로 떨어져 있는 이방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번 책을 읽었지만, 이제서야 이방인의 의미가 더 진하게 다가온다. 그 의미가 피부로 와닿는다. 이방인이라는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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