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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평점 :

이 책의 주인공인 그녀 몰리 그레이는 리전시 그랜드 호텔의 메이드다. 객실 안에 모든 것을 처음 상태로 돌려놓는 일을 하는 사람 메이드. 할머니 플로라와 함께 사는 몰리는 순진하고, 본 그대로 믿기에 남들이 보기에는 조금은 모자라 보이는 사람이다. 그런 몰리를 동료들은 은근히 따돌린다. 호텔에서의 하루를 퇴근 후 할머니에게 들려주고 조언을 구하는 몰리. 할머니는 늘 몰리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었다. 그런 할머니가 췌장암으로 사망한다. 다른 사람 같으면,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질 텐데, 우리의 몰리는 다음 날 출근을 강행한다. 놀란 호텔 매니저 알렉산더 스노우는 몰리에게 쉬기를 권유하나, 몰리는 내가 죽은 게 아니고 할머니가 죽었기에 일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는 절대 꼼수나 대충이 허용되지 않는 몰리. 그녀가 담당하는 스위트룸 중에는 재벌로 알려진 찰스 블랙과 그의 트로피 와이프인 지젤 블랙이 자주 머문다. 우연히 지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 몰리는 지젤과 친구가 된다.
그날도 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다. 청소를 위해 블랙 부부의 방을 방문한 몰리는 지젤이 울며 욕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욕실을 제외한 다른 곳을 청소하는 중, 지젤이 나오자 욕실 청소를 하겠다는 몰리에게 나중에 하라며 내보내는 지젤. 평소와 다르긴 했다. 울었는지 눈이 빨간 지젤이 안쓰럽기도 했다. 평소처럼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데 지젤은 거부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방문한 블랙 부부의 방. 욕실만 정돈하면 되었는데, 방 상태를 보니 전부 다시 청소해야 한다. 침대에 누워있는 찰스 블랙을 보고, 처음에는 쉬고 있다고 생각했던 몰리는 평소와 다른 찰스에 모습에 가까이 가보는데 그가 죽어있다. 급하게 프런트에 전화를 하는 몰리. 시신을, 그것도 호텔 VIP의 시신을 목격하다니... 졸지에 참고인이 되어 스타크 형사의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 날, 충격을 받은 몰리를 위해 스노우씨는 쉬라고 하지만, 수석 메이드인 셰릴 그린의 꼼수 덕분에 일손이 모자라고 몰리가 출근을 하게 된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소셜바 애드 그릴의 매니저인 로드니 스타일스는 전날 경찰 조사에 대해 궁금해한다. 그와 이야기하는 시간을 데이트라고 착각하는 몰리. 몰리는 과거 로드니의 요청으로 머물 곳이 없는 후안 마누엘을 빈 호텔방에 넣어준 적이 있다. 그러면서 후안 마누엘의 짐이라며 가방을 침대 아래 넣어달라는 부탁을 매번 했다. 과연 그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참고인이자 목격자였던 몰리는 여럿의 계략에 빠져 졸지에 찰스 블랙을 살인한 살인자가 된다. 그녀가 한 것은 그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사실은 몰리를 이용한)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해준 것일 뿐인데 말이다. 다행히 몰리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할머니의 오랜 친구였던 프레스턴씨와 그의 딸인 샬럿 그리고 로드니에게 그동안 이용당하며 수차례 협박을 받았던 후안 마누엘까지...
과연 우리의 몰리는 진실을 밝히고, 찰스 블랙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혀낼 수 있을까? 또한 다른 사건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가방에 대한 진실도 밝혀낼 수 있을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을 오히려 바보나 호구로 여기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몰리가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역시 그런 몰리의 천성 때문이었다. 역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