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 잘하고 싶어 시작을 망설이는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진짜 완벽주의 활용법
윤닥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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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일직선으로 쭉 뻗은 길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길이 없을 때 돌아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자주 놓친다.

예쁘고 안정된 경로가 없다면 멈추는 대신 지그재그로 돌길, 흙길을 밟으며 흘러가야 한다.

이런 관점은 '완벽의 기준'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는 연습이 되며

자연스럽게 자기 안에 있는 완벽주의를 인정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성격의 책을 만났다. 두 책의 공통점은 심리학 서적이라는 것과 과거 어느 때의 경험이 죄책감과 수치심을 강하게 이끌다 보니 타인에 비해 타인과 자신의 삶이 더 버거워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언제부턴가 무언가를 완벽하게 해내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인지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참 어려웠다. 문제는 이런 성격이 나를 옭아매는 것을 넘어서 내 아이들이나 배우자, 회사 동료들이나 가족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책 속에는 4종류의 완벽주의자가 등장한다. 회피형, 감독형, 자책형, 안정형 완벽주의자다. 저자는 상담을 하다 보면 본인이 완벽주의자라는 것에 대해 인정하는 경우보다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완벽주의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에 못 미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어찌 보면 장점일 수 있지만, 과유불급이라고 그를 위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기에 어려움을 호소하게 된다고 한다. 물론 상담을 요청한 사람들 중에는 본인이 완벽주의자가 아닌 부모나 직장 상사 등 관계를 가지는 사람의 완벽주의 경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상당하다고 한다.

완벽주의자의 경우 도달하기 어려운 상당히 높은 목표를 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고 회피하며, 그로 인한 우울증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한다. 저자가 이야기 한 4종류의 완벽주의자 중 내 경우는 자책형에 가까운 감독형 완벽주의자인 것 같다.(책 속에 완벽주의자임을 알아보는 리스트도 등장하니 자신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와 닮아있다면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나 역시 문제의 결과가 좋지 못하면 내 탓을 하거나 책임자를 탓하는 등 책임을 질 누군가를 끊임없이 찾는 경향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를 자꾸 곱씹고 들춰내서 스스로를 주눅 들게 만들 때가 상당하다. 연관이 있건 없건 과거 내 경험 속 실패담을 수시로 반추한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찍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감이 많이 결여되고, 작은 실수도 실패인 양 치부하는 경우도 많았다. 책을 읽으며 나와 닮은 이야기가 등장하기에 정말 많이 놀라고 공감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책에는 단순히 완벽주의자의 모습만을 이야기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5주에 걸쳐 완벽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5단계의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예시뿐 아니라 실제적인 매뉴얼이 등장하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조금씩 시도해 보면 좋을 듯싶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단시간에, 한순간에 모든 것을 바꾸고자 하는 것 역시 완벽주의자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하니 우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기준을 바꾸고, 두려움의 뿌리를 찾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계속 시도하고, 안정형 완벽주의자로 조금씩 시선을 바꾸어 가는 연습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요인들을 바꾸어 갈 수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직장인으로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된다는 생각이 도처에 깔려있었던 것 같다. 사실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어디서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나 자신을 보며 움추려들거나 자책할 때도 많았다. 책 속에 워킹맘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했다.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여전히 나는 마음이 조급하다. 물론 책 한 권을 통해 내 완벽주의 경향이 삽시간에 변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가 제시한 방법들을 차근차근 실행해 보고자 한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오류를 눈으로 확인하니 조금 놀랍기도 했다. 하나의 실수가 전체를 실패로 이끌 수는 없다는 사실, 책을 통해 깨닫게 된 값진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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