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큼 표지가 으스스한 괴기스러움을 드러낸다. 칼을 쥐고 있는 손과 바닷속에서 드러난 손 그리고 빨간 피가 물처럼 흐르는 듯한 섬을 향해 작은 배가 빛을 밝히고 들어가는 중이다.
수재로 다방면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던 오하라 소사쿠는 직장에서 심각한 가스라이팅을 겪고 끝내 자살시도를 하지만, 갑작스럽게 집을 찾은 아버지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소사쿠는 어린 시절 죽마고우였던 아마미야 준과 미사키 하루오와 재회한다. 심각한 우울증을 앓는 소사쿠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하루오는 여행을 제의한다. 그렇게 셋은 세토 내해에 있는 무쿠이섬으로 여행을 떠난다. 공교롭게 그들이 떠난 날짜는 8월 24일.
어린 시절 준은 영능력자 관련 프로에 심취해 있었던 터라, 자신의 사연을 영능력자였던 우쓰기 유코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 우쓰기 유코가 사망하기 전 했던 예언은 무시무시했는데, 그 내용인즉슨 20년 후, 저 너머 섬에서 참극이 일어날 것이며, 여섯 영혼이 명부에 떨어지리라는 것이었다.
배를 타고 무쿠이 섬으로 향하던 찰나, 특이한 복장의 한 여자가 나이 많은 노인과 큰 소리를 내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된다. 그녀는 준 일행에게도 섬에 들어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바로 우쓰기 유코의 저주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을 우쓰로 레이코라고 소개했다. 배가 떠나기 직전, 똥 머리를 한 여자 에헤라 가즈미가 뛰어오고 있었다. 준 덕분에 그녀는 배에 탈 수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무쿠이 섬을 향해 떠난다. 섬에 도착해 예약했던 여관에 도착하지만, 원령이 내려온다는 이유로 예약을 강제로 취소당한다. 결국 다른 숙소를 알아보다 민박 아소에 머물게 되고 그곳에서 가즈미와 여행 온 모자, 레이코를 만나게 된다. 이번에도 레이코는 원령의 저주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데, 잠깐 들른 경찰관 다치바나 아키지와 이야기를 하다가 레이코(본명은 야마다 다미에)가 산 근처까지 갔다는 소리를 듣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게 된다. 식사 자리를 파하고, 목욕을 한 후 잠이 든 일행.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하루오가 보이지 않는다. 폭풍으로 비가 내리는 와중에, 하루오를 찾아 나선 준과 소사쿠는 바다에 사망한 채 떠 있는 하루오를 발견하게 된다. 주위의 민가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어느 누구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결국 다치바나에게 신고를 부탁하게 되고, 아키지는 마을의 풍습을 이야기하며 하루오의 시신을 손대지 못하게 당부하고 자리를 떠난다.
한편, 하루오의 시신을 살펴보는 가즈미는 석연치 않음을 알게 된다. 실족사로 말했던 다치바나의 말과 달리 하루오의 시신의 뒷머리가 들어간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과거 간호사였다는 그녀의 정체는 우쓰기 유코의 손녀인 우쓰기 사치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러면서 다치바나가 이야기했던 풍습은 원래는 없었다는 주장을 하며, 하루오가 살해당한 것 같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하루오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일까?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일까? 그와 함께 원령의 저주가 과연 시작된 것인가? 하루오의 사망과 함께 이번에는 경찰관인 다치바나가 사망하게 되는데...
저주처럼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긴다. 정말 20년 전 우쓰기 유코가 예언했던 원령의 저주는 사실일까?
고립되어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갖지 않는 무쿠이 섬사람들의 모습과 하루오의 사망 이후 준과 소사쿠의 행동들에서 현대의 우리의 이면이 반사되어 보인다. 씁쓸하고, 무섭지만, 한편으로는 내뱉은 말이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실상 진짜 공포는 사건 현장이 아닌 우리의 생각과 행동, 마음속에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