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야 늦지 않는 메타버스 성교육 - 99% 양육자가 모르는 알파 세대의 가상 세계 성(性) 이야기 메타버스 성교육
이석원.김민영 지음 / 라온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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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요즘 많이 듣는 메타버스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 Meta와 Universe의 합성어였다니... 무슨 버스지? 이랬었는데...^^;;

코로나19 이후 모든 것이 비대면화되면서 가상세계로의 확장이 더욱 빨라졌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가상세계 속 상황들이 편해진 것 같다. 과거에는 오프라인의 정(靜) 적인 상황에 익숙했다면, 현재는 3D를 넘어 4D로 오감을 사용하는 동적인 상황들이 익숙해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게임 역시 그런 세대를 반영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메타버스는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되어 가상이 실제 현실과 같은 상황으로 이루어지기에 몰입도가 더 높아졌다.

문제는 얼마 전 큰 충격을 안겼던 n번방 사건처럼, 사이버 상에서도 범죄가 만연해진다는 것이다. 이제는 오프라인 성교육을 넘어서 메타버스 성교육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뿐 아니라 가상세계 속 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직 아이가 어리기에,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게임을 접하지 않고 있긴 하지만, 평소 좋아하는 만화를 유튜브 등으로 자주 시청하는지라 인터넷상의 정보들에 대해 무분별하게 접하게 될까 나 역시 고민이 많았다. 클릭 하나로 옮겨갈 수 있다 보니 원하지 않는 영상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현실을 반영하여 왜 메타버스 성교육이 필요한 지 설명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성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부모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특히 3장에서는 메타버스 시대의 성을 준비하기 위행 체크리스트가 담겨있기에, 부모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실제적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웹상에서 이 정도로 성폭력이 만연해져 있다는 사실이 너무 소름 끼치게 무서웠다. 문제는 어른들이야 그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지만,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잘못했다간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바타가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한다면 과연 어떻게 처벌할 수 있을까? 실제가 아닌 사이버 상의 이야기니까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을까? 문제는 아바타가 겪는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실제 행위가 범죄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성 메타인지를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역시 메타버스가 익숙해져야 한다.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눈높이를 가져야 한다. 무조건 적으로 막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많은 문제가 오고 가는 세대 속에 살고 있다. 오히려 성교육에 대해서 과거보다 더 복잡하고, 힘든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러기에 여기저기 걸러지지 않는 무분별한 정보에 아이들이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내 아이의 건강한 성인지 감수성과 교육을 위해 부모라면 꼭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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