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를 보는 사나이 1부 : 더 비기닝 2
공한K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체를 보는 사나이. 제목이 무척 의미심장하다. 개인적으로 죽음과 관련된 것에 심한 공포감을 가지고 있는지라, 만약 내가 주인공 남시보였다면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총 3부에 걸쳐 6권의 책으로 이루어지는 대작의 1부는 주인공 남시보의 능력이 시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실 주인공의 이름 시보는 보통 공무원 임용 전에 있는 사람을 부르는 말인데, 작가의 말을 보니 그 의미에서 따왔다고 한다.

행정직을 준비하는 27살의 공시족 남시보. 길을 가던 중 푸른색 티셔츠를 입은 남자가 칼에 찔려 죽은 것을 보게 된다. 경찰 신고를 이야기하지만,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장면이다. 문제는, 그 장면이 또렷하게 떠오를수록 머리가 아프고 두통에 정신까지 잃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시보는 경찰서에 허위 신고로 들어가게 되고, 경찰서 화장실에서 목맨 형사를 발견하게 된다. 연달아 시체를 보게 된 시보. 방금 화장실에서 목맨 형사가 자신의 눈앞에서 살아서 물을 건넨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 걸까? 경찰서를 나서서 다시 학원으로 향하는 시보가 보게 된 장면은 한 여성이 바닥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장면이었다. 역시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날부터 시보는 그 여성을 찾아 일주일가량 학원 옥상으로 향하게 되고, 자신이 본 환영과 같은 여성이 뛰어내려는 장면을 발견하고 구하려다 치한으로 오해받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결국 다시 경찰서로 연행된 시보. 강력 2팀 민우직팀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난번 본 환영의 경찰관이 화장실에서 목을 맸다는 것과 며칠 전 푸른 티셔츠의 남자가 자상을 입고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자살을 시도했던 강소담의 고백으로 풀려나온 시보는 자신이 본 장면이 미래에 일어날 시체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담은 얼마 전 승객의 구타로 숨진 택시 기사 강시민의 딸이었는데, 아버지를 숨지게 한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직을 준비하고 있었다. 얼마 후, 시보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동작 경찰서 강력 1팀 김범진 형사는 시보가 처음에 봤던 파란 티셔츠의 시체에 대한 인상착의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고, 시보는 피해자의 주머니에 적힌 주소가 소담의 집 주소라는 사실이 의아하다. 소담과 이야기를 하던 중, 아버지 이름으로 온 택배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보와 소담은 택배 안에 들어 있던 것이 없어진 블랙박스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를 구타한 범인의 얼굴을 확인한 시보와 소담은 그가 민우직팀장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게 되는데...

순식간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2권이라고 하지만, 대화 형식과 과거 회상 등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빠져들어서 읽을 수 있었다. 모든 사건의 범인이 단 한 사람을 가리키는 상황 속에서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 시보의 특별한 능력은 할아버지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1부 에필로그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지만 말이다. 시보와 소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누가 범인인지 자꾸 헷갈린다. 사실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증거를 볼 때 명확히 범인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다기에는 너무 아귀가 맞다. 아마 이 사건이 벌어지는 주된 장소가 경찰서라는 것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민우직 팀장에 이어 시보 자신이 죽는 장면까지 보게 된 시보는 과연 어떻게 될까?

거짓말을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 법. 불법은 또 다른 불법을 부른다. 진짜 범인을 추리해가는 것도, 배후가 누구인지 찾아가는 것도 추리소설만의 재미가 아닐까? 앞으로 2부와 3부는 어떤 이야기가 등장할는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