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가 꼬꼬마 시절 육아휴직 중에도 집에서 근무를 해야 해서, 아이가 잠이 들면 침실을 빠져나와 일을 했다. 덕분에 4개월도 안 돼서 분리불안을 겪을 정도로 아이에게 미안함이 많은 엄마다. 잠에서 깬 꼬마 원숭이가 울지도 않고 엄마 아빠를 찾아 씩씩하게 나선 여정을 보면서 우리 아이의 모습이 겹쳐졌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일어나서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아이에게 공포감을 심어준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이다. 나이가 든 지금도 아이는 깼을 때 엄마 혹은 아빠가 없으면 조금은 불안해한다. 깼을 때 엄마가 옆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안도하고 다시 눈을 감기도 하고 말이다. 꼬마 원숭이처럼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시기까지 옆에 있어줬어야 했는데... ㅠ
밝은 동화였지만, 아이의 모습이 겹쳐져서 미안함이 배가 된 시간이었다. 물론 아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여전히 엄마 바라기인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