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건축 관련
책을 자주 접하고 있다.
인테리어나 디자인,
미술 쪽에는 워낙 센스가 없는 곰손이라서 담을 쌓고 살았던 사람인데 우연한 기회에 읽은 책에서 재미를 느끼다 보니 나름 알게 된 게 있어서
그런지 요즘은 곧잘 특이해 보이는 디자인이나 건물들이 생기면 한 번 더 눈이 가기도 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아무래도 미술과 디자인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각자의 영역이 분명한지라 그 모든 것을 한 책에서 만나보고 쉽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런 아쉬움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책을 만났다.
건물, 옷, 미술,
작품, 조형물까지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역시 첫 주제는
건축이다.
워낙 특이하고 눈에
띄는 건축물들이 소개되다 보니, 요 근래 봤던 책에서도 만났던 건물들이 상당수 있었다.
아마 그래서 그런지
외국의 건축가임에도 조금은 낯익게 만날 수 있었던 안도 타타오.
그리고 이번에 알게 된
르 코르비쥐에 까지...
처음 그의 작품을 봤을
때는 뭔가 엉성해 보이고 격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었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건물의 외벽이나 골재가 그대로 드러난 카페 같은 느낌의 작품들이 상당수여서 그렇게 느꼈겠지만 뭔가 마무리 안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듯한 느낌의 건축물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함께 곁들여서 건물을 보니 전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물론 비단 건축만이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하는 작품들의 경우 사실 좀 특이한 형태가 상당하다.
미술과 디자인의
경향이라는 형태가 있기에 그에 따라 진보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예술작품이나 의상, 건축과 구조물 모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디자인의 변천사를 각 주제별로 만날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여성의 의복의 변천과 함께 샤넬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내용이었다.
샤넬이라고 하면 명품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상당히 강한데, 실제 샤넬은 여성의 의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던 브랜드였다. 길고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를 무릎까지 짧으면서
활동성 있도록 만들었고, 남성의 재킷 디자인을 변화시켜 투피스의 개념 또한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녀는 의상을
통해 여성의 권리를 이룩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