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만큼 아름다워지기 - 뉴욕의 런웨이를 지나 집으로 돌아온 소녀 이야기, 개정판
빅투아르 도세르 지음, 발레리 페로네 엮음, 서희정 옮김 / 애플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티브이에서 나 혼자 산다의 한혜진 이야기를 본 적이 있었다.

당시 내용이 패션쇼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운동하고(애플힙 만들기 위해 엄청 운동했다.) 주스 한 잔으로 한 끼 때우고, 또 운동하고 패션쇼장에 가서 옷을 입는데,

옷 핏을 위해 핀으로 사이즈를 잡으면서 찔리기도 하고, 짧은 쇼 시간 때문에 메이크업과 헤어를 동시에 받으면서 간단히 뭔가를 먹고....

(물론 잔뜩 차려진 음식들이 있지만 그림의 떡임.)

쇼가 끝나고 발에 안 맞던 신발 때문에 물집이 잡혀서 차에서 일회용 밴드를 붙이는 모습.

만신창이로 집에 돌아와 화장을 지우고, 냉장고에 식은 피자 한쪽을 데워서 다 먹냐 마느냐로 고민하고... (패션쇼 시즌이었음)

그 내용을 보면서 역시 탑 모델이라서 자기관리 장난 아니구나! 하고 넘겼던 기억이 있다.

왜 장황하게 한혜진 이야기를 할까?

바로 이 책. 죽을 만큼 아름다워지기를 읽으면서 빅투아르가 경험한 내용이 영상으로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전직 탑 모델인 빅투아르 도세르의 이야기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입을 준비하던 빅투아르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모델계에 입문한다.

잠깐 살펴보러 간 곳에서 모델 일을 확정하게 되고, 엘리트의 면접을 통해 유명 패션위크(밀라노, 뉴욕 등)에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빅투아르의 신체 사이즈를 보고 주어진 미션은 90아래로 만들기.

그때부터 빅투아르의 처절한 다이어트가 시작된다.

그나마 포만감이 있는 사과 3알로 하루 식사를 마치고...

170이 넘는 키에 47킬로 그리고 신체 사이즈는 33으로 만든다.

(사진이 뼈밖에 남지 않은... 그래서 예쁘다기보다는 징그러웠다.)

 

늘 마음속 소리-불안감에 시달리고(그만 처먹어! 넌 너무 뚱뚱해!....ㅠㅠ)이곳저곳 미팅을 가고, 하루 종일 먹은 거라곤

사과 몇 알 혹은 야채 쪼가리가 전부다.

그렇게 빅투아르는 몸은 모델이 되어가지만 마음도 정신도 몸 상태도 처절하게 망가져간다.

처음에는 예의 바른 아이였지만, 계속되는 몸매 만들기 덕분에 빅투아르는 짜증과 욕, 몰상식과 막대 먹은 행동으로 하는 아이로 변해간다.

그나마 엄마가 옆에서 힘이 되어 주긴 했지만 이런 빅투아르를 말리기엔 역부족이다.

 

거기에다 모델을 단지 옷걸이나 마네킹으로 대하는 일부(아니 잘 대해는 주는 경우가 일부일 듯) 사람들 덕분에 빅투아르는 우울증까지 오게 된다.

먹고 토하거나 완하제(설사약)나 관장약 등을 섭취해서 뱉어내는 거식증까지 앓게 되고 자살기도를 하다 병원에 실려간다.

 

결국 빅투아르는 모델 일을 그만두고 3개월간 요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자신이 원하던 꿈을 위해, 그리고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빅투아르를 단시간의 모델 몸매를 만들었던 마음속 소리(빅투아르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인 듯하다.)는

어떤 면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주인공의 삶을 망가뜨리는 큰 역할을 했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도 이 영향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 빅투아르에게는 따뜻한 가족(조부모님, 부모님과 두 명의 동생, 그리고 고양이까지)이 있었기에 다시금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디든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은 맞지만, 빅투아르처럼 그렇게 사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다.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이 빅투아르를 정상에도 세웠지만 삶을 파괴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는 게 놀라웠다.

너무 멋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탑 모델이지만, 그 뒤에는 꼭 백조 같은 처절한 몸부림이 있었다.

역시 어느 자리든 보기와 다른 냉혹한 현실과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

과연 이렇게까지 해서 탑모델이 된 듯, 자신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기도 했다.

너무 극단 적일지는 모르겠지만... 톱모델 혹은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번 즈음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위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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