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나 신화가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이유는 세상이 변하고 발전되었지만 여전히 삶에서 추구하는 것은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깨달음을 얻고자 노력했던 파우스트는 구원을 받았을까?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이 힘든 과오의 길로부터 보다 나은 것을 지향함으로써
구원받았다."(믿음사 세계문학전집)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인간은 수없이 많은 유혹에 넘어간다. 그러나 다시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이 되고자 노력함으로써 이전보다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장의 역행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복구할 수
있다는 것도 삶의 법칙과 같다. 모든 인생은 뿌린 대로 거두게 되며, 그 길목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진리는 찾는 자에게만 보인다. 삶의 진리를
의심하지 않은 것이 모든 구도자의 첫걸음이라는 것도 잊지 말자.
#파우스트
중단 없이 흘러나오는
영원한 하모니가 기쁨을 안겨줄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제아무리 완벽한 하모니라도 끝없이 이어지면 견디기 어려운 단조로움으로 변한다.
중간중간 불협화음이 끼어들지 않으면 음악의 매력이 떨어진다. 작곡가가 불협화음을 악보에 직접 표시하지 않고 은밀하게 삽입했을 때 감상자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최고의 걸작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천체의 음악도 마찬가지다. 신성한 불협화음이 존재하지 않으면 자기 성찰을 통해 진리를
깨우치고 참 나를 발견하는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없다. 28
#파르지팔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은
느낌과 감정은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 구도자의 영혼은 남을 해치려는 마음도 없고 지극히 순수하기 때문에 오히려 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의 약점을 인지하고 영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혹의 시험을 받고 통과해야 한다. 유혹 앞에서 굴복하면 암포르타스처럼
고통을 받지만, 그 고통을 통해 양심이 계발되고 죄를 미워하는 마음이 솟아나게 된다. 유혹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는 것이다. 세상 모든 아이가
순수한 이유는 아직 유혹을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도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유혹을 받고도 넘어가지 않거나, 유혹에 굴복한 후 대가를
치르고, 잘못을 뉘우치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 따라서 바보처럼 순수한 파르지팔은 진정으로 도덕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유혹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112
#니벨룽의
반지
나보다 더 자유로운
자가 나타날 때까지 너는 결코 잠에서 깨어날 수 없으리라. 176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박해에 맞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진리의 전사는 상처 하나 없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비겁하게 등을 돌렸을 때 적대자들이 약점을 타격하여
우리를 쓰러트리는 것이다. 204
물질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고 보이지 않는 끈이 모두를 연결하고 있다. 206
동물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기가 필요한 것을 취한다. 동물은 죄를 범하지 않으며, 행동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런 것들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식에 '나의 것'과 '너의 것'에 대한 관념이 자리를 잡는 순간, 행동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 아는 것이 많아지면 책임도 이에
비례하여 커진다. 영적으로 많이 성장한 사람은 선과 악에 대한 분별력도 더 향상된다. 일상에서도 사람의 인격에 따라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의 기준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221
#탄호이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유혹에 넘어가 죄를 범하더라도 그 대가로 고통을 받으며 죗값을 치르고, 죄인의 운명은 험난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도덕의 길로 인생
항로를 수정함으로써 전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277
#로엔그린
믿음이 없는 자는 결코
깨달음을 성취할 수 없다. 295